멀쩡한 이유정

멀쩡한 이유정

$12.38
저자

유은실

글유은실
1974년서울에서태어났다.구구단은초등학교삼학년때,오른손왼손은오학년때,좌향좌우향우는고등학교때깨쳤다.책을엄청적게읽는어린시절을보내고책을엄청많이읽는어린이얘기를?써서동화작가가되었다.그런내앞에서한어린이가‘책을많이읽어야이렇게작가가될수있어.’라고잔소리듣는걸보고몹시미안했다.맛있는거먹을때,재미있는책읽을때,세상을좀더나은곳으로만들려고애쓰는사람을만났을때사람으로태어난보람을찐하게느낀다.《나의린드그렌선생님》《우리집에온마고할미》《만국기소년》을책으로내고,《만국기소년》으로제28회한국어린이도서상을받았다.
그림변영미
1970년용인에서태어났다.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고사람들에게재즈댄스도가르친다.그림에열중할때,그리고춤을출때가장자유롭다고느낀다.여섯살난아들이내가그림그리는걸보고좋아할때가장뿌듯하다.보는사람의마음이따뜻해지는그림을그리는게목표이다.그린책으로《할머니의비밀》《힘을보여주마》《할머니의정원》등이있다.

목차

목차
할아버지숙제
그냥
멀쩡한이유정
새우가없는마을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작가유은실이따뜻하고유쾌한시선으로그려낸
있는그대로지혜롭고행복한우리멀쩡한아이들의이야기
초등학교중-저학년을위한푸른숲작은나무시리즈열세번째책《멀쩡한이유정》은?2005년《나의린드그렌선생님》으로어린이문학문단에신선한바람을일으키며등장해《만국기소년》으로제28회대한민국어린이도서상을수상한유은실의두번째단편동화집이다.
이책은누구에게나하나쯤은있는‘문제’를안고살아가는보통아이들이그문제를어떻게넘어서는지보여준다.한장의사진을보듯생생한다섯편의...
작가유은실이따뜻하고유쾌한시선으로그려낸
있는그대로지혜롭고행복한우리멀쩡한아이들의이야기
초등학교중-저학년을위한푸른숲작은나무시리즈열세번째책《멀쩡한이유정》은2005년《나의린드그렌선생님》으로어린이문학문단에신선한바람을일으키며등장해《만국기소년》으로제28회대한민국어린이도서상을수상한유은실의두번째단편동화집이다.
이책은누구에게나하나쯤은있는‘문제’를안고살아가는보통아이들이그문제를어떻게넘어서는지보여준다.한장의사진을보듯생생한다섯편의이야기들을통해작가는모자라면모자란대로,없으면없는대로유쾌하게살아가는우리멀쩡한아이들의모습을그리고있다.돌아가신할아버지가술주정뱅이였다는사실을알아버린경수가거짓말하지않고,할아버지를원망하지않으며,남들앞에서창피하지않을,나만의할아버지숙제방법을찾아내는이야기,사학년이되도록혼자서는집과학교오가는길을잘못찾는길치이유정의진땀나는‘나홀로집찾기’를그린,생활보호대상자로살면서빈병팔아모은돈으로‘진짜자장면’과‘진짜새우’를먹어보기위해좌충우돌하는손자이기철과할아버지이용수의모습을그린등사람이라면누구나하나씩은가지고있음직한‘문제’때문에벌어지는웃지못할사건들을군더더기없는문장으로때론짠하게,때론유쾌하게담아냈다.
‘차분하고치밀하게이야기를끌고나가면서군말없이정곡을찌르며때로는능청스럽게절정을치닫는한편한편이산문시나다름없다.’(우수문학도서심사평중에서)는평이무색치않게이책또한유은실단편동화의백미를맛볼수있는작품이다.혼자만못난것같아가슴을앓거나멀쩡해보이려애를쓰는세상의모든‘보통아이들’에게그문제들은달리보면대수롭지않은거라고진솔한위로를건네는책이될것이다.
내용소개

삐까뻔쩍잘나가는할아버지좀없으면어때!
사학년이되도록오른쪽,왼쪽좀헷갈리면어때!
비싼새우좀못먹어봤으면어때!
없으면없는대로,모자라면모자란대로“그런거좀못해도난괜찮아!”
살면서‘남들에게는있는데내게는없는것’,혹은‘남들은다되는데나는잘안되는것’에대해한번쯤고민해보게된다.그것이학교공부일수도있고,돈일수도있고,외모나혹은건망증같은사소한습관이나성격일수도있다.그런것때문에불이익을당하거나곤란을겪게된다면의기소침해지고작아질수밖에없는게우리인간의모습이기도하다.
이책에는엉망진창인세상을살아가는문제투성이얘기다섯편이실렸다.(작가의말중에서)
표제작인의주인공유정이는길을잘못찾는길치이다.살던집이재개발지역에포함되면서아파트단지로이사가는바람에이학년짜리동생을따라학교에다니는처지이다.그러던어느날동생과다투는바람에유정이는혼자집을찾아가야하는난관에놓인다.
나는학교건물을빙돌아중앙계단쪽으로가면서유석이가혼나는상상을했다.기분이살짝좋아졌다.하지만연달아내가경찰서에서울고있는모습,엄마가나를찾느라고친구네집에전화하는모습이떠올랐다.상상만해도끔찍했다.
‘혼자서집에갈수있을까?’68쪽
유정이에게는물어물어가는길도쉽지않다.학습지선생님올시간은점점다가오고……몇번을헤매다집근처까지찾아가긴했지만,아파트단지내에서사는동을찾기도만만치않은일!그때유정이앞에구세주처럼학습지선생님이나타난다.‘교회종탑을발견한것처럼’(89쪽)반가운심정이었지만,현실은늘바람과는반대이다.
“유정아,잘됐다.나너희집좀데려다줘.”
“예에?”
“아파트단지를십분째헤매고있었거든.”
선생님은내손을잡았다.나는선생님손을잡고치연아파트를휘둘러보았다.운동장한가운데에서서좌향좌를하는것처럼손에진땀이났다.89-90쪽
유정이는자신이집에제시간에도착하지못해서학습지선생에게민폐를끼칠까,부모님께걱정을끼칠까,혹은영원히집을찾지못할까걱정하지만걱정하는일은일어나지않는다.다만어른인채로아파트동하나제대로못찾는더큰길치가기다리고있을뿐이다.
각단편에등장하는인물들은모두자신이가진‘문제’로인해골탕을먹고,우여곡절을겪지만,이책에는심각한상황도심각한인물도없다.다만우직하게그상황을‘살아나가는’사랑스런인물과손에잡힐듯생생하고도우스꽝스런사건이있을뿐이다.
할아버지와손자가단둘이생활보호대상자로살면서자장면을먹기위해일생일대의외식을하는이야기를다룬에서도마찬가지이다.‘진짜자장면’의근사한맛을본조손은다음에는‘진짜왕새우’를먹기로한다.새우깡으로새우수염에코찔리는연습까지하고갔건만,마트가읍내만큼크고한번도본적없는철수레도빌려야한다는말에손자의닦달에도불구하고어이없이돌아서는할아버지의모습은독자로하여금짠한서글픔과어이없는웃음을선사한다.
“음……집에가자.대형마티가읍내만하다는데왕새우를어떻게찾아.”
“할아버지,왕새우는크다며.”
“그래도……대형마티에비하면코딱지야.음……내가아는사람은커다란철수레에물건을잔뜩실어가지고계산을해.음……그사람은자가용도있어.아마생활보훈대상자가아닐거야.”
“그래도한번가봐.코찌르는연습도했잖아.”
나는할아버지한테간절한눈빛을보냈다.
“음……거기는너무멀다.너무넓고.”127-128쪽
이책의각단편들은저마다고민과문제를안고살아가는아이들에게‘지금그대로도아름답고건강한삶’의일면을생생하고유머러스하게보여준다.이세상엔완벽한사람도,완벽한삶도없다.다만멀쩡하지않은세상을멀쩡하게살아내는‘우리’가있을뿐이다.
“지금도멀쩡해보이려고무진장애쓰는어린이가있다면이책을읽고조금이라도편해졌으면좋겠다.”고「작가의말」에서밝혔듯,작가는살아오면서얻은가장멋진삶의지혜를이책을통해‘세상의모든멀쩡한유정이’들과나누고자하는것이다.
우리안의변하지않는아이를만나러가는길은……
환하다!따뜻하다!그리고유쾌하다!
이책에실린단편들에서맛볼수있는가장큰즐거움은‘아이다운아이’를만나는데있다.어린이책작가로서조금더‘어린이’에다가서고싶어그간써오던단편동화의연령대를내리고,글짓기지도하는아이들의일기장을필사해보기도했다는작가의수고가엿보이는부분이기도하다.
첫번째단편는주인공경수가학교에서‘할아버지에대해쓰는숙제’를받으면서시작된다.친구들은저마다‘한때잘나갔던’할아버지에대해자랑을늘어놓고,경수도질세라돌아가셔서기억에도없는할아버지자랑을하고만다.
‘우리할아버지가태권도회장이면?’
나는우리할아버지가기와를깨다이마가찢어지는장면을떠올렸다.
‘그런데할아버지가도복을입은사진이없잖아.’
아무래도태권도회장은아니었을것같았다.가슴이두근거리기시작했다.우리할아버지가유명하지않았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