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자가 된 아이

첩자가 된 아이

$13.00
Description
전쟁을 위한 첩자일까, 평화를 위한 첩자일까?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를 전반적으로 훑어보는 「푸른숲 역사동화」 시리즈 『첩자가 된 아이』. 이 시리즈는 교과서 속 한 줄의 역사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꺼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역사를 움직인 의미 있는 사건을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 그리고 매력적 캐릭터로 풀어내 역사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이중간첩이 되어 버린 열세 살 소년 송진이를 통해 삼별초 항쟁을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송진이는 몽골군에 아버지를 잃고 그들에게 첩자로 뽑혀 진도로 간다. 오직 아버지 복수를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지만 삼별초 장군의 딸 선유뿐 아니라, 몽골군 사령관의 조카 테무게를 만나면서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고 말았는데…….
1271년 고려 시대 삼별초가 고려 몽골 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진도로 아이들을 초대하고 있다. 삼별초 항쟁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해남 소년 송진과 강화도 소녀 선유, 그리고 몽골 소년 테무게 등 세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아이들이 스스로 "만약 내가 송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만약 내가 선유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만약 내가 태무게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삼별초 항쟁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분쟁과 전쟁의 공포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지 안항도 되는 세상'을 꿈꾸고 실천해나가도록 인도한다. 뒷부분에는 <동화로 역사 읽기>를 실어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저자

김남중

1972년전북익산에서태어났고,원광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2004년에소년소설『기찻길옆동네』로제8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창작부문대상을받았다.동화집『자존심』으로2006년‘올해의예술상’을수상했으며,2011년에는『바람처럼달렸다』로제1회창원아동문학상을받았다.그동안지은책으로동화집『동화없는동화책』『공포의맛』,장편동화『불량한자전거여행』『싸움의...

출판사 서평

전쟁을위한첩자?평화를위한첩자?
이중간첩이되어버린열세살송진이의전쟁이야기!

‘삼별초항쟁’의현장을생생하게되살리다!

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작품인《기찻길옆동네》부터최근의《동화없는동화책》까지,작고힘없는자들의시선으로우리역사와사회문제를다뤄온동화작가김남중이이번에는‘삼별초항쟁’이라는역사를길어올렸다.
《첩자가된아이》는1271년,삼별초와고려몽골연합군의치열한전투가벌어졌던진도를배경으로,어른들의전쟁에휘말리게된세아이의파란만장한고군분투기를담았다.
몽골이강력한군사력으로세계를정복했던때,고려또한몽골군의먹잇감이되어침략과약탈에시달렸다.이런상황에서도고려왕원종은몽골에항복해버렸고,왕의결정을받아들일수없었던삼별초는고려조정과몽골에맞서싸우는길을선택했다.무능한고려조정에또잔혹한몽골군에시달려온백성들은삼별초의항쟁을지지하고응원했다.
작가는이같은시대적상황을삼별초의이름난장수가아닌가난한백성의아이를주인공으로등장시켜새로이조명했다.주인공송진이가몽골군의첩자로삼별초를염탐하게되고,삼별초와여몽연합군의싸움을몸소체험하게되면서전쟁에대한공포,평화에대한바람을느껴가는과정들을역동적으로펼쳐보였다.당시시대상황을눈에보이듯선명하게그려낸점,전쟁을보고겪었던아이들의심리를섬세하게포착한점이돋보인다.
부록‘동화로역사읽기’에‘삼별초항쟁’을다룬글과사진,지도를실었다.‘푸른숲역사동화’셋째권이다.

세아이에게맞닥친세얼굴의전쟁
이책의가장큰매력은각기다른입장의세주인공을내세워아이들스스로여러관점에서삼별초항쟁을살필수있게했다는점이다.몽골군에아버지를잃은송진이,삼별초장군배중손의딸선유,몽골군사령관인삼촌을따라고려원정에나선테무게.세아이는입장차이만큼이나삼별초항쟁을보는시각도다르다.
송진이는삼별초가전쟁을일으킨탓에아버지가죽게된것같아원망만가득하다.선유는삼별초의항쟁이진정백성을위한세상을만들기위해어쩔수없는선택이었다고여긴다.테무게는몽골에항복했으면다살수있을텐데감히몽골군에맞선삼별초가바보같기만하다.
이처럼작가는,아이들로하여금전쟁의여러얼굴을마주하게한다.삼별초항쟁처럼많은이들의평화를위해싸웠던의로운전쟁도있다는것을.몽골인들처럼전쟁이살아가는한방식일수도있다는것을.흔히전쟁이야기에서보이는뚜렷한선과악의경계를무너뜨리며전쟁의복잡다단한면을살필수있게하는것이다.
감수자의말처럼“책을다읽고난뒤에‘만약내가선유라면?’‘만약내가송진이라면?’‘만약내가테무게라면?’하고입장을바꿔생각해본다면”삼별초항쟁을더깊고넓게이해하는데도움이될것이다.

평화를꿈꾸는마음들이모여바다를이룬다면!
삼별초항쟁은완벽한패배로끝났다.삼별초군대는전멸하다시피했고,몽골군은이후백여년동안고려를지배하며백성들의등골을휘게만들었다.그렇다면삼별초가항쟁을한것은잘못된선택이었을까?
세금폭탄에시달리지않아도되고,배곯을일도없는‘활기차고풍성한’새고려를맛본백성들은삼별초의항쟁을지지하고응원했다.비록이단꿈은얼마못가고말았지만,백성들은깨달았을것이다.평화는꿈꾸는자의것이라는사실을,또한그꿈을위해싸우는사람들의것이라는사실을.
결국,이책은‘평화를지키기위해싸우지않아도되는세상’을꿈꾸어보자고권한다.작가는“욕심쟁이와보통사람들의밀고당기기는과거역사와다르지않게,지금도,미래에도계속될것”이라며쉬이내일을낙관하지는않지만,선유의입을빌려“평화로운세상을기다리자고,다른사람을위해싸워도된다고,그러다보면좋은세상이올거라고”넌지시희망의메시지를건넨다.
지금도우리는분쟁과전쟁의공포에시달리고있다.종교,영토,인종등의문제로나라끼리민족끼리총부리를겨누고있고,‘돈’이라는권력을등에업은욕심쟁이들은보통사람들을억누르고짓밟아싸움의불씨를지핀다.《첩자가된아이》가이런크고작은분쟁과전쟁들을보는눈을깨울수있기를,다함께잘사는평화의길을꿈꿀수있게하기를바란다.

[이책의내용]

원수의첩자가되라니!
해남에사는평범한소년,송진이는“전쟁도,흉년도,귀족도,천민도없는새세상”을기도하기위해멀리화순운주사에불상을만들러가는아버지를따라길을나선다.그런데그길에서진도에진을친삼별초를치러내려오던여몽연합군에게아버지를잃고만다.슬퍼할새도없이여몽연합군에끌려가첩자가될것을강요받는송진이.그곳에서몽골군사령관의조카인한아이를만나친구가된다.송진이는이기회를노려아버지의복수를해야겠다고결심한다.

“송진이가입술에침을발랐다.기회가이토록빨리오리라고는생각하지못했다.아버지의복수를위해순순히첩자를하겠다고했다.홍다구를볼때마다힘없이쓰러지던아버지의모습이떠올랐다.아버지를생각하자송진이의온몸에분노가솟아올랐다.계획대로홍다구를죽이자!죽이고도망치면되는거다.”66쪽

진도에새로운고려가있었다!
복수는커녕정체가탄로나목숨이위험해진송진이는테무게의도움으로겨우살기회를얻는다.테무게는진도로가서삼별초를염탐하는데성공하라고,그리고함께몽골로가서세계를누비는장수가되자고,송진이를설득한다.어머니까지볼모로잡힌터라선택의여지가없던송진이는결국첩자노릇을하기로결정한다.
밤새바다를헤엄쳐다다른진도에서송진이는삼별초의새고려를만난다.이전까지만해도전쟁을몰고온삼별초를원망했지만,자신같은보통사람들이억눌림없이평화롭게어울려살아가고있는모습을보면서,자신의정체도모른채따듯하고상냥하게자신을대하는선유를만나면서생각이조금씩달라진다.송진이는이제첩자신세가되어버린자신의처지가원망스럽기만하다.

“송진이는참말을할수가없었다.몽골군대의기세가대단하다는말,곧전쟁이시작된다는말,진도를지키기힘들거라는말은사실이라해도별로도움이되지않을것이다.선유를무엇으로위로할지송진이는고민하고또고민했다.”120쪽

전쟁을막을수만있다면!
여몽연합군과의약속대로다시해남으로돌아온송진이는어떻게든전쟁만큼은막고싶은마음에거짓정보를흘린다.그런데송진이말고또다른첩자들도심어놓은탓에거짓정보라는사실이바로들통나고,송진이는옥에갇힌다.테무게는이번에도송진이를변호하며또한번의기회를마련한다.그런데이번에떨어진명령은좀다르다.고려왕족출신의몽골군이자,삼별초왕인승화후온의조카였던희와옹이삼별초왕에게평화의편지를보낼것을요구한것이다.
송진이는다시진도로가서몰래황궁에잠입하는데성공해황제의발밑에편지가든청자를떨어뜨린다.아무도모르게도망칠수있을거라생각했던바람과는달리,송진이는삼별초장군에게발각돼정체를들키고만다.

“첩자를당장감옥에처넣겠습니다.죽음으로배신의죗값을치르게해야합니다.”
황제는아무말이없었다.송진이는눈앞이캄캄했다.결국전쟁이일어나고야말겠다는생각이들었다.그렇지만그전쟁보다는당장눈앞에닥친죽음에왈칵겁이났다.137쪽

진짜로,우리가말했던평화세상이찾아올까?
결국,전쟁이터졌고진도는여몽연합군에함락되고만다.삼별초의황제는죽임을당했고,선유의아버지배중손은살았는지죽었는지소식도알수없었다.많은사람들이죽었고,살아남은사람들은모조리포로로몽골군에끌려몽골까지가게되었다.옥에서벗어난송진이는선유를찾아며칠동안포로무리를헤매다가선유와극적으로다시만난다.선유를구해달라는송진이의부탁에테무게는포로를풀어줄수는없다면서,함께카라코룸에가게된다면선유를자신의노예로삼아송진이곁에있게해주겠다고약속한다.송진이는선유를지키기위해카라코룸행을선택하지만선유는그럴필요없다고,고려에남아어딘가살아있을아버지의힘이되어주라고부탁하는데…….

“송진아,내대신운주사에가줘.불상을만들면서기다려줘.우리아버지를기다리고,나를기다리고,새세상을기다려줘.기다리다가때가되면벌떡일어나도돼.우리가그랬던것처럼다른사람을위해싸워도돼.그러다보면좋은세상이오겠지.전쟁없는평화로운세상이겠지.그런세상에서다시만나.”1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