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18.80
Description
산티아고의 카미노, 끝나지 않는 길의 순례자들의 이야기!
"홀로 있는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가지고 있던 근심은 가벼운 웃음과 함께 사라진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툭하면 넘어지면서도 오래 걷기와 등산을 좋아하는 여자, 김희경. 그녀가 순례자의 길 산티아고의 카미노를 걸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길', 흔히들 '카미노'라 부르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저자 자신의 '발견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17년째 직업 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2008년 4월 11일부터 5월 14일까지 34일간 카미노를 걸으면서 자신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굳이 산티아고라는 길을 찾아 걷는 이유'를 내밀하게 들여다보며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 기자 특유의 꼼꼼한 관찰과 취재를 바탕으로, 여행기로서는 보기 드물게 단단한 구성과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일반적인 여행기의 일기식으로 나열되어 있지 않다. 각 장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책은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욱 고민하게 되는 타인과의 관계, 믿음, 삶의 방향성, 용기, 아름다움 등에 대한 저자의 성찰을 내밀하게 그려낸다.
순례자의 길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들. 마치 대단한 영적인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 같지만 그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가 소소하면서 익숙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저자

김희경

저자:김희경
툭하면넘어지면서도오래걷기와등산을좋아하고,별재능이없는줄알면서글쓰기를좋아하며,잘어울리지못하지만사람을좋아한다.‘살아있는동안하고싶은일100가지’리스트를몇년째?만드는중인데‘산티아고가는길걷기’는그중3위였다.인류학을전공했고17년째직업기자다.‘인간의거울’이라할인류학공부와정보를요리하는기자의경험을결합해나자신에게세상의풍성한결을설명하고싶고,그게다른사람에게도들을만한이야기였으면좋겠다는소망을품고있다.미국에서MBA를한뒤영화가뜨고망하는이유를분석해본《흥행의재구성》(2005)을썼다.

목차


프롤로그_두리번거리는그대에게

혼자걷기시작한길
어디로라도!|순례자가되는첫번째스텝|낯선이의친절

마음의문열기-씩씩한한국아이들
'소시지기계'의뉘우침|머리냄새나는아이|흐르자,길을따라

우리가관계맺는방법-혼자가두려운마틴
5개국어를하는'베드효과'|길잃은여자와떠돌이개
더많이사랑하는자의슬픔|관계치의딜레마

'어디로'보다'어떻게'-애런의길찾기
진짜순례자그게무슨뜻이야?|워커스하이(Walker'sHigh)|카미노,끝나지않는길

믿음의발견-'수호천사'조와조지
길눈밝지못한수호천사|우리를살게하는힘|영혼이기뻐할만한곳

아름다움의힘-카미노의무슬림일마즈
아라비안나이트와산티아고의전설|노란화살표가가리키는곳|힘내요,신디!

용기를어디에서구할까-겁쟁이아줌마마농
'미친짓'에의기투합하다|내안의검은양풀어주기|산티아고와카미노바이러스

산티아고그후
카미노0.0킬로미터|안달루시아,살아있음의체험

에필로그_그리고그들은어떻게되었을까

출판사 서평

카미노에서만난친구들과나자신의‘발견기’

_끝없이이어지는길위에서영원히해결되지않는인생의문제를고민하다
관계,믿음,지향,용기,아름다움에관한성찰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SantiagodeCompostela).성야고보의유해가묻혀있는곳으로로마와예루살렘에이어유럽3대성지중한곳으로꼽히는곳.산티아고에이르는길은여러루트가있는데그중에서프랑스남부생장피에드포르에서출발해피레네산맥을넘어산티아고에이르는‘프랑스길’,일명‘카미노(Camino)’라고불리는길이가장유명하다.산티아고의카미노는셜리맥클레인이나파울로코엘료등명사들이이길에서체험한영적깨달음,삶의변화를고백하면서널리알려졌다.국내에서도최근2,3년간다양한종류의산티아고여행기가출간되었는데거의모두가산티아고로가는여행의기술,개인적감상,풍경을그리고있다.
《나의산티아고,혼자이면서함께걷는길》은17년째직업기자로살아온저자가2008년4월11일부터5월14일까지34일간카미노를걸으면서자신뿐아니라,세계여러나라사람들이‘굳이산티아고라는길을찾아걷는이유’를내밀하게들여다보며적어내려간기록이다.기자특유의꼼꼼한관찰과취재를바탕으로,여행기로서는보기드물게단단한구성과깊이있는내용을담고있다.저자의목소리를통해전해지는,길에서우연히만난‘친구’들의평범하지만특별한이야기는널리알려진순례자들이이길에서얻은대단한영적인깨달음과는다른종류의,삶의획기적변화와는다른소소하고익숙한,그래서보다구체적이고현실적인깨달음을전해준다.저자는끊임없이흔들리면서도자기걸을걷고있는이들의모습을통해서‘지금,여기’를살아가는우리자신을뒤돌아보고일상의숭고한의미를되짚어보게한다.
각장의제목이암시하듯이,이책은일반적인여행기의일기식구성을취하지않고주제별로구성되어있다.나이가들면자연스럽게해결될줄알았는데오히려더더욱간절하게고민하게되는타인과의관계,믿음,삶의방향성,용기,아름다움등에관한성찰이저자와등장인물들의솔직한이야기를통해때론담담하게때론가슴뭉클하게펼쳐진다.천년이넘도록헤아릴수없을만큼많은사람들이걸었던길,“평범한사람들을위한길”위에서펼쳐지는진솔한이야기는“여전히어디로가야할지몰라두리번거리는사람들,답이보이지않아도질문하기를포기하지않는”이들에게삶의건강성과긍정성을되새기게해줄것이다.

‘지금,여기’를떠나서발견하게된바로‘지금,여기’의아름다움

_낯선곳에서맨얼굴의나를만나는강렬한경험,
그곳에서내안의노란화살표를발견하다

산티아고하면진지한추구를전제하는‘순례’를떠올리기십상이지만저자는애초부터깨달음같은건바라지도않았다고고백한다.어떤장소에서정말깨달음을얻을수있다면“진작지리산꼭대기,설악산능선,페루의마추픽추에서다른사람이되어돌아왔어야했다”며.저자는카미노가“한쪽방향을향해800킬로미터가량을걸어가는,안전하고단순한길,[…]길을헤맬걱정도,내일은어디에갈지고민할필요도없이배낭을메고걸어갈체력만있으면,그저화살표를따라쭉걷기만하면되는길”이라는단순한이유로선택했다.오로지‘지금,여기’를벗어나고싶은마음하나로.
저자는아무것도기대하지않은낯선길위에서평소에는지각하지못했던자신의치사하고,소심하고,까탈스러운모습들이부지불식간에수시로밀려드는것에당황하지만마침내이것이결국길이주는선물이라고받아들인다.이처럼일상에서는좀처럼맛보기힘든,짧지만강렬한경험을통해서저자는자기자신을있는그대로바라보고,이를받아들일수있었다고말한다.마흔을넘어서도여전히흔들리는자신의나약함과부족함.하지만그런모습을거부하기보다는능동적으로끌어안아삶의긍정성으로전환시키기.이는마침내이런깨달음으로이어진다.“어쩌면나는이미마음안에불투명하지만조심스럽게어떤방향을가리키는노란화살표를갖고있는데,화살표가가리키는길이진창길이나험한언덕일까두려워주저하는것은아닐까.중요한건화살표를따라산길을오르거나모퉁이를돌때마다가슴을두근거리게했던‘저너머엔뭐가있을까’하는기대,그리고그기대를품고지금당장은땅에밀착해열심히다리를움직이는인내.그것뿐이지않을까.”

세상의속도가아닌나자신의속도발견하기

_삶을과정으로인식하는순간,발걸음은한없이가벼워진다

아무리아름다운길이라도800킬로미터가량을걷는다는것은쉬운일이아니다.반복적인보행,단조로운풍경,발의통증,열악한숙박시설…….하지만저자는이런육체의고단함을통해서삶의단순한진실을깨닫는다.결국삶이란과정이라는깨달음.여기서저자는이런경험을일회적으로끝나도록내버려두지않고이를일상적인삶에전반적으로통합하려고노력한다.“카미노에서의여행을끝낸뒤집으로가져갈수있는건금세시들고마는벅찬느낌이아니라”삶이란“어디에도착할수도없고완수될수도없는,늘현재진행형”이라는사실을잊지않기.여행중반을거치면서저자는이에대해신념에찬목소리로말한다.“모두가산티아고로향하는하나의길을걷고있지만,역설적으로모두가가야할단하나의길이란아예처음부터존재하지도않았는지모른다.각자다자신만의길을걷는다.무엇이최선이고무엇이가장진정하다고누가말할것인가.”“누구에게나마찬가지이지만세상엔나한사람을제외하고다른누구도갈수없는단하나의길이있다고믿는다.더이상다른사람의완벽해보이는운명을흉내내려안달하지않고나자신의불완전한운명을기꺼이받아들여야했다.카미노를걸었다고해서,어떤대단한경험을했다고해서사람이저절로달라지진않는다.우리는다만변화하기로‘선택’할수있을뿐이지않을까.대개의변화는늘느리게,알아차리기힘들게일어난다.중요한것은세상의속도가아니라나자신의속도였다.내속도에맞지않을다른지름길을꿈꾸던백일몽에서빠져나와,느리더라도단단하게한걸음씩발을내디뎌야했다.”

낯선이의친절로살아간다

_답이없는인생과세상을불안해하는사람들을만나서마음을섞고친구가되다
‘산티아고의순례자’가아닌‘길위의순례자’,바로우리모두의이야기

저자는생장피에드포르에서혼자길을걷기시작했지만한달여간길을걸으면서다양한사람들과함께길을걷게된다.짧게는며칠에서길게는몇주,한번만나고헤어진사람도있지만다른장소에서몇번씩마주치는사람들도있다.“예순을앞두고도산것같지가않다면서모든걸청산하고카미노에온신디,스스로를좋아할수있길바란다고나지막하게읊조리던서른살의시영,혼자가되는것을여전히두려워하는마흔다섯살의마틴,행복을가로막는장애물을제거하고싶다던서른세살의애런,자기안에서믿음을발견하고싶어했던예순다섯살의조지”등등.저자는담담하게고백한다.“물음표를안고길을떠났으나답을가진사람을만나진못했다”고.하지만그대신,“답이없는인생과세상을불안해하고외롭다고느끼던이들을만나마음을섞었다”고.
저자는카미노를걸으면서이길이‘세라피루트(TherapyRoute)’임을몇번씩경험했는데,이길이보여주는가장큰경이는“내가속한현실에서무겁게만느껴지던일들을낯선사람들과서로털어놓고나면,통제할수없는운명의손아귀안에서버둥대는사람이나혼자가아니라는묘한연대감”을느낀것이라고말한다.국적,나이,직업에상관없이저마다자신의삶에확신을갖지못하고흔들리고있지만그럼에도불고하고주저앉지않으려고애쓰는이들의건강성에서“마음을할퀴고지나가는시간의횡포에대해서도웃어줄수도있을것같다”고환한얼굴로말한다.

나에게산티아고란....

산티아고가어디인지는정말중요하지않은것같아.나는내가‘산티아고의순례자’가아니라‘카미노의순례자’라고생각해._영적인여행을꿈꾸는애런

나는신을믿지않는데,만약신이있다면이렇게생명을가진존재들의‘관계’속에있다고생각해._‘베드호퍼’마틴

카미노는다른사람의기대를생각할필요없이자연스러운나자신으로존재할수있는곳이죠._떠돌이개와함께걷는바르바라

난종교가없어.현실세계의종교는권위적이라서싫거든.그런데여기선이상하게계속기도를하고싶어져._영국에서온조지할아버지

여기서뭔가이상한감정이꿈틀대는걸느껴.설명하기어려운데…….길의끝에가면나도뭔가를만나게되지않을까.아무튼카미노가내면의무엇을찾게만들긴하는것같아.겉으로만여행을하는게아닌거지.”_카미노의무슬림일마즈

여기오기전에나는늘내가<오즈의마법사>에나오는겁쟁이사자같았어.어디서용기를구해야할지고민하는사자알지?내가딱그꼴이야.[…]천년이넘도록헤아릴수없을만큼많은사람이카미노를걸었으니이길이우리에게줄영적인에너지가있을거야.[…]난확신을갖고싶어.일상에돌아가도무뎌지지않는확신,사소한어려움따위는아무렇지도않게넘어갈수있는용기같은거말이야._겁쟁이캐나다아줌마마농

내평생열정을쏟은대상이딱두가지인데그게오페라와카미노야._카미노를다섯번째걷는에리카할머니

이름도모르지만길에서당신을볼때마다기분이좋았어요.움직이는화살표처럼느껴져서…….내게걸을힘을줘서고마워요._M

카미노가나한테는바이러스같아.사람들을만나는게가장좋지.힘이남아있다면내년에도다시걸으러올거야._독일할아버지울프

여행이내게무엇이었는지는여행이끝나고한참지난뒤에야알게되겠지._독일청년스테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