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아이의눈으로본5.18민주화운동,
현실감넘치게표현하다!
지금도518민주화운동은논쟁의중심에서있다.중요한민주화운동사례로초등교과서에실렸고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까지등재됐지만,포털사이트검색창에518을입력하면‘폭동이었다’라는주장들이꽤눈에띈다.이렇듯혼란을주는정보를손쉽게접하게되는아이들에게518민주화운동을뭐라고설명하면좋을까
이책은당시를살았던어린이의시선으로518민주화운동의현장을그리면서국가폭력으로인해얼마나많은사람들이영문도모르고스러져갔는지사실적으로보여준다.호랑이박코치의눈을피해과감하게합숙소탈출을시도한아이들은광주시내에서공수부대가잔인하게사람들을때리는광경을목격하게된다.이때만해도아이들은멋지게만보였던군인들이그럴리없다며“저군인들은우리나라군인이아닌갑다.북한김일성이가보낸인민군이분명허당께.”(97쪽)라고하며믿을수없는표정을짓는다.그렇지만아이들은우리나라군인들이우리나라국민들을짓밟고죽일수도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그리고군인들이왜그러는지이해할수없다면서,‘만화에서보면나쁜로봇을조종하는진짜악당들은뒤에숨어있는것처럼군인들이악당이아니라나쁜악당한테조종당하는것뿐이라고,마징가제트속악당헬박사처럼군인들을보낸악당도뭘정복하려는속셈일거라고.’(111쪽)촌철살인입담을펼친다.
아이들의말처럼1980년광주는진짜악당의조종으로엄청난희생을치러야했다.대부분하루하루먹고사는데에만열심인사람들이었다.이런사람들이이유없이죽임당해야했던것,이책은그것이518민주화운동의진실이자비극이라고말하고있는것이다.
부조리한세상을마주한아이,
그럼에도희망의달리기는멈추지않는다!
518민주화항쟁으로수천명이죽거나다쳤다.오랫동안이사건은입밖으로꺼낼수조차없는금기였고그들의망가진삶은제대로치유받지못했다.그렇다면국가폭력에맞서싸운사람들의희생은헛된일이었을까명수는꿈을짓밟혔고,아버지를잃었다.하지만명수는혼자가아니었다.끝까지명수를믿고응원해준합숙소친구들,아버지잃은명수곁을든든히지켜준박코치,광주를지켜서아이들이다시훈련할수있도록하겠다고시민군으로나선미스터박아저씨가있었으니까.이처럼작가는끔찍한폭력이휘몰아치는상황속에서도서로돕고보듬었던사람들을비춘다.그리고이들이있기에아직괜찮다고,달리는걸멈추지말라고명수를응원한다.
당시광주에는수많은박코치,미스터박이있었다.가족을,친구를,이웃을지키기위해서로도우며맞서싸웠던사람들이다.고통속에서도희망을만들어갔던광주시민들의힘은아직까지도위력이있다.이후민주화운동의불씨로더나은세상을만드는디딤돌이되어주었기때문이다.이런비극이되풀이되지않게이들을기억하는것,그일에명수의이야기가보탬이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