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도적

$20.00
Description
작가 사후에 발견된
로베르트 발저의 마지막 장편
마이크로그램의 정점
『도적』은 로베르트 발저가 1925년에 베른에서 집필한 소설로, 작가 사후인 1972년에 최초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의 초고는 발저가 몽당연필로 쓴 마이크로그램 원고 중 하나에 속한다. 이 원고는 독일어 필기체를 축소한 형태의 미세한 필체로 쓰여졌으며, 그 결과 『도적』의 전체 초고는 단 24쪽의 원고지에 모두 들어갔다. 이처럼 읽기 어려운 발저의 미세한 필체는 흔히 ‘암호문’이라고 불리곤 했다. 문학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 소설이 애초에 발저에 의해 출판을 의도한 작품이 아니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원고에는 제목조차 붙어 있지 않았다.
저자

로베르트발저

RobertWalser,1878-1956
독일어권스위스작가.스위스비엘에서태어났다.『벤야멘타하인학교』,『터너가의남매들』,『조수』,『도적』네편의장편소설외에도다수의산문,시,희곡을발표했다.
1933년헤리자우의정신요양원에입원한뒤절필,1956년크리스마스날아침산책중에심장마비로사망했다.
그의비전통적이며때로는수수께끼처럼보이는작품들은프란츠카프카,발터벤야민,로베르트무질,헤르만헤세등동시대인물들에게높이평가받았고,
이후W.G.제발트,수전손택,J.M.쿳시,조르조아감벤등의작가,사상가들에게큰영향을끼쳤다.

목차

도적_007

옮긴이의말┃훔치는직업_267

출판사 서평

문학사에서가장
깊고난해한작가가그려낸
블랙&로맨틱코미디

『도적』의주인공은보헤미안기질을지닌한무위도식자이자무일푼의작가로,사회에순응하지못하고또그럴의지도없어주변으로부터배척당하고조롱받는인물이다.그는마주치는여성마다사랑에빠져‘줏대없는인간’이라불린다.소설속화자는이‘도적’이자신의이야기를써달라고의뢰한작가로서도적의삶을기록한다.줄거리만보면간단하지만사실상이이야기는하나의틀에불과하다.이작품의진정한핵심은무수한여담과,무엇보다‘이야기가만들어지는과정’자체에있으며,그것이야말로『도적』의진짜주제라할수있다.

“아,보잘것없는여자가
나의전부였다면.”

도적은한동안외국에서살다가후원자의지원을잃은뒤베른으로돌아온다.베른에서그는여관주인의도움을받아부분적으로생계를유지하고,가끔사무실잡일을하며무의미한하루하루를보낸다.그는많은사람,특히여성들과만남을갖지만,언제나피상적인교류에그친다.처음에는전형적인부르주아가정의딸반다에게,그다음에는레스토랑의웨이트리스인에디트에게사랑을느낀다.그러던중도적은한교회에서‘사랑’을주제로공개강연을하게되는데……

『도적』은조이스의『율리시스』나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후반부와거의동시대에쓰인작품이다.만약1926년에출판되었다면현대독일문학의경향을바꾸었을지도모른다.글을쓰는(혹은꿈꾸는)자아의모험,그리고글쓰는손아래로흘러나오는잉크(혹은연필)의굽이진선자체를하나의주제로개척하고심지어정당화했을것이기때문이다.
ㅡJ.M.쿳시(2003년노벨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