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의 정치인 김상현을 읽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을의 정치학 | 양장본 Hardcover)

풍운의 정치인 김상현을 읽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을의 정치학 | 양장본 Hardcover)

$33.13
Description
풍운의 정치인 _ 김상현
김상현은 50여 년의 정치 이력을 갖고 있지만, 상당 기간을 박정희 군사정권과 전두환 독재정권 아래서 감옥에 갇히고 연금되는 등 강제로 정치 활동을 금지당한 정치인이었다. 필자들이 감히 이 책의 제목을 ‘풍운의 정치인, 김상현을 읽다’라 하고, 부제를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을(乙)의 정치학’이라 한 것은, 그러한 수식(修飾)이 그의 정치 인생을 포괄하는데 가장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책을 쓰면서 필자들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달군 부분은 그의 삶 속에서 우러나오는 휴머니즘이었다. 요즘같이 정치가 극단적 대립과 증오, 독설과 편견으로 가득한 시대에 그의 정치적 삶은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생전에 김상현은 자신에게 혹독한 고문을 가한 사람에게조차 “나를 두드려 팬 놈들이 사람이 좋아서 이 정도지, 나쁜 놈들이었으면 뼈가 모두 부러졌지, 멍만 들었겠는가?” 하며 허허 웃었다고 한다.
또 “정치를 하다 보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패 죽일 놈들이 많은데, 내가 마음이 편해져야 적이 최소화되고, 그래야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고 내 편이 넓어져서 내가 정치를 잘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해하고 양해하고 용서하는 게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고 주장하며 이를 그대로 실천했다.

한계를 극복한 정치인 _ 김상현
김상현은 고매한 인품과 높은 지성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는 지도자상(像)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는 자신을 ‘양아치’라고 스스럼없이 표현하기도 할 정도였는데, 노동부 장관을 지낸 남재희는 그를 일컬어 ‘잡놈성(性) 거물’이라고 했다. 그는 술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장삼이사들과도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김상현은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의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승자’로 추존되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업적과 활동은 기본적인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를 전적으로 ‘패자’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의 삶과 생각, 정치적 업적은 ‘승자’에 비견할 수 없을 정도의 평가받을 만한 것들이 많다.
이 책은, 바로 높게 평가받아야 하는, 그러나 묻혀 버린 김상현의 정치적 업적과 활동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김상현이라는 정치인의 업적과 활동을 기록한 전기(傳記)이되, 이를 해석·평가하여 서술하는 평전(critical biography)의 성격을 갖는다.
이 평전의 집필 원칙은, 절대로 김상현을 분식하고 미화하는 ‘기념사업’ 차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곧 “사건을 기록하는 기사(記事), 직분을 바로잡는 정명(正名), 칭찬과 비난을 엄격히 하는 포폄(褒貶)의 원칙을 세워, 여기에 어긋나는 것은 철저히 배격하고 오직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여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집필”해야 한다는 공자의 춘추필법(春秋筆法)을 따르자는 것이었다.

마당발 정치인 _ 김상현
그런 만큼 이 책은 김상현의 업적과 활동만이 아니라, 그의 일생을 관통하였던 심리적 콤플렉스, 윤리·도덕적 일탈, 인간적 한계, 정치적 전략과 전술의 오류도 가감 없이 드러내려 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는 유족을 포함하여 그를 따르고 좋아했던 분들에게 다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할 부분도 있다.
이 평전은 우리 정치사를 풍부하게 할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게 들어 있다. 공식적인 기록과 연구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던 한국 정치사의 전경이 이 평전의 군데군데서 드러난다. 특히 야당 정치의 풍경, 김대중·김영삼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들도 복원 소환한다. 1971년 신민당 전당대회 경선과 대통령선거의 풍경들, 1984년 전두환 독재정권 하에서의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과 2.12총선을 둘러싼 뒷얘기도 공개된다.
이 책은 이를 위해 주요 관련 생존 인물들의 인터뷰를 2년여에 걸쳐 수행하였다. 물론 그들의 증언을 곧이곧대로 수용하지는 않았고, 객관적 문헌 자료들과 여러 관련자의 증언을 교차 검증하여 신빙성과 타당성이 있는 소재들을 추려내 평전의 고갱이로 삼았다.
또한, 이 평전은 김상현의 정치적 삶에 얽힌 에피소드들도 많이 발굴하여 담았다. 이 일화들은 그의 휴머니즘이 듬뿍 묻어나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다. 정치가 살벌하고 무미건조한 이익 계산의 공학으로 전락해 버린 오늘의 현실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리라 믿는다. 특히 정치를 알고 싶거나 정치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이 평전을 권한다. 김상현은 어린 꿈나무들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다. 최불암 등과 함께 한 천안 소년교도소 공연의 일화도 이 책에 소개되지만, 그가 청소년들에게 보인 애정은 남다른 것이었다.
저자

김학민,고원

김학민

연세대학교경제학과졸업.한국사학진흥재단·경기문화재단·이한열기념사업회이사장을역임하고,현재재단법인경기아트센터이사장으로근무하고있다.저서로는이책외에1961년북한의밀사로내려왔다가간첩으로몰려처형당한황태성의평전『박정희장군,나를꼭죽여야겠소』(공저)와1973년중앙정보부에서고문수사끝에의문사한서울법대최종길교수사건을파헤친『만들어진간첩』등이있고,2024년들어,1964년김대중의원의5시간19분필리버스터연설문을주해갈무리한『연설의정석』,1967년동백림사건의사형수였던정하룡의회고록『나의20세기』를기획,출간했다.

목차

후농김상현평전을발간하며-4

프롤로그-16


01_어린시절
고향마을32●어린시절36●서울유학38●한국전쟁의발발39
어머니42●야만의시대46●소년가장49
부산행-기억과흔적을지우다51●다시서울로-김상현적삶을시작하다54
02_정치를꿈꾸다
정치를만나다60●아남민국모의국회64●김대중을만나다67
삼일청년학생동지회70●4월혁명74●현역군인이맡은학생대표78

03_결혼:평생동지를만나다
부잣집딸과가난뱅이청년82●친구가아니라당신이오!85
현대판'서동요'작전88●처음부터경제문제는아내몫91

04_국회입성
가까이간정치의꿈96●정치는사람장사98●도둑같이온기회100
보궐선거공천을따내다103●흙수저친구들의의리105
좌충우돌선거운동109●'프로'엄창록의활약112●국회입성115

05_당찬초선의원
준비안된의정활동118●경향신문강탈공작폭로120●비례대표로재선124
해외교포문제연구소127●6·8부정선거131●박정희를만나다133
삼선개헌138●김형욱중앙정보부장과의맞짱141
06_'김대중대통령'만들기
40대기수론144●유진산의김영삼지지146●신출귀몰의조직가동150
극적인대역전승153●김영삼의탄식159●제7대대통령선거전161
김대중바람164●지역주의의등장166●김대중,선거에서이기고개표에서지다168
07_3선중진의원:더넓은정치의바다로
'사쿠라야당'의환골탈태172●김대중을향한헌신174
《다리》지창간177●《다리》지필화사건182●'으악새'클럽186
서승·서준식형제간첩조작사건188●진산파동190
이순자도도운제8대국회의원선거192●김대중의당권도전실패195

08_유신선포:암흑의시대를열다
유신의전조201●유신체제의등장203●유신전야의김상현205●변절의유혹207
보안사서빙고분실210●서빙고분실과맞선정희원213●첫번째감옥살이217
정희원의고군분투옥바라지221●석방224●고문폭로기자회견228

09_박정희의죽음과유신체제의붕괴
김대중의대리인232●박정희-김영삼영수회담234●김대중의신민당탈당237
파국을향하는유신체제239●의심스러운이철승의중도통합론241
김영삼의신민당총재복귀243●김대중과김영삼의갈등248
박정희의피살과유신체제의붕괴250●박정희대통령상가조문253
10_전두환의등장:더쎈놈이왔다!
민주화세력사이의이견256●김대중의연금해제258
명동YWCA위장결혼식사건260●전두환을만나다264
양김과신군부의수싸움266●김상현의정세인식270●벼랑끝을향한정국273
11_광주민주항쟁:민주주의에바친거룩한피
전두환,돌아올수없는다리를건너다278●5·18광주민주항쟁의발발280
조작된김대중내란음모사건283●역사를위한법정투쟁285
두번째감옥살이287●감옥에서신앙을체험하다290●김대중의석방과미국망명294
12_민추협:그가가장빛나던시절Ⅰ
기지개펴는민주화운동298●김영삼의단식투쟁301●민주화추진협의회결성전야305
김영삼과의'밀당'308●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발족310●민추협의합의제운영314
[추록:'민추협창립과정'에대한김상현의육필증언]316
13_2^12총선:그가가장빛나던시절Ⅱ
민중의잠을깨우다-2·12총선330●김대중이밀서를보내오다333
김영삼을설득하고재야의동의를받다335●신한민주당창당339
이민우의종로출마341●태풍을불러온공천전략344
14_김대중과민한당문제
동교동계의이상반응350●신민당돌풍353●폭풍을몰고온김대중의귀국356
민주화를위한교두보를놓다360●김대중에게총선보고를하다363
15_만년2인자:그빛과그림자
독자의길을모색하다370●조연하국회부의장파동373●인간적의리와권력관계375
김대중이라는짙은그늘377●괴로움의나날들378
16_6월민주항쟁:환희와분열과좌절
고조되는민주화의파고382●개헌추진1천만명서명운동384
김상현의민주화노선386●4·13호헌조치390●6·10민주항쟁392
김대중의국립묘지참배394●제13대대통령선거와양김의분열396
고통스러운선택399●소신과배신사이에서403

17_다시김대중앞으로
재기의몸부림408●헤어나지못한배신자프레임410
3당합당반대의선봉에서서412●다시김대중앞으로415
20년만의국회재입성417●최고위원에출마하다420
한국교수정책협의회발족422●환경전문가로무장한정치인423
18_김대중의대통령당선
김대중의낙선과정계은퇴428●김대중없는야당과김상현의길429
표류하는김영삼정권의국정운영433●지방선거와김대중의정계복귀435
국민경선추진위원회438●김상현의당총재출마440●김대중의대통령당선442
새천년민주당창당443
19_정치를내려놓다
제16대국회의원선거공천탈락448●민국당참여와낙선451
물구나무서서들어간제16대국회454●제17대국회의원선거낙선457
정계은퇴459
20_풍운의정치인,황혼에지다
“빨갱이들한잔합시다”462●각별하게아꼈던문화예술인들464
천안소년교도소공연466●체육계를위한봉사468●김상현과돈472
정치50년,남은것은빚잔치476●작별의의식481
에필로그-484

**후농김상현선생을말한다
김덕룡그는타고난정치인이었다-494
이부영1987년대선패배는'역사적범죄'-502
임헌영한국의'뿌다오(不倒)'정치인-507
정대철용서와화해의인간,대화와타협의정치인-516
함세웅민주주의의대의를지킨김상현베드로의원-521

●김상현연보-525
●참고자료-530
●찾아보기-534
●'후농김상현평전'발간위원-544

출판사 서평

후농김상현(後農金相賢,1935.12.6.~2018.4.18.)

전라남도장성군출신으로6선(제6,7,8,14,15,16대)국회의원을지냈다.가난한농촌가정에서태어나어린나이에부모를여의고신문배달과껌팔이등으로동생들을보살피며야간학교를졸업했다.일찍이정치를꿈꾸어웅변연습등에매진하던중청년김대중을만나평생의동지가되었다.
1965년,서울서대문갑보궐선거에서당선되어제6대국회에입성한후,김대중의원의핵심참모로1970년김대중을야당의대통령후보로만들었다.비록김대중이간발의차이로박정희에게패배했으나,이후의역사는김대중을세계적인물,민족의지도자로자리매김하게되었으니,이는김상현의기민한전략과직관이큰역할을했다.
김대중과김상현은1972년박정희의‘10월유신’과1980년전두환의‘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감옥에가고,국외로망명하고,장기간자택에연금되어피선거권을박탈당하는등두사람모두오래도록야인생활을해야했다.
1983년,김상현은미국에체류중인김대중을대신하여김영삼을설득,민주화추진협의회를조직하고,1984년선명야당신민당을창당하여2.12총선에서돌풍을일으켰다.1987년6월항쟁의승리는제도권야당의재야의투쟁에합류한것이결정적이었으니,민추협출범,선명야당창당과총선승리,6월민주항쟁의승리모두김상현의직관에크게힘입었다.


각장별내용요약

제1장어린시절
제2장정치를꿈꾸다
제3장결혼:평생동지를만나다
13살때아버지사망,한국전쟁의초기장남인형행방불명,이어어머니마저빨치산에게밥을해주었다는이유로군경에총살되자16살의나이에가장이되어신문팔이,구두닦이등으로동생들을보살피는한편,야간고등학교에다니면서비슷한처지의친구들과만나웅변연습을하는등정치가의꿈을키웠다.그즈음그의영원한‘형님’이자멘토김대중을만났고,집요한노력끝에부잣집고명딸과의결혼에도성공하였다.

제4장국회입성
제5장당찬초선의원
1965년민중당공천으로서울서대문갑구보궐선거에출마,세간의예측을꺾고29세약관에국회의원에당선되었다.국회에입성하기위해서다양한전략을연구하고폭넓은인간관계를구축했으나,당선후자신의한계와능력부족을절감,많은전문가와교유하여배우고스스로연구노력하였던바,이는50여년후정계에서은퇴할때까지계속이어졌다.햇병아리초선의원으로서대통령박정희에게면담신청을하여,당당하게자기생각을피력해항간의화제가되기도했다.

제6장‘김대중대통령’만들기
제7장3선중진의원:더넓은정치의바다로
박정희는제7대대통령선거출마를위해3선개헌을감행했다.야당인신민당에서는40대의김영삼,이철승이출마를선언했다.그러나야당의소수파비주류인데다가계파국회의원이달랑김상현한명뿐인김대중은출마는언감생심꿈조차꾸지못했다.김상현은주저하는김대중을설득하여대선출마를선언하게하고,기기묘묘한전략으로김영삼을꺾고경선에서승리했다.김대중은71년대선에서선풍적인인기를얻어,관권,부정불법선거로패배했지만,이후정치인을넘어민족의지도자로우뚝서게되었다.

제8장유신선포:암흑의시대를열다
제9장박정희의죽음과유신체제의붕괴
제10장전두환의등장:더쎈놈이왔다!
제11장광주민주항쟁:민주주의에바친거룩한피
1972년10월박정희유신독재정권이출범하고,1979년10월박정희가김재규의총탄에맞아숨짐으로써유신체제는무너졌지만,1980년수천광주시민을살살하고등장한전두환군사독재로김대중과김상현은줄곧좌절과고난의세월을보냈다.두사람모두연행,구속,고문,추방,가택연금으로일관하여공민권은물론시민적권리조차누리지못했다.평전은그고난과극복의이야기를세세히전한다.

제12장민추협:김상현이가장빛나던시절
제13장2.12총선:민중의잠을깨우다
제14장김대중과민한당문제
김상현의정치역정에서가장빛난시절은,공민권박탈로‘정치’라는이름으로는아무런일도할수없을때였다.1980년대의대한민국은‘동토의왕국’이었다.대학가와재야는줄기차게반독재투쟁을이어가고있었지만,관제야당은전두환의학정과국민의고통에무기력할뿐이었다.김상현은구정치인들을추동하여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결성,‘정치투쟁’을가동하는한편,1984년총선을맞아재빠르게신당을창당,선거에서돌풍을일으켜전두환체제를단숨에흔들었다.1987년6월의민주항쟁에서야당의역할을빼놓고이야기할수는없다.김상현의그기민한판단력과활동이소설처럼펼쳐진다.

제15장만년2인자:그빛과그림자
제16장6월민주항쟁:환희와분열과좌절
1984년의총선이선명야당의대약진으로귀결되자,이후정치판은김대중과김영삼을중심으로움직였다.그리고김대중이미국에망명해있는동안그를대신했던김상현은설곳을잃어버렸다.1987년6월항쟁이민중의승리로끝나자김대중과김영삼은차기대통령자리를놓고분열했다.김상현은어떻게든두사람의분열을막아보려했으나역부족이었고,명분을찾아통일민주당에잔류했으나김영삼진영에참여하는모양세가되었다.그의정치적기반이었던동교동계의‘배신자프레임’은결국김상현을다시형극의길을몰아넣었다.

제17장다시김대중앞으로
제18장김대중의대통령당선
제19장정치를놓다
제20장김상현,황혼에지다
1997년김대중은천신만고끝에대통령이되었다.1971년8대대통령선거이래절치부심했던김대중,그를대통령으로만들기위해정치인생모두를바쳤던김상현두사람모구목표를이루었으나그환호의잔치에김상현의자리는없었다.이후애써‘킹메이커’로분식하며자신의정치력을복원,지속해보려했지만,그가형극의길을걷는사이그를둘러싼정치환경은이미변해있었다.대한민국정치사의기린아김상현도그렇게자기시대를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