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cription
풍운의 정치인 _ 김상현
김상현은 50여 년의 정치 이력을 갖고 있지만, 상당 기간을 박정희 군사정권과 전두환 독재정권 아래서 감옥에 갇히고 연금되는 등 강제로 정치 활동을 금지당한 정치인이었다. 필자들이 감히 이 책의 제목을 ‘풍운의 정치인, 김상현을 읽다’라 하고, 부제를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을(乙)의 정치학’이라 한 것은, 그러한 수식(修飾)이 그의 정치 인생을 포괄하는데 가장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책을 쓰면서 필자들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달군 부분은 그의 삶 속에서 우러나오는 휴머니즘이었다. 요즘같이 정치가 극단적 대립과 증오, 독설과 편견으로 가득한 시대에 그의 정치적 삶은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생전에 김상현은 자신에게 혹독한 고문을 가한 사람에게조차 “나를 두드려 팬 놈들이 사람이 좋아서 이 정도지, 나쁜 놈들이었으면 뼈가 모두 부러졌지, 멍만 들었겠는가?” 하며 허허 웃었다고 한다.
또 “정치를 하다 보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패 죽일 놈들이 많은데, 내가 마음이 편해져야 적이 최소화되고, 그래야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고 내 편이 넓어져서 내가 정치를 잘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해하고 양해하고 용서하는 게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고 주장하며 이를 그대로 실천했다.
한계를 극복한 정치인 _ 김상현
김상현은 고매한 인품과 높은 지성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는 지도자상(像)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는 자신을 ‘양아치’라고 스스럼없이 표현하기도 할 정도였는데, 노동부 장관을 지낸 남재희는 그를 일컬어 ‘잡놈성(性) 거물’이라고 했다. 그는 술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장삼이사들과도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김상현은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의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승자’로 추존되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업적과 활동은 기본적인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를 전적으로 ‘패자’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의 삶과 생각, 정치적 업적은 ‘승자’에 비견할 수 없을 정도의 평가받을 만한 것들이 많다.
이 책은, 바로 높게 평가받아야 하는, 그러나 묻혀 버린 김상현의 정치적 업적과 활동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김상현이라는 정치인의 업적과 활동을 기록한 전기(傳記)이되, 이를 해석·평가하여 서술하는 평전(critical biography)의 성격을 갖는다.
이 평전의 집필 원칙은, 절대로 김상현을 분식하고 미화하는 ‘기념사업’ 차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곧 “사건을 기록하는 기사(記事), 직분을 바로잡는 정명(正名), 칭찬과 비난을 엄격히 하는 포폄(褒貶)의 원칙을 세워, 여기에 어긋나는 것은 철저히 배격하고 오직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여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집필”해야 한다는 공자의 춘추필법(春秋筆法)을 따르자는 것이었다.
마당발 정치인 _ 김상현
그런 만큼 이 책은 김상현의 업적과 활동만이 아니라, 그의 일생을 관통하였던 심리적 콤플렉스, 윤리·도덕적 일탈, 인간적 한계, 정치적 전략과 전술의 오류도 가감 없이 드러내려 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는 유족을 포함하여 그를 따르고 좋아했던 분들에게 다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할 부분도 있다.
이 평전은 우리 정치사를 풍부하게 할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게 들어 있다. 공식적인 기록과 연구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던 한국 정치사의 전경이 이 평전의 군데군데서 드러난다. 특히 야당 정치의 풍경, 김대중·김영삼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들도 복원 소환한다. 1971년 신민당 전당대회 경선과 대통령선거의 풍경들, 1984년 전두환 독재정권 하에서의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과 2.12총선을 둘러싼 뒷얘기도 공개된다.
이 책은 이를 위해 주요 관련 생존 인물들의 인터뷰를 2년여에 걸쳐 수행하였다. 물론 그들의 증언을 곧이곧대로 수용하지는 않았고, 객관적 문헌 자료들과 여러 관련자의 증언을 교차 검증하여 신빙성과 타당성이 있는 소재들을 추려내 평전의 고갱이로 삼았다.
또한, 이 평전은 김상현의 정치적 삶에 얽힌 에피소드들도 많이 발굴하여 담았다. 이 일화들은 그의 휴머니즘이 듬뿍 묻어나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다. 정치가 살벌하고 무미건조한 이익 계산의 공학으로 전락해 버린 오늘의 현실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리라 믿는다. 특히 정치를 알고 싶거나 정치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이 평전을 권한다. 김상현은 어린 꿈나무들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다. 최불암 등과 함께 한 천안 소년교도소 공연의 일화도 이 책에 소개되지만, 그가 청소년들에게 보인 애정은 남다른 것이었다.
김상현은 50여 년의 정치 이력을 갖고 있지만, 상당 기간을 박정희 군사정권과 전두환 독재정권 아래서 감옥에 갇히고 연금되는 등 강제로 정치 활동을 금지당한 정치인이었다. 필자들이 감히 이 책의 제목을 ‘풍운의 정치인, 김상현을 읽다’라 하고, 부제를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을(乙)의 정치학’이라 한 것은, 그러한 수식(修飾)이 그의 정치 인생을 포괄하는데 가장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책을 쓰면서 필자들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달군 부분은 그의 삶 속에서 우러나오는 휴머니즘이었다. 요즘같이 정치가 극단적 대립과 증오, 독설과 편견으로 가득한 시대에 그의 정치적 삶은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생전에 김상현은 자신에게 혹독한 고문을 가한 사람에게조차 “나를 두드려 팬 놈들이 사람이 좋아서 이 정도지, 나쁜 놈들이었으면 뼈가 모두 부러졌지, 멍만 들었겠는가?” 하며 허허 웃었다고 한다.
또 “정치를 하다 보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패 죽일 놈들이 많은데, 내가 마음이 편해져야 적이 최소화되고, 그래야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고 내 편이 넓어져서 내가 정치를 잘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해하고 양해하고 용서하는 게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고 주장하며 이를 그대로 실천했다.
한계를 극복한 정치인 _ 김상현
김상현은 고매한 인품과 높은 지성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는 지도자상(像)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는 자신을 ‘양아치’라고 스스럼없이 표현하기도 할 정도였는데, 노동부 장관을 지낸 남재희는 그를 일컬어 ‘잡놈성(性) 거물’이라고 했다. 그는 술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장삼이사들과도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김상현은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의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승자’로 추존되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업적과 활동은 기본적인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를 전적으로 ‘패자’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의 삶과 생각, 정치적 업적은 ‘승자’에 비견할 수 없을 정도의 평가받을 만한 것들이 많다.
이 책은, 바로 높게 평가받아야 하는, 그러나 묻혀 버린 김상현의 정치적 업적과 활동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김상현이라는 정치인의 업적과 활동을 기록한 전기(傳記)이되, 이를 해석·평가하여 서술하는 평전(critical biography)의 성격을 갖는다.
이 평전의 집필 원칙은, 절대로 김상현을 분식하고 미화하는 ‘기념사업’ 차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곧 “사건을 기록하는 기사(記事), 직분을 바로잡는 정명(正名), 칭찬과 비난을 엄격히 하는 포폄(褒貶)의 원칙을 세워, 여기에 어긋나는 것은 철저히 배격하고 오직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여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집필”해야 한다는 공자의 춘추필법(春秋筆法)을 따르자는 것이었다.
마당발 정치인 _ 김상현
그런 만큼 이 책은 김상현의 업적과 활동만이 아니라, 그의 일생을 관통하였던 심리적 콤플렉스, 윤리·도덕적 일탈, 인간적 한계, 정치적 전략과 전술의 오류도 가감 없이 드러내려 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는 유족을 포함하여 그를 따르고 좋아했던 분들에게 다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할 부분도 있다.
이 평전은 우리 정치사를 풍부하게 할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게 들어 있다. 공식적인 기록과 연구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던 한국 정치사의 전경이 이 평전의 군데군데서 드러난다. 특히 야당 정치의 풍경, 김대중·김영삼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들도 복원 소환한다. 1971년 신민당 전당대회 경선과 대통령선거의 풍경들, 1984년 전두환 독재정권 하에서의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과 2.12총선을 둘러싼 뒷얘기도 공개된다.
이 책은 이를 위해 주요 관련 생존 인물들의 인터뷰를 2년여에 걸쳐 수행하였다. 물론 그들의 증언을 곧이곧대로 수용하지는 않았고, 객관적 문헌 자료들과 여러 관련자의 증언을 교차 검증하여 신빙성과 타당성이 있는 소재들을 추려내 평전의 고갱이로 삼았다.
또한, 이 평전은 김상현의 정치적 삶에 얽힌 에피소드들도 많이 발굴하여 담았다. 이 일화들은 그의 휴머니즘이 듬뿍 묻어나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다. 정치가 살벌하고 무미건조한 이익 계산의 공학으로 전락해 버린 오늘의 현실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리라 믿는다. 특히 정치를 알고 싶거나 정치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이 평전을 권한다. 김상현은 어린 꿈나무들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다. 최불암 등과 함께 한 천안 소년교도소 공연의 일화도 이 책에 소개되지만, 그가 청소년들에게 보인 애정은 남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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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의 정치인 김상현을 읽다 :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을의 정치학 (양장)
$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