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으로 본 한국 고대사 (우리 역사 이야기)

어원으로 본 한국 고대사 (우리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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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언어가 역사의 유물일 수 있는가?
역사학은 기록과 유물을 통해서 지난날을 재구성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늘 기록과 유물이라는 한계 안의 작업이 되고, 기록과 유물은 역사학을 가두는 굴레가 된다. 특히 자료가 적은 고대사는 이런 굴레의 제한이 더욱 크고, 한국의 고대사처럼 자료가 거의 없는 경우는 자료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의견이 더욱 많아, 학문인지 해석학인지 소설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역사 기록이 ‘언어’로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하나 할 수 있다. 언어는 역사의 유물일 수 있는가? 이 책을 구상할 때 던진 질문은 이것이고, 이 책을 쓸 때 내린 답은 “그렇다!”이다. 예컨대 단군조선의 임금인 단군은 어떤 말을 썼을까 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단군조선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이것을 알 수 있다면 지금까지 발굴된 단군조선 유물보다 단군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이상한 건 역사학에서 이런 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사학에서는 언어(고대 언어)를 역사학의 유물로 바라보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심지어 국어학계에서 1990년에 이미 한국의 고대 국가별 언어를 연구하여 정리하였는데, 이런 업적을 참고한 흔적이 전혀 없다. 학문 간의 단절을 인정한다고 해도, 역사학에서 이토록 국어학의 성과를 무시하는 건 정말 특이한 현상이다.

문제는 국어학에서 이미 이루어놓은 성과를 무시하면서도, 고대사 관련 자료에 나오는 인명 지명에 관해서 역사학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정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국사학계의 태두로 불리는 이병도의 『삼국사기』 번역서를 보면 지명 인명 관명 국명에 관해 말도 안 되는 추정과 억측으로 가득하다. 이런 점은 그 후대의 역사학자들도 똑같다. 국어학에서 볼 때, 이런 행위는 이상하다 못해 신비할 정도이다.

이 책 『어원으로 본 한국 고대사 _ 우리 역사 이야기』가 말해주듯이, 국어학 특히 어원 연구를 전공으로 한 국어학도가 한국 상고사에 나오는 인명 지명 국명 관명이 어떤 뜻인가 밝히고, 그것을 토대로 단군조선부터 삼국시대까지 여러 국가의 건국 과정과 사회 구성체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지은이 정진명의 주장에 따르면, 동북아시아의 여러 고대 국가들은 크게 터키어 몽골어 퉁구스어를 썼는데, 각 나라의 지배층이 이들 언어 사용자에 의해 교체되면서 왕권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단군조선과 신라 초기 지배층은 퉁구스어를 썼고, 기자조선과 고구려 백제는 몽골어를 썼고, 위만조선과 신라 후기 지배층은 터키어를 썼다. 가야의 지배층은 인도의 드라비다어를 썼다. 당시 동북아와 한반도의 피지배층은 길약어와 아이누어 같은 여러 언어를 썼다. 이것은 중국의 사서와 우리나라의 역사서에 기록된 당시의 지배층이 쓴 언어를 분석하여 국어학에서 그 동안 축적된 어원 연구 결과를 비교검토 함으로써 얻어낸 결론이다.

따라서 역사학에서 기록과 유물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역사상의 여러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이 어원 연구를 통해서 살펴보면 어째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문제까지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당나라가 신라를 무조건 지원함으로써 고구려 백제가 망하게 되는데, 이것은 당태종과 신라왕실이 터키어를 쓰는 동족이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어원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당태종은 동돌궐의 17대 가한(왕)이고, 신라 왕실은 흉노 휴도왕의 장남 김일제의 후손이라고 문무왕의 비문에 적혔다. 돌궐은 흉노의 후예로 이들 지배층은 터키어를 썼다. 당태종과 문무왕이 만난다면 터키어로 대화한다는 뜻이다. 신라의 사신은 당나라 조정에 가서 통역 없이 그들의 모국어인 터키어로 대화한 것이다.

이 책은 학문융합이 대세인 오늘날에, 어원학과 역사학이 만날 때 역사가 어떻게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어원도 역사학의 훌륭한 유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

정진명

이책의지은이정진명은1960년충남아산에서태어나중고등국어교사로40여년재직하였다.일찍이활쏘기,전통의학등에깊은관심을갖고,활쏘기분야최초로국궁안내서등을쓴바있으며,인류가풀어야할숙원인건강에대해누구나올바른정보를알기쉽게배울수있는침뜸학에관한책과동양의학안내서여러권을펴냈다.또한청소년들을위해우리생활속에깃든철학의문제들,시창작/감상방법,그리고시집등을펴냈다.현재는역사언어학에깊은관심을가지고연구·집필하고있다.

저서로『우리활이야기』,『한국의활쏘기(개정증보판)』,『활쏘기의지름길』,『이야기활풍속사』,『활쏘기의나침반』,『우리침뜸이야기』,『우리침뜸의원리와응용』,『우주변화와한의학』,『황제내경소문』,『고려침경영추』,『한국의붓_우리붓이야기』,『청소년을위한우리철학이야기』,『좋은시의비밀』,『우리시이야기』등과시집으로『활에게길을묻다』,『정신의뼈』,『노자의지팡이』,『용설』,『회인에서속리를보다』,『과녁을잊다』등이있다.

목차

0장_들어가는말
01.첫단추생각
활쏘기와‘나’
역사해석의논리성
국사교육의참혹한결과‘국민’
02.창해군과역사학
03.한국역사학의첫단추

1장_『사기』다시읽기
01.언어학과역사학
02.상고사의첫걸음『사기』
03.패수
한국사학계의패수논란
『사기』의패수
진개와고조선
고대중국인의거리개념
『사기』의패수는요동에있다
04.위만조선의위치논란
위만조선이있던자리
발해와패수에숨은말버릇
물줄기에관한말버릇
05.고조선이망한뒤
06.흉노와조선의관계
고조선의직책명
통치구조의공통성
조선의통치구조
삼한의소도
07.단군과무당
소도의무당
무당의낮일
무당의밤일
무당과박달
백이숙제고사의속뜻

08.기자조선
중국기록의조선
조선의실세
09.기자동래설문제
몽골어와부리야트방언
기자동래설의실체
단군조선과기자조선의차이
10.단군조선과진국
단군의어원
단군의이동과진국
진국의어원
진국의정체
‘위만’의어원

2장_상고사다시보기

01.동북아시아의특수성
생각뒤집기
동북아의지형과문화
중국지형의특성
02.만리장성과요동
진나라의영역
진나라때의요동
요동에얽힌논점
동북공정과역사왜곡
갈석과요동
03.요동문제
연나라와전국칠웅
중원과만리장성
중원의중심
중국과조선사이기자
인식의확대와요동의확장
요동의위치
요동통치의실상
요동다시보기
유학자들의역사의식
요동의정확한위치
언어가말해주는요동
식민사학과종교사학사이에서

04.단군과거서간
고조선과흉노는쌍둥이
흉노의어원
흉노사회의구조와성격
고조선의사회구조
진국과진한
05.고조선의참모습

3장_고대국가의언어

01.고조선
단군신화와어원학
단군신화와숫자의속뜻
대체불가‘단군’
편협한신의후유증
삼한다시보기
고죽국과백이숙제
열국의이동시기
난하’의어원
02.고구려
건국신화
고구려의사회구조
고구려의언어
고구려의기원
고구려건국신화와관련한새로운이야기
고구려와대방군
03.백제
백제의건국신화1
백제의건국신화2
04.신라
신라의독특한위상
신라의건국신화
신라왕의호칭
석탈해와김알지
삼국의건국시기논란
요동의신라
초기신라와후기신라의변화
진한6촌과신라6부
진한6촌과신라6부의짜임
당나라와신라는지배층이한통속
석탈해와신라

05.가야
가야의어원
금관가야
아라가야
고령대가야
고령가야
소가야
성산가야
드라비다어의자취
가야의또다른얼굴,‘왜’

4장_역사와언어학

01.역사와언어
02.우리역사의범주
03.한국사의강역
04.요동과우리역사
05.역사의지분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