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한주제와감동적인이야기로아동문학의진수를보여주는장편동화
이작품은알을품어병아리의탄생을보겠다는소망을간직하고양계장을나온암탉'잎싹'이자기와다르게생긴아기오리를지극한사랑으로키운뒤놓아보내주고제목숨을족제비에게내어주지까지의삶과죽음,고통스럽지만자신의소망과자유,그리고사랑을실현해나가는삶을아름답게그린장편동화이다.
바람과햇빛을한껏빨아들이고,떨어진뒤에는썩어서거름이되고,결국향기로운꽃을피워내는아카시아나무잎사귀처럼뭔가를하고싶어스스로제이름을'잎싹'이라지은암탉,자신의소망을이루기위해자유로운삶을찾아배불리먹을수있는양계장과안전한마당을나온암탉,목깃털이빠지고볼품없이말랐지만자신의삶과자식(아기청둥오리)을지키기위해족제비와용감하게맞서싸우는암탉,생각이깊지만,때론엉뚱하고유머를지닌암탉.이작품에는이런암탉잎싹만큼이나풍부한개성과다양한삶의유형을가진동물들이등장한다.양계장에갇혀배부르게먹고품지도못할알을낳으면서아무생각없이사는난용종암탉,마당에서수탉과병아리와함께만족스럽게살면서혹시라도누가끼어들어그생활을흐트러뜨리지않나전전긍긍하는관상용암탉,한쪽날개를다쳤지만자신의본성을잃지않고최선을다해살아가는나그네청둥오리,권위주의를상징하는수탉,자신의본성을망각하고안락한삶에안주하는집오리떼,기회주의자의전형인문지기개….
『마당을나온암탉』은주인공잎싹이소망을굳게간직하고자기삶의주인으로꿋꿋하게살아가는모습과독특하고개성적인등장인물의다양한삶을통해오늘의어린이로하여금'나는누구이며,어떻게살아야하는가'에대한기본적인질문과반성을하게만드는작품이다.다소어렵고무거울수있는주제지만,박진감넘치는탄탄한구성과풍부한상징성,독특한등장인물의창조,산뜻하고감성적인문체등고도의문학적형상화를통해작품의깊이는물론진한감동과문학의참맛을흠뻑느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