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린 켈리 장편소설)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린 켈리 장편소설)

$14.69
Description
“계속 노래해, 블루55.”
외로운 고래를 위해 농인 소녀가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노래의 놀라운 파동
청인 중심의 세계에서 농인으로 살아가는 아이리스
25헤르츠의 세계에서 55헤르츠로 노래하는 블루55
응답을 찾아 길을 만들어 가는 소녀와 고래의 이야기

학교에서 유일한 농인인 아이리스는 골동품 라디오 수리와 수집을 좋아하는 열세 살 소녀다. 올차고 똑똑한 학생이지만, 청인들의 편견과 무신경하고 일방적인 소통 방식 때문에 항상 “전학생 같은 기분”을 느낀다. 어느 날 과학 시간에 아이리스는 블루55라는 고래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된다. 55헤르츠의 주파수로 소리를 내는 특이한 혼종인 그는 훨씬 낮은 주파수로 의사소통하는 다른 고래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아이리스는 자신과 꼭 닮은 그 고래가 자꾸만 생각난다. 그의 노래에 응답할 방법을 찾던 아이리스는 음악 선생님과 합주반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오직 그 고래만 알아들을 수 있는 55헤르츠의 노래를 완성한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블루55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은 아이리스는 부모 몰래 해양 보호 구역이 있는 알래스카에 가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거듭 좌절을 겪는 중에 뜻밖의 동행이 나타난다. 농인 부부로 살다가 남편을 여읜 뒤 고독하게 지내던 아이리스의 할머니가 실패할 가능성이 가득한 6,400킬로미터의 모험에 합류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 뉴욕공립도서관 선정 2019년 최고의 책
★ 2020년 슈나이더 패밀리 북어워드 수상작
저자

린켈리

LynneKelly
25년간교실부터병원,알래스카유람선까지수많은곳을다니면서수어통역사로일했다.첫소설인『체인드』(Chained)는미국7개주에서추천도서로선정되었고,‘어린이책글과그림작가협회’(SCBWI)의크리스털카이트상을받았다.『나의고래를위한노래』는뉴욕공립도서관2019년최고의책으로선정되었으며,미국도서관협회가주관하는2020년슈나이더패밀리북어워드와오디세이아너어워드에서수상했다.텍사스휴스턴에서사랑스러운개홀리와함께살고있다.

목차

나의고래를위한노래9

저자의말292
감사의말301

출판사 서평

■“모두가나를무시할때는더나은방법이란게없어.”
주인공아이리스는고장난라디오를고치기좋아하며고분고분하지않은농인여자아이다.우리가은연중에장애인,여성,아이의속성으로서기대하는‘얌전함’이나‘공손함’은보이지않는다.또한아이리스를외롭고화나게만드는것은자신의정체성이아니라,자신이살아가는무신경하고일방적인세계라는사실이분명히드러난다.농인이라서,더정확하게는농인이면서도얌전히도움을청하지않아서,아이리스를노골적으로무시하고문제아취급하는담임,저좋을대로엉터리수어를해가며아이리스의바람과는무관하게일방적으로도움을주고(준다고생각하고)뿌듯해하는같은반니나,딸과속깊은대화를나누지도못하면서언어머리가없다는핑계로수어를제대로배우려고도하지않고중요한대화를회피하는아빠를아이리스는결코참아주지않는다.이러한인물과상황들에매번정면으로부딪치고대드는아이리스에게독자는어쩌면불편함을느낄지도모른다.그러나계속되는아이리스의분투를지켜보면서,그불편함이한사람의정체성을‘결핍’으로규정하고‘너그럽게봐주고’싶어하는일방적인선입관때문은아닌지생각하게될것이다.

■“소통이간절한이들은언제나방법을찾는다.나는방법을찾을것이다.”
아이리스가과학시간에블루55의영상을본뒤로,소설은만난적없는그고래를그리워하며블루55에게닿을방법을찾는아이리스의일인칭이야기와드넓은바다를다니며자신의소리에응답해줄누군가를찾는블루55의일인칭이야기가교차하며진행된다.작가는서로다른두세계를능숙하게항해하며독자의마음을움직이는진실한소리의파동을만들어낸다.농인소녀가주인공인책에서라디오를고치고고래에게들려줄노래를만드는등‘소리’가중요한역할을한다는것이의아하게생각될지도모른다.하지만이책은그것역시소리를‘귀로듣는’것으로만생각하는청인들의편견임을꼬집는다.

내가고물라디오를고친다고말하면사람들은대부분놀라는데,그건소리도움직인다는점을대체로놓치기때문이다.충분히크기만하면소리는무엇이든움직일수있다.소리의파동,즉음파가유리도깨고땅도흔들고고래도귀멀게한다.

아이리스가알래스카로가서블루55에게직접노래를들려주겠다고했을때,오빠트리스턴은라디오를고치듯그고래도고치려고하는게아닌지생각해보라고한다.하지만아이리스는자신도그고래도고쳐야할대상이아니라는것을안다.그저블루55를만나고싶고,그에게혼자가아니라는사실을알려주고싶은것이다.“그오랜세월아무하고도대화하지못한채바닷속을헤엄쳐다니는게어떤일일지”자신은너무나잘아니까.아무도알아듣지못하는그고래의파동을자신만은느낄수있으니까.
그일이얼마나중요한지아무리설명해도당장알래스카로갈수없다고만하는부모의반대,이곳으로당장오라는얘기가아니었다는연구원앤디의답장,고물라디오를고치고가장아끼는골동품라디오를팔아도제돈을제손에넣을수도없는처지가블루55에게가는길을자꾸가로막지만아이리스는계속해서방법을찾는다.무리가자기를떠나고누구에게도받아들여지지않는상황에서도블루55는계속해서노래를부르며그노래에응답해줄누군가를찾고있으니까.

■“바다는얼음처럼차가운물로도비오는11월을녹일수있다.”
이책에는아이리스의할머니가가장좋아하는소설『모비딕』이자주상징적으로등장한다.‘방랑자’‘망명자’‘세상에서추방당한자’라는이름뜻을가진『모비딕』의화자이슈미얼은청인중심의세계에서방황하는아이리스,무리와소통하지못하고떨어져나온고래블루55,그리고같은농인이자동반자였던할아버지를잃고상실감에빠진할머니를상징한다.
수어통역사찰스선생님,농인친구웬들,유람선에서만난베니와수라,골동품상거너아저씨,알라미야선생님등아이리스를비교적잘이해하는인물들가운데,아이리스의할머니는상당히독특한위치에있다.할머니는할아버지가세상을떠난뒤내내“비오는11월”에잠겨있다가,아이리스의결심에자극받아무작정모험에나선다.결혼50주년기념일에할아버지와하고싶었던것들을알래스카로향하는배위에서아이리스와함께하며조금씩자신다움을회복한다.『모비딕』에서할머니가가장좋아하는구절,“그곳은어떤지도에도없다,진실한장소들은원래그렇다”의진실한장소,곧자신이있어야할곳을할머니는그모험에서발견한다.
이렇듯아이리스의할머니는단순히주인공의보호자나조력자가아니라모험을함께하는동료이며,그저손녀의소망을이뤄주기위해서가아니라자신의마음을돌보기위해행동에나선다.친구같은관계에서한발더나아가도움을주는어른과도움을받는아이라는기존구도를깨뜨린다는점에서상당히긍정적이고흥미로운설정이다.

■“그고래를위해한걸너자신을위해서도하라고요.”
오로지블루55의소리를따라길을나선아이리스는블루55가예상치못한길로이동하면서또다시몇번의위기에봉착한다.하지만아이리스는포기하지않고어떻게든방법을찾는다.그리고결국블루55를만나자신이만든노래를들려준다.아이리스와블루55의만남은마치위와아래와둘레를필요로하는수어시처럼,문자언어로는오롯이표현할수없을만큼벅찬감동으로다가온다.“계속노래해,블루55.”아이리스는블루55가혼자가아니라는사실을,그의노래에응답하는누군가가있음을직접전한다.다른한편으로그말은아이리스자신을향한것이기도하다.아이리스는자신이늘혼자라고느껴야하는환경을받아들이고타협하는대신,할머니의지지속에엄마를설득해농인으로서의소속감과유대감을느낄수있는농학교로진학한다.주변에농인이거의없고모두낯선사람들이라당장은농학교에적응하는게쉽지않겠지만,웬들이장난스럽게하는말마따나“지금다니는학교에선막인기짱이고반장도하고그러는”것도아니니까.모험에서돌아온뒤,수어통역사찰스선생님이만약할아버지가살아계셨다면뭐라고하셨을지묻자아이리스는이렇게말한다.

할아버지는내가시간이좀걸리더라도내길을찾을것이라고했다.자신의길을찾는다는게지금까지있던곳에서떠나야한다는뜻일때도있는것같다.
“그고래를위해한걸너자신을위해서도하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