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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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석학人文강좌, 한국 최고의 지성들이 펼치는 인문학의 향연!
우리 사회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소양을 넓히는데 기여하고자 기획된「석학人文강좌」제12권『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한국의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석학들이 일생을 바쳐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와 문제의식을 관련 분야 학자와 지식인, 일반 대중과 함께 공유하고, 인간과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이번 책에서는 중앙유라시아 전문가 김호동 교수가 지금까지 축적한 주요 성과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선보인다.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연관성을 일관되게 연구해 온 김호동 교수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 즉 유라시아 각 지역이 그 이전의 상대적인 고립성을 극복하고 유기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몽골제국의 시대에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왜곡되어 온 유목민의 역사, 몽골제국이 이룬 세계사의 탄생에 대해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

김호동

저자김호동(金浩東)은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를졸업하고미국하버드대학교에서박사학위(내륙아시아및알타이학)를취득하였다.현재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주요저서로는『근대중앙아시?아의혁명과좌절』(1999:미국스탠포드대학출판부에서‘HolyWarinChina’라는제목으로2004년에개정영문판이출간됨),『황하에서천산까지』(1999),『동방기독교와동서문명』(2002),『몽골제국과고려』(2007)가있으며,주요역서로는『유목사회의구조』(1990),『유라시아유목제국사』(공역,1998),『마르코폴로의동방견문록』(2000),『라시드앗딘의집사1:부족지』(2002),『라시드앗딘의집사2:칭기스칸기』(2003),『라시드앗딘의집사3:칸의후예들』(2005)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장.실크로드와유목제국
1.서론
2.실크로드
3.유목민과세계사
4.실크로드와유목제국
5.결론
2장.세계를재패한몽골제국
1.서론
2.몽골제국전사(前史)
3.제국의기초
4.몽골제국의탄생
3장.팍스몽골리카
1.서론
2.제국의기간망:역참제도
3.다양성과통합을공존시킨제국
4.대여행의시대
4장.세계사의탄생
1.서론
2.'세계지도'의출현
3.'세계사'의출현
4.몽골제국의유산
5.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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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중앙유라시아전문가김호동교수의핵심저서

몽골제국과세계사의연관성을일관되게연구해온김호동교수가지금까지축적한주요성과를가능한한이해하기쉽게정리하여쓴책이다.그동안중앙유라시아에관한단행본과번역서를다수출간했던저자이지만,그의연구주제의핵심을대중적이면서도학술적인품위를가진책으로출간한것은이번이처음이다.김호동교수는,역사상처음으로유라시아대륙의대부분을통합한몽골제국이세계사를이해하는중요한열쇠이며,진정한의미의세계사,즉유라시아각지역이그이전의상대적인고립성을극복하고유기적으로통합된하나의‘세계’로나아가는결정적인계기가몽골제국의시대에이루어졌다고강조한다.
■문명(권)으로이해하는세계사

여러지역을포괄하는세계사를어떻게이해해야할것인가?오늘날지구상에일어나는거의모든일들이시차없이서로영향을주고받으며전개되는시대에,‘세계’를하나의단위로역사를생각해보는것은매우중요하고의미있는일이다.

이책은,세계사의올바른이해를위해서는지역,민족,국가에대한개별적인연구도필요하지만,그것을넘어서서우리가흔히문명(권)이라고부르는보다넓은단위에대한통찰도동시에이루어져야하며,한걸음더나아가문명과문명의연결과통합에대해서도주의를기울여야한다는신념에서출발하고있다.최근‘신(新)세계사’라는이름으로도불리는이같은연구경향에서는중앙유라시아의세계사적의미에대한근본적재평가가요구된다.

이책에서도‘실크로드와유목제국’이라는주제를다룸에있어,특정한지역적범위를넘어서서,유라시아대륙,더나아가아프로-유라시아라는초광역적인지역을단위로접근하고있다.동아시아라든가중앙아시아,심지어동양과서양이라는구별의한계를벗어나,이문명권에관한총체적역사의모습을더듬어보는것이다.물론이런접근은세계의역사를모두포괄하는설명이라기보다는세계사를이해하는‘모델’중의하나이다.

세계사의전개과정을체계적으로설명하기위한모델들은아주많은데,이책에서는문명의형성·발전·확산이라는문제와관련해서크게두가지모델을추출해서논의를진행시키고있다.그중하나는전파론(傳播論,Diffusionism)이라고불리는것인데,정치적·경제적·문화적으로먼저고도의수준에도달한하나의지역이주변의다른지역에영향을미치면서역사를변화시켜나간다고보는관점이다.이같은주장은원래20세기전반인류학분야에서처음제기된것이지만,기술·이념·언어등의전파를설명하는강력한이론으로서지금도그영향력을잃지않고있다.이와상반되는또하나의모델은진화론(進化論,Evolutionism)이라부를수있는것으로서,각각의사회와문화가독자적인요인들에의해서형성·발전해나간다고보는입장이다.다윈의이론과도밀접한관련을맺고있는이학설은그러한진화의모델을사회에적용시킨‘사회적진화론’,그리고사회와문명이라는단위가시간을종축으로하여일정한단계들을거쳐발전해간다고하는‘사회발전단계론’등으로분화되기도하였다.그러나세계사의실제적인전개과정을살펴볼때이두가지모델가운데어느하나만으로설명한다는것은불가능하며,나아가이두가지가운데어느것이더중요하냐아니냐를가늠하는것역시결코쉬운일이아니다.이런점을고려할때인류의역사는위에서지적한두가지유형의합성형에가까운것이라고말할수있다.이는곧각지역·문명이독자적인역사발전의내재적계기를갖고있으면서동시에외부와도단절되지않고영향을주고받으면서발전해왔다고보는입장인데,필자는이러한제3의모델을‘교류형’이라고부르고있다.
■실크로드에관한새로운인식
이처럼세계사를,지구위의여러지역과문명들이공간적으로연관성을맺고시간적으로계기적발전을이룩하는총체적과정으로이해한다면,‘실크로드’야말로바로그러한연관성을상징한다고할수있다.그러나전문적인연구자냐아니냐를불문하고이제까지중앙유라시아에대한관심의초점이지나치리만큼실크로드에맞추어져있었던것도사실이다.그리하여본래동아시아와서아시아를연결하던내륙교통로를지칭하던‘실크로드’라는말의의미가점차확대되어북방의초원루트와남방의해양루트까지포괄하게되면서,이제는역사적개념으로서의유효성을의심케하는단계에까지이르렀다.더구나실크로드의상업적효과를극대화하기위해그이국적이고낭만적인측면이지나치게부각되었고,이는실크로드의역사적진상을호도하는결과를가져왔다.따라서이제는중앙유라시아의역사를바라볼때이같은실크로드‘과잉’에서벗어나그세계사적의미를진지하게다시검토해봐야할때이다.

예를들어제리벤틀리(JerryH.Bentley)같은학자는서기500년에서1500년까지의1000년을‘유라시아적통합’이이루어진시기였고,특히1000~1500년의기간은‘초(超)지역적유목제국’이주도하던시대였다고주장하고있다.그의주장대로라면서구에의한소위‘근대적세계체제’가성립되기이전에이미유목제국에의해구대륙의통합이이루어지고있었다는말이다.이같은통합은기존의‘실크로드’만으로는설명하기어려운,보다근본적이고다양한형태의정치적·경제적·문화적교류와융합이이루어졌음을의미한다.
■왜곡되어온유목민의역사,몽골제국이이룬‘세계사의탄생’
이책에서필자가강조하는또한가지는유목민과유목국가가세계사의전개과정에서매우중요했음에도그부분이지금까지얼마나경시되고왜곡되어왔는가하는점이다.유목민과농경민은인류의역사를움직여온두개의수레바퀴였고,그어느하나를빼놓고는세계사에대한총체적이고균형있는이해는불가능하다.그것은동아시아뿐만아니라중앙아시아,서아시아,그리고러시아를위시한유럽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특히역사상처음으로유라시아대륙의거의대부분을통합한몽골제국은세계사를이해하는중요한실마리이다.

13세기초에건설된몽골제국은70년에가까운끊임없는정복전쟁의결과로,유럽과인도일부를제외하고유라시아대륙거의대부분을지배했다.그들은점차농경문명의후원자로변신하기시작했고,역사상전례없는광역적인교통네트워크를만들어세계각지의사람들과문물이교류하고융합하는장을마련해주었다.바로그러한‘팍스몽골리카’를배경으로‘대여행의시대’가가능하게되었고,사신,종교인,상인들이유라시아대륙의동서남북을종횡으로누빌수있었던것이다.이렇게볼때몽골제국의시대에아프리카대륙을포함하는,상세하고정확한‘세계지도’가처음으로제작되었고,각지역에거주하는민족들의역사를포괄적으로서술한‘세계역사’가처음으로편찬되었다는사실은결코의외의것이아니다.이것은세계가비로소하나의실체로온전하게인식되기시작했음을의미하는것이기때문에‘세계사의탄생’이라불릴만하다.물론세계에대한당시의지식이오늘날의기준으로볼때는엉성한것이지만,전체적인윤곽과얼개를갖추었다는면에서그이전시대에비해질적인도약을보여준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