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일기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9년의 이야기)

치유 일기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9년의 이야기)

$13.00
Description
“오십, 모든 것을 잃었다.
철저히 박살이 났다.”
『치유 일기-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9년의 이야기』는 누적 판매부수 400만 부를 기록한 『한국사 편지』의 저자 박은봉이 느닷없이 들이닥친 ‘마음의 고통’과 싸워야 했던 9년의 시간을 되짚어 보는 ‘심리치유 에세이’다.
싱글맘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밤낮 없이 일해야 했던 삼사십대를 지나, 밀리언셀러 작가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던 쉰 살 어느 날, 예기치 못했던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삶이 무너져 내린다. 그날 이후 “온몸의 떨림과 통증”, “발작 같은 경련”이 수시로 엄습하고, 글쓰기는커녕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된다. 병명은 불안증과 우울증. 뒤이어 협심증 진단을 받는다.
저자는 정신과 치료와 심리상담을 받는 한편, 걷기, 일기 쓰기, 요가, 운동, 명상, 치유 프로그램, 심리상담 대학원 진학, 내과부터 산부인과·안과·치과·피부과에 이르는 다양한 병원 치료 등을 거쳐, 9년 만에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다. 지난한 치유 과정이 당시에 썼던 일기를 토대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치유 기간에도 몇 권의 개정판과 영문판, 워크북이 간간이 출간되었지만, 『치유 일기』는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2』 이후 10년 만에 출간되는 박은봉의 신작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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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은봉

역사를알면사람을사랑하게되고세상을이해하게된다는생각으로글을쓴다.고려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한국사를공부했다.아이에게읽힐역사책을찾다가직접쓰게된『한국사편지』로제45회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다.그밖에『엄마의역사편지』,『한국사상식바로잡기』,『한국사100장면』,『당신에게들려주고싶은세계사』등을발표했다.
쉰살의어느날,마음의고통에맞닥뜨려일상생활이어려운상태가된뒤정신과치료,심리상담,명상,걷기,일기쓰기등의치료과정을거쳐9년만에터널을빠져나왔다.뒤늦게심리학공부를시작하여동국대학교에서명상심리상담학석사학위를받았다.고통을겪고있는사람들에게작은위안과희망이되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책을썼다.

목차

추천의말4/프롤로그9/1장.오십.모든것을잃었다13/첫번째치유일기52/2장.쉼없이걸어온날들의초상55/두번째치유일기72/3장.강변의갈대와밤하늘의비행기불빛81/세번째치유일기96/4장.자기자신에게로돌아오는길105/네번째치유일기124/5장.내마음밭의외로움씨앗129/다섯번째치유일기142/6장.떠나가는것은지켜볼뿐155/여섯번째치유일기173/7장.이제는가야할때179/에필로그190/작가의말193/참고문헌196

출판사 서평

■“누군가에게나의이야기가작은위안과희망이될수있다면……”
저자를‘역사책작가’로이미알고있는이들에게『치유일기』는예상밖의책일것이다.그런데이책은저자자신에게도예상밖의행보다.‘프롤로그’에서저자는역사가아닌자신의이야기를쓰기까지적잖은망설임이따랐으며,일기장에쓰면될이야기를굳이책으로낼필요가있을지스스로를납득시킬이유가있어야했다고고백한다.
“부끄러움과망설임을무릅쓰고”이책을내놓는이유는두가지다.첫째는지금이순간마음의고통을겪고있는이들에게“작은위안과희망”을주고싶다는바람에서다.저자는같은경험을한다른사람들의이야기를읽고들으면서“나만이런게아니구나”라는위안과“나도이들처럼나을수있지않을까”하는희망을얻었다고말한다.다른사람들에게받았던도움을이제되갚고싶다는마음이이책속에담겨있다.
둘째는저자자신을위해서다.이책은한사건이후“마음의고통에압도되어아무것도쓸수없었던”저자가“작가로다시서기를하는출발점”이다.“어디서부터시작해야할지도무지알수없었는데,여기서부터해야할것같았다.”고저자는말한다.

■마음의고통,그시작과끝에관한내밀한기록
『치유일기』는온갖시행착오를거쳐‘무너진삶을끝내다시세운9년의이야기’를기록한책이다.“깜깜한터널”속에서“저멀리보이는한점빛”에의지해,빛속으로한발한발걸어나오기까지의지난한과정을담담하면서도힘있게서술한다.
모든이야기는“어느날갑자기닥친한사건앞에서몸과마음이무너진날로부터시작”된다.“마음붙일곳이라고오랜세월믿어온대상”,“쉴수있고,위로받을수있고,힘을얻을수있는마음의지처”라고믿었던관계가실은허상이었을확인한순간,삶이송두리째바뀐다.“불과몇시간만에걸음조차제대로못걸을만큼심신이무너”진저자는잠자고식사하고대화하는등의일상적인행위조차영위할수없는상태에빠진다.“슬픔과분노,억울함과외로움,상실감과불안이종일마음속에서폭풍처럼휘몰아”치고,“발작같은경련”,“날카로운바늘로건드리는것같은예리한통증”,“온몸의떨림”같은신체증상도멈추지않는다.
익히알려져있다시피“우울증은지극히개별적인질병”으로“원인도,증상도천차만별”이다.저자는우울증을앓았던한사람으로서,자신이어떤시도를했고어떤시행착오를겪었는지,순간순간의경험과감정들을담담히기록한다.특정한약이나치료법,한가지노력덕분에치유되었다고확언하거나,무엇을어떻게하라고대놓고권유하지않는다.오히려자신도처음엔“어떻게든약만큼은먹고싶지않았다”며정신과에대한선입견을솔직히고백하는가하면,출구가거의보일것만같던어느날‘전화통화’한번으로다시무너져내리는약한모습등을숨김없이보여준다.
물론이책이마음의고통을겪고있는이들모두에게기적의처방이될수는없을것이다.그러나저자가치열하게모색하고힘겹게출구를찾아가는과정은‘그렇다면나는어떻게할것인가?’생각하게만들고‘나도이겨낼수있다’는희망을품게해준다.『태도의말들』의저자엄지혜는추천사에서이렇게말한다.“이글들은작가를살게했고,어쩌면또다른누군가를살게할것이다.”

§병원에간날,의사선생님에게말했다.
“우울하고슬프고화가나요.”
“그렇다고죽으면안돼요.”
나는눈을동그랗게떴다.죽는다는말을그렇게갑자기불쑥하다니,깊이감춰둔내속마음을들킨것만같았다.선생님은미소지으며말을이었다.
“고지가저긴데여기서죽으면억울하잖아요.”(…)
사실,매일밤죽음을생각하고있었다.내일눈뜨면또오늘처럼아플텐데,이아픔을끝내는건죽음밖에없지않나싶었다.33층창문앞에다가서서밑을내려다보기도여러번.피눈물같은붉은노을을하염없이바라보며몸과마음을떨때면이고통에마침표를찍고싶다는생각이간절했다.
그런데그럴때마다내안의무엇인가가나를붙잡았다.아니,아니라고.이글을쓰는지금,진심으로감사한다.그때나를붙잡아준내안의무엇에게._본문43~44쪽(1장.오십.모든것을잃었다)

■치유로서의‘일기쓰기’
저자가치유를위해시도한여러방법들가운데특히눈에띄는것은‘일기쓰기’다.병원대기실에서차례를기다리다가문득“적어야겠다”는생각이들어서쓰기시작한‘일기’는이책을집필하는데중요한자료가되었고,많은부분이책에직접인용되었다.
“다이어리를샀다.이것을다쓰고났을때,내고통도끝나있기를.”2011년6월19일부터쓰기시작한일기는여섯권째노트에이르러끝이난다.희망과절망,기쁨과슬픔,진전과퇴보,깨달음과뉘우침으로얼룩진시간들이담백하면서도감동적인일기속에생생히기록되어있다.
2015년3월13일자일기는다음과같다.“‘한사건이삶전체를무너뜨리기도한다.내가그랬다.’문득떠오른문장이었다.이문장으로시작하는글을혹은책을쓰는날이올까?”
그로부터5년이흘러서출간되는이책은이렇게시작한다.“때로는한순간에삶전체가무너지기도한다.내가그랬다.이책은어느날한순간에삶전체가무너진사람이그것을재건하는이야기다.무너지는건순간이었지만다시세우는데는오랜시간이걸렸다.”
일기는‘저널치료’라는분야가있을정도로널리인정받는치유수단이다.“언제든만날수있고,어떤이야기라도털어놓을수있으며,아무비평도판단도하지않는(…)79센트짜리심리치료사”일기의치유효과를이책에서목격할수있을것이다.

■‘마음의고통’으로부터‘삶과관계에대한통찰’로
1년만에약물치료가종료되고,그로부터6개월후심리상담도마무리되지만,저자는스스로계속치유해나가기로결심한다.“나는답을얻고싶었다.왜나는그렇게일순간에무너져버렸는가?(…)마음이란대체무엇인가?무엇이길래이토록괴로움을주는가?마음은어떻게움직이고작동하는것인가?”(본문51~52쪽)저자는같은괴로움을다시겪지않기위해마음을공부하기로결심한다.그래서선택한것이심리학전공대학원진학이다.
이책에는저자가심리학을공부하면서삶과관계에대해더욱열린시각을가지게되는과정이담겨있다.그리고마침내저자는자신을“혹독한고통의수렁”속으로빠트린그날의사건이실은“외로움이두려워스스로저지른우(愚)의결과”였음을깨닫는다.그리고오히려그사건이“내안깊숙이똬리를틀고있던근본이유를발견하고,성찰하고,치료할기회를안겨주었”으며,“외로움이두려워반복하던어리석음의패턴”에서벗어나“평안과충만감속에서하루를살수있게”해주었다고고백한다.나아가오래전부터자신을괴롭혀온“뱃속한가운데가뻥뚫려있는”듯한“텅빈느낌”이어느덧사라졌음을깨닫는다.

§그날도나는한강변을걷고있었다.따스한오후였다.부드러운바람이불고,햇빛은주름진강물에닿아보석처럼반짝거렸다.마주오는바람이내얼굴을슬쩍어루만지고지나갔다.나는마음을걸음에두고천천히걸었다.어느만큼걸었을까.문득주변이고요해졌다.시간이멈춘것처럼모든것이고요했다.소리도움직임도멎은것같았다.순간아,하는탄성이절로나왔다.내몸과마음의경계가사라지고나와세상이,나와우주가하나되는것같았다.하늘,물,바람,공기,햇빛,그모든것과내가하나되는것같았다.지극한충만감,그리고말로표현하기어려운따뜻함과평안이느껴졌다.나는혼자가아니었다.온세상과함께였다.
그뒤로,뱃속한가운데가뻥뚫려있는기분은더이상느껴지지않았다.‘텅빈’느낌이완전히사라졌다.그리고이글을쓰는지금까지,고질병이던그‘텅빈’느낌은재발되지않았다._본문180~181쪽(7장.이제는가야할때)

■마음의고통을성찰하는원숙한시선,의미있는여성서사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가‘기분’과‘병증’사이에걸쳐진,청년기의심리적인위기를생생하게드러낸책이라면,『치유일기』는벼랑으로내몰린중년의위기를원숙한시선으로성찰하는책이다.중년에접어들어이전에는없었던,혹은이전과는확연히다른형태의심리적인문제를겪는사례는대단히흔하다.중년기의심리문제를다룬책이상당수존재하지만,자신의이야기를진솔하게들려주는문학적인텍스트는흔치않다.이책은모든연령대의독자들을위한책이지만,특히생애전환기를맞아허방에빠진듯한위기감을느끼는중년들에게깊은공감을안겨줄것이다.
마지막으로이책은‘여성서사’로서깊은공감과울림을준다.저자는한아이의엄마이자가장으로서하루세시간이상자본적없는삽십대를보냈을만큼상황에의해워커홀릭,슈퍼우먼이될수밖에없었다.이책은일하는존재,양육하는존재,자신의욕망을가진존재로서의여성이이사회에서어떻게존재해왔고,어떻게존재하고있는지생생하게보여주는의미있는기록으로남을것이다.

§아이를키워본사람은알것이다.육아는휴일이나주말이없고아이가잠잘때외에는휴식시간도없는24시간365일노동이라는것을.그유일한휴식시간이내게는생계를위한노동시간이었다.하루세시간이상자본기억이별로없는그시절의가장큰소원은원없이실컷자는것이었다.
혹자는나더러워커홀릭또는슈퍼우먼이라고도하나,만약그렇다면그건내가원해서가아니라살다보니그리된것이다.처리해야할일들은꼬리를물고생겨나고시간은늘모자랐으며돈은항상부족했다.자연히친구나인간관계들은멀어지고내앞에있는건세살먹은아이와해야할일들뿐이었다.
_본문57쪽(2장.쉼없이걸어온날들의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