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의 용기 (클로뎃 콜빈 정의 없는 세상에 맞서다)

열다섯 살의 용기 (클로뎃 콜빈 정의 없는 세상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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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흑인 민권 운동의 삭제된 페이지, 모두가 망각했던 ‘클로뎃 콜빈’이야기!
클로뎃 콜빈 정의 없는 세상에 맞서다『열다섯 살의 용기』. <우리도 거기 있었어요!-미국 역사 속 아이들>의 저자 필립 후즈가 미국 남부의 몽고메리에서, 인종 차별에 맞선 ‘평범한 시민’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행동했던 ‘용감한 십대’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인문학자 엄기호가 해제를 덧붙여 ‘클로뎃 콜빈’ 이야기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클로뎃 콜빈의 뜨거운 육성과 분석적인 3인칭 서술을 오가며 부당한 것에 항의하면서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십대 소녀의 일상을 보여준다. 더불어 풍부한 사진 이미지와 그때를 경험한 사람들의 회상을 통해, 정의를 향한 열망이 가득했던 몽고메리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리고, 우리 안의 비상식과 편견을 드러냄으로써 ‘참여’와 ‘인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저자

필립 후즈

저자 필립 후즈(Phillip Hoose)는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에서 태어나 인디애나 대학을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에서 산림학을 공부했다. 처음에는 성인을 위한 작품을 썼지만, 딸들과 친해지려고 어린이·청소년책을 쓰기 시작했다. 메인 주 포틀랜드에서 에세이, 논픽션, 어린이책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으며, 특히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활약을 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유명하다. 딸과 함께 쓴 『안녕, 꼬마 개미』로 1998년 제인 애덤스 어린이 도서상을 수상했다. 『우리 세상이기도 해요! - 세상을 바꾼 아이들』로 1994년 크리스토퍼 상을 받았고, 『우리도 거기 있었어요! - 미국 역사 속 아이들』로 2001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이 책 『열다섯 살의 용기』는 2009년 전미도서상, 201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다.

목차

해제 정의 없는 세상에서 품위 있게 사는 법 _엄기호(교육공동체 ‘벗’ 편집위원)

1부 첫 번째 외침

1장 짐 크로 법과 지긋지긋한 숫자 10
2장 검둥오리
3장 “우리는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 같아요.”
4장 “이건 헌법으로 보장된 내 권리예요.”
5장 “쟤가 체포되었다는 여자애야!”
6장 ‘미친’ 시대
7장 “또 다른 흑인 여성이 체포되었어요.”
8장 제2 전선, 두 번째 기회

2부 행동은 계속된다

9장 브라우더 대 게일 소송 사건
10장 몽고메리 폭력 사태

에필로그 역사의 문

작가 후기
취재 후기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사진 출처

출판사 서평

청소년에게 ‘정의’와 ‘참여’에 대한 영감을 주는 책

하워드 진·홍세화 추천, 엄기호 해제
2009년 전미도서상·201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1955년, 미국 남부의 도시 몽고메리. 버스에서 인종 차별에 맞선 ‘평범한 시민’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행동했던 ‘용감한 십대’가 있었다. 하지만 50여 년간 사람들은 이 작은 소녀의 용기를 기억하지 않았다. 왜 ‘클로뎃 콜빈’은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에서 삭제된 페이지로 남아 있었을까?
『열다섯 살의 용기』는 클로뎃 콜빈의 뜨거운 육성과 분석적인 3인칭 서술을 오가며 클로뎃 콜빈의 십대 시절뿐만 아니라 정의를 향한 열망이 들끓는 몽고메리의 풍경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또한 세상이 ‘클로뎃 콜빈’의 이름을 망각한 이유를 집요하게 질문함으로써 우리 안의 비상식과 편견을 드러내고 참여와 인권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인문학자 엄기호가 왜 지금 우리가 이 흑인 소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사려 깊은 해제를 덧붙였다. 성장의 계단에서 마주친 물음표와 느낌표, 입시 너머를 생각하는 청소년 교양서 ‘생각하는돌’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클로뎃은 굴하지 않는 용기로 신념에 따라 행동했고,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모든 교실에서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를 가르친다면, 자라나는 학생들이 사회 정의를 위한 운동에 나서도록 고무할 수 있을 것이다.” _하워드 진(사회운동가, 역사학자)

“열다섯 살 흑인 소녀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일구는 주체가 민중임을 일깨우는 책. 반세기 전 미국 흑인 민권 운동을 둘러싼 사회 풍경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_홍세화(『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인)

“아직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클로뎃 콜빈은 폭풍우 치는 바다를 지키는 등대 같은 존재다.” _스터즈 터클(퓰리처상 수상 작가, 방송인)

“클로뎃 콜빈과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한 필립 후즈의 작품은 클로뎃 콜빈이 마땅히 받았어야 할 영예를 돌려준다.” _뉴욕 타임스

“작가 필립 후즈가 다른 조사를 하던 중 우연히 클로뎃 콜빈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면 역사는 클로뎃 콜빈의 이름을 잊거나, 각주에서나 그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의 사진은 매혹적이고, 클로뎃의 감동적인 용기는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을 것이다.” _월 스트리트 저널

■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행동했던 용감한 십대

미국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로자 파크스. 1955년 12월, 요람에서부터 학교, 버스, 극장, 식수대, 무덤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인종 분리가 시행되던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 재봉사로 일하는 평범한 시민 로자 파크스는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거부했고, 이 작은 행동은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을 촉발하며 흑인 민권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좀처럼 귀에 익지 않던 로자 파크스의 이름은 지난 달,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쓴 편지에 언급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로자 파크스는 부당한 현실을 부당하다고 말하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평범한 사람의 힘을 상징하는 인물로 회자되었다.
그리고 여기, 우리가 로자 파크스와 함께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다. 로자 파크스보다 9개월 전에 로자 파크스와 똑같은 행동을 한 열다섯 살 소녀. 이 소녀는 용감하게도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되고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재판까지 받았다. 하지만 세상의 반응은 학교 친구들의 따돌림과 지역 사회 지도자들의 무관심이었고, 이 이름은 오랫동안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에서 삭제된 페이지로 남아 있었다. 도대체 그때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 클로뎃 콜빈,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에서 삭제된 페이지

2000년, 논픽션 작가 필립 후즈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활약을 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낸 『우리도 거기 있었어요! - 미국 역사 속 아이들』이라는 책을 쓰면서 로자 파크스 이전에 버스 정책에 저항한 소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듣는다. 그리고 그 소녀의 이름이 ‘클로뎃 콜빈’이며, 무모하고 미성숙한 십대였다는 이유로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대체 클로뎃 콜빈은 어떤 소녀였을까? 클로뎃 콜빈이 살아 있다면, 그때 일어난 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 사건은 한 개인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직접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필립 후즈는 이리저리 수소문한 끝에 2002년, 뉴욕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60대의 클로뎃 콜빈과 연락이 닿는다. 하지만 클로뎃 콜빈은 책 작업 제의를 거절한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어느 날, 필립 후즈는 자신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려주고 싶다는 클로뎃 콜빈의 전화를 받고, 1여 년에 걸쳐 클로뎃 콜빈과 주변 사람들을 만나 취재한 기록을 바탕으로 이 책『열다섯 살의 용기 - 클로뎃 콜빈, 정의 없는 세상에 맞서다』(원제: Claudette Colvin: Twice Towards Justice)를 썼다.
『열다섯 살의 용기』는 클로뎃 콜빈의 뜨거운 육성과 분석적인 3인칭 서술을 오가며, 부당한 것에 항의하면서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십대 소녀의 일상을 따라간다. 아울러, 풍부한 사진 이미지와 그때를 경험한 사람들의 회상을 통해, 정의를 향한 열망이 들끓는 몽고메리의 풍경을 현장감 넘치는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그러나 이 책의 의의는, 잊힌 활동가의 발굴이나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기록하는 작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에 있었던, 평범하지만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다른 역사 쓰기를 시도한다. 저자 필립 후즈는 클로뎃 콜빈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되도록 자제하면서 어린 클로뎃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열네 번에 걸친 심층 인터뷰를 했다. 나아가, 역사가 ‘클로뎃 콜빈’이라는 이름을 망각한 이유를 집요하게 질문함으로써 우리 안의 비상식과 편견을 드러내고 참여와 인권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인문학자 엄기호가 왜 지금 우리가 1950년대 흑인 소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사려 깊은 해제를 덧붙였다.

■ ‘정의’에서 ‘분노’로, 그리고 참여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간

지난해 베스트셀러가 된 『정의란 무엇인가』는 우리 사회에 ‘정의’라는 화두를 던졌고, 이 책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은 우리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리고 올해, 출판과 영화를 아우르며 정의롭지 않은 일에 대한 ‘분노’와 시민의 정치 ‘참여’ 담론들이 꾸준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의’ 없는 세상에 ‘분노’하고 직접 ‘참여’할 줄 아는 십대의 이야기 『열다섯 살의 용기』는 이러한 흐름에 풍부한 영감을 제공한다.
클로뎃 콜빈이 십대 시절을 보낸 1950년대, 미국 남부의 도시 몽고메리도 2011년 한국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의’를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엄혹한 분위기였고, 클로뎃 주변의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취급을 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쓰기 일쑤였다. 클로뎃은 학교에서 배운 상식과 정의가 작동하지 않는 사회에 화가 났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만드는 세상이 당혹스러웠다. 어른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다렸지만, 그 기대가 클로뎃을 더욱 힘들게 했다. 하지만 흑인들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면 어디선가 정의의 사도가 나타나 정의를 실현해 줄 거라고 믿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클로뎃은 정의를 기다리다가 지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클로뎃은 좋은 것과 나쁜 것,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존귀한 존재와 천한 존재를 가르는 기준에 의문을 품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제 예순을 훌쩍 넘긴 클로뎃 콜빈은 열다섯 살에 부당함에 맞서 행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떤 이유에선가 우리는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 같았어요. 친구들은 늘 자기 머릿결과 피부색을 깎아내렸어요.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며 “내 머리카락은 정말 역겨워.”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요? 아니면 “나는 흑인이어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건요? _53쪽

나는 ‘좋은 머리카락’과 ‘좋은 피부색’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그렇다고 불만만 토론한 건 아니었어요. 어처구니없는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불평만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른들이 참을 수 없었어요. 학교 선배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도 그저 지켜보며 화만 내는 것도 싫었고요. 정의를 무작정 바라는 데도 지쳤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나는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_64~65쪽

그래서 클로뎃 콜빈은 버스에서 백인 여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운전사와 경찰관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헌법상의 권리’를 주장했다. 심지어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뒤에 보호 관찰형을 선고받고도,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1년 뒤 클로뎃과 세 명의 흑인 여성은 몽고메리 버스의 인종 분리를 문제 삼는 소송을 제기하고, 이들이 ‘브라우더 대 게일 소송 사건’이라 불리는 이 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인종 분리는 버스에서 법적으로 철폐된다.
『열다섯 살의 용기』는 평범한 사람의 용기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정의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과 잘못된 것에 분노할 줄 아는 정직한 감정은 용기를 만날 때, 비로소 참여와 행동으로 표출된다. 인문학자 엄기호가 쓴 해제에 따르면, ‘용기’는 “위험을 감수하는 힘”이며, “클로뎃이나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의 용기는 주변의 격려와 지지가 있을 때”, “위험을 같이 나누려는 사람이 있을 때” 빛을 발한다. 클로뎃에게는 클로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가족과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