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편지 낱말사전
저자

전송열/이대형/임재완/하영휘/제송희/윤성훈/박형우

편자:전송열
오래전대학원에서송준호선생님으로부터처음으로한국한시강의를듣다가그재미에푹빠진이후로지금까지한시와옛글에대해다양한글을쓰고또번역도해왔다.그러나무엇보다도단순한지식의축적이나확장을넘어‘진짜공부’를해보고자하는열망을갖고있다.그것은일찍이공자가“배운것을부단히몸으로익힌다면,이또한기쁨이아니겠느냐?”(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고말했던것처럼‘학’(學)이왜‘고’(苦)나‘공구’(工具)가아니며,또단순한‘낙’(樂,해피니스)이아니라저가슴깊은곳에서흘러넘치는‘열’(說,조이)이되어야하는지를진실로한번체득해보고자하는그런열망의공부다.모든지식의생명은그것을삶으로재해석해내는능력에달렸다고믿으며,지식이지식으로만끝나는것이아니라그지식을통해생명을이끌어내고자늘고민하는사람이다.오랫동안연세대에서강의를해왔으며현재중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지은책으로는『조선전기한시사연구』,『옛사람들의눈물』,『옛편지낱말사전』(공저)이있으며,번역서로는『역주방시한집』,『사친』,『경산일록(1-6)』(공역),『김숭겸시선』등이있다.  

편자:이대형
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고전산문을전공하여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동국대학교불교학술원조교수로재직하고있다.논문으로「18세기열녀전연구」,「소대성전의한문본大鳳記연구」,「김시습의잡저연구」등이있고,저서로<금오신화연구>,번역서로<용재총화>가있다.이외<옛편지낱말사전>을공동집필하였고,<한국고소설관련자료집>Ⅰ,Ⅱ와<요람(要覽)>,<삼방록(三芳錄)>등을공동번역하였다.  

편자:임재완
동양고전학,한림대학교태동고전연구소
편저로『조선시대문인들의초서편지글』이있고,초서해독을위한여러가지일을하고있다.
  

편자:하영휘
1954년경남의령출생.부산고등학교를졸업하고,서강대학교사학과에서학사,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조선시대의고문서,간찰,일기등의연구에뜻을두고,태동고전연구소에서3년간한문을배웠으며아단문고에서고서와고문서를정리하고연구했다(1989~2006).태동고전연구소에서한문과초서를가르쳤고(2000~2013),2015년현재성균관대학교동아시아학술원부교수로재직중이다.

저서로《양반의사생활》(푸른역사,2008)과《옛편지낱말사전》(공저,돌베개,2011)이있고,역서로경남대학교데라우치문고의서첩들을번역한《한마고전총서》2~15,14책과《근묵(槿墨)》(성균관대학교출판부,2009)등다수가있다.  

편자:제송희
한국미술사,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박사과정수료
의궤에그려진반차도와왕실의례에관한논문을쓰고있다.
  

편자:윤성훈
심원한한자의세계에뛰어든호기심많은동양학자.고문서원자료를접근하기쉽도록가공하는것이그의일이다.여기저기흩어져있는필사본을모으고연구하여텍스트의원형에가장가까운‘정본’을만드는작업,행.초서로쓰인자료를판독하여정자체인해서로옮기고번역하는작업을수행하고있다.번역과연구를위한‘1차자료’를구축하는고전연구의가장중요한기초작업이다.말하자면지식의‘B2B’공급자,전문가에게자료를제공하는전문가다.그의일은무척이나딱딱하고인내심을요구하는작업이다.그러나한자의점하나,획하나의변화가어떻게시대정신을반영하고문명에영향을끼쳤는지알수록그매력에깊이빠져들었다.그래서이즐거움을널리알리기위해전문가가아닌일반독자를상대로<한자의모험>을집필하게되었다.저자는한자를어렵게생각하는사람들을위해동서양고전과세계사,웹툰까지자유롭게넘나들며한자가가진풍성한문화적맥락을친절하게짚어준다.책에소개된한글자,한글자는수천년전부터쌓인문화의지층을담고있다.그와함께한자의모험을즐기다보면어느새한자에담긴찬란한우주가눈앞에펼쳐질것이다.한자의모험은계속된다.

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미학과박사과정(동양미학전공)을수료했다.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3년간사서삼경등한문고전을공부하고수료했다.현재태동고전연구소연구원으로성호이익정본화사업을수행중이다.또한가회고문서연구소(소장:하영휘)에서한문으로쓰인조선시대편지와일기자료를연구하고번역하는작업을수행했다.저서로《옛편지낱말사전》(공저)이있다.
  

편자:박형우
고문헌관리학,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석사과정수료
사찰소장고문서를통해사찰의제지(製紙)와진상(進上)에관한논문을준비중이다.
  

출판사 서평

옛편지의중요성

◎옛편지는한국전통문화의보고다.

옛편지,즉간찰은격식에매이지않고자유롭게붓가는대로쓴글이다.그만큼다양하고풍부한내용이담겨있다.이점에서간찰은,정해진양식이있고내용이상투적인다른고문서들과크게다르다고할수있다.간찰의내용에는정치,경제,사회,문화뿐만아니라관혼상제,농사,의식주,기후,기근,질병,교통,통신,선물,노비,범죄등인간사회에서일어날수있는거의모든일들이포함되어있다.한국전통문화를깊고넓게연구하기위해서는간찰을이용하지않을수없다.

◎옛편지에는선인들이사용한어휘들이무궁무진하게담겨있다.
간찰은내용이다양한만큼어휘또한풍부하다.정치,경제,사회,문화와관련된어휘는물론,해산물을비롯한음식,질병과약재,각종생활도구,종이를비롯한문방구등인간의생존이나생활과관련이있는물건의이름들이다른자료들과는비교가되지않을정도로많이들어있다.또발신자와수신자상호간의다양한호칭과,첫머리에서안부를물을때나끝부분에서종결할때쓰는상투어도간찰에서만볼수있는흥미로운어휘들이다.이러한어휘들을통하여그시대의아기자기한생활문화와다양한인간관계를엿볼수있는것이다.요컨대간찰은‘어휘의보고’라고할수있다.

◎옛편지에는생생한현장감이담겨있다.
간찰은필자가쓴모습그대로고스란히남아있어,그것을쓸당시의필자의사상과감정을그대로읽을수있다.그리고간찰에는부자사이나친구사이에주고받는내밀한사연이있고,서울에서지방으로알려주는비밀스런정보가있고,관직을두고이루어지는뒷거래가있다.이러한내용은조선왕조실록이나개인문집등제3자의개입으로작성되는다른자료에서는결코찾아볼수없는것들이다.
19세기의유학자조병덕(趙秉悳)은30여년동안아들에게1,700여통의간찰을썼는데,편지를보낼때마다다른사람에게가는간찰도여러통동봉했다고한다.그러니그가얼마나많은간찰을썼는지짐작할수있다.그가쓴간찰에는조선사회의생생한모습이고스란히간직되어있다.그의편지몇대목을옮겨본다.

종계(宗契)가이루어지지않았다.한사람도오지않았고,들어온돈이한푼도없다.

새벽에예전에제사지내던마루에서곡을하니,애통하기그지없다.오직나하나뿐이다.아버지의아들과손자가비록많지않지만,이다지쓸쓸한것을어찌용납한단말이냐?더욱마음이아프다.

나는어제산소14위(位)와묘사(廟祠)세곳의가을제사를아침부터해거름까지단지네형과둘이서지냈다.

19세기후반조선사회의종법제도가해체되는모습을조병덕이생생하게말해주고있다.간찰말고어디서이런이야기를들을수있을까?따라서한국전통사회의생생한모습을살피고한국전통문화의세밀한무늬를엿보고자할때,간찰보다더긴요한자료는없다고할수있다.

옛편지낱말사전의필요성

본격적인간찰연구를위하여우선필요한것이사전이다.그런데아쉽게도한국에는간찰연구에참고할만한사전이없다.지금까지한국의학자들은주로일본의『대한화사전』(大漢和辭典)이나중국의『한어대사전』(漢語大詞典)또는단국대학교동양학연구소에서펴낸『한국한자어사전』(韓國漢字語辭典)등을이용해왔다.그런데앞의두책은외국사전이라이용하기가쉽지않고용례나의미가한국과차이가있는단어가적지않다.그리고후자는단어와용례를주로실록이나문집에서뽑았기때문에간찰에나오는단어가없는경우가많다.

◎간찰서식과관련한특수한용어들
조선시대중·후기에는『간식유편』(簡式類編),『한훤차록』(寒暄箚錄),『간독정요』(簡牘精要)등간찰에관한서식집이따로간행되었다.이들서식집은봉투의양식,월별인사,수신자의지위나신분,발신자와의관계에따라각기달리쓰는용어들,각종축하인사·청탁·부고·문병등간찰의목적에따른다양한내용의용례,그리고답장의양식까지세분하여규정하고있다.그만큼사문서인간찰에서도지켜야할예법들이까다로웠음을볼수있는데,이러한다양한용례들을알지못하면방대한양의간찰들을기초사료로서제대로활용할수없다.여기서간찰서식과관련한특수한용어들을정리한전문적인사전의필요성이절실함을알수있다.

◎조선시대간찰만의특수한단어들
조선시대간찰은같은한자를쓰는중국,일본과는다른독특한용어가많다.예를들어,추사김정희(金正喜)가보낸간찰에“餘冀篆侍增禧”라고하여‘전시’(篆侍)라는표현이보인다.『한국한자어사전』,『한어대사전』,『대한화사전』등에서는이말에대한풀이를찾아볼수없다.‘전’(篆)은지방관으로있다는의미이고‘시’(侍)는부모님을모시고있다는의미인데,둘을합치면부모를모시고지방관으로나가있는이에게보내는안부라는의미로,조선식의독특한인사표현이다.이러한조선시대간찰특유의용어들은간찰용어사전이아니면다른어떤사전으로도포괄할수없다.그러므로실물간찰을꼼꼼히분석하여중국이나일본과는다른우리식의독자적인표현들을찾아서설명할필요가있다.

◎다양한용례와정확한뜻풀이
한단어에대한이해는사전적풀이만으로는충분하다고할수없다.그단어의어원,유래,용례등을알면더욱정확하게그뜻을이해할수있다.예를들어‘교침’(喬沈)이라는단어는편지가중간에분실된다는말인데,조선시대간찰에심심찮게보인다.하지만기존사전에서이단어에대한제대로된설명은없다.‘교침’이란말의뜻을알려면중국위진남북조시대의책인『세설신어』(世說新語)를봐야한다.
“진(晉)은홍교(殷洪喬)가예장군(預章郡)의태수가되어부임지로가려고하자,예장군사람들이그에게100여통의편지를주면서전달해주기를부탁하였다.석두(石頭)에당도하여그는편지를모두물속에던지면서말했다.‘잠길놈은잠기고,뜰놈은떠라.은홍교는우체부가될수는없다.’”
‘교침’은여기서유래된말이다.이와같이말의유래를밝혀줌으로써,간찰해독에실질적인도움이되는친절한사전이필요하다.

최초로만든간찰용어사전,『옛편지낱말사전』

이책은간찰용어를정리한사전으로,근대이후최초로시도된전문간찰사전이다.
이책은고려말정몽주가이집(李集)에게어지러운정치현실에대한자신의서글픈심사를적어보낸간찰로부터일제강점기독립운동가들이옥중에서보낸서한까지의간찰을연구대상으로하였다.원본형태를확인할수있는실물간찰은16세기이전것은많지않고대부분17세기이후것들인데,후대로내려올수록많다.
간찰자료는삼국시대의것부터남아있지만원본은존재하지않고문집이나사서에포함되어있어원래어떤형태였는지확인할수없다.게다가문집이나사서에수록되어있는간찰은편찬자에의해내용이취사선택되었을가능성이많고,실제서식이나발신자의서체를제대로확인할수없어그만큼구체성이떨어진다.그러므로본사전은간찰의원본이나,간찰의원래형태를확인할수있는,즉손으로직접쓴간찰만을대상으로하였다.

◎『옛편지낱말사전』의특징

①이책은다음의세가지점에서기존의사전과변별성을지닌다.표제어선정기준에서첫째,기존사전에나와있지않은낱말을표제어로선정하였다.둘째,기존사전에있으나의미가다른낱말을표제어로선정하였다.셋째,기존사전에표제어가있으나,이책의예문이좀더유용하도록하였다.즉사전이단순한어휘풀이에그치지않고편지가쓰인시대의문화를단적으로보여주는통로역할을할수있도록하였다.

*기존사전에나와있지않은표제어의예:
관억寬抑―마음을너그럽게가지면서슬픔을억제함.상중(喪中)에있는사람을위로하는말.
인석印昔―여전함.전과다름없이그럭저럭지냄.
전주篆朱―수령의업무.
협저夾楮―편지와함께동봉하여보내는별지.

*간찰에서독특하게풀이되는표제어의예
세기世記―집안사이에대대로알고지내는사람에대하여자신을이르는말.
소상疏上―상주(喪主)에게또는상주가보내는편지.*보통의글에서는‘상소문을올리다’의뜻.
시전視篆―일을보고도장을찍는다는뜻으로수령이사무를봄을지칭하는말.지방관으로근무하고있는관리를지칭할때쓰는말.
시전侍奠―부모님중한분은살아계시고한분은돌아가셨을때쓰는말.즉‘시’侍는살아계신분을모신다는말이고‘전’奠은돌아가신분을제사지낸다는뜻.
애리哀履―상중(喪中)에있는상대방의안부를물을때쓰는말.

②이책의편저자인하영휘선생의해제글은간찰의형식과어법을이해하는데아주유용하다.봉투의서식을비롯해간찰본문의글을쓰는형식인대두법,개행법,간자법등에대해실물편지를곁들여가며상세히설명하였다.
◎표제어의선정
①간찰격식을보여주는낱말-간찰은보통봉투,문안인사,자기안부,전할내용,맺음인사등의순으로되어있다.이가운데상대방에대한호칭과인사말등은관품의고하(高下),상호간의친소,신분의존비등에따라차등화되어위계적·사회적관계를분명히드러낸다.
②관혼상제와관련한낱말-관혼상제와관련된초대,축하,위로등의간찰이많은데,이러한간찰의표현도위계적·사회적관계에따라다르다.『간식유편』,『한훤차록』,『간독정요』등조선시대의간찰서식집을참고하였다.
③질병,건강과관련된낱말-간찰은사적인성격이강한문서이므로질병과건강에관한언급이거의모든편지에빠짐없이나온다.
④선물의물명(物名)-간찰중에는선물을보내면서함께부친것이많은데,거기에는선물의물명이나온다.부채를비롯하여문방구,음식물,약재,곡물등헤아릴수없을정도로많은물명이있다.
⑤생활과관련된낱말-간찰은다른어떠한문서보다도생활과밀접하므로,일상생활에관한표현을많이담고있다.날씨,농사,시간,집기등생활전반에걸친다양한낱말들이표제어로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