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첫걸음 (조선 최고의 고전을 만나는 법)

열하일기 첫걸음 (조선 최고의 고전을 만나는 법)

$17.00
Description
열하일기 완독클럽으로 시작된 첫걸음
돌베개가 기획하고 독자가 함께 만든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열하일기 완독클럽”은 2017년 겨울, 돌베개 판 『열하일기』의 역자 김혈조 교수의 특강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15기수 5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이 완독클럽을 이끈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박수밀 교수다. 연암 박지원 전공자인 박수밀 교수의 안내로 10주간 함께 읽는 『열하일기』는, 참가자들에게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가 되어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클럽의 모임이 되었다. 그리고 클럽 수료생들이 주축이 되어, 단순히 책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발로, 눈으로 연암이 본 열하를 경험하는 답사 여행을 2018년과 2019년 2년에 걸쳐 4차례 다녀왔다.

비록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정된 지역 독서 모임이었지만, 고전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부산 지역에서도 한 차례 진행했지만, 서울, 경기 지역만큼 많은 참가자를 만날 수는 없었다. 10주, 10만원의 유료 모임이었지만, 매 기수 자리를 가득 채운 분들은 어린 고등학생부터 초로의 노인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채로웠다. 하지만 이분들의 공통점은 고전 읽기에 대한 열망이었다. 성인이 되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보이는 고전의 가치는, 책을 읽어본 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이래서 고전이라고 하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고전 읽기는 결코 쉽지 않고, 특히 한문으로 되어 있고 그걸 우리말로 번역한 우리 고전은 읽기 어렵다. 겉만 핥아서는 그 속뜻을 알기 어렵다. 완독클럽의 박수밀 교수는 고전 독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다. 비록 10주라는 짧은 기간에 조선 최고의 고전이라는 찬사를 받는 『열하일기』를 완벽하게 읽어내기는 어렵지만, 이 10주의 경험을 마중물 삼아 수료생들 중 많은 분들이 다시 『열하일기』를 읽고 연암의 다른 글들을 찾아 읽는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또 필사모임을 하는 분들도 등장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번, 『열하일기 첫걸음』의 출간은, 그래서 500여 명 수료생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분들의 한 걸음, 한 걸음, 그리고 저자의 한 걸음이 합쳐져 만들어진 책이기에 책 속에 담긴 내용 하나 하나 소홀히 쓰인 것이 없다.
혼자 읽는 건 힘들지만, 함께하면 할 수 있다. 이 책은 완독클럽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열하일기』를 제대로 읽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열하일기』라는 거대한 산을 어떻게 넘어가면 좋을지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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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수밀

경기도양평에서태어나한양대학교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동대학원에서『연암박지원의문예미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분과학문의경계에서벗어나문학을역사,철학,교육등과연계하는통합의학문을추구한다.박지원의합리적이성,이덕무의온화한성품,박제가의뜨거운이상을품으려한다.작은것,가여운것에시선을두고나만의향기를갖춘글을쓰고싶어한다.요즘엔박지원,이덕무,이규보,이옥의글쓰기를공부하고있으며,특별히박지원의창의적생각과시대를통찰하는인문정신을꾸준히탐구해가고있다.현재한양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글쓰기에관심이많아『연암박지원의글짓는법』,『18세기지식인의생각과글쓰기전략』,『과학기술글쓰기』(공저)를냈다.고전을바탕으로지금-여기와소통하려는노력으로『오우아:나는나를벗삼는다』,『옛공부벌레들의좌우명』,『리더의말공부』(공저),『고전필사』를썼다.교육에도관심을기울여『기적의한자학습』,『살아있는한자교과서』(공저),『박수밀의알기쉬운한자인문학』,『기적의명문장따라쓰기』등을썼다.역서로는『정유각집』(공저),『연암산문집』,『글로만나는옛생각고전산문』등이있다.

목차

서문

1연암의삶과열하일기의창작배경
우리가자랑할만한위대한문장가/연암문학의힘,불면증과백탑친구들/반성문을거부하다/고추장을직접담그다/여행단의구성/열하일기의줄과탁
2그대진리를아는가?-『도강록』
왜열하일기인가?/후삼경자의진실/경계의자리에서다/반성하는인간,평등한눈
3아아,웃고있어도눈물이난다-『도강록』
열하여정의등장인물들/출국심사풍경/이용후생의발견/통곡하기좋은장소,요동벌판
4전쟁의땅에서맺은만남과우정의서사-『성경잡지』
병자호란과심양의비극/필담의메커니즘/심양의가게에서/기상새설해프닝/호기심이빚은에피소드/참외장수에게사기를당하다
5작은것이아름답다-『일신수필』
정량의한계에갇힌사람들/눈한번깜박일때시간은가고/구름너머에서달을껴안고잠들다/일류선비의정색(正色)/똥이장관이더라
6인간의의리와문명을비웃다-『관내정사』
백이,의리의표상이되다/백이를바라보는다양한시선/백이숙채가사람잡네/범,인간의잔인함을꾸짖다/유리창에서고독을외치다
7눈과귀를믿지말고명심하라-『막북행정록』
이별하기좋은장소,물가/열하여정에서생긴일들/연암이가장사랑한곳,고북구/견마잡이와습속의위험함/눈과귀를믿지말고명심하라
8조작된효자,만들어진열녀-『태학유관록』
조선의아름다운점네가지/정절윤리의허위성/조작된이데올로기,충효열의윤리/전족의유래와사연/술을좋아한연암
9판첸라마소동기-『태학유관록』,『황교문답』,『반선시말』,『찰십륜포』,『심세편』
심세와문자옥/판첸라마접견기/구리불상소동
10관우는왜공자보다인기를얻었나?-『환연도중록』
오미자몇알의교훈/관우가공자보다인기있는이유/보따리엔종이만가득
11허생이꿈꾼세상,우리가꿈꾸는세계-『옥갑야화』
옥갑(玉匣)의정체/발전형영웅,허생/도둑의정체/허생이꿈꾼세상
12지금여기에서열하일기읽는법
열하일기는새로운장소체험이다/작은것을다르게보기/열하일기는모험서사다/새로운시작을위하여

열하일기주요등장인물
『조선왕조실록』에수록된‘금불상’기사
열하일기의구성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우리고전최고의모험서사
열하일기입문자를위한친절한고전읽기

지금,여기,열하일기읽는법
-조선최고의고전열하일기안내서

_『열하일기』는조선후기의한지성인이세계의중심중국을여행하면서깨달은성찰과반성,새세계에대한열망과천하대세의비전을담은글이다.또한,『열하일기』는단순한문학서가아니라역사와지리,풍속은물론문화와경제,문학과예술,건축과의학,종교에이르는다양한내용을담고있는복합장르의성격을가진책이다.
_연암박지원은열하체험여행기를쓰면서자신의공력을한껏쏟아,모든장르를포괄하고모든분야를담아내고모든사상을아우름으로써이전엔전혀없던새로운형식의여행기를만들어냈다.하지만,『열하일기』를끝으로연암의새로운실험정신은끝났고우리나라의문학은더앞으로나아가지못했다.
_『열하일기』가세계최고의기행문이라는의견이있고,또우리가자랑할만한최고의문학서라는점에많은인문학자가공감한다.하지만어떤점이우리가자랑할만한문학적성취인지에대한증거는지금껏잘보여주지못하고있다.뛰어난가치에비해『열하일기』는여전히고전의학문속에갇혀있으며,지금시대와활발히만나지못하고있다.그렇다면지금의독자가『열하일기』를어떠한시각에서읽고어떻게접근하는것이좋은읽기일까?

『열하일기』를읽는법

(1)『열하일기』는기존의중국이라는공간이아닌,새로운장소체험이다.
우선연암박지원이여행길에서만난공간을어떻게바라보고어떤감수성으로대했는지주목하자.열하일기는기본적으로여행기다.여행은새로운장소체험이다.공간은단순한물리적배경이아니며,그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경험과문화관습이담긴실존의장소다.연암당대의중국은명나라를무너뜨리고잠시그나라를차지한청나라오랑캐의소굴이었다.‘무찌르자오랑캐’라는말로대표되는조선사대부의북벌(北伐)이데올로기는중국사행공간에서의진정한장소체험을가로막고이미주입된고정관념으로공간을바라보는표준화된장소체험을하게끔했다.
그러나연암은중국이라는공간을거대한문명체험의장소로바라보고미지의세계를향해떠나는새로운체험의공간으로생각했다.이미압록강을건널때진리는물과강기슭의경계에있다는진리론을설파한연암은경계인의시선으로중국의땅을밟는다.경계에선다는것은중심과보편의자리에서벗어나주변과개별의자리에서는것이다.

(2)작은것을다르게보는연암의시선을따라가자.
‘작은것’을다른눈으로보는연암의시선을따라가며『열하일기』속작은것들에관심을가져보자.연암은평범하고보잘것없는것에서주목할만한가치를찾아낸사람이었다.사람들이버리는‘기와조각’과냄새나는‘똥거름’이문명의진수임을발견했다.퇴락한절에들러무심코오미자몇알을먹으려다주먹다짐까지갈뻔한상황에서는“천하의지극히미미하고가벼운물건이라고해서하찮게취급해서는안된다”라는교훈을얻는다.중국정원바닥에냇가의돌을깔아진창을막은것을보고는“그들에게는버리는물건이없음을알겠다”라는깨달음을얻는다.「황교문답서」에서는“한조각돌멩이로도천하의대세를엿볼수있다”고말한다.작은것,평범한것,쓸모없는것을하찮게여기지않고소중한의미를발견하는연암의시선은『열하일기』전체에걸쳐나타난다.따라서『열하일기』는예사롭게말하거나,그저지나가는듯말하거나,아무렇지도않은듯말하는장면도더욱깊이들여다보아야한다.『열하일기』의풍부한형상성과치밀한묘사는작은것을보이게하는연암의눈에서비롯된다.그러므로하찮고작아보여서그냥넘겨버리는대목들을꼼꼼하게살펴야한다.하인과역관들의행동과삶,의식주생활,가다가본한족과만주족의풍습들,중국에서보고들은다양한고사들을하나하나잘읽어내면풍부한생각거리를찾게될것이다.

(3)『열하일기』를박진감넘치는모험서사로읽어보자.
열하일기는대체로단순한보고문이나견문록형식으로된다른연행록과는달리모험여정의성격이강하다.따라서열하일기는여행기라는관점에서벗어나모험서사의관점에서읽어볼필요가있다.열하라는지역은조선인으로는최초로가는역사적공간이므로모험의의미가더욱드러난다.북경에도착한연암일행이허둥지둥열하로떠나는장면은미지의세계로출발하는모험에해당한다.하룻밤에강을아홉번건너고판첸라마를만나는소동은특별한세상에서경험하는시련의과정이다.하인과중국인친구들은각종시험에서만나는조력자가되고,임무를무사히마치고다시북경으로돌아오는장면은‘귀환’이다.『열하일기』를‘모험서사’로바라보는까닭은오늘날독자들과더욱가깝게만나게하는통로로서의의미도있지만,연암이『열하일기』를쓸때무의식적으로모험여정으로구상했을수있다는가능성을생각해볼수있다.

(4)『열하일기』는우언문학(寓言文學)이다.비유와상징을찾아보자.
연암은자신이몸담은세계가심각히병들었다고느꼈고,그것을꼭바꾸고싶었으나자신에게닥칠피해를염려해야하는양반사대부였다.『열하일기』에우언(寓言)이적극적으로등장한까닭이다.비단「호질」뿐아니라『열하일기』전체가우언으로이루어졌다해도과언이아니다.연암은진실을말하고싶어서일부러허구의언어를사용하거나빙돌려서말하는경우가많았다.전달하고자하는주제가심각할수록직접있는그대로말하기힘든것이다.또사실의언어를쓰더라도그안에감추어진의도가있기도하다.『열하일기』에기록된수많은사연과경험들은하나의비유적장치가된다.따라서사실의기록을넘어선상징과우언의의미를찾으려시도할필요가있다.우언문학으로접근하는것은드러난사실뒤에숨은연암의의도찾기가될것이다.

이책의구성

_이책은『열하일기』의편년체일기순서를따라가되,유명한에피소드를소개하며그속에담긴연암의생각과당대사상,문화를깊이있게다루었다.
_책이야기와별도로『열하일기』를읽을때도움을줄수있는글을박스글로정리하였다.[열하일기주요등장인물/조선왕조실록에기록된금불상이야기/열하일기의각권구성]

1연암의삶과열하일기의창작배경:본격적인열하일기읽기에앞서,연암박지원의생애와사상을살펴보고,조선시대사행단의규모및구성에대해정리했다.
2그대진리를아는가?:압록강을건넌이야기인「도강록」을다루었다.열하일기는첫문장의연호표기부터깊은전략이담겨있다.열하일기는왜출발지인한양이아닌압록강부터시작하는가?시간,공간,인간에대한연암의경계인의마음가짐을살펴보았다.
3아아,웃고있어도눈물이난다:2장에이어「도강록」을다루었다.이장에서연암의유명한‘호곡장론’을다룬다.또한열하여정의주요등장인물,그리고이용후생의발견등을다루었다.
4.전쟁의땅에서맺은만남과우정의서사:심양에들러중국의번화한도시를자세히살폈다.심양은병자호란이후우리민족에게는비극의땅이다.동아시아에서필담(筆談)의의미,여행길에서겪은고생과새로운이방사람들과맺은우정의서사를다루었다.
5작은것이아름답다:「일신수필」을다루었다.열하일기에서명문장으로꼽히는‘일신수필서’를자세히소개한다.또한진정한장관은큰탑도아니고,넓은요동벌판도아니며,진짜장관은깨진기와조각이요쌓아놓은똥거름이라는연암의‘장관론’을이야기했다.
6인간의의리와문명을비웃다:「관내정사」를다루었다.유명한「호질」(虎叱)이야기가여기나온다.백이는어떻게조선의의리가되었는가?연암은왜백이를상대화하는가?백이숙제사당에서생긴일을다루었다.
7눈과귀를믿지말고명심하라:「막북행정록」을다루었다.북경에서건륭제의명을받고허둥지둥열하로가면서벌어진일들이다.조선500년역사상최고의작품으로불리는「야출고북구기」에대해이야기한다.
8조작된효자,만들어진열녀:「태학유관록」을다루었다.열하에서숙소인태학에머물때쓴글로,조선의효자와열녀의허구를중국인의입을빌려대신이야기하였다.
9판첸라마소동기:열하에서황제의명으로억지로판첸라마를만나게된연암일행이야기를다루었는데,판첸라마를대접하는건륭제의모습에서당시의세계정세를파악하고,아울러황교라는종교에대해서도자세히다루었다.또한구리불상하나도용납못하는당대조선인들의모습을재미있게소개한다.
10관우는왜공자보다인기를얻었나?:「환연도중록」을다루었다.오미자몇알로벌어진싸움을보며,지극히작은것하나로큰전쟁이벌어질수도있는아찔한상황을이야기한다.그리고관우가공자보다인기있는이유가무엇인지도밝혔다.
11허생이꿈꾼세상,우리가꿈꾸는세계:「옥갑야화」를다루었다.열하에서북경으로돌아오는길에생긴이야기들.「허생전」은북경으로돌아오는도중에쓴작품이다.옥갑(玉匣)이라는공간과허생의진짜정체를풀어본다.
12지금여기에서열하일기읽는법:지금,우리는『열하일기』에서무엇을배우고적용할수있을까?『열하일기』에담긴사상과문화,현재『열하일기』의가치에대해이야기했다.『열하일기』를통해연암이들려주고싶었던진짜이야기는무엇일까?그리고,오늘날의독자는『열하일기』를어떻게읽어야하는가에대해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