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한국적인

민화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한국적인

$33.00
Description
민화, 한국인의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미감을 드러내다!
「테마한국문화사」제9권『민화,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한국적인』. <테마한국문화사>는 청소년에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의 참모습을 감상하고, 그 속에 숨겨진 옛사람들의 생활 미학과 지혜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이다. 9권은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 민화를 조명한 책이다. ‘민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그 위상을 밝히고, 민화의 주제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살펴보았으며, 민화의 역사를 재구성하였다. 또한 민화를 종교와의 영향관계를 통해 검토하여, 조선 시대 통치이념인 유교가 어떻게 민화에 반영되었고, 불교와는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샤머니즘과 민화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 규명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민화의 개념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있다. 야나기 무네요시 이래로 민화를 무명성(無名性)의 그림으로 정의한 서구적 개념이 아닌, ‘서민화가가 서민을 위해 그린 그림’이라는 민화의 개념을 제시한다. 또한 한국적인 시각에 머문 민화에 대한 담론을 확장하여 국제적인 시각에서 동아시아적 보편성이 무엇인지 검토한다.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한국적인, 민화만의 특색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정병모

저자정병모鄭炳模는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를나와서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한국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고동국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한국학중앙연구원편수연구원을거쳐현재경주대학교문화재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한국민화학회회장및서울시ㆍ경상북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있으며,한국민화센터를운영하고있다.저서로는『무명화가들의반란,민화』(다할미디어,2011),『민화의계곡Ⅰ』(조선민화박물관,2010),『영원한조선을꿈꾸며:채용신의삼국지연의도』(조선민화박물관,2009),『조선시대음악풍속도Ⅱ』(국립국악원,2004),『사계절의생활풍속』(보림,2004),『회화Ⅰ·Ⅱ:KoreanArtBook』(예경,2001),『미술은아름다운생명체다』(다할미디어,2001),『한국의풍속화』(한길아트,2000)등이있다.

목차

<테마한국문화사>를펴내며
DiscoveryofKoreanCulture
Preface
저자의말

제1부민화란무엇인가
1.민화의개념
민화인가,궁중회화인가|과거의속화,현대의민화|서구에서시작된민화개념|
일본에서정립된민화개념|민화,서민화가가그린그림
2.궁화,사인화,그리고민화
전통회화의분류로본민화|궁화에서민화로|사인화의영향을받은민화
3.채색화로서의민화
색채의힘|청색과적색의조화|부분채색의효과|무지개의꿈|채색의실제예
|SB|민화와풍속화는어떻게다른가

제2부민화의주제
1.민화,어떻게나누나
민화의분류|민화의특징
2.화조화
화조화란|화훼도|영모도|어해도|초충도|소과도
3.인물화
이야기하는인간|고사인물화|풍속화|종교화|초상화
4.문자화
그림같은글씨,글씨같은그림|길상문자도|유교문자도|비백서?
5.산수화
마음의풍경|소상팔경도|금강산도|무이구곡도
6.문방화와누각화
문방화,책과문방구를그린그림|민화의누각화,감모여재도
|SB|동음이어법,박쥐가행복을뜻하는이유

제3부민화의역사
1.민화는언제시작되었는가
민화의원초적이미지|민화의실질적시작,처용문배|처용문배의이미지
2.고려시대의민화
불화,무화,벽화
3.조선전기의민화
조선시대의문배와세화|조선전기의민화표현|분청사기에담긴민화의표정
4.조선후기의민화
권력을풍자한민화이미지등장|세화에서민화로발전|민화의성행
|SB|현대에되살아난민화의열기

제4부민화와종교
1.민화에투영된유교이념
민화와유교문화|길상문자도에서유교문자도로|조선시대의대표적인유교민화,효자도|
학문에서길상의상징으로변한책거리|누구를위한제사인가|매우현실적인유교민화
2.불화에분민화바람
불화를통해본민화의유행|사찰곳곳에서만나는민화들|명부전과민화|
민화로장식된위패형진영|산신도의두얼굴|민화가사찰에서유행한까닭은?
3.무화의휴머니즘
인간적인신의세계|조선의또다른역사,서울의무화|서울의마지막신당,금성당의무화|
밝고명랑한이미지의황해도무화|그로테스크한제주도무화|무화의보존문제
|SB|광통교의민화파는가게

제5부동아시아의민화
1.한자문화권과동아시아의민화
동아시아민화의보편성|같으면서다른한자문화권의민화
2.중국의민간연화
문신으로시작된중국민화의역사|천진의양류청|유방의양가부|소주의도화오
3.일본의우키요에와오쓰에
근심이가득한세상에서즐거운세상으로|조선통신사들이본에도시대의풍경|
먹빛의강렬한표현|서정적인미인상|미인도의이상형|토슈사이샤라쿠의해학적인캐릭터|
제3의주제로떠오른풍경화|길거리민화오쓰에
4.베트남의민화
베트남민화와한국민화의관계|세시풍속과베트남민화|항총회화|동호판화|신판화
|SB|세계속의우리민화

부록

도판목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인은무슨그림을그리고,또즐겼을까
한국인의원초적이고근원적인미감의비밀을풀다

대중예술의시대,세계가주목하는우리의그림
민화에대한전방위적탐색과종합적접근!!

한국민화에대한전방위적탐색과종합적접근

한국의민화는풍속사적인측면에서주로다루어지거나,궁중회화(궁화)나문인화(사인화)에는미치지못하는회화장르로폄하되어왔다.그동안한국미술사연구도궁중회화와문인화에초점이맞추어져있었던게사실이며,민화는오랫동안학계의관심을끌지못했다.
『민화,가장대중적인그리고한국적인』(테마한국문화사9)의저자정병모는문인화가집중적으로연구되고민화같은서민회화가제대로조명받지못하는현상을편협한엘리티즘이라고지적하며,한국민화의미술사적위상을올바르게자리매김하고자한다.이책은민화의개념과역사,민화의장르분류,미학적특징,그림에반영된종교이념적측면,궁중회화ㆍ문인화ㆍ풍속화등과의영향관계,동아시아민화의보편성과특수성등을두루천착하여다양한관점에서한국민화를종합적으로조명할수있도록집필되었다.대중의관심은높아지지만그에상응하는연구는이루어지지않고학계가외면하고있던민화에주목하여,국내의자료는물론전세계에흩어져있는민화자료를찾아홀로오랫동안노력해온국내미술사학자의노작이다.

한국인의근원적미감을드러내는그림,민화
민화에는공동체의원초적이고근본적인미감이담겨있다.오랜시간공동체의자연과역사속에서무르익은감성이다.민화작가는공동체구성원들의의식기저에깔려있는근원적인미감을본능적으로끄집어낸다.가령신라시대의토우,조선전기의분청사기와판화,감로탱도는대중의원초적인미감을엿볼수있는전통예술이다.그리고조선후기역사의수면아래지속적으로잠재해왔던서민의욕망이분출한회화가바로근대의민화다.이책의저자정병모는궁중화원들이그렸던그림이나문인화전통이한국인의감성을대표하기보다는당대동아시아의문화적중심이었던중국의미감에가깝다고하며,역사적으로형성된한국인의질박한감성을대표하는회화는다름아닌민화라고본다.민화가폄하되어서는안되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으며,이는지금의화가들이궁중화원이나문인화가의그림을계승하기보다는평범한사람들의그림인민화를현대적으로재해석하는작업에몰두하고있는데서도확인할수있다(민화의현대적재창조에대해서는218~221쪽).

‘민화’의개념은어떻게형성되었을까
조선시대에는민화와풍속화를통틀어‘속화’(俗畵)라는이름으로불렀다.‘민화’(民畵)라는명칭은20세기일본의민예연구가야나기무네요시가처음으로사용하였고,이것이한국에전해져적용되었다.19세기유럽에서는농민미술(peasantart)이,미국에서는민간미술(folkart)이발흥하였고,존러스킨과윌리엄모리스는인간의노동을바탕으로하는서민미술을예술의새로운대안으로제시했다.서구의민간미술은자유와평등을지향하는시대정신의산물로서정치적민주주의의부상과관련되어있다.이러한민간미술개념이일본에들어와야나기무네요시에게영향을주었고,그는속화라고불리우던민간의그림을‘민화’라는개념으로정의했다.민주주의의전개와궤를같이하는서구의민간미술이나서민문화의부흥과관계된동아시아민화의개념은근대의역사적맥락에서형성된산물이다.

민화는서민화가가그린그림이다!
궁중회화로그려진일월오봉도같은그림이민화전시회에출품되는일이종종있다.물론궁중회화를민화에서적극적으로수용하여재창조한사례가있지만,궁중회화의작가가알려지지않았다는이유로궁중회화를민화에포함시킬수는없다.당대최고의궁중화원이그린궁중장식화가민화로소개되는일이일어나는것은민화에대한개념이여전히정립되지못했음을방증한다.이러한혼선이일어나는까닭은,야나기무네요시이래로민화를무명성(無名性)의그림으로정의한데서찾을수있다.궁중화원들이이름을밝히지않고그린그림이많을뿐아니라궁중회화와민화의조형세계는근본적으로다르기때문에,무명성이라는조건으로민화를정의하기에는무리가있다.저자정병모는무명성이라는야나기무네요시가수용한서구적개념보다는‘서민화가가서민을위해그린그림’이라는민화개념을제시한다.어떠한유파나단체에도소속되지않은서민화가가그린,틀에얽매이지않은자유로운그림이민화의개념에가장부합한다는것이다.이렇게민화의개념을이해할때,궁중회화와문인화같은엘리트미술을패러디하고자유자재한조형과색감을창조한민화의세계에온전하게접근할수있다.이책은모호하게쓰이던민화의개념을분명하게정리하고자했다.

궁중회화와문인화를창조적으로모방하고패러디하다
궁중회화ㆍ문인화ㆍ민화는작가의직업이나신분에의해구분되지만,주제나화풍에서서로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민화는화려한채색과길상의의미가강한궁중회화의영향을받았으며,문인화의표현방식과그림주제를모방하고받아들였다.궁중회화ㆍ문인화의주제와기법을활용하지만,서민들의취향과정서를반영하고독특한조형세계와해학적인해석을통해개성적인예술을창조했다.
장르를자유롭게조합하는것도민화의특징이다.그림에하나의주제만을재현하는것이아니라,상이한주제를한폭에동시에그리기도한다.가령산수화의하위장르인소상팔경도와금강산도가한화폭에그려지는기발하고엉뚱한발상이민화에서는천연덕스럽게실현된다.이는엄격한장르의규칙이지켜져야하는궁중회화나문인화에서는일어날수없는,민화만이가지고있는창조적자유,포용성이라고할만하다.

한국민화의역사적기원과전개
-종교적염원에서출발하여,해학과풍자로대중의정서와욕망을분출하다

민화가원초적감성의표출이라면,넓은의미에서한국민화의역사적시원은울주대곡리암각화까지거슬러올라갈수있다.좁은의미에서는통일신라시대의처용문배(處容門排)를그시작으로볼수있다.인간의미적욕망은길상과벽사라는기복사상에서기원하고있기때문이다.새해첫날집대문에붙이는문배가세화(歲畵)로발전하고,세화는민화로확산되었다.세시풍속측면에서는문배가민화의시작이고,그문배가운데처용문배가첫머리에놓인다.저자는19세기~20세기초반에집중적으로그려진근대의민화만이아니라,민중의근원적인미감이드러난벽화와그림으로까지민화의외연을넓혀놓는다.

조선후기의민화표현가운데저자가주목하고있는것가운데하나는,분청사기에그려진그림들이다.관요(官窯)에서제작된분청사기의용과호랑이의그림이근엄하고권위적인모양으로그려진데비해,민간에서제작된분청사기의용과호랑이의이미지는해학적이고때론우스꽝스럽기까지하다.통치자또는권력을상징하는용과호랑이를어째서이토록희화했는지선뜻이해할수없을정도다.저자는이를임진왜란과병자호란을겪고난뒤민중이나타내고있는지배계층의권력에대한조롱과피로감으로읽는다.
조선후기로접어들면서민화는더욱성행한다.이는신분질서와경제구조의변화와맞물리는현상으로,서민의기층문화가전면에등장하는현실과관련되어있다.경제적능력을갖춘서민들이그들의미적취향을충족시켜줄수있는민화를의욕적으로발주함으로써,민화의생산과유통은활황을이룬다.19세기후반에서20세기전반은민화가가장많이제작된시기다.저자는,조선왕조의몰락과일제강점기라는역사적위기의식에도불구하고정서적으로밝을뿐더러강렬한욕망의분출이일어나게된이유를원초적인본성과기복적인믿음에의지하여정서의균형을유지하려는심성기제가발동한결과로해석한다.저자는한국근대사의전개와민화창작간의아이러니한국면을대중의정서적방어기제로써이해하고진단한다.

민화,종교와밀월관계를맺다-민화로재현된종교이념,종교화에반영된민화표현
이책은민화와종교의관계를살피고,종교의범주에는무교까지포괄하여다루고있다.조선시대의민화는유교ㆍ불교ㆍ무교와교호하고습합하며,대중의욕구와창작의목적에부응하였다.유교이념으로체제를통제하였던조선사회에서민화유교문자도는유교의덕목을알리는방법이될수있었다.또한통치계층의이데올로기에동일시하고자하는체제지향적인서민의현실욕구를충족시킬수도있었다.책거리(책가도)역시애초에는학문에대한열정을나타내는그림이었다가,채소ㆍ꽃ㆍ과일ㆍ기물등을그려넣으면서차츰길상화로변모해간다.유교이념을재현하는민화에서조차도기복을추구했던조선민화의현실적인면모를확인할수있다.

19세기사찰의불화에민화표현이대거등장하기시작했다.이는불화가민화의소재를수용했다는차원을넘어당시화단의상황을엿볼수있는단서이자,막연하게추정했던민화의유행시기를가늠할수있게한다.조선후기불교계는후원자인서민들의취향에부응하고선교의활로를개척하고자민화를적극받아들인것이다.

저자는민화의범주에무화(巫畵)를포함시킬것을제안한다.무화는민간에서제작된,서민화가가서민의종교적열망을그린그림이라는점에서민화의개념에부합하는것이다.동아시아민화의기원이기복신앙과관련되어있다는점도이를뒷받침한다.오랜세월축적되어온민간의미의식의모태가되는무화는민화의이해를풍요롭게하는원천이다.얼마남아있지않은무화의보존이시급한이유이다.

가장한국적인그리고국제적인-동아시아민화의보편성과특수성
동아시아(중국ㆍ일본ㆍ베트남)의민화를본격적으로소개하고있는점은이책의또다른성과이다.한국의민화는한자문화권의네트워크안에서형성된그림이기에,동아시아의민화를조망함으로써우리민화가지닌보편성과특수성을분명히할수있다.
동아시아의민화는새해에길상,벽사의목적으로그린문배와문신(門神)으로부터기원한다는점에서공통된다.중국의연화(年畵),한국의세화,베트남의테트(tet)가말해주듯이,동아시아의민화는민간신앙의기복의염원을표출하는수단으로시작했다.동아시아민화의조형적유사성을통해영향관계를추론할수있는대표적인민화장르로문자화를들수있다.중국과조선의문자화의도상적특징을비교해보면,중국무호의문자화가조선제주도의문자화에직접적으로영향을주었을것으로추정된다.이는상해를통한중국남방민간연화와의교류라는측면에서주목할필요가있다.일본과베트남의문자화역시중국의영향을받아제작되었다.
중국무호문자도와제주도문자도(388쪽도판)문자의윤곽안에비백서에서변형된물결무늬를넣는방식에서서로의연관성을짐작해볼수있다.

일본의채색판화인우키요에(야나기무네요시는무명성의조건에해당하지않는다고하여민화에포함시키지않았지만,이책의저자정병모는서민화가가서민을위해그린그림이라는점에서민화에포함시켰다)의경우조선통신사를통해조선에들어와,신윤복등이즐겨그린기생을소재로한그림이나미인도등의조형에영향을주었을것으로보인다.조선후기의민화와풍속화,에도시대의우키요에는근대전환기로이행하는과정에서유행한서민미술이다.

베트남의민화와조선의민화는서로직접교류한것은아니지만,중국을중심으로간접적으로연계되어있다.두나라가문자화,감모여재도,화조화,호랑이그림,백동자도,삼국지연의도등유사한주제의민화를제작했다는점은양국민화의친연성을가늠케한다.
동아시아의민화를두루살펴보면,우리민화가한국적인특색이강한그림이면서동시에국제적인성격이뚜렷한그림임을알수있다.우리의민화는가장대중적이고한국적인그림이면서,동아시아문화의보편성을공유하고있는국제미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