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코로나19와 일상의 사회학)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코로나19와 일상의 사회학)

$15.00
Description
거리두기, 동선 공개, 돌봄, 가족, 노동…
코로나가 만든 일상, 코로나를 만든 일상에 관한
10편의 사회학적 에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등 코로나19를 둘러싼 거대담론이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문화·의료·젠더·정치·노동·종교 등 다양한 영역의 사회학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모여, 코로나19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생활, 즉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근본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비대면과 재택근무, 동선 공개, 신천지, 돌봄노동과 여성, 가족, 노동, 민주주의와 모더니티의 문제까지 폭넓은 논의가 펼쳐진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일상은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인 동시에 코로나19를 만들어낸 일상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불거진 문제들은 지금껏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 무관하지 않으며, “사람들의 일상으로부터 불평등과 부정의를 이해하는 작업은 코로나19가 증폭시킨 과제”다.
저자

공성식

(노동)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상근활동가.

목차

서문코로나19와‘우리’의일상

1비대면시공간에대한상이한감각-추지현
2동선공개‘K-방역’과두려움의역설-유현미
3마스크불확실성시대의마스크시민권-김재형
4신천지신국(神國)의이민자들,‘신천지’의현상학-박해남
5돌봄인류살리기로서의돌봄에대한상상-오하나
6가족코로나19와영희네가족-김미선
7노동노동자는기계가아니다-공성식
8의료면역이라는커먼즈와좋은의료를위한투쟁-백영경
9민주주의민주주의자로서비상사태를상대하기-장진범
10모더니티바이러스의문화적기원과한국의모더니티-김정환

출판사 서평

거대담론과석학들의제언속
코로나19담론이놓치고있는것들

전세계적으로코로나19가유행하면서코로나19에관한책들이쏟아져나오고있다.경제·금융전문가들의시장분석과투자전략부터의료전문가들의현장기록,해외및국내석학들의시대진단과미래전망,코로나19이후페미니즘의향방까지,다양한책들이독자들의관심을사로잡는다.재테크와육아,교육,심리분야의책들조차‘코로나시대’라는말을부제에내걸만큼,코로나19가전례없는새로운경험을가져왔다는데는이견이없을것이다.하지만‘포스트코로나시대’,‘뉴노멀’같은말들,그리고정치경제시스템의변화에관해큰그림을그리는논의,석학과전문가들의제언만으로는부족하다.이러한거대담론이놓치고있는것은없을까?이러한위기진단에서상정되는‘우리’는누구이며,이러한방식의진단과방향설정은누구의언어인가?여기서기록되지않고,고려되지도않는목소리와경험은무엇인가?
『마스크가말해주는것들:코로나19와일상의사회학』은바로이러한문제의식에서출발했다.올해봄,문화·의료·젠더·정치·노동·종교등다양한영역의사회학연구자와활동가열명이모였다.이들은“사람들의경험과언어가현재상황을특정한방식으로이해하고기억하는데,나아가변화의방향을설정하는데영향을미”(6쪽)침에도,배제되는목소리와경험들이있다는점에주목한다.따라서코로나19이후를살아가는사람들의구체적인생활,즉우리의일상으로부터근본적인이야기를시작하자고제안한다.그렇게이책에는비대면과재택근무,동선공개와인권,신천지와청년,돌봄노동과여성,가족과노동등직접적으로피부에와닿는사례들부터민주주의와모더니티의문제까지,지난6개월간의일들을바탕으로,폭넓은논의가담겨있다.


마스크가말해주는것들?
코로나가만든일상,코로나를만든일상

코로나19이후,사람들의일상에일어난변화를어떻게이야기할수있을까?‘마스크’야말로이변화를상징하는대표적인사물이며,이것이이책제목을‘마스크가말해주는것들’이라붙인이유이다.코로나19사태가장기화되면서마스크는거리풍경을바꿨다.정부가나서서‘공적마스크’를판매했고,대중교통을이용할땐마스크착용이의무가되었다.사회적거리두기와생활속거리두기,자가격리와비대면속에서사람들은마스크의필요성을인정하지만,그에대한답답함또한호소한다.돌이킬수없는흐름임을알면서도,마스크를쓰지않던‘일상’으로돌아가고싶다는푸념이곳곳에서들려온다.
하지만『마스크가말해주는것들』은그러한일상을염원하지도않고,지향하지도않는다.코로나19이전의시간은평온했던시절이아니고,코로나19사태가종식되고마스크를벗는다고해서모든문제가해결되는것도아니기때문이다.이책이이야기하는일상은비(非)일상으로서의일상,즉코로나19가만든일상이기도하지만,동시에코로나19를만들어낸일상이기도하다.저자들의진단에따르면,우리가코로나19이후일상에서겪는“갈등과두려움”은“기시감”(旣視感)을동반하며,“코로나는단지그것을증폭시켰을뿐”(131쪽)이다.코로나19로인해“우리사회에이미존재하던문제들이불거져나와현실을제약”(206쪽)하며,“코로나19는이사태이전에도늘존재했지만이런저런이유로‘밀실에은폐되어있던’우리사회의이면들을더이상회피할수없도록가시화하는일종의시약(試藥)노릇”(241쪽)을한다.
그러므로이책은“코로나19의영향속에서사람들은어떻게살았고,무엇을보고느꼈을까?”라는질문에답하되,우리의일상을통해코로나19가제기하는문제들을좇아간다.“종교와다단계,엄마노릇에이끌려살아가고있던이들의불안과고됨,감염의위험을무릅쓴이들의노동조건,이를묵인한채한국의료시스템의선진성을자부하고성장의원동력으로삼고자하는욕구,안전을개인의권리이자국가의책무로받아들이되누군가가배제되는것은감수해도좋다는반(反)민주주의적감각,타인의동선에대한호기심과동선공개에대한성별화된상상등”(8쪽)을따라가며,이러한논의를거쳐과거를돌아보고새로운변화의방향을만들어나가는것이필요함을강조한다.“사람들의일상으로부터불평등과부정의를이해하는작업”이야말로“코로나19가증폭시킨과제”(9쪽)이며,이를통해새로운정치의장이열리기를희망한다.


비대면,동선공개,가족,노동,모더니티의문제까지
10인10색사회학적에세이

여러영역의사회학연구자와활동가들이함께쓴『마스크가말해주는것들』은저자들의연구·활동분야만큼이나다양한주제를아우를뿐아니라,저자들각자의개성이두드러지는사회학적에세이를선보인다.저자들중에는“아픈가족과함께살거나아이를키우며학업을이어가고있는이가있는가하면,돌봄이나가사노동은물론감염의위험으로부터상대적으로자유롭게일상을이어가고있는이들도있다.”(7쪽)이책은이처럼각자다른위치에서코로나19와관련된자신의경험또는일상풍경에대해,생활인과연구자의시선을오가며기록하고분석한이야기를담았다.저자들은학계에서익숙한논문글쓰기를벗어나,사회이론및개념을일상경험과연결해코로나19를둘러싼중요한논의의지점들을포착해낸다.
1장(「비대면」)은“그럭저럭일상을지속할수있었”던생활인의자리에서코로나19를둘러싼풍경을,특히인터넷쇼핑,화상회의와재택근무등‘언택트’를중심으로스케치한다.이때,코로나담론은젠더문제를고려하지않으며,언택트경험은시공간의차이에대한감각을상실케해다른사람들,다른경험들을돌아보지못하도록한다고진단한다.2장(「동선공개」)은여성의입장에서‘동선공개’를둘러싼현장을유머넘치게담아내며,그것이제기하는인권문제를날카롭게서술한다.또한3장(「마스크」)은전염병·미세먼지시대의마스크쓰기와공적마스크를중심으로‘마스크시민권’의문제를탐구하며,4장(「신천지」)은신천지를탈퇴한20대청년들의경험과목소리를통해왜대구지역신천지청년들사이에서코로나19의대대적인확산이있었는지에대한힌트를제공한다.5장(「돌봄」)은코로나19사태를겪는엄마의목소리와SF소설인용구를교차시키면서육아와돌봄에관한성찰을들려주며,6장(「가족」)은르포르타주형식으로,치매에걸린노모와암환자남편,장애인아들,세살손주를돌봐야하는노년여성영희의삶이코로나19와함께어떻게변했는지를살펴본다.7장(「노동」)은콜센터여성노동자들의생생한인터뷰를통해코로나19에취약할수밖에없었던노동현장의이야기를담았고,8장(「의료」)은의료연구자의입장에서비대면의료와K-방역담론을검토하면서디지털기술을넘어선더많은‘아날로그의료’의필요성을역설하며,9장(「민주주의」)은코로나19를비상사태개념과연결해민주주의의문제를더깊숙이밀고나간다.마지막으로10장(「모더니티」)은코로나19와관련된사건들과한국의현대사를이루는장면들을몽타주처럼엮어우리가딛고있는문화적조건에관한질문을던진다.이렇듯이책에실린열편의글들은다양한관점과스타일을통해기존코로나담론에서누락되거나부족한지점들을건드리며,코로나19와관련된논의의영역을확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