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에 대하여 저항과 체념 사이에서

늙어감에 대하여 저항과 체념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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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늙어감의 불가피함과 인간의 조건을 성찰하다!
『늙어감에 대하여』는 야만의 시대가 낳은 독보적 에세이스트 장 아메리의 저서로, 늙는다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과 운명을 사유한 책이다. 나이를 먹어가는 인간이 시간을,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의 몸을, 사회를, 문명을, 그리고 궁극적으로 죽음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점을, 다시 말해 인간에게 늙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 늙어가며 피할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과정이 당대의 문학, 철학, 과학을 두루 거치며 명료한 생각이 허락하는 바로 그대로 성실하게 그려낸다. 이는 늙어감의 현실에 직면하기 시작한 중장년층에게는 지나온 삶을 반성하고 남아 있는 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젊은 독자에게는 그들 앞에 놓인 삶의 소중함과 존엄을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한다.
헤겔은 “시체는 개념이 없는 현실, 즉 무 개념의 현실일 뿐이다. 죽은 몸이 썩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헤겔의 주장에 따르면, 품위 있는 인생, 존엄으로 빛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우리는 육체가 아닌 정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 철학과 문학 텍스트에서 길어올린 사유를 늙어감의 진실에 한치의 타협도 없이 접근하는 이 책은 이를 위한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저자

장아메리

저자장아메리JeanAm?ry는1912년오스트리아빈에서태어났다.본명은한스차임마이어HansChaimMayer.대학에서문학과철학을공부했다.1938년벨기에로이주해레지스탕스활동에참여했다가1943년게슈타?포에게체포되어2년동안강제수용소생활을했다.전쟁이끝난1945년이후에는브뤼셀에서자유기고가와방송작가로활동했다.1978년잘츠부르크에서스스로목숨을거두었다.
줄곧고향을떠나살았지만,죽을때까지독일어로글을썼다.1966년강제수용소의경험에대해쓴『죄와속죄의저편』을발표해동시대지식인들에게깊은충격을주었고,1976년에는『자유죽음』을발표해강렬한논쟁을불러일으켰다.1970년독일비평가상을,1971년바이에른예술아카데미로부터문학상을,1977년오스트리아빈시의언론출판상과함부르크시가수여하는레싱상을받았다.
아메리의글은타성적인사고를거부하고도저한수준으로사유를밀어붙이는치열함을보여주어,유럽지성계와문학계로부터높은평가를받고있다.2002년독일클레트―코타출판사가전집(총9권)을발간하여작가로서의면모가재발견되는계기가마련되었다.

목차

목차
초판서문―저항과체념의모순을탐색하는여정
4판서문―늙어감,그지속의현상
살아있음과덧없이흐르는시간
속절없이흘러버린세월
시간,그무어라말할수없는허무
측량할길없는시간의상대성
우리는늙어가며시간을발견한다
시간의무게와죽음
다시는오지않으리
시간속에서나는홀로있다
낯설어보이는자기자신
더이상예전의내가아닌나
노화,세계의상실또는감옥이된몸
나는누구이며,내가아닌나는또누구인가
낮과밤이여명속에서맞물리듯이
타인의시선
사회적연령,타인의시선으로정의되는나
소유냐존재냐
저항과체념의모순에직면하기
더는알수없는세상
세상으로부터의소외
문화적노화
세상이해의불가능성과가능성,그모순에저항하기
죽어가며살아가기
죽어감조차평등하지않다
죽음의기이한불가사의
죽음의부조리,어떻게죽을것인가?
죽음보다죽어간다는게두렵다
죽음과의타협
위로가아닌진실을
옮긴이의말―존엄으로빛나는삶을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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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늙어감,그인간실존과운명에관한
도저한사유와치열한글쓰기
야만의시대가낳은독보적에세이스트,
살며늙고죽어가는인간의조건을성찰하다
“타협을폭로하고,통속을짓밟으며,싸구?려위로의허위를드러내고싶었다.
덧없이흐르는시간속에서홀로있는진짜‘나’의진실을말하고싶었다.”
늙어감의불가피한인간실존과운명을사유
『늙어감에대하여―저항과체념사이에서』는늙어감의불가피한인간실존과운명을도저하게사유한다.이책이질문하는것은“나이를먹어가는인간이시간을,자신의...
늙어감,그인간실존과운명에관한
도저한사유와치열한글쓰기
야만의시대가낳은독보적에세이스트,
살며늙고죽어가는인간의조건을성찰하다
“타협을폭로하고,통속을짓밟으며,싸구려위로의허위를드러내고싶었다.
덧없이흐르는시간속에서홀로있는진짜‘나’의진실을말하고싶었다.”
늙어감의불가피한인간실존과운명을사유
『늙어감에대하여―저항과체념사이에서』는늙어감의불가피한인간실존과운명을도저하게사유한다.이책이질문하는것은“나이를먹어가는인간이시간을,자신의몸을,사회를,문명을,그리고궁극적으로죽음을어떤눈으로바라보는가하는점이다.”(6쪽)다시말해늙어감이인간에게어떠한의미를지니는지를‘살아낸주관적현실’의차원에서다룬다.
저자장아메리는철학과문학텍스트에서길어올린사유를씨줄과날줄삼아늙어감의진실에한치의타협도없이접근한다.『늙어감에대하여』는늙어감의현실에직면하기시작한중장년층에게는지나온삶을반성하고남아있는생을성찰해볼수있는기회를,젊은독자에게는그들앞에놓인삶의소중함과존엄을생각해볼수있는기회를가져다줄것이다.
타협을허용하지않는즉물적시선과타성을거부하는사유는어디에서비롯하는가?
저자장아메리는홀로코스트의생존자로서,프리모레비와더불어독일나치스의유대인절멸에대해알린대표적인증언작가로알려져있다.그의글은추상적인이론이나사상에의존하지않고,구체적인경험에기반한독자적인사유를도저한수준으로밀어붙인다는점에서에세이즘의한경지에다다른다는평가를받는다.
아메리는독일의집단적학살을글자그대로‘몸’으로경험한다.고문과폭력을‘피부표면’에서경험하고,무수한살해의현장을직접목도하고각인함으로써.인간과세계에대해이론과사상의프레임을우선적으로전제하지않고한치의타협을허용하지않는즉물적시선과타성을거부하는사유는,삶과죽음이서로다르지않았던,숨쉬는게외줄타기와같았던,동료들의“쌓인시체들을아무생각없이밟고넘어가”(192쪽)야했던,현실로받아들일수없는현실체험에서기인할지도모른다.
아메리는죽어도전혀이상하지않았을상황에서살아남았고,일상으로돌아왔다.그를기다리고있는건더이상‘고향’이될수없는세상이었고,젊음이상실된채남아있는한줌의시간이었다.이세상으로부터고향을상실하고청춘을강탈당한자는그저늙어가야했다.
늙어가는이의인생은시간의층이자무게이다
첫번째에세이「살아있음과덧없이흐르는시간」에서는늙어가는인간은새삼스럽게시간을발견한다는논지를펼치면서‘시간’에대해성찰한다.아메리에따르면젊은이는세계를‘공간’으로인식하고스스로를‘외화’(外化)하지만,늙어가는사람은지나버린‘시간’을인생으로‘기억’하고‘내화’(內化)한다.늙어감은그의안에시간의층이점점두꺼워짐을,시간의무게가더해짐을의미한다.그래서노인자신은바로‘시간’이다.인생이허무하다고한탄하는것은,늙어가는이에게더이상세계와공간이허락되지않고,대신그안에쌓이는시간의무게에도불구하고그시간을되돌릴수없음을실감하기때문이다.
몸의발견,낯섦과소외를경험하는나
늙어가면서새삼스럽게발견되는것은시간과더불어우리의‘몸’이다.아메리는고통과아픔을호소하는자아를‘새로운자아’또는‘진정한자아’라고명명한다.이자아는“누구와도나눌수없는자신의것”이고“세계의것이아닌오로지나의자아”(86쪽)이다.몸의고통은나의진실이지만,이것은세상으로부터환영받지못할뿐아니라내가누리던세계의상실을의미한다.조금씩변해가는나를바라보는나는나로부터낯섦과소외감을느끼고,더불어본래적자아를새롭게발견했음에도세상으로부터부정되어야하는모순적상황에놓인다.
타인의시선으로정의되는나
―“도대체나는언제진짜사는것처럼살까?”
우리가‘나이’라고하는것은생물학적의미를지닐뿐아니라,사회의관습적인식을반영한것이기도하다.아메리는이를‘사회적연령’이라고칭한다.“사회적연령이란타인의시선이우리에게측정해주는것이다.”(99쪽)사회적요구에따라그나이에부합하는생활을해야하고,결국인생은“그가어제까지시도해왔고포기한일의총량”(101쪽)이된다.사회에순응한다는것은‘소유’와‘존재’의삶에서‘소유’의삶을선택한다는것을의미한다.타인의시선아래에서사회적연령에부합하는삶을살다가늙어가는인간은자신이“무엇을하며인생을살았는지생각해본일도,어떤게진정자신이하고싶은일이었는지도전해본일도없다”는(102쪽)걸깨닫는다.
문화적노화―세상이해의불가능성과가능성,그모순에저항하기
아메리가늙어감을육체와사회적범주에한정하지않고문화적범주까지확장하고있는점은이책을읽는또하나의재미다.아메리가이책을집필한1960년대는20세기유럽지성사의격변기였다.문학과철학등의인문지성도하나의유행이되어버렸다.아메리는이를‘표시체계’의변화라고말하는데,문화적노화란이표시체계를해독하지못함을의미한다.빠르게변모하는현대사회에서“현재의문화적현상을자신의시대였던과거라는관계지점에따라해석하려시도하는”늙어가는사람은점점세상으로부터소외된다.(139쪽)문화적노화는현대인이면피할수없는늙어감의한현상이다.아메리는이에대해서다소모순적인대처가필요하다고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