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숲 신영복의 세계기행

더불어 숲 신영복의 세계기행

$17.74
Description
신영복 선생이 끊임없이 되짚는 성찰과 모색의 태도.
1998년 1, 2권으로 나뉘어 처음 출간 되었던 『더불어 숲』이 초판 발간 18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 되었다. 20세기의 저물녘인 1997년 한 해 동안 ‘새로운 세기를 찾아서’라는 화두를 지니고 22개국을 여행한 기록을 엮어낸 이 책은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신영복 선생의 해박한 지식, 현실에 대한 겸손하되 날카로운 인식, 세상을 향한 정직하고 따뜻한 통찰을 벼린 글과 더불어 그림과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21세기 오늘의 한국 사회는 을(乙)의 비애, 헬조선, 3포를 넘어 5포세대 등의 용어가 회자될 정도로 격차와 ‘각자도생’의 구호가 넘치고 있다. 정치·사회·경제·문화·이념 등의 갈등을 공존의 논리가 아닌 ‘갑’의 일방적인 강제로 해결 지으려 한다.이런 첨예한 사회 모순들을 살피며 신영복 선생이 이 책을 통해 일관되게 강조한 ‘공존과 연대, 그리고 새로운 인간주의’라는 메시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와 닿는다.
저자

신영복

우리시대대표적인진보지식인.1941년경상남도밀양에서출생했다.서울대경제학과와대학원을졸업한후숙명여대와육군사관학교에서경제학을가르쳤다.육사에서교관으로있던엘리트지식인이었던신영복교수는1968년통일혁명당사건으로무기징역형을받고대전·전주교도소에서20년간복역하다가1988년8·15특별가석방으로출소했다.

1976년부터1988년까지감옥에서휴지와봉함엽서...

목차

목차
개정판에부쳐
더불어숲이되어지키자/이책을읽는이에게
1부
콜럼버스는왜서쪽으로갔는가/우엘바항구의산타마리아호
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전사자계곡의십자가
마라톤의출발?점은유럽의출발점입니다/마라톤평원에서
TV는무대보다못하고무대는삶의현장에미치지못합니다/디오니소스극장의비극
관용은자기와다른것,자기에게없는것에대한애정입니다/소피아성당과블루모스크
NomoneyNoproblem,NoproblemNospirit/인도의마음,갠지스강
진보는삶의단순화입니다/간디의물레소리
문화는사람에게서결실되는농작물입니다/카트만두에서만나는유년시절
초토위의새로운풀들은손을흔들어백학을부릅니다/사이공의백학
후지산자락에일군키작은풀들의나라/도쿄의지하철에서
사람이장성보다낫습니다/만리장성에올라
애정을바칠수있는도시가강한도시입니다/상트페테르부르크
단죄없는용서와책임없는사죄는은폐의합의입니다/아우슈비츠의붉은장미
사상은새들의비행처럼자유로운것입니다/베를린의장벽
사(士)와심(心)이합하여지(志)가됩니다/런던의타워브리지
센강은오늘도바스티유의돌멩이들을적시며흐른다/콩코드광장의프랑스혁명
오늘우리를잠재우는거대한콜로세움은없는가/로마유감
돌아오지않는영혼을기다리는우리들의자화상/이집트의피라미드
동물은정신병에걸리는법이없습니다/킬리만자로의표범
반(半)은절반을뜻하면서동시에동반(同伴)을뜻합니다/아프리카의희망봉과로벤섬
각성은그자체로도이미빛나는달성입니다/리우-상파울루의길위에서
나스카의그림은겹겹의포장에감추어진현대문명의이유를생각하게합니다/페루나스카의시간여행
정체성의기본은독립입니다/멕시코국립대학
보이지않는힘,보이지않는철학/미국의얼굴
2부
우리는꿈속에서도이것은꿈이라는자각을가질때가있습니다/아메리칸드림
인간의구원은인간의희생으로써만가능합니다/멕시코의태양
문명은대체가불가능한거대한숲입니다/잉카제국의수도,쿠스코
떠나는것은낙엽뿐이어야합니다/잉카최후의도시,마추픽추
인간적인사람보다자연적인사람이칭찬입니다/녹색의희망,아마존
진정한변화는지상의변화가아니라지하의변화라야합니다/모스크바와크렘린
집이사람보다크면사람이눌리게됩니다/복지국가스웨덴
노래는삶을가슴으로상대하는정직한정서입니다/맨체스터에서리버풀까지
끊임없는해방이예술입니다/예술의도시,파리
우리는나아가면서길을만듭니다/몬드라곤생산자협동조합
하늘을나는새는뼈를가볍게합니다/빈에서잘츠부르크까지
나를뛰어넘고세상을뛰어넘을수있는공간을만들어야합니다/베네치아의자유공간
새로운인간주의는스스로쌓은자본과욕망에서독립하는것입니다/그리스의아크로폴리스
실크로드는문(文)과물(物)의양방로(兩方路)입니다/21세기의실크로드
척박한삶은온몸을울리는맥박처럼우리를깨닫게하는경종입니다/사마춤과카파도키아
가난은아름다움을묻어버리는어둠이되기도하고,아름다움을드러내는빛이되기도합니다/인도의얼굴
우리는누군가의생(生)을잇고있으며또누군가의생으로이어집니다/보리수그늘에서
밤이깊으면별은더욱빛납니다/히말라야의산기슭에서
새로운양식은멀고불편한땅에서창조됩니다/하노이의21세기경영
달리는수레위에는공자(孔子)가없습니다/새로운도시,가나자와
창랑의물이맑으면갓끈을씻고창랑의물이흐리면발을씻는다/양쯔강의물결
어두운밤을지키는사람들이새로운태양을띄워올립니다/태산의일출을기다리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어떤진실은그것이고백을닮을때더욱절실하게됩니다.신영복교수의지적염원이유감없이반영된이책의산문은그런고백과동행하는신비를슬쩍슬쩍내보이기도합니다.”_고은(시인)
“세모의한파와함께다시어둡고엄혹한곤경이우리를기다리고있습니다.오늘의곤경이비록우리들이이룩해놓은크고작은달성을여지없이무너뜨린다하더라도,다만통절한깨달음하나만이라도일으켜세울수있기를바랄따름입니다.”_『더불어숲』본문에서
세기를넘어더불어읽는신영복선생의깊고너른성찰,
『더불어...
“어떤진실은그것이고백을닮을때더욱절실하게됩니다.신영복교수의지적염원이유감없이반영된이책의산문은그런고백과동행하는신비를슬쩍슬쩍내보이기도합니다.”_고은(시인)
“세모의한파와함께다시어둡고엄혹한곤경이우리를기다리고있습니다.오늘의곤경이비록우리들이이룩해놓은크고작은달성을여지없이무너뜨린다하더라도,다만통절한깨달음하나만이라도일으켜세울수있기를바랄따름입니다.”_『더불어숲』본문에서
세기를넘어더불어읽는신영복선생의깊고너른성찰,
『더불어숲』을새로이펴냅니다.
신영복선생의『더불어숲』은1998년에1,2권으로나뉘어처음출간되었다.20세기의저물녘인1997년한해동안‘새로운세기를찾아서’라는화두를지니고22개국을여행한기록을책으로엮은것이다.세계사가뒤바뀐기억의장소에서부터세계화의한파가몰아치는삶의자리까지선생의편력은깊고너른여정이었다.문자그대로‘동서고금’을아우르는선생의해박한지식,현실에대한겸손하되날카로운인식,세상을향한정직하고따뜻한통찰을벼린글과더불어그림과사진으로엮어낸이책은초판출간이후수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는스테디셀러로자리잡았다.이어2003년에는한권의합본호로선보이기도했다.
이처럼우리시대의고전이된『더불어숲』을초판발간18년만에돌베개에서새로운모습으로출간한다.이번개정판은한권의소프트커버본으로꾸며책의무게를줄였다.내용을부분개정했으며,표지제호와표지·본문디자인까지모두새롭게바꾸었다.물론책에스민성찰과감동은고스란하며,오히려선생의메시지가품은시의성은더욱적실해보인다.
21세기오늘의한국사회는을(乙)의비애,헬조선,3포를넘어5포세대등의용어가회자될정도로격차와‘각자도생’의구호가넘치고있다.정치·사회·경제·문화·이념등의갈등을공존의논리가아닌‘갑’의일방적인강제로해결지으려한다.이런첨예한사회모순들을살피며신영복선생이이책을통해일관되게강조한‘공존과연대,그리고새로운인간주의’라는메시지가어느때보다절실하게와닿는다.
“나무가나무에게말했습니다.우리더불어숲이되어지키자”라는부드러운언어는‘오만한’강자의지배논리에맞서‘겸손과공존’의원리를지키고,‘비정한’자본의논리에맞서‘인간의논리’를지키자는뜻일터이다.여기에는더불어함께하며타인을존중하고연대하는‘관계론’이밑바탕에깔려있다.이책에서선생이끊임없이되짚는‘성찰’과‘모색’의태도는21세기에도변함없이응답해야할우리들의철학이자함께사는방법이될것이다.
무엇이진정강하고,진정올바른것일까?
“나무들이모여우람한역사의숲을만듭니다.”
신영복선생은콜럼버스가아메리카를향해출항한곳인스페인우엘바에서시작하여유럽과남미를거쳐중국의태산에서여정을마치기까지전세계의역사현장을직접답사하고느낀감회를,마치‘당신에게’엽서를보내듯편지형식으로써내려갔다.로마,베이징,모스크바,아테네,이스탄불등세계의역사도시들을찾아그도시들이품은콜로세움,만리장성,크렘린궁전,아크로폴리스,소피아성당등거대한유적들을돌아보며그압도적인규모에도경탄하지만선생의시선은우리가외면하기쉬운그장소와기억의이면으로향한다.
인류의역사는강자의논리로점철되었지만,그바탕에는수많은생명의희생과피땀이있었다.선생은만리장성과피라미드를바라보며그것을쌓기위해희생된사람들을먼저생각한다.콜럼버스의신대륙발견이라는말에는강자의논리가노골적으로드러난다.그들이발견한땅은결코신대륙이아니다.콜럼버스이후코르테스로대표되는유럽의세력들이아메리카대륙에들어가자행한무수한살육을생각하면더욱그렇다.중국의만리장성은다만그것이공격용이아닌방어목적이었다는데서조금의위안을얻을수는있지만,그것을만들기위해희생된수많은사람들의주검이여전히장성의아래에묻혀있다.선생은이처럼패권주의와물질주의아래함몰되어온희생의의미와가치를섬세히사색한다.
선생은단순히역사적사건의현장을방문하는것이아니라이미지나간과거와아직오지않은미래를함께담아보여주고있다.고대에서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근본에있어서는별로달라진것이없다는것을확인하고과거의청산이그만큼어려울수밖에없음을이야기한다.이처럼완고한현실의구조를허물기위해서는우리가쌓아온‘생각의성(城)’을벗어날뿐아니라그성을허물어야한다고말한다.여행이그러한‘겸손한만남’의시작이되어야한다는뜻깊은전언을,이처럼정직하고나직하게전하는기행문은드물고귀할것이다.
‘21세기자본’의오만과무지에대한성찰,
그리고‘새로운인간주의’의모색
그리하여넓은세계를여행하며선생이확인한것은자본주의의오만과무지,그리고반인간주의이다.매일충족하고싶어하는“무한한허영의욕망”과연결됨으로써그어느누구도‘자본’에서자유로울수없게되었다.선생은선진자본이머리가되고중진자본이몸이되고그보다못한자본이발이되는구조,즉현재진행되고있는세계체제와불평등분업의상호침투라는이중구조를직시한다.세계화라는미명아래동(同)의논리로강요되는강자의지배논리는비단정치·경제적인지배력을장악하는데서그치지않고과거유적의미학까지도재구성함으로써사람들의심성마저획일화하고있다는것.그러한강자의지배논리로는지속가능한삶이어렵다고토로하며,선생은이어려운상황을타개할방법으로‘새로운인간주의’를제시한다.

새로운인간주의는자연으로부터독립하는것도아니며,궁핍으로부터독립하는것도아니며,오히려인간이쌓아놓은자본으로부터,그리고무한한허영의욕망으로부터독립하는것인지도모릅니다.돌이켜보면우리는그리스에서부터오늘에이르기까지참으로먼길을달려온셈입니다.그먼길을등뒤에지고다시더욱먼길을향하여걸어가고있는것이우리의현주소인지도모릅니다._본문에서
홍윤기동국대교수는선생의이러한‘새로운인간주의’에대해,“‘인간의자기완성’이라는고전적인간주의와‘인간다운인간의자기실현’이라는근대적인간주의를넘어‘인간과인간의연대에기초한자연적인간의지향’”이라고논한바있다.(『신영복함께읽기』,?지상의인연,인간의연대―다시읽는『더불어숲』?에서)“더불어숲이되어지키자”는공명의메아리는“가장정직한사랑의방법은함께걸어가는것”으로퍼지고,중요한것은“우리가서있는곳으로부터나아가면서길을만드는일”이되는것이다.
금융위기와전지구적테러위협으로현대자본주의체제는위태롭고,일방적인신자유주의의패권과획일화의균열이도처에서드러나고있다.“무엇이강한것이며무엇이약한것인가.”무엇을함께공부하고꿈꿀까?다른꿈이간절한‘문명의가을’에자본의환상에서깨어나는‘깸’이먼저임을전하는『더불어숲』은오래도록우리에게독서의이정표가될것이다.
“세계화는인간의논리가아닌자본의논리입니다.
더불어손잡고자본의논리에저항하는진지陣地를만들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