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도시와 건축을 성찰하다)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도시와 건축을 성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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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건축은 시대의 거울이며, 도시는 기억의 박물관이다!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 승효상. 그는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 철학을 토대로 이 땅의 ‘바른’ 도시와 건축 짓기를 강조하며 ‘파주출판도시’, ‘노무현 대통령 묘역’, ‘웰콤시티’ 등을 설계한 바 있다. 이 책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는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서 우리 도시 건축의 실태와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승효상이 퇴임 직후 출간한 책으로, 그의 도시건축론을 담고 있다.

그는 우리 도시가 권력과 자본을 위한 기념비적 건축과 천편일률의 마스터플랜에 오랫동안 집착해왔다고 말한다. 총독관저 터에 지은 폐쇄적인 청와대, 땅의 기억을 깡그리 지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획일적인 아파트 단지. 이러한 건축은 우리에게 허망함만을 안겨주기에, 이제는 좁은 골목길, 작고 낡은 건물, 다원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공영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승효상은 왜 그러한 공간을 강조하는가. 이 사회가 너무도 몰염치하고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개개인은 힘이 없으니 서로 연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대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공유도시이며, 이러한 도시는 공공성을 지닌 건축을 통해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건축은 삶을 조직하고 도시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이제, 거대도시가 아닌 성찰도시를 꿈꾸어야 한다.
20여 년 전 승효상이 자신의 건축 개념을 선언한 ‘빈자의 미학’은 가난하고자 하는 이를 위한 건축을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가 20여 년 전보다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빈자의 미학’을 되새긴다. 도시를 새로이 설계하며 실현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직접 목격한 총괄건축가이기에 가능한 통찰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저자

승효상

1952년생.서울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빈공과대학에서수학했다.15년간의김수근문하를거쳐1989년건축사무소이로재(履露齋)를개설하였으며,한국건축계에신선한바람을일으킨4·3그룹에참여하였다.20세기를주도했던서구문명에대한비판에서출발한건축철학‘빈자의미학’을바탕으로작업을해오고있으며수졸당(1993),수백당(1998),웰콤시티(2000),대전대학교혜화문화관(2003)등으로여러건축상을수상하였다.파주출판도시의코디네이터로새로운도시건설을지휘한그에게미국건축가협회는2002년명예펠로우(HonoraryFellowoftheAmericanInstituteofArchitects)의자격을부여하였고,같은해건축가로는최초로국립현대미술관에서주관하는‘올해의작가’로선정되어〈건축가승효상전〉을가졌다.이후2003년에는펜실베니아주립대학에서,2004년에는도쿄갤러리마(間)에서초청전시회를열었다.1998년북런던대학의객원교수를역임한후서울대학교등에출강하였으며,새로운건축교육을모색하고자설립된서울건축학교의운영위원으로있다.저서로는『빈자의미학』(1996),『지혜의도시|지혜의건축』(1999),『Works:10x2』(2004)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4
1경계밖으로스스로를추방하는자…8
2한건축가의죽음…16
3“당신은히로시마”…26
4마스터플랜의망령…34
5내친구의서울은어디인가…43
6‘보이지않는도시들’…52
7메가시티가아닌메타시티,인문의도시…59
8터무니없는도시,터무니없는사회…68
9유토피아,디스토피아그리고헤테로토피아…76
10성찰적풍경…84
11세월호의국가,그네들의정부그리고우리들의도시…94
12침묵의도시…102
13‘스펙터클의사회’,그보이지않는폭력…113
14“우리가건축을만들지만,다시그건축이우리를만든다”…120
15‘불란서미니이층집’과‘마당깊은집’…128
16집의이름,인문정신의출발점…136
17동네없는주소…145
18이시대우리의건축그리고그문화풍경…153
19건축과장소,그리고시간…161
20우리는위로받고싶다…171
21‘포촘킨파사드’와도시의속살…178
22건축은부동산이아니다…186
23‘박조건축’의기억…194
24이집은당신집이아닙니다…202
25‘빈자의미학’을재론하며…210
26“그리하여모든것중에서가장뛰어나고도위험한존재인언어가인간에게주어졌다”…218

출판사 서평

서울시초대총괄건축가승효상의도시성찰

“우리는‘터무니’없는도시에살고있다”


“모름지기좋은건축가,좋은도시계획가는땅이하는이야기를들을수있는이이며좋은건축,좋은도시란터가가진무늬에새로운무늬를덧대어지난시절의무늬와함께그결이더욱깊어가는곳일게다.그게터무니있는건축이며,그러함으로터무니있는삶이생겨난다.”

건축가승효상,우리도시건축의무늬를성찰하다

『보이지않는건축움직이는도시』는‘빈자의미학’이라는건축철학을토대로이땅의‘바른’도시와건축짓기를강조하며‘파주출판도시’,‘노무현대통령묘역’,‘웰콤시티’,‘수졸당’등을설계해온건축가승효상이서울시초대총괄건축가직무를마친직후출간하는책이다.
이책은승효상의도시건축론을담고있다.그는우리도시가권력과자본을위한기념비적건축과천편일률의마스터플랜에오랫동안집착해왔다고말한다.그러나스펙터클의건축은우리에게허망함만을안겨주기에,이제는좁은골목길,작고낡은건물,자연이만든삶터,다원적민주주의를실현하는공공영역에주목해야한다고주장한다.이장소들이,도시민의삶을기억하며도시민을화합으로이끄는‘공공성’을지닌공간이기때문이다.좋은건축가는‘공공성’을담보한건축으로성찰하는공유도시를만들며,이렇게구축된도시는시민을연대하게하며행복으로이끈다는것이다.이책을통해독자는오래된거리와빛바랜건물같은‘보이지않는건축’을만나고,모이고떠들며나누고관계하는많은사람들의틈에서‘움직이는도시’를발견할것이다.

“건축에서공간이본질인것처럼,도시에서도보다중요한것은결코몇낱기념비적건물이아니라그건물들로둘러싸인공공영역이다.이또한보이는물체가아니다.그러나이보이지않는공간으로도시는그애환과열정을담아끊임없이움직이고변하면서존속하게된다.
단일건축이나기념비가갖는상징적가치보다는그주변에담겨서면면이내려오는일상의이야기가더욱가치있고,시설물이나건축물의외형에대한아름다움이아니라그속에서다른이들과더불어사는관계가더중요하며,도시와건축은완성된결과물에가치가있는게아니라우리의삶을담아끊임없이진화하고지속되는데더욱의미가있다.그리고그런도시는기억으로남아통합된다.”
-본문에서

이책의내용

기념비적건축으로가득찬거대도시를비판하다


세종시공무원자살,세월호,메르스…….벌써잊힌듯하지만,사회도처에서그처럼터무니없는일이계속되고있다.자본·권력에집중하는사회와분열하는시민,파행을거듭하는정부.건축가승효상은이러한불행이지난시대잘못만든건축에서비롯한것이라본다.인간은건축안에서살수밖에없기에,건축은삶을조직하는일이다.그러므로나쁜건축으로구축한도시에사는시민은나쁜삶을살게된다.다원적민주주의를지향하는저자에게나쁜도시란계급적인도시다.거주지를계층별로분류하고,명령을전하고통제하기쉬운거리를구성하고,권력자의구미에맞는거대건축과상징물을랜드마크로삼은도시가그러하다.총독관저터에지은폐쇄적인청와대,고위층의압력으로제멋대로설계를바꾸어건축한국회의사당,땅의기억을깡그리지운동대문디자인플라자,정체불명의외래어를조합한이름을지닌획일적인아파트단지.우리도시는거대한규모와화려한장식으로시민을압도하는스펙터클건축에오랫동안몰두해왔고,그로인해지금의불행을떠안았다.

도시의속살,도시에숨겨진아름다움을밝히다

그렇다면어떤건축을지향해야하는가.민주적인도시는어떤모습인가.승효상은우리주변에서그실마리를찾는다.오래된건물,낡은창살,정형화되지않은골목길,시민이자유롭게오가는빈터와마당.이들은우리도시의속살이다.높은빌딩과호화로운네온사인뒤편에숨은,시간의때가묻은삶터가진정아름답고정직한도시풍경이다.
이뿐이아니다.우리땅은산을품고있다.도시내부에산을품은곳은전세계적으로매우드물다.서울은내산(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과이를둘러싸는외산(북한산,용마산,관악산,덕양산),그사이를흘러나가는물줄기가고유한지리를만든다.승효상은서울의랜드마크는산이라고말한다.우리가서양도시를흉내내느라흉측한랜드마크를세워조잡하고부조화한풍경을만들었지만,산은언제든사라질수있는인공의랜드마크와는달라서,서울은언제든회복할수있는원점을지녔다는것이다.
마당은또어떤가.일본의마당은감상만을위한공간이며,중국사합원의마당은위계적질서를강조하는공간이다.중동지방에많은중정은혹독한기후때문에만든거주장치일뿐이다.그러나우리의마당은어린이들이놀면놀이터요,노동을하면일터다.승효상은제사,축제,결혼식,장례식등어떤목적도충실히수행하는공간이마당이라고말한다.마당이비어있는까닭이여기에있다.무엇이든자유롭게행할수있고,모든일이끝나면고요히사유하게하는공간인마당은평면적인서양의광장보다훨씬민주적이다.

연대하는공유도시를위해건축가가할수있는일

승효상은왜그러한공간을강조하는가.그가직시한이사회가너무도몰염치하고폭력적이기때문이다.독선과전제,이기와편향,분열과파편으로가득한사회는우리를지켜줄수없다.우리는스스로자신을지켜야한다.그는개개인은힘이없으니서로연대해야한다고말한다.연대가이루어지는사회가공유도시이며,이러한도시는공공성을지닌건축을통해만들수있다고주장한다.건축은삶을조직하고도시를구축하기때문이다.
다시말해,건축가는건축주를위해일하는동시에사회와시민을위해서도일해야한다는것이다.건축주가사유재산으로개인의집을짓는다해도,그집이행인과이웃에게영향을미치기때문이다.좋은건축은집주인뿐아니라일반시민의이익도지켜주어야한다.따라서건축주의이익과공공의이익이상충할때,먼저공공의편에서건축주를설득하는것이건축가의의무다.만약그설득이유효하지못하면어찌해야할까.승효상은,바른건축가가되기위해서는금전적보상이아무리크다해도유혹에서벗어나마땅히그일을떠나야한다고말한다.그것이건축가가사회를위해할수있는일이며,건축의공공성을지키는길이기때문이다.이제메가시티(거대도시)가아닌메타시티(성찰도시)를꿈꾸어야한다.

이책의특징

1서울시초대총괄건축가승효상이쓴‘도시’론

『보이지않는건축움직이는도시』는서울시초대총괄건축가로서우리도시건축의실태와상황을2년간면밀히살펴본승효상이퇴임직후출간하는책으로,‘도시’를주제로한첫책이다.그간서울시건축정책을가까이에서지켜보고결정과정에직접참여한만큼,승효상의도시론은현실적이되희망적이다.이책은그가우리도시를새로이설계하며현장에서보고듣고느낀내용을충실히담고있으며,실현가능한것과불가능한것을직접목격한총괄건축가이기에가능한통찰이담겨있다.

2승효상,건축을통해사회를직시하다
승효상은건축이라는특정분야만을매개로도시를단순하게보여주거나일방적으로비판하기보다는,세태를관찰하고사회를분석하며성찰한결과를토대로우리도시건축이나아가야할길을제시한다.독자는이책을통해도시와건축을이해하는동시에우리사회의과거와미래를만날수있다.승효상은정부의행태를거침없이비판하고우리의과오를직설적으로지적하면서,공공성을지닌건축으로구축한성찰적인공유도시를지향해야한다고강하게주장한다.

3‘빈자의미학’을되새기며내세운새로운키워드,건축의‘공공성’
20여년전승효상이자신의건축개념으로선언한‘빈자의미학’은,가난하고자하는이를위한건축을말한다.절제하며검박한삶을사는이들을위한건축론이다.『보이지않는건축움직이는도시』에서승효상은우리사회가20여년전보다결코나아지지않았다고말하며,‘빈자의미학을’되새긴다.여전히가짐보다쓰임,더함보다나눔,채움보다비움이더중요하다고말한다.그리고이에덧붙여,건축의‘공공성’을단도직입적으로강조한다.좋은건축가는건축주뿐아니라그건축과더불어사는모든이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는사람이라고주장한다.『빈자의미학』이바른건축을하기위한자기선언이었다면,『보이지않는건축움직이는도시』는바른건축을통해좋은사회를구축하겠다는자기성찰적테제이며공유도시를지향하겠다는승효상의시민과의약속이다.

4승효상의‘장소’와만나다
승효상은베네치아,베를린,파리,한양도성,병산서원등국내외의다채로운공간을소개한다.반면교사로삼고자설명하는공간도있지만,건축적의미와역사적가치를지닌동시에그자체로아름다워소개하는건축과도시도있다.이책을읽고나면독자는우리도시에대한뼈아픈성찰로괴로운한편직접찾아가고픈공간을향한열망으로긴여운이느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