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 (철학자 장켈레비치와의 대화)

죽음에 대하여 (철학자 장켈레비치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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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생파 철학자 장켈레비치의 죽음에 대한 생각과 말
장켈레비치는 20세기 프랑스 철학계에서 독창적인 목소리를 냈던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이 책 『죽음에 대하여』는 프랑스 편집자 프랑수아즈 슈왑이 장켈레비치가 ‘죽음’에 대하여 담론한 대담 4개를 발굴하여 장켈레비치 사후 10년 즈음에 출간한 책으로, 장켈레비치의 주저 중 하나로 평가되는 《죽음》을 일반 독자들에게 평이한 언어로 전달하고자 하는 대중적 판본이기도 하다.

장켈레비치는 어째서 경험할 수 없으며 결코 알 수 없는 죽음을 사유하려 하는 것일까? 이어지는 장켈레비치의 말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은 물음을 던지고 그 이유를 자문할 만한 지적 능력은 충분하지만 그 이유에 답할 만한 수단이 부족합니다.” 요컨대, 죽음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행위가 그에게는 철학의 목적인 것이다.

장켈레비치의 죽음 철학은 삶에 대한 의미 있는 성찰로 나아가게 된다. 그의 죽음 철학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는 수많은 죽음들의 의미 없음과 그 죽음에 대한 관심 없음에 저항하는 바로 그곳에 정확히 자리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죽음에 대한 그의 성찰이 인생을 진지하게 사유하는 철학이자, ‘존재했음’의 진실과 조우하게 되는 시적 인식이자 감동적인 문학임을 깨닫는다.
“이 존재했음은 아우슈비츠에서 죽임을 당하고 소멸되어버린, 이름 없는 소녀의 환영과도 같다. 잠시나마 그 소녀가 머물렀던 세계는 그녀의 짧은 체류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세계와는 돌이킬 수 없이 그리고 영원히 다르다.” 한 존재가 이 세계에 잠시 머물렀다는 사실로 인해 이 세계가 돌이킬 수 없고도 영원한 변화를 일으켰다는 장켈레비치의 문장은 세상의 모든 삶과 죽음이 유일무이하다는 것을 가슴 아프게 포착한다.
저자

이경신

해제를쓴이경신은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학사와석사학위를받고,프랑스몽펠리에3대학에서철학전공박사과정중D.E.A.학위를받았다.현재‘일다’의시민학교<하늘을나는교실>에서성인대상의철학강좌를진행한다.저서로『죽음연습』등이있다.

목차

서문
죽음,삶의의미를부여하지만그의미를부정하는5
프랑수아즈슈왑

돌이킬수없는것13
다니엘디네와의대담

죽음에대한성찰과태도49
조르주반우트와의대담

삶의욕망과죽음의권리사이에서73
파스칼뒤퐁과의대담

육체,폭력그리고죽음에대한불안127
『어떤육체』에실린대담

편집자의말
삶과죽음의비밀을붙잡기위해-장켈레비치의‘죽음’성찰에대하여166
프랑수아즈슈왑

한국어판해제
죽음의신비,삶의희망-장켈레비치의죽음철학이전하는메시지180
이경신

옮긴이의말
죽음을기억하기198
변진경

저서목록201
찾아보기205

출판사 서평

프랑스철학계의독창적아웃사이더,지행합일의사상가
장켈레비치의‘죽음’사유의정수


한낮의빛처럼눈부시고매혹적인,인생파철학자장켈레비치의생각과말

“한운명이끝이나고닫히면그어둠속에는
의미가비어있는일종의메시지가있을거라고생각합니다.”

“언젠가삶을잃어버리게된다고해도나는적어도삶을알았던사람이되고,
삶을잃게된다는그이유에서어쨌든나는삶을살았던사람이될것입니다.”

“잠시나마당신이머물렀던세계는당신의짧은생이없었을수도있을세계와는
돌이킬수없이그리고영원히다릅니다.”

■프랑스철학계의독창적아웃사이더,인생파철학자장켈레비치최초번역소개!
국내에처음으로번역소개되는블라디미르장켈레비치VladimirJank?l?vitch는20세기프랑스철학계에서독창적인목소리를냈던철학자로평가받는다(『크리티컬인콰이어리』).이책『죽음에대하여』Penserlamort?(돌베개,11월14일출간)는프랑스편집자프랑수아즈슈왑이장켈레비치가‘죽음’에대하여담론한대담네개를발굴하여장켈레비치사후10년즈음에출간한책으로,장켈레비치의주저중하나로평가되는『죽음』Lamort(1966)을일반독자들에게평이한언어로전달하고자하는대중적판본이기도하다.한국독자들은이책을통해장켈레비치의죽음사유의정수를경험할수있을것이다.

■주류와거리를두고독자적철학을구축한프랑스철학의양심,지행합일의사상가
사르트르가화려한스타철학자였다면,장켈레비치는스스로를밖으로드러내지않은채철학을하고학생을가르친,은둔의철학자였다.미국철학자스탠리카벨StanleyCavell은1940년이후독일어로쓰인어떤글도읽지않고독일음악을듣지않았으면서도평생40여권이넘는철학저작과빼어난음악평론을써낸장켈레비치의불가사의한행보에놀라움을금치못한다.독일철학과음악을거부한것은자기고집이기보다는자기희생이었다.전후독일의진정한사과없이는독일사상을자기사유세계에받아들이지않겠다는결심은철학자로서아무나할수없는절제이자,용기와신념없이는가능한일이아니었다.장켈레비치는철학에서지행합일이라는오래되고지난한문제에매달렸고,유한한인간의삶에서진정한윤리와도덕이무엇인지를탐구한소탈하고군자연하지않는진짜‘도덕철학자’로기억되었다.

■‘나’,‘당신’그리고‘그’의죽음―죽음이삶의‘문제’이면서‘신비’인까닭
‘1인칭죽음’은‘나’의죽음으로,경험할수없는것이며알수없는것이다.‘2인칭죽음’은나와가까운사람의죽음으로,2인칭의죽음으로말미암아비로소죽음을진지하게생각하고,나에게도언젠가다가올사건으로인식하기시작한다.‘3인칭죽음’은나와무관한죽음,사회적이고인구통계학적인죽음으로,죽음을‘나’의것이아닌‘타인’의것으로취급한다.“이렇게죽음을끝없이미루고지연시키면서,죽음을타인에게전가하는것은우리의본질적인기만”이다(31~32쪽).그러나죽음을자신과무관한것으로여기는자기기만은고통스러운삶의질곡에서도모종의형이상학적희망을기대하게한다.“죽는다는사실의확실함과죽는날짜의불확실함사이에불명확한희망이흘러듭니다.”(101쪽)
‘나’의죽음은죽음을사유하는데있어객관적위치로서의외부가아니라,궁극의무無로서의‘어둠’의내부가있음을전제한다.궁극의무,영원한어둠은합리적이성으로써해명할수없기에신비의영역으로남는다.장켈레비치가죽음이삶의‘문제’이면서,‘신비’라고말한이유가여기에있다.

■경험할수도,알수도없는죽음을사유한다는것은무엇인가
장켈레비치는어째서경험할수없으며결코알수없는죽음을사유하려하는것일까.죽음을안다는것이불가능하다고할때,죽음은무엇이다라는앎의수준에도달하는것이의미있는것이아니라,그불가능한것을사유하고자하는인간의한계와조건을묻는행위가유의미해진다.“인간은물음을던지고그이유를자문할만한지적능력은충분하지만그이유에답할만한수단이부족합니다.”(45쪽)요컨대,죽음이무엇인가라는물음을던지고,말할수없는것을말하고자하는행위가그에게는철학의목적이된다.

■인생을진지하게사유하는철학,‘존재했음’의진실과조우하게되는문학의감동!
장켈레비치의죽음철학은삶에대한의미있는성찰로나아가게되는데,평범한인식이향하기쉬운삶에대한안이한긍정으로귀결되지않는다.장켈레비치철학은바로이지점에서생에대한시적인식으로도약한다.그는“한운명이끝이나고닫히면그어둠속에는의미가비어있는일종의메시지가있을거라고생각”한다(35쪽).장켈레비치의죽음철학은매스미디어를통해소비되는수많은죽음들의의미없음과그죽음에대한관심없음에저항하는바로그곳에정확히자리한다.“이존재했음은아우슈비츠에서죽임을당하고소멸되어버린,이름없는소녀의환영과도같다.잠시나마그소녀가머물렀던세계는그녀의짧은체류가일어나지않았을수도있는세계와는돌이킬수없이그리고영원히다르다.”(178쪽)
여기서독자들은죽음에대한그의성찰이인생을진지하게사유하는철학이자,‘존재했음’의진실과조우하게되는시적인식이자감동적인문학임을깨닫는다.한존재가이세계에잠시머물렀다는사실로인해이세계가돌이킬수없고도영원한변화를일으켰다는이문장이상으로삶의유의미함과존엄함을표현할말이있을까.이세상의모든삶과죽음이유일무이하다는것을이보다더가슴아프게포착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