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더불어 (신영복과의 대화)

손잡고 더불어 (신영복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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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영복 선생의 대담 모음집
시대를 정직하게 품었던 스승 신영복. 작년 새해 벽두에 들려온 신영복 선생의 별세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 그렇게 허망하게 이별하고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신영복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며 그가 남긴 말과 글을 모은 두 권의 책ㅡ《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신영복 유고》《손잡고 더불어: 신영복과의 대화》ㅡ이 출간되었다.

『손잡고 더불어』는 신영복 선생이 20년 20일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이듬해인 1989년부터 타계하기 직전인 2015년까지 나눈 대담 중 선생의 사상적 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담 10편을 가려 뽑아 수록한 대담집이다. 신영복 선생의 정제된 텍스트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숨겨 왔던, 혹은 숨어 있던 면모들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신영복 선생은 자신의 신산한 삶이 ‘이념’ 때문이 아닌 ‘양심’에 기인했다고 말한다. 생전에 선생은 한사코 스승 되길 거절하셨지만, 양심적으로 시대를 살아간 정직한 어른 신영복의 말과 글은 시대의 어른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선생의 한평생에 담긴 시대의 양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지만, 선생의 정직한 삶을 따라 사는 것만은 후인들의 몫으로 남았다.
저자

신영복

저자신영복(1941~2016)은경남밀양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경제학과및동대학원경제학과를졸업했다.숙명여자대학교경제학과강사를거쳐육군사관학교경제학과교관으로있던중1968년통일혁명당사건으로구속되어무기징역형을선고받았다.복역한지20년20일만인1988년8월15일특별가석방으로출소했다.1989년부터성공회대학교에서강의했으며,2006년정년퇴임후석좌교수로재직하였다.
저서로『감옥으로부터의사색』,『나무야나무야』,『신영복의엽서』,『강의―나의동양고전독법』,『청구회추억』,『변방을찾아서』,『담론―신영복의마지막강의』,『더불어숲-신영복의세계기행』,『처음처럼-신영복의언약』,『신영복(여럿이함께숲으로가는길)』등이있으며,역서로『외국무역과국민경제』,『사람아아,사람아!』,『노신전』(공역),『중국역대시가선집』(공역)등이있다.

목차

대담집발간에부쳐/신영복사상으로한걸음더/김명인

삶과종교/대담:김정수,1989년
모든변혁운동의뿌리는그사회의모순구조속에있다/대담:정운영,1992년
수많은현재,미완의역사-희망의맥박을짚으며/대담:홍윤기,1998년
이라크전쟁이후의세계와한반도발(發)대안의모색/대담:김명인,2003년
가위와바위,그리고보가있는사회를꿈꿉니다/대담:이대근,2006년
가벼움에내용이없으면지루함이됩니다/대담:탁현민,2007년
실천이곧우리의삶입니다/대담:지강유철,2007년
여럿이함께하면길은뒤에생겨난다/대담:정재승,2011년
소소한기쁨이때론큰아픔을견디게해줘요/대담:이진순,2015년
모든이가스승이고,모든곳이학교/대담:김영철,2015년

출판사 서평

신영복1주기,
남기신말과글로다시당신을만납니다.


_작년새해벽두에들려온신영복선생(1941~2016)의별세소식은많은사람들을아프게했다.20여년의수형생활을보상하듯건강히오래사시길기원했지만,속절없이우리곁을그렇게떠나셨다.2015년에출간된『담론-신영복의마지막강의』가시참(詩讖)이된듯해서더욱마음이아팠다.당신은대학교수를그만두니마지막강의가맞다하셨지만,여러사람들이그제목에반대했다.『담론』이후에나온『더불어숲』과『처음처럼』은모두개정증보판이니,『담론』이선생의마지막책이된셈이다.그렇게허망하게이별하고어느덧1년이흘렀다.세월은유수와같다고하지만선생은강물과도같은세월에한점을찍어1년으로나누는것의무의미함에대해여러번이야기하셨다.그러나살아있는우리는미련스레선생의1주기를추모하며남기신말과글을모아두권의책으로엮었다.

_『냇물아흘러흘러어디로가니-신영복유고』:선생이신문과잡지등에발표한글과강연록중에서생전에책으로묶이지않은글들을모은유고집이다.본문수록작품중「가을」부터「성(聖)의개념」까지7편의글은신영복선생이1968년구속되기전에쓴글로,이책에서는1부안에서‘미발표유고’로따로묶었다.20대청년시절신영복의자취를보여주는글로,이책을엮으며유족으로부터입수해처음공개한다.

_『손잡고더불어-신영복과의대화』:선생이20년20일의수형생활을마치고출소한이듬해인1989년부터타계하기직전인2015년까지나눈대담중선생의사상적편력을보여주는중요한대담10편을가려뽑아수록한대담집이다.

시대를정직하게품었던스승신영복,
당신속에체화(體化)된시대의양(量)을생각합니다


“한사람의일생이정직한가정직하지않은가를준별하는기준은그사람의일생에담겨있는시대의양(量)이라고할수있습니다.시대의아픔을비켜간삶을정직한삶이라고할수없으며더구나민족의고통을역이용하여자신을높여간삶을정직하다고할수없음은물론입니다.”
_「개인의팔자,민족의팔자」중에서

시대의아픔을자신의아픔으로품고살아간신영복선생의한평생.1941년에태어나2016년향년76세로생을마감할때까지,그의삶은오롯이한국근현대사의격변기와함께한다.선생은대학2학년에4ㆍ19를맞고3학년에5ㆍ16을맞았다.격변하는시대안에서1968년선생의나이스물여덟에통일혁명당사건으로구속되어20년20일의수형생활을겪어야했다.1988년광복절특사로출소한뒤,선생은감옥의깊은동굴에서길어올린깨달음의언어로한국현대사의변화속에서남은20여년의생을보내셨다.그의죽음마저도어쩌면시대의굴레에서자유로울수없었는지도모른다.그가말년에얻은병역시오랜수감생활에서기인한것일거라생각되기때문이다.

“어머니는지주집안의외동딸이었어요.아버님은대구사범학교를나오셨으니까그래도자작농정도는되셨겠지요.집안으로만보자면저는좌익사건에연루될만한이유가전혀없었어요.때문에독방에갇혀서‘내가왜여기에앉아있는가?’라는생각을여러번했어요.그러한고민의결론은,이념때문이기보다는양심의문제였다는것이었어요.4ㆍ19와5ㆍ16사이에목격했던우리사회의억압구조에눈뜨게되기도하고,그러한엄청난억압과부조리에대한청년다운감수성때문에감옥에앉아있다는생각을한거죠.”_2007년,지강유철과의인터뷰중에서

‘좌파지식인’으로불린신영복선생은정작자신의신산한삶이‘이념’때문이아닌‘양심’에기인했다고말한다.이념보다양심,속도보다여백,존재보다관계,‘이론은좌경적으로실천은우경적으로’살다간신영복.양심적으로시대를살아간정직한어른신영복의말과글은시대의어른을그리워하는모든이들에게귀감이된다.생전에선생은한사코스승되길거절하셨지만,1주기가돌아와다시선생을찾는여러목소리속에서선생은이미시대의사표(師表)가되셨다.선생의한평생에담긴시대의양은가늠조차하기어렵지만,선생의정직한삶을따라사는것만은후인들의몫이아닐까한다.

신영복사상으로한걸음더!
『손잡고더불어―신영복과의대화』


_이책은신영복선생이생전에행한대담들을모아놓은대담집이다.여기에는선생이오랜영어(囹圄)의생활에서풀려난직후인1989년부터타계하기직전인2015년까지25년동안김정수,정운영,홍윤기,김명인,이대근,탁현민,지강유철,정재승,이진순,김영철등가톨릭사제,경제학자,철학자,문학평론가,언론인,문화기획자,과학자등의인터뷰어들과나눈이야기들이연대순으로실려있다.

_이책을읽는독자들은신영복선생의정제된텍스트들에서는볼수없었던그의숨겨왔던,혹은숨어있던면모들을적지않게발견할수있을것이다.특히언론인이자경제학자인고(故)정운영(1944~2005)과의1992년대담에서는본인스스로거의밝히지않았던유년기와성장기,또대학재학시절과통혁당연루시기의깨알같은전기적사실들이흥미롭게펼쳐지고있다.아마도대학시절선후배사이라는스스럼없는편안한분위기가이대담을더욱흥미롭게이끌어간게아닌가한다.
정운영:60년대의서울상대출신가운데지금‘현장’에서활동하는사람이여럿입니다.혹시김근태나장명국에대해기억에남는일이라도있습니까?

신영복:김근태와장명국은65학번으로동기였다고기억됩니다.장명국은1~2학년때부터자신의이념적입장을비교적분명하게밝히고있습니다.그리고제가구속되면서조사를받는등고생도하고,그후로도그일때문에여러가지애로가많았으리라생각됩니다.김근태는제가가지고있는책들을빌려읽을정도로매우학구적이었고,문제의핵심에다가가는능력이돋보였지요.제가세미나를지도하던당시는두사람모두1~2학년이었기때문에특별한활동을개시하기이전이었습니다.그때의세미나는근대경제사,즉자본주의성립사를주제로하였습니다만토론과정에서는헤겔을비롯하여고리키에서부터쇼스타코비치에이르기까지광범한문제들을다루었습니다.대담자인정운영교수도학번은다르지만그중의한사람이었다고생각되는데요.

_아울러,홍윤기,김명인등과의대담에서는“처음처럼”이나“더불어숲”처럼부드럽고유연한아포리즘으로알려진대중적에세이스트신영복이아니라,여전히좌파경제학자이자변혁운동가로서의지적유산과그로부터기인한현실에대한과학적통찰력에기초한,신자유주의적자본주의가지배하는현세계의정세와분단한반도의현실과전망,대안체제를모색하는현실운동의원칙과방향에대한깊고도냉철한진단이펼쳐지고있다.이책의대담들을통해에세이스트신영복이아닌사상가신영복의진면목을만날수있다.

_선생의마지막대담은2015년10월26일김영철서울시평생교육원원장과의대담이다.이때인터뷰어인김영철원장이선생께마지막질문으로이렇게묻는다.“글씨는어떤태도와자세로써야합니까?”

“잘쓰려고해선안됩니다.‘무법불가,유법불가’이지요.글씨쓰는법이없어도안되고,글씨쓰는법이있어도안됩니다.교육과학습의이상적형태도바로이런자유로움과다양성입니다.”

선생의삶은글씨에대해이야기한이마지막답변과닮았다.선생은좌우라는인간이만든어리석은사상적경계에얽매이지않고중심의교조주의를벗어난변방의사상가로서자유롭게살다가셨다.하지만우리는여전히그경계의언저리를맴돌며선생을평가하려는우를범하고있는건아닌지스스로살펴봐야하지않을까.

“확고한신념을가지고,길게보면서,먼길을함께걸었으면합니다.
저도그길에동행할것을약속드리지요.”_마지막인터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