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 대하여 (몸과 병듦에 대한 성찰)

아픔에 대하여 (몸과 병듦에 대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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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병듦의 현상과 아픔의 인간학적 의미를 탐구하는 의학과 철학의 크로스오버
『아픔에 대하여―몸과 병듦에 대한 성찰』은 독일 의사 헤르베르트 플뤼게가 몸과 병듦의 현상과 아픔의 인간학적 의미를 탐구한다. 평생 내과 의사로 살아온 저자는 자연과학의 체계와 방법론의 한계를 언급하며, 현상학이라는 철학의 방법론을 응용하고 임상 경험과 결합하여 병듦의 현상과 그 의미를 궁구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다.

이 책은 몸의 병듦뿐 아니라 정신적 가치, 다소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삶의 의미를 논한다. ‘지루함’을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지루함의 논의는 ‘자살’의 문제로 전개되고 ‘희망’이라는 삶의 궁극적 형식의 문제로 마무리한다. 또한 심장 질환을 깊이 연구해 온 저자는 어린 심장병 환자들의 특별한 임상사례 소개를 통하여 심장이 인간(인격)적 성숙과 관련되어 있다는 독자적인 견해를 내놓는다. 자연과학으로 설명될 수 없는 현상을 철학적으로 해석하여 의학적 인간학으로서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한 보고이다.
저자

김희상

역자김희상은성균관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철학을전공했다.독일뮌헨의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와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헤겔이후의계몽주의철학을연구했다.깊이있는인문학공부와생생한유럽체험을바탕으로전문번역가로활동한다.지금까지모두80여권의책을우리말로옮겼으며,2008년에는어린이철학책『생각의힘을키우는주니어철학』을썼다.최근옮긴책으로『늙어감에대하여』,『죽음을어떻게말할까』,『블러프를벗겨라!』,『지루하고도유쾌한시간의철학』,『왜세계는존재하지않는가』등이있다.

목차

서문의학적인간학에서이해한행복과불행의의미7

Ⅰ허무와무한

우리는왜지루함을견디지못하는가14
『팡세』,인간의조건을묻다|인간의불행은어디서오는가|만날것이냐,도피할것이냐|지루함의장막뒤에숨은허무함|무관심,피로감,무력감그리고공허한기다림|‘허무’라는병|삶은상상력으로꾸며낸연극일뿐

자살,개인의문제인가인간본연의문제인가42
자살의원인|자살의심리적동기는무엇인가|관계결손,냉소,불신으로공허함만남아|세속적희망과근원적희망|자기파괴와자아실현이라는역설|먹고살만해졌을때인생은왜무료하게느껴질까|심리학의문제인가,인간학의문제인가

희망에대하여80
살아가게하는힘인가,위험한환상인가|미래의시간이지속되리라는믿음|세속적희망의환멸뒤에찾아오는새희망|우리는희망한다,그러므로존재한다

Ⅱ몸과병듦그리고행복과불행

몸과병듦은어떻게내면의의미와관련되는가104
병을몰랐을때와알았을때|통증은내면깊은곳으로부터비롯한다|서로다른의미가부여되는신체부위|소유또는존재로서의몸|지배하고지배당하는나와몸의변증법|몸의체험이증상에부여하는의미

환자의침묵122
중병환자의몸에서는무슨일이일어나는걸까|환자는병든몸과관계를맺는다|병,세계로부터소외되는몸|침묵의의미|세계의상실,그리고세계에대한새로운태도

당연하던몸이더이상당연하게느껴지지않을때140
환자의주관적상태를파악하는일이왜중요한가|기분좋은상태와나쁜상태|“심장을가졌다는것을전혀모르고살았는데,이제는알아요”|몸의한계,자유의가능성|영원한우울증환자|통증또는몸의발견|메스꺼움,벗어던질수없는몸의부담|몸과세계의경계에서

행복과불행168
“어디가어떻게아픈지,뭐가대체문제인지잘모르겠어요”|세상의모든물건이내기분에물든다|행복과불행의현상학|환자의주관적상태가병의객관화를방해한다|인생기획

Ⅲ아픔에대하여

아픔,우울증,세상의심술궂음196
내과질환과우울증|심장병환자의우울증|병든몸을자각하지못하는어느심장병환자의사례|아픔,우울증,세상의심술궂음|우울증이란몸을경험하는하나의특수상황

미래를기약할수없다는것222
말수가줄고행동은신중해진다|인격을침식하는불행한기분|내가가진것이나를소유한다는역설|“아름다운풍경을견딜수가없소”|의식되는몸대의식되지않는몸|미래를기약할수없다는것

인간학으로서의병듦244
아직심장을모르는아동|심장에문제가있으나자각하지못하는|심장의아픔을느끼는능력|심장의출현,세계의새로운차원|심장과인간의성숙

아이는아픔안에빠져익사한다276
아이는아픔을표현하지못한다|아이가아직아이일때|너무이른나이에심장병을앓는아이의비극

발표지면296
한국어판해제우리는모두애정어린관심이필요하다299
옮긴이의말행복과불행이란무엇일까309
찾아보기312

출판사 서평

병듦이라는인간의조건,아픔의실존적의미를탐구하는
의학과철학의크로스오버

병들고아파하는인간에대한애정과공감으로쓴내과의사의철학에세이

“누구나병들고아프지만,몸과병듦의현상,
아픔의인간학적의미는여전히베일에가려있다”

■병듦의현상과아픔의인간학적의미를탐구
『아픔에대하여―몸과병듦에대한성찰』은독일의사헤르베르트플뤼게가몸과병듦의현상과아픔의인간학적의미를탐구한책이다.여기서의아픔은몸이느끼는통증을의미하기도하지만,살아가며감당하는실존의아픔까지를아우른다.한국어판제목의키워드‘아픔’은몸과정신의통증과고통을포괄하는주제어로서,이책이병듦이라는인간의불가피한조건과아픔의실존적의미를천착하고있음을함축한다.

■철학의방법론을응용하고실제임상경험과결합
이책이특별한것은평생내과의사로살아온저자가자연과학의체계와방법론의한계를언급하며,현상학이라는철학의방법론을응용하고임상경험과결합하여병듦의현상과그의미를궁구한다는점이다.
20세기서유럽에서의학적인간학이태동하는직접적계기는두번의세계대전의영향으로사람들의건강상태가악화되고정신적트라우마로고통받는사람들이늘어난것이었다.이책을쓴헤르베르트플뤼게도전쟁을겪으며많은환자들을상대했는데,이렇게열악한현실속에서의임상경험이그로하여금의학적인간학에몰두하게했다.1부에실린「자살,개인의문제인가인간본연의문제인가」는전후독일사회에서자살을시도한환자들을진료하면서그들의내면적황폐함의근거를파헤치려는목적에서쓰였다.

■병듦의현상을독창적으로해석,인간이해의새지평을열다
그는심장질환을깊이연구했으며,심근경색이나그밖의다양한심장병환자들을치료하면서심장질환이정신적으로우울증과연관되어있다는결론에다다른다.몸의육체적‘중심’인심장이정신적으로‘인격’과관계한다는해석이독창적이다.심장병증상은환자에게묵직한통증을가져다주며진단자체가두려움과절망감을안겨준다.환자는세계로부터떨어져나와세계를등지고내면으로침잠한다.죽음을예시하는중병을앓는환자들이‘껍데기’의모습으로변해가며멍하니말을하지않는상태,즉강고하게침묵하는이유이다.플뤼게는이환자들이창밖의‘아름다운풍경’을견디지못한다는특별한경우를관찰하는데,이는심장병환자들이더이상미래를기약할수없게되었다는‘희망없음’으로부터기인한다고해석한다.저멀리에있을미래를내다볼수없다는‘상태’가지금이곳에서원경에놓인경치를바라볼수없게하는‘태도’를만들었다는것이다(「미래를기약할수없다는것」).저자에따르면,우울증은“몸을경험하는하나의특수상황”이다(221쪽).

■인간과삶,행복과불행의의미를천착하는웅숭깊은사색
이책은몸의병듦뿐아니라정신적가치,다소추상적으로보일수있는삶의의미를논한다.내용측면에서도의학에서철학적사유로의비약을보여주기에충분한데,‘지루함’ennui에대한독창적해석이바로그런것이다.지루함에대한논의는‘자살’의문제로전개되고‘희망’이라는삶의궁극적형식의문제로마무리된다.「1부.허무와무한」은이책의백미(白眉)로저자헤르베르트플뤼게의인간학이집약되어있다.

■인간의성숙과더불어심장이‘출현’한다?!
심장질환을깊이연구하고현장에서치료해온저자는어린심장병환자들의특별한임상사례를소개한다.13세이전특히10~12세,즉사춘기를경험하기이전심장병을앓는아동들의경우심장병을자각하지못하다가돌연사하는경우가많았다(그에비해13세이상의청소년이나성인은심장병징후를바로알아챘다).그들은마치심장의존재자체를의식하지못하는듯했다(상징적인‘심장없음’).그리고심장병을앓은아동들은같은연령대의아이들보다성숙이지체되었다.저자플뤼게는이것이신체생리적인인과관계만으로설명되지않는다고하며,심장이인간(인격)적성숙과관련되어있다는독자적인견해를내놓는다.인간의성숙과더불어심장이‘출현’한다는것인데,자연과학으로는설명될수없는현상을철학적으로해석하여의학적인간학으로서전인미답의경지를개척한보고가아닐수없다(「인간학으로서의병듦」,「아이는아픔안에빠져익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