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김탁환 소설)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김탁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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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생 되새길 그날을 잊지 않으려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2016년 장편소설 《거짓말이다》를 통해 침몰한 세월호 선체로 진입하여 희생자를 모시고 나온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작가 김탁환이 이번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8편의 세월호 중단편소설집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에서 저자는 허구와 실제를 오가며 고통 속에서도 연대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깊어진 집단적 외상이 견딜 수 없어 스스로 자기 치유의 길을 찾아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했다.

여덟 편의 작품 중 《눈동자》,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여행은 멋진 것일까》, 《찾고 있어요》는 다른 매체를 통해 발표된 바 있지만, 나머지 5편은 미발표작으로 이 책에서 처음 소개된다. 수록된 8편의 소설 속 주인공 가운데 《이기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모두 직접적인 희생의 당사자나 그 가족들이 아닌 주변의 관찰자들이다. 저자는 희생자 자신이나 그들과 쉽게 분리되기 힘든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섣불리 바로 전달하려고 하지 않고 되도록 직접적 당사자들과 깊은 관련 속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관찰자이자 화자로 앞세워 그날에 대한 기억과 애도, 반성과 자책, 연대감의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월호의 상처만큼이나 우리 역시 많은 상처들을 내상으로 갖고 살아가고 있다. 정확한 침몰 원인도, 미수습자의 수습도, 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그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했다. 세월호의 인양과 함께 다시 한 번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지금, 저자는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소설로 엮어냈다. 이와 같은 저자의 이야기는 문학이, 소설이 그 변화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문학과 소설은 그 과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하나의 중요한 시금석이 되어준다.
저자

김탁환

저자김탁환은소설가.이야기수집가.서울대국문학과에진학하여박사과정을수료할때까지신화,전설,민담,소설을즐겼다.고향진해로돌아가장편작가가되었다.해가뜨면파주와목동작업실을오가며이야기를만들고,해가지면이야기를모아음미하며살고있다.장편소설『거짓말이다』『목격자들』『조선누아르』『혁명』『뱅크』『밀림무정』『조선마술사』『아편전쟁』,산문집『엄마의골목』『아비그리울때보라』『읽어가겠다』『독서열전』『원고지』『천년습작』등을썼다.영화<조선명탐정><가비>,드라마<불멸의이순신><황진이><천둥소리>의원작자이다.문화잡지『1/n』을창간하여주간을맡았고,콘텐트기획사‘원탁’의대표작가이다.

목차

눈동자
돌아오지만않는다면여행은멋진것일까

제주도에서온편지
이기는사람들
찾고있어요
마음은이곳에남아
소소한기쁨

‘세월호문학’의시작(해설·문학평론가김명인)
작가의말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끔찍한불행앞에서도침몰하지않는
아름다운사람들의이야기

“끔찍한불행앞에서도인간다움을잃지않고참사의진상이무엇인지를찾는아름다운사람들이보였다.그들의목소리와작은희망들을문장으로옮기고싶었다.”
이말은제33회‘요산김정한문학상’을수상한김탁환작가의수상소감이다.
2014년4월16일의세월호참사는역사소설가김탁환에게커다란전환점이었다.작가는이과정을“심장을바꿔끼운다”라고표현했다.이말은타인의호흡과삶의습관들을내몸에익히고,그것을내손을통해문장으로내보낸다는것이다.세월호의진실을자신의삶속에서녹여내고문장으로표현한다는말이다.고통스러운창작일수밖에없다.김탁환작가가세월호를상기하는태도는‘헌신’이다.작품을해설한문학평론가김명인은작가의헌신에대해다음과같이말한다.

세월호이후의그의모습에‘자기헌신으로의비약적전환’이라는말을붙이는것을재고할생각이없다.……그날이후많은작가들이고뇌하고비통해했겠지만그들중누구도그만큼행동하고그만큼쓰지는못했기때문이다.아무튼참사이후비로소가까이알게된김탁환은한마디로‘세월호의사람’이었다._‘해설’중에서

3년만에떠오른세월호의처참한모습을보며많은사람들이다시그날의아픔을떠올렸다.세월호의상처만큼이나많은상처들을우리도내상(內傷)으로갖고있었던것이다.3년의기간동안정확한침몰원인도,미수습자수습도,책임자에대한처벌도그어느것하나해결된것이없었다.이러한사실은많은이들을자괴감에빠지게했다.세월호의인양과함께다시한번이물음에대한해답을찾아야할때다.3년의시간속에서김탁환작가는세월호를잊지않으려는사람들의아름다운몸짓을보았다.그리고그몸짓하나하나를단편소설로엮어냈다.
작은기쁨들이모여큰슬픔을이겨내듯,세월호를잊지않으려는아름다운사람들의이야기들이모여크나큰세월호의아픔을조금이나마견딜수있다면,소설의쓸모를다한것이리라.이책은그렇게세월호를기억하는아름다운사람들의이야기를엮은8편의세월호중단편소설집이다.

‘세월호문학’의시작

‘세월호문학’이라는표현은이책의해설을쓴문학평론가김명인교수(인하대국문과)의말이다.세월호참사이후이참사를모티프로많은글들이쓰이고또책으로발간되기도했지만,소설로서세월호이야기는김탁환작가의작품이거의유일하다.
김탁환작가는이미2015년에조선후기조운선침몰사건을제재로하여세월호를다시상기하는장편『목격자들』을썼으며,2016년에는장편『거짓말이다』를내놓았다.그리고이번엔「찾고있어요」를포함한여덟편의중단편소설로이루어진,오직세월호이야기만으로이루어진소설집『아름다운그이는사람이어라』를내놓았다.여덟편의작품중에서「눈동자」,「돌아오지만않는다면여행은멋진것일까」,「찾고있어요」는다른매체를통해발표된바있지만,나머지5편은미발표작으로이책에서처음소개된다.
세월호는많은사람들에게평생의상처로남아있다.이작품집에실린8편의중단편소설은‘작가의말’을빌면“사람과사람이만나는순간의아름다움”을담고자한것이고,그래서제목도김민기의노래<아름다운사람>에서빌려와‘아름다운그이는사람이어라’라고지었다.하지만이순간까지도현재진행형인세월호참사의생생한기억때문에여전히사람에게는아픔이다.말하자면그‘아름다움’에는여전히피눈물이맺혀있는것이다.

그날이후,사람들은많이변했다.
어떤사람들은몇날며칠,아니몇달동안매일울었고,그다음에도하찮은돌부리에도걸려넘어지는몸부실한사람처럼우연히마주치는별것아닌풍경이나소리같은것에도툭하면걸려넘어져울었다.그렇게툭하면우는사람들만변한것이아니다.눈물을흘리지않는다고변하지않은것은아니다.그들은대신마음속에무거운쇳덩이를매달고살았다.그래서걸음걸이도왠지둔중해지고,세상을바라보는눈도어쩐지그림자가드리운듯늘어둡게되었다.공연히신경질이늘고화를잘내게된사람들도있었다.그일이자기책임이아닌데도세상이자기책임이라추궁하는듯해서스스로궁지에몰리고,그러다가슬퍼하는사람들,우는사람들을,잊지않으려노력하는사람들을거꾸로미워하게된사람들도있다.그날이후,사람들은모두깊은병이들었다._‘해설’중에서

이처럼제재의생생한비극적현재성은‘원칙적으로’소설적허구를구축하는데에는적지않은방해가된다.거꾸로말하면세월호의비극은좀더오래날것그대로,사실만으로전달되어야하며,그것을허구화하기에는아직이르다고할수도있다.
하지만만약에그비극의진실을전하는일,그비극의당사자들의슬픔과고통을공유하여함께아파하는일이방해받고,거부당하며그대신부당한침묵이강요당하는상황이라면어쩌겠는가.그럼에도불구하고어떻게든그기억은지속되어야하고,그목소리는더멀리더깊이전해져야한다면어쩌겠는가.그런상황에서장르의관행과소설의한계를이야기하는것은의미가없을것이다.
참사이후김탁환작가는팟캐스트<4·16의목소리>를기획하고진행자로나섰으며,유가족들은물론민간잠수사들,역시세월호문제에발벗고나선다른각양각색의‘동지들’과긴밀한관계를유지하면서진상규명,유가족돕기등과같은폭넓고지속적인관련활동을벌여왔다.그리고그는그같은활동에서얻은소중한글감들을바탕으로자신의본업인소설쓰기와정면으로마주하는것을피하지않았다.
이책은김탁환의작가적역량과세월호참사가그에게가한존재론적충격이뜨겁게부딪쳐빚어진성과이다.그리하여이작품들은문학이,소설이그변화의과정에서어떤역할을할수있을것인가,혹은문학과소설은그과정에서어떤모습으로존재할것인가라는물음에대한하나의중요한시금석이된다고할수있다.

이책의구성

이책에수록된8편의주인공중에서「이기는사람들」을제외하면모두직접적인희생의당사자나그가족들이아닌주변의관찰자들이다.세월호참사가지닌본래의비극성에도불구하고,작가가바란대로“그순간이너무나도참혹하고안타깝고돌이킬수없는슬픔으로가득하다고해도,혹은생사의경계를넘어가버렸다고해도,서로의어둠을지키는방풍림”처럼희망적이어서아름답고,아름다워서희망적이다.

◎눈동자
주인공은눈동자수집가다.사람의눈동자를그사람의지문만큼이나선명하게기억해내는인물로,세월호침몰당시그배에있었던생존자다.세월호에서많은사람을구했지만,결국구할수없었던한학생의눈동자와“아저씨,난어떻게해요?”라는마지막말이내내그를괴롭혔다.그리고그학생을닮은눈동자를발견하고그의뒤를쫓는데...

◎돌아오지만않는다면여행은멋진것일까
동민은공항출입국관리소직원이다.세월호사건으로아들을잃은차홍식을위해규정위반을감내하고아들의여권에출국도장을찍어준다.그리고그아빠를통해거꾸로아내를사고로떠나보낸슬픔을위로받는데...

◎할
잠수사최진태는자살로생을마감할결심을한다.세월호수색작업에참여했던민간잠수사로서다시는재기할수없는병을얻은주인공은딸에게짐이되지않기위해매일산에오르며자살을할나무를고른다.하지만우각스님의“할”과세월호희생학생장형수의문자“할”은그에게살아야할이유를보여준다.우각스님을구하기위한최진태의“할”은그를새로운방향으로이끈다...

◎제주도에서온편지
2025년4월16일의윤현진은스물아홉살이고,단원고2학년담임선생님이다.세월호사건당시현진의담임선생님또한스물아홉살이었다.현진은친구박민아를세월호사건으로잃었다.그리고자신의나침반이되어주던선생님또한그사건에희생되고말았다.너무나커보였던담임선생님의나이가된현진은스물아홉살꿈많고아름답던선생님을기억하고선생님의부모님을찾아뵙는다.그리고담임선생님께편지를띄운다...

◎이기는사람들
개그맨박병대는이상한동네작가형탁모독에게인형탈을쓰고선거운동하는노경호씨를도와주라는부탁을받는다.노경호씨는세월호희생학생의아빠다.그리고세월호의진상을파헤치기위해동분서주한송금택의국회의원당선을위해선거운동에뛰어든다.언제까지지고만있을수는없다.봄이오고벚꽃이피는까닭은우리가잃어버린것을되새기기위함이며,우리가해야할일을상기시키기위함이다.그리고이기기위해최선을다한우리는이미이기는사람들이다...

◎찾고있어요
사진작가윤창협은안개를찍는다.사진작가가장래희망이었고,자신을닮은세월호희생학생박재서의책상을촬영하며렌즈를통해재서의이루지못한꿈을대신해주고,아들을잃고자발적으로실어증에빠진엄마에게다시살아갈희망을보여준다.그리고그곳에서밤마다악몽을꾸는민간잠수사오민재를만나는데...

◎마음은이곳에남아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3년을근무하면서세월호학생들과상담을진행한주인공은세월호특조위조사관이다.세월호사건으로희생된학생들도애닯지만,생존학생들의마음은누가어루만져줄까.생존학생심승태를통해남겨진이들의슬픔,그리고함께이슬픔을이겨나가는모습을조사관의눈으로보여준다.그리고끝까지특조위의조사관직을수행할것을맹세하는데...

◎소소한기쁨
작은기쁨들로큰슬픔을이겨낼수있을까?출판사편집자금소중은황철후작가의담당편집자다.소소한기쁨들이큰슬픔을견뎌내는힘이된다는황철후작가의말은세월호를글로담아내지못하고괴로워하는탁작가에게글을쓸수있는힘이되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