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면 언제? (프리모 레비 장편소설)

지금이 아니면 언제? (프리모 레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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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나로 환원될 수 없고,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다!
프리모 레비의 장편소설 『지금이 아니면 언제?』. 프리모 레비 자신이 아우슈비츠에 대한 증언 성격을 지니지 않는 ‘첫’ 소설이라고 밝힌 작품이자,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소설이다. 국내에 2013년에 소개된 《멍키스패너》의 경우에는 소설로 불리기는 하지만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데다 화자를 레비 자신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소설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을 받았었다. 2017년 레비 30주기를 맞이해 이탈리아판으로 재번역한 이 책은, 그동안 아우슈비츠로 증언문학가로 알려진 레비에서 한걸음 나아가 ‘소설가’ 레비의 면모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작품은 저자가 오래전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로부터 탄생했다. 1943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와 대항하며 싸웠던 러시아와 폴란드계 유대인들의 유격전을 비롯해 러시아에서 동유럽을 거쳐 밀라노로 도착하는 그들의 긴 여정을 소설로 담아냈다. ‘유대인’으로 통칭할 수 없는 각 개별적인 상황들을 소환하며 개별 유대인들의 삶을 그려내는 데 집중하고, 나치 이후, 이탈리아로 돌아오기까지 유대인들이 겪은 기쁨과 고뇌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간 수용소 문학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유대인들의 삶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저자

프리모레비

저자프리모레비는이탈리아토리노에서태어났다.1941년토리노대학교화학과를최우등으로졸업했다.유대계였던그는제2차세계대전말파시즘에저항하는지하운동에참여하다체포당해아우슈비츠로이송됐다가,1945년살아남아토리노로돌아왔다.1977년까지니스공장에서관리자로일하며글을썼다.아우슈비츠에서의자전적인경험을바탕으로인간의폭력성과한계를성찰한글을발표하며현대증언문학의대표작가로자리매김했다.주요저서로『이것이인간인가』,『주기율표』,『가라앉은자와구조된자』,『휴전』,『멍키스패너』,『지금이아니면언제?』,『릴리트』등이있다.

목차

제1장1943년7월
제2장1943년7월~8월
제3장1943년8월~11월
제4장1943년11월~1944년1월
제5장1944년1월~5월
제6장1944년5월
제7장1944년6월~7월
제8장1944년7월~8월
제9장1944년9월~1945년1월
제10장1945년1월~2월
제11장1945년2월~7월
제12장1945년7월~8월

작가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프리모레비의처음이자마지막소설,『지금이아니면언제?』출간!
프리모레비30주기기념출간

프리모레비의장편소설『지금이아니면언제?』가번역출간됐다.이책은레비자신이아우슈비츠에대한증언성격을지니지않는‘첫’소설이라고밝힌작품이자,그가‘마지막’으로남긴소설이다.국내에2013년에소개된『멍키스패너』(김운찬옮김,돌베개)의경우에는소설로불리기는하지만자전적인성격이강한데다화자를레비자신으로볼수밖에없다는점때문에엄밀한의미에서소설로보기는어렵다는평을받았었다.『지금이아니면언제?』역시주요등장인물이유대인이며홀로코스트와나치에대한소재를담고있다는점에서기존저서들의연장선상에있다고볼수있지만,레비가친구를통해들은이야기에상상력이더해스토리를만들어냄으로써기존의책과분명히결을달리한다.또한나치에수동적으로당하는유대인의모습이아닌능동적으로자신의삶을선택해나가는유대인의모습을담아냈다는점에서주목을할필요가있다.실제로이책은출간되자마자독자들의폭발적인반응을얻었고,출간된해에바로캄피엘로상과비아제로상을수상했으며,이후레비의주요저서중한권으로손꼽혀왔다.
이소설은2009년국내에영역판으로소개된적이있다.그러나새로번역을한이현경이밝히듯영역판은“기본줄거리와등장인물만같은전혀다른작품”(538쪽)이라고할수있다.인물들의성격도다르게번역되어있고,부연설명이많이들어가있으며동시에생략된부분도적지않다.또한번역되면서단문중심의간결한글쓰기가주를이루는이작품의문체를살리지못한아쉬움도있다.이작품이레비의작품세계에서차지하는중요한위치와기존번역판의아쉬움을고려할때국내에다시번역소개하는것이꼭필요하다고판단했다.2017년레비30주기를맞이해이탈리아판으로재번역한이책은,그동안아우슈비츠로증언문학가로알려진레비에서한걸음나아가‘소설가’레비의면모를만날수있는기회를제공할것이다.

나치이후유대인들에게남은것들
『지금이아니면언제?』는레비가오래전친구에게들었던이야기로부터탄생했다.레비의친구는1945년밀라노의난민지원사무소에서자원봉사를하며,이탈리아에도착한유격부대원들을만나게된다.나치가그토록없애버리려고했던유대인들이결국살아남아자신의고향으로돌아온것이었다.레비는친구를통해들은그들의이야기에관심을갖고소설화하기로마음먹는다.1943년부터1945년까지나치와대항하며싸웠던러시아와폴란드계유대인들의유격전을비롯해러시아에서동유럽을거쳐밀라노로도착하는그들의긴여정을소설로담아낸것이다.
이책은소설의형식을취하고있지만작품속시간과장소는(실제와완전히일치하지는않더라도)실제로일어났던일들이라고한다.유격부대원들은독일군에대항해싸웠으며,소비에트나폴란드정규군에속하는경우도있었다.또한여러부대를떠돌기도했고,숨어지내며오랫동안살아남기도했다.또한나치를피해탈출해유격부대원으로활동했더라도집이있어돌아갈곳이있는러시아인이나폴란드인,돌아갈집이없는유대인들간에심리적인갈등이나타나는일도벌어졌다.고향과가정이있는자와잃은자사이에는논리적으로설명할수없는감정이발생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레비는이작품에서‘유대인’으로통칭할수없는각개별적인상황들을소환하며개별유대인들의삶을그려내는데집중한다.나치이후,이탈리아로돌아오기까지유대인들이겪은기쁨과고뇌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그간수용소문학에서접하기어려웠던유대인들의삶에다가갈수있게할것이다.

인간만이겪는감정을밀도있게서술한레비식글쓰기
『지금이아니면언제?』는‘위로하는사람’이라는뜻을지닌멘델이모스크바출신의낙하산병레오니드를만나면서시작한다.소설속멘델이온화하고단호한사람이라면,레오니드는우울하고고집스러운성향을지닌사람이다.그래서인지그들의짧지않은동행은쉽지가않다.둘은어렵사리게달라가지휘하는유대인유격부대에합류할수있게되지만이후여러인물들을만나면서또다른국면에들어서게된다.소설은이두인물을주축으로시간의흐름에따라전개되는구성을취하고있기에내용을따라가기어렵다거나특별히이해하기어려운부분이있지도않다.그렇지만과정마다사람들간에생기는다양한감정을밀도있게그려내고있어단순한소설이라고보기는어렵다.특히홀로코스트라는역사적인사건이개별인물들을인생과만나면서전개되는상황을보다보면독자들은삶에서경험하는수많은감정들을마주하게된다.슬픔,사랑,두려움,억울함,분노,기쁨등이그것인데이지점을흥미롭게묘사하는것이바로이소설의중요한미덕이라고할수있다.저자자신이인물과거리를유지하며서술되고있기에독자들은스스로자신의삶을돌아볼기회를제공받기도한다.또한삶에서겪는수많은감정들을세밀히관찰해간결하게전달하는레비의이러한글쓰기는이작품을역사적이고사회적인배경에국한되지않는읽기를제공한다.

선과악의이분법을넘어서
레비의전작들이아우슈비츠수용소내에서벌어졌던나치의비인간성과폭력에집중했다면,이책은유대인들간의관계를묘사하는데많은부분을할애한다.그렇다면『지금이아니면언제?』에서는나치와유대인들간의이분법적인선악구도대신어떤구도가펼쳐질까?레비는유대인들간의관계를통해독자들에게무엇을전달하고싶었던것일까?
소설속유대인들은『이것이인간인가』나『가라앉은자와구조된자』에등장했던유대인들과사뭇다르다.나치에일방적으로죽임을당하던유대인이아닌자신의삶을주체적으로선택하고이끄는활발하고능동적인유대인을만날수있다.뿐만아니라극한폭력을경험했음에도불구하고인간존엄성을잃지않는모습도보인다.자신이경험한상처를적극적으로극복해보려는의지도나타난다.그런데이것이전부는아니다.유격부대원들사이에서는나치의폭력못지않은잔인함과이기심이빈번하게드러난다.강자앞에서는한없이엎드렸던사람이더라도또다른집단에속하게되면폭군이되기도한다.그렇다면한인간이선하고악하다는평은얼마나부질없는가?인간누구에게나선과악은공존하며어떤상황에서어떻게발현되는가의문제일수있음을소설속에서확인하게된다.또한이러한과정을따라가다보면독자는자연스럽게인간성이란무엇인가?인간에게선악은어떤방식으로나타나는가?인간은인간에게얼마나폭력적일수있는가?와같은질문을던질수밖에없다.인간의폭력성에대해끊임없이질문을던져온레비의작업은이번책에서도여전히유효한셈이다.하나로환원될수없고,한문장으로설명할수없는인간에대한깊은성찰을담은이책은우리를또다른질문을장으로데려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