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김창수

대장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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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탄환처럼 개화기를 질주한 문제적 인간, 철혈남아 김창수!
영화 《대장 김창수》의 원작소설. 《조선 마술사》, 《아편전쟁》 등의 이야기를 함께 해온 소설가 김탁환과 기획자 이원태가 결성한 창작 집단 ‘원탁’의 작품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청년 시절, 그중에서도 치하포 사건 이후 인천감옥소에 투옥되어 있던 시기,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 백범으로 성장하는 아주 중요한 역사적 찰나를 배경으로 평범에서 비범으로 나아가는 청년 김창수의 도약을 다루고 있다. 치하포 사건 이후 인천감옥소에서 미결수로 생활하다 탈옥한 이 시기에 백범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저자는 현재 기록으로 남아 있는 부분과 상상력을 더해 청년 김창수의 역사적 찰나를 소설로 재구성하였다. 영화와는 또 다른 치밀한 이야기의 전개를 맛볼 수 있다.
저자

김탁환

저자김탁환은소설가.이야기수집가.소설『거짓말이다』『아름다운그이는사람이어라』『목격자들』『조선누아르』『혁명』『뱅크』『밀림무정』『조선마술사』『아편전쟁』,산문집『엄마의골목』『아비그리울때보라』『읽어가겠다』『독서열전』『원고지』『천년습작』등을썼다.영화[조선명탐정][가비],드라마[불멸의이순신][황진이][천둥소리]의원작자이다.문화잡지『1/n』을창간하여주간을맡았고,콘텐트기획사‘원탁’의대표작가이다.

목차

제1부
감옥소
이야기는이야기다
박달
지옥문
선봉에서서
사일삼
척양척왜
사경을헤매다
미치도록복수하고싶건만
다시,미치도록복수하고싶건만
재판소가는길
치하포란전쟁터
속전속결
질문하나

제2부
먹이피라미드
조율재처
죄수들
오랫동안버텨주라
의연함에대하여
사형수
도망자
때이른불행
하늘같이받들다

제3부

꼬리에꼬리를물고
봉우리들
첫수업
배우고때로익히니즐겁지아니한가
가비집에서생긴일
벌방
도둑처럼날아들다
죽음의행진
사형집행

제4부
감옥소
사형이중지된다음날
어떤제안
겨울,선착장
쾌남자
개죽음
담판
삶은다른곳에
탈옥

에필로그:철혈남아

작가의말/김탁환
작가의말/이원태

출판사 서평

영화[대장김창수]의원작소설
“우리가몰랐던청년백범과마주하다!”

영화[대장김창수]개봉과함께소설『대장김창수』를출간한다.이책은백범김구선생의청년시절,그중에서도치하포사건이후인천감옥소에투옥되어있던시기를배경으로삼았으니,백범선생의전생애에서본다면아주작은부분이다.하지만이시기는역사학자도진순교수의말처럼,청년김창수가독립운동가백범으로성장하는아주중요한역사적찰나이다.이소설은평범에서비범으로나아가는청년김창수의도약을다룬이야기이다.영화와는또다른치밀한스토리의전개를맛볼수있다.

백범김구,제1의역사적찰나
소설『대장김창수』가만약에시리즈물이라면,이책은‘백범,TheBeginning’이라불러도무방할것이다.그만큼백범김구의삶은파란만장한굴곡진삶이었으며,그속에서치하포사건은독립운동가백범김구가세상에드러나는아주작은시발점일뿐이다.하지만작가는이시기에주목한다.바로평범한시골청년김창수가백범김구로거듭나게되는큰계기라고보는것이다.이시기를역사학자도진순교수는제1의역사적찰나라고명명한다.

인간에게는순간의선택이일생을좌우하는‘역사적찰나’가있다.백범김구에게제1의‘역사적찰나’는만스무살이채되지않은1896년3월9일에일어난‘치하포사건’이다.이날새벽안악군의조그마한포구에서,울분에젖은시골청년김창수는일본인쓰치다를처참하게살해했다.
이사건으로청년김창수는국왕고종의주목을받는스타죄수가되기도하였지만,근2년간의감옥살이,사형문턱에서의집행정지,탈옥,승려·기독교인으로의변신등파란만장한시련기를거치면서사회적으로다시태어나게된다.작가는이만만치않은‘역사적찰나’를소설로구성했다.작가는김창수의민족적성장과정에서이사건을다루고있는바,이를통해백범의제1의‘역사적찰나’가지니는역동성을다시실감할수있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

동학의접주로서,의병장으로서활약하던청년김창수는1896년3월9일,황해도안악의해변가지역인치하포객줏집에서일본인쓰치다조스케(土田讓亮)를죽였다.그런다음주막주인이화보에게필기구를갖고오게해서몇줄의포고문(布告文)을썼다.먼저일본인을죽인이유를“국모보수(國母報讐)의목적으로이왜인을죽이노라”라고밝히고,마지막줄에“해주백운방텃골김창수(金昌洙)”라고써서사람들이지나다니는길거리벽에붙이도록했다.그리고다시이화보에게명령하기를,“네가이동네동장이니안악군수(安岳郡守)에게사건의전말을보고하라.나는내집으로돌아가서연락을기다리겠다.기념으로왜놈의칼은내가가지고가겠다”라고말한다음,그길로도망치지않고집으로돌아와자신이체포되기를기다렸다.5월에해주옥에투옥되고,7월에인천감옥소로이송,8∼9월동안세차례심문을받고교수형을받게되었지만고종의판결보류로미결수로감옥생활을하게된다.그리고1898년3월,23세의김창수는인천감옥소를탈옥한다.탈옥이후신분을감추고살면서1900년에김구(金龜)로,1912년에지금의이름김구(金九)로개명하였다.
이책은치하포사건이후인천감옥소에서미결수로생활하다탈옥한짧은시기를다뤘다.이시기에백범에게는무슨일이일어났던가?당시기록에따르면백범은인천감옥소에서『대학』(大學)·『세계역사』(世界歷史)·『세계지지』(世界地誌)·『태서신사』(泰西新史)등을읽으며서양근대문물을본격적으로접했다고되어있다.이책은현재기록으로남아있는부분과작가의상상력을더해청년김창수의역사적찰나를소설로재구성하였다.

미치도록복수하고싶건만!
치하포사건에대한후인들의평가는100년이훨씬지난지금에도여전히극과극으로갈린다.혹자는백범에대해무고한일본인을죽인살인자이며이후그의삶을테러리스트라고평가하기도한다.물론이와정반대의의견이많다.지금의관점에서보자면무고한일본인을죽인것이결코잘한일이라고단언할수는없을것이다.하지만치하포사건이전의일들부터사건의소이연을찬찬히살펴본다면이사건을단순히살인사건으로폄하할수없을것이다.또한『백범일지』의이당시상황에대한서술을읽어보면백범이한순간의짧은판단으로일본인을죽인것이아님을알수있다.끊임없이스스로자문자답하고확인또확인한뒤에결행했다.다음은『백범일지』의해당부분이다.

나는그놈의행색에대해곰곰이생각해보았다.
‘이곳은진남포맞은편기슭이므로매일매일여러명의왜인이자기들의본래행색대로통행하는곳이다.그러니저놈이보통장사치나기술자같으면,굳이우리조선사람으로위장하지않아도되었을것이다.그렇다면혹시저자가우리국모를시해한미우라(三浦梧樓)가아닐까?경성에서일어난분란때문에도망하여당분간숨으려는것은아닌가?만일미우라가아니더라도미우라의공범일것같다.여하튼칼을차고숨어다니는왜인이우리국가와민족의독버섯인것은명백한사실이다.내가저놈한명을죽여서라도국가의치욕을씻어보리라.’
(중략)
나는곧자문자답해보았다.
문,“네가보기에저왜인을죽여설욕하는것이옳다고확신하는가?”
답,“그렇다.”
문,“네가어릴때부터‘마음좋은사람’되기가소원이아니었더냐?”
답,“그렇다.그러나지금은원수왜놈을죽이려다가성공하지못하고도리어죽임을당하면,한낱도적의시체로남겨질까그것을미리걱정하고있는것이다.그렇다면내가이때까지‘마음좋은사람’되고자했던것은다거짓이고,사실은‘몸에이롭고이름내는것을좋아하는사람’이되려는소원만가졌던것이아닌가.”
자문자답끝에비로소죽을작정을하고나니,가슴속에서일렁이던파도는어느덧잔잔해지고백가지계책이줄지어떠오르기시작했다._도진순주해,『백범일지』중에서

그렇다면,치하포사건이일어나기전,조선의상황은어떠했던가.
1894년,이해1월에전봉준의고부민란이발생했으며,6월에는조선땅에서청일전쟁이발발했다.19세의청년김창수는가을에해월최시형을만나동학접주첩지를받았고,곧이어팔봉접주로선봉에서서해주성을공격했지만실패했다.1895년3월에전봉준이처형되고,을미사변(乙未事變)으로명성황후가일본인에의해시해되었다.11월에단발령이공포되었다.
이과정에서수많은동학군,수많은의병이죽임을당했고,한나라의왕비조차도왜놈들손에죽임을당했다.김창수는미치도록복수하고싶었다.설혹치하포에서만난왜놈이왕비를살해한그놈이아니라도상관없었다.이놈을죽여서그동안받은모욕과수모를갚고싶었다.이장면을작가는이렇게묘사한다.

“미치도록복수하고싶은적있소?”
“복수?”
“복수하고싶은데,번번이실패한적은?”
(…)
“복수를하려고절벽끝까지갔었소.거기까지만간것도용감했다고이제그만돌아오라더군.나는절벽에서허공을향해횡으로뻗은나무줄기를타고올라섰다오.그나무에서가장마지막가지에매달렸소.두팔은물론이고허리까지팽팽하게당겨졌소.그리고그손을놓았지.되돌아올기회가남은데까지만가는건비겁한것이오.살고죽고는내문제가아니오.나는복수하고싶었소.그리고마침내내식대로성공한게요.개항이후우린늘양이와왜국에게당하기만했소.조선에도복수를꿈꾸고복수에성공하는사내가하나쯤은있어야하지않겠소?그래서해치워버린게요.내가달아나면,왜인의돈을노리고저지른강도짓이되고만다오.붙잡힌다면,재판을받을테고,그자리에서난왜국과양이가조선에저지른범죄행각을낱낱이밝히고싶었소.해주감영에서고문을받으면서도나는한마디도불지않았소.적어도인천항재판소정도는되는곳에서,왜국과양이의외교관과장사꾼이모인자리에서주장하고싶었소.너희들이저지른악행을하나도잊지않고있다고.계속우리를능멸한다면,눈에는눈이에는이,전부갚아주겠다고.복수하겠다고.”

젊은김창수의가슴속에는울분이쌓여있었다.일본인에의해생사고락을함께한동학도들이죽어나갔고,의병들이죽어나갔고,심지어한나라의국모조차죽어나갔지만,어느조선인이일본인을죽여복수했다는말은들은적이없었다.김창수는이렇게라도복수하고싶었다고이야기한다.

철혈남아鐵血男兒
작가김탁환은‘작가의말’에서이러한김창수를‘철혈남아’라고부른다.‘철혈’은장광설이나이론이아니라몸을던져수행하는실천적행위를말한다.백범선생은이봉창·윤봉길등실천하는운동가를기리며‘철혈남아’라는휘호를즐겨썼다.

탄환처럼개화기를질주한문제적인간.새세상을만들려는거의모든사상을섭렵하며,불의와부당과불공평에맞서싸웠으며,내일따윈없다는듯온몸을던졌다.
철혈남아김창수의핵심에인천감옥소가있다.감옥소는그자체로강력한적(敵)이다.당연한듯누리던자유가사라지고수인(囚人)으로전락한김창수는한마리짐승을강요하는감옥소에서사람답게시시각각살고자몸부림쳤다.동학군선봉을맡았던해주성,의병이되어건넌겨울압록강보다치명적이고비열하며악랄한전쟁터가바로감옥소였다.그곳에서청년김창수는더높이바라보고더깊이가라앉았다.반성하고깨달은삶의지혜들을감옥소에서부터실천해나갔다._‘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