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16.28
Description
이전에도 이후에도 다시없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음악가 신해철을 기록하다!
1994년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처음 만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적 교류와 음악적 교감을 이어온 음악평론가 강헌이 음악가 신해철에게 보내는, 가장 사적이고 가장 전문적인 주석 『신해철: In Memory of 신해철 1968-2014』. 짧다면 짧은 생애 내내 롤러코스터 같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지만, 스스로 확고한 원칙을 가진 사람이었던 신해철. 그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펴낸 이 책을 통해 낡고 부패한 기성세대를 불신하며 인문학적 사유로 새로운 세계를 열고자 한 그의 역동적인 삶과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쉼 없는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행보, 탁월한 예술적 문제 설정 능력이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폭을 넓혔으며, 음악이 지성적으로 사유되는 동시에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던 신해철은 2000년대에 ‘고스트 스테이션(고스트 네이션)’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이름을 떨쳤고, ‘마왕’이나 ‘교주’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친숙한 옆집 오빠, 이웃집 형의 이미지를 얻었다. 또 정치적 노선에 묶이지 않고 상식적 정의의 입장을 관철하는 발언으로 대중에게 예술적·정치사회적으로 의미심장한 경험을 선사했다.

사회·문화적 멘토로서의 활동 때문에, 신해철을 ‘마왕’이나 ‘논객’으로 기억하는 대중이 많은 데 비해 그의 음악적 열정에 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음악가로서 그의 빛나는 면모에 더욱 주목하며 대표 작품에 관한 에피소드,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 시장을 풍요롭게 가꾼 넥스트와 015B라는 두 거물 밴드의 시작이 된 무한궤도 이야기, 메탈 키드로서 각자의 꿈을 연금했으나 ‘거침없는 낙오자’와 ‘고뇌하는 비겁자’라는 서로 다른 정체성으로 음악 여정을 펼쳐간 서태지와 신해철 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들려주며 신해철의 음악 세계뿐 아니라 한국 록 밴드의 성공과 좌절, 주류와 비주류 음악의 성장과 발전 과정, 한국 대중문화사 전반의 흐름까지 이해하게 한다.
책에 담긴 글의 대부분을 3년여 전, 신해철의 충격적인 사망 후 일필휘지로 썼지만 ‘신해철 유고집’이 나온다는 소식에 신해철을 사랑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의미로 출간을 미뤘던 저자는 1995년에 저자와 신해철을 밀접하게 이어준 대중문화 계간지 《리뷰》 4호에 실린 인터뷰 전문과 신해철이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겨울, 그의 노래만으로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던 주크박스 뮤지컬의 트리트먼트를 추가해 독자들에게 신해철의 음악, 신해철의 열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강헌

지은이:강헌
1962년부산에서태어나항구도시의바람속에서펄시스터즈,김추자의노래와함께유년기를보내고1970년대경제개발5개년계획시대의공장동네에서김민기와한대수의불법복제테이프를들으며조국의대중음악을짝사랑하기시작했다.

1980년대벽두에조용필이천하를평정할즈음서울로올라와국문학과를거쳐음악대학원까지마쳤지만,이때만해도음악평론가가될줄은꿈에도생각지못했다.나는그저조용필과송창식,정태춘과들국화의광팬이었을뿐이다.

1991년고故김현식의음악에대한평론을쓴것을계기로음악에관한글을쓰는일이직업이되었다.노찾사공연을연출하고록음악영화를만들면서,무엇보다서태지현상에놀라고신해철과친숙해지면서나의삶은한국대중음악과대단히밀접해졌다.
헌법이보장하는표현의자유를침해한다는내용으로헌법재판소가공연윤리위원회사전심의제도에내린위헌판결을기념해추진한1996년‘자유페스티벌’기획과2001년들국화헌정앨범프로듀싱은아직도즐겁고행복한기억으로남아있다.

세상엔수많은음악이있지만,우리말로된노래가남루한내삶과동행해준것은정말이지축복과같다.나이50을훌쩍넘어서야처음으로음악사의명장면들에대한나의사랑을담은『전복과반전의순간』시리즈를출간했고,이후갑오농민혁명의노래
<새야새야>
부터한류붐의정점에도달한곡인
<강남스타일>
까지아우르는『강헌의한국대중문화사』시리즈도쓰고있다.‘이야기는거짓이어도노래는참말이다’라는옛속담에숨은뜻이날로새로워지는중이다.

  

목차

책을펴내며4
Ⅰ.Prologue9
Ⅱ.Stardom33
Ⅲ.Band83
Ⅳ.SoloFlight127
Ⅴ.Attitude165
Ⅵ.Epilogue201

Interview211
TheHero269
Biography327
Discography335

출판사 서평

신해철,그에게는언제나‘다음’이있었다

1994년초여름강헌은홍대앞에서신해철을처음만났고,그인연은20여년간이어진다.집요한광기와좌충우돌의불화로표출되는무한한감수성을지녔고,해학적이기까지한허세와대책없는섬세함을품었으며,1980년대가분만한가장모순적인열정을지닌음악청년신해철.낡고부패한기성세대를불신하며인문학적사유로새로운세계를열고자한그의역동적인삶과음악을『신해철InMemoryof申海澈1968-2014』에서강헌의목소리로만난다.

세상에는수많은음악가가있으며,또많은음악가가등장하고사라질것이다.자본주의의숙명아래대중은잊어서는안되는것을쉬잊고,잊혀야마땅한것에오래집착하기도한다.음악평론가강헌은‘신해철’이한국대중음악사에풍요로움을더한,우리가잊어서는안될뮤지션이라말한다.그가언제어디로튈지예측불가능할정도로다양한음악장르를순례하며입체적인음악활동을했고,논객이나독설가라고불릴만큼거침없이솔직하게자기주장을펼치면서‘연예인’이라는이름하에강요된갖가지금지를깼기때문이다.이과정에서신해철은대중에게예술적·정치사회적으로의미심장한경험을선사했다.
신해철의평생을따라다닌밴드이름은‘넥스트’N.EX.T다.글자그대로해석하면‘다음’인데,신해철에게는언제나‘다음’이있었다.강헌은신해철의쉼없는새로운시도와과감한행보,탁월한예술적문제설정능력이1990년대한국대중문화의폭을넓혔으며,음악이지성적으로사유되는동시에대중에게깊은감동을줄수있음을증명했다고말한다.『신해철InMemoryof申海澈1968-2014』는100여년간지속되어온오랜구태를타파한첫번째세대이자기수로서활약한음악가신해철을기억하는책이다.

강헌은이책에담긴글의대부분을3년여전,신해철의충격적인사망후일필휘지로썼다.그러나책의출간은‘신해철유고집’이나온다는소식에신해철을사랑한이들에대한배려와존중의의미로미뤘다.신해철데뷔30주년인2018년을맞아,음악평론가강헌이음악가신해철에게보내는가장사적이고가장전문적인주석『신해철InMemoryof申海澈1968-2014』가마침내독자와만난다.

“나는그가좋았다.
SF·판타지를좋아한대한민국의음악청년.
그의집요한광기와좌충우돌의불화,
어떨땐해학적이기까지한허세와그뒷면의대책없는섬세함까지.
신해철은대한민국의1980년대가분만한
가장모순적인열정을지닌청년이었다.”


?책의특징


강헌과신해철의사적교류와음악적교감을엿보다


강헌과신해철은1994년인터뷰어와인터뷰이로처음만났고,신해철이세상을떠날때까지그인연이지속되었다.강헌은그와사회적문제의식을공유하며미래를함께설계하는동료였고,그의성실하고배려깊은품성을누구보다잘아는벗이었다.또한한국대중음악사에서신해철이어떤자리에있는지가장잘이해하는음악평론가였다.강헌은영화<정글스토리>OST로협업하며신해철의음악적기지와열정을목격했고,박노해시집『노동의새벽』트리뷰트앨범·노무현추모앨범등을만들면서그의인문학적감수성과균형감각을실감했으며,<TheHero>뮤지컬작업과정에서그의노래가지닌문제의식과선명하게마주했다.

이책에서독자는음악평론가강헌의눈으로,트렌드하나에온나라의음악이휩쓸려가는것을거부하고다양한음악언어를구사하며독창적인작품세계를펼쳐나간신해철의음악과만날것이다.신해철은메탈에서국악퓨전까지다양한음악장르를순례하며끝없는실험정신을보여준음악가이며,서구에서시도된‘콘셉트앨범’이라는창작기조를한국대중음악사에정착시킨최초의뮤지션이기도하다.그는대중음악가로서성공할수있는쉬운길을알고있었으나,이를거부하고정통주의자가퍼붓는비판을감내하면서기존음악문법을탈피하며지속적으로새로운시도를했다.강헌은그결과물이≪TheReturnofN.EX.TPart1·TheBeing≫과≪Lazenca-ASpaceRockOpera≫를비롯한무수한명반이라고말한다.
또한강헌은신해철이한인간으로서‘정치적올바름’을지켜내려한예술가라고말한다.신해철은인간의자유와행복이진정한가치라고믿었으며,이를위협하고훼손하는모든적과싸우고자두려움과무모함을넘어진정한용기를행사하는말과행동을했다.그는연예인이전에음악인이되고자했다.또모든음악인은음악인이전에시민이라고생각했다.나아가시민은시민이기이전에한사람의인간이며,우리모두는인간으로서존중받아야한다고믿었다.음악분야뿐아니라사회문제까지다방면으로펼쳐진신해철의관심과활동은이러한가치관에서비롯한다.강헌은그의생각과행동이단순한오지랖에그치지않고정확히표적을겨눠격발한것은신해철에게인간중심적인따뜻한시선과날카로운인문주의적관점이있었기때문이라고말한다.

신해철은그의평생을따라다닌밴드이름‘넥스트’처럼끝없이미래를구상하고새로운일에도전하는,‘다음’을향한불굴의의지를가진뮤지션이었으며,본능적으로약자의입장에서사태의본질을파악하는더듬이를지닌용기있는시민이자인간이었다.따라서강헌은신해철이뛰어난균형감각과인문학적감수성으로한국대중음악사에새로운지평을연,그이전에도이후에도다시없을,우리가꼭기억해야할뮤지션이라고주장한다.그는이책이,어쩔수없이조금씩잊혀갈신해철의존재와음악이지니는의미와매혹을다만며칠이라도유예하는데기여하길바란다.아울러그저그런무관심혹은적대적인불쾌함으로신해철을바라본이들중단몇사람이라도그의진면목을발견할수있는계기가되길소망한다.


신해철의삶과그의명곡에숨은에피소드를만나다


2000년대에신해철은<고스트스테이션>(혹은<고스트네이션>)이라는라디오프로그램DJ로이름을떨쳤고,‘마왕’이나‘교주’라는별칭으로불리며수다스럽고친숙한옆집오빠,같이낄낄거리며속내를나눌수있는이웃집형의이미지를얻는다.그는청자들이보내는수많은사연에자유분방한사고와거침없는입담으로응답하며,모든위선에단호한위악으로맞서는과감함을보여주었다.정치적‘노선’에묶이지않고상식적‘정의’의입장을관철하는발언으로MBC<100분토론>에도여러차례논객으로초대되었고,‘개념연예인’을넘어‘예술가시민’으로서멋지게활약한다.신해철은무엇이옳다고생각하는순간,그를순순히수용하고행동으로옮기는데주저함이없었다.신해철에게는공연장이나스튜디오부스에있는마이크와토론프로그램,유세장,강연장에설치된마이크가서로다르지않았기에이런행보가가능했다.명확한정치적발언과진지한음악적주제설정탓에어떤이는신해철의무거운측면만을강조하기도하지만,강헌은그가자기보다한참어린세대부터아버지보다더어른인세대까지도아우를수있는판단력과수용성을가진,말랑말랑하고유연하면서도명료한사고를가진이라고말한다.

이러한사회·문화적‘멘토’로서의활동때문에,신해철을‘마왕’이나‘논객’으로기억하는대중이많은데비해그의음악적열정에관해자세히알고있는사람은많지않다.그래서강헌은‘음악가’로서그의빛나는면모에더욱주목하고자한다.신해철은10대에스스로에게한(음악을계속할수만있다면집도재산도가지지않겠다는)맹세를지키고자책구입을제외하면그어떤재산축적을위한시도도하지않고거의모든수입을자신이품은음악의꿈에탕진한음악가다.
음악을향한그의간절함은데뷔곡<그대에게>에얽힌일화에서도알수있다.‘아기천사’라는밴드로출전한강변가요제에서쓴맛을본신해철은‘무한궤도’라는밴드로대학가요제에야심차게도전한다.이때만든<그대에게>는외동아들의밴드‘놀이’를못마땅하게생각하는아버지의눈을피하고자신해철이방에서이불을뒤집어쓰고동네문방구에서산멜로디언과스펀지로뮤트시킨통기타로하룻밤만에쓴곡이다.한국대중음악사를통틀어가장뛰어난완성도와폭발적인대중성을갖춘이‘데뷔곡’을스무살무렵의청년신해철이이불속에서멜로디언을불어가며작곡했다는사실을모르는이가여전히많다.
또한신해철은그렇게많은앨범과노래를만들면서단한번도표절시비에걸린적이없는뮤지션이다.서태지,이적,이승환과같은동시대경쟁자가한두번씩표절시비로입방아에오른것을상기한다면,이는무척놀랍다.강헌은영화<정글스토리>OST작업당시를상기하며신해철의독창적인음악감각에놀랐던경험을소개한다.<정글스토리>시나리오를쓴강헌은음악계에만연한표절풍토를꼬집고자신해철에게당시인기절정이었던영국그룹‘샴푸’의노래를고의적으로표절해달라고요청한다.그러나신해철은손쉬운길을사양하고<아주가끔은>이라는놀라운신곡을만들어감탄을자아냈다.신해철은표절이의도인지점에서도창조적인모방으로답하는뮤지션이었다.

『신해철InMemoryof申海澈1968-2014』에는음악에대한신해철의열정을확인할수있는다양한에피소드가담겨있다.영화<정글스토리>OST관련일화는물론이고,한국형러브발라드의동어반복에서완벽하게벗어나단순하고무심한선율로새로운음악적감수성의지평을연<일상으로의초대>,‘동성동본금혼조항’이라는사회적부조리를향한비판을사랑노래의문법아래담아매너리즘에빠진기존발라드에서탈피한<힘겨워하는연인들을위하여>,강변가요제에서예선탈락의아픔을안겼으나이후신해철솔로앨범에서화려하게부활한<슬픈표정하지말아요>등신해철의대표작품에관한에피소드,1990년대한국대중음악시장을풍요롭게가꾼넥스트와015B라는두거물밴드의자궁이된무한궤도이야기,메탈키드로서각자의꿈을연금했으나‘거침없는낙오자’와‘고뇌하는비겁자’라는서로다른정체성으로음악여정을펼쳐간서태지와신해철이야기,부침없는실험정신과음악적호기심을타오르게한원동력이자신해철평생을따라다닌숙제였던음악적열등감,신해철이조용필이나부활김태원과나눈교감,척박한한국록밴드토양에서대영AV라는기획사가밴드를수용하여무한궤도를비롯해015B·전람회·넥스트와함께성장한과정등을엿볼수있다.또책의말미에는강헌을신해철과밀접하게이어준,1995년『리뷰』에게재된인터뷰가실려있어서청년시절의패기넘치는신해철도만날수있다.


‘신해철’로1980~1990년대대중문화지도를읽다


대학가요제역사상가장압도적인트랙<그대에게>로무한궤도가등장한1988년은한국대중문화사에서또하나의분기점인해다.서울올림픽이열렸으며,할리우드영화직배가이루어졌고,서구뮤직비디오가정식으로소개되기시작했다.한국대중음악계에서는‘신촌블루스’와‘봄여름가을겨울’이성공적으로데뷔했고,김광석이‘동물원’이라는그룹을발전시켰으며,박남정은데뷔곡<아바람이여>로전국에댄스바람을몰고왔다.신효범과양수경이이선희와정수라이후잠잠한여성뮤지션계를뜨겁게달구었고,최호섭은<세월이가면>을발표해한국발라드음악사의전설이되었으며,변진섭은발라드계의황태자로등극했다.강변가요제에서는이상은이<담다디>로대이변을일으켰다.1980년대는주류진영의제국주의적영토확장과비주류진영의극적다양화가환각적으로펼쳐진시대다.즉주류와비주류간의상생적조화가얼마나놀라운음악적풍요로움을만들어내는지보여준,다시없는공존의시대였다.

이한가운데신해철이있었다.신해철은밴드에대한적의로가득한한국음악토양에서무한궤도를거쳐넥스트로발전하며밴드포맷을지켜내고자했다.한국사회는록밴드를계속해서사회부적응자혹은불량아로취급하며적대적으로대했으나1977년산울림,1985년들국화의데뷔는록음악청년들에게환희에찬이정표였고,신해철에게도밴드는화두이자숙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