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쇼스타코비치와 레닌그라드 전투)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쇼스타코비치와 레닌그라드 전투)

$22.78
Description
쇼스타코비치의 파란만장했던 삶, 그와 동시대인들이 헤쳐 나가야 했던 격랑의 역사!
레닌그라드 전투와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의 탄생에 초점을 맞춘 쇼스타코비치의 평전이자 역사서, 무너진 세상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는 음악의 힘을 예찬하는 예술서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쇼스타코비치가 어떻게 레닌그라드에서 끔찍한 폭격과 싸우며 《교향곡 7번》을 작곡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피난지 쿠이비셰프에서 작곡을 끝냈는지, 악전고투 끝에 탄생한 이 곡이 한창 전투 중인 레닌그라드에서 어떻게 연주될 수 있었는지 매혹적으로 서술한다.

1906년 9월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난 소년 미챠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안온한 삶과 작별하는 유소년기부터, 병석에 누워서도 작곡에 매진하다가 1975년 8월 9일, 《교향곡 7번》이 한창 전투 중이던 레닌그라드에서 초연된 바로 그날,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70년의 세월을 시간 순으로 그려냈다. 쇼스타코비치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소개하면서, 쇼스타코비치를 둘러싼 공기와 그와 교류했던 인물들, 당대 예술계의 풍경을 넓게 조명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망명을 선택하는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쇼스타코비치는 끝내 조국을 떠나지 않았고, 독일의 포위 공격으로 초토화된 레닌그라드 시민들을 고무하고 단결시키고 찬양하고 추모하는 ≪교향곡 7번≫을 작곡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교향곡 7번≫이 탄생하는 과정을 충분한 지면을 할애해 공들여서 서술하며 살벌한 역경과 직면해 용기와 저항정신으로 거둔 위대한 승리의 순간이 벅찬 감동을 안겨 준다.

더불어 잔혹한 적들 앞에서 끝내 무릎 꿇지 않은 도시 레닌그라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도시를 꽁꽁 봉쇄한 히틀러의 나치군에 저항해 자신들이 인간임을, 그것도 음악과 예술과 문학을,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인간임을 기어이 증명한 레닌그라드 시민들이 불굴의 정신으로 끝내 살아남기까지, 처절하지만 숭고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M.T.앤더슨

저자M.T.앤더슨M.T.Anderson은1968년미국매사추세츠주케임브리지에서태어나보스턴근교의작은마을에서자랐다.십대시절에작가가되기로결심했으며,소설쓰기,만화그리기,컴퓨터어드벤처게임에빠져청소년기를보냈다.영국기숙학교에서1년간공부한뒤하버드대학에진학했으나한학기만에그만두고영국케임브리지대학영문학과에입학했다.졸업후미국으로돌아와『보스턴리뷰』인턴,캔들위크출판사편집자,클래식음악칼럼니스트로일했다.시러큐스대학문예창작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으며,버몬트대학문예창작학과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1997년에데뷔작『Thirsty』를발표한뒤로,어린이와성인을아우르는폭넓은독자들을대상으로그림책,에스에프,역사소설,모험소설,논픽션등의다양한책을쓰고있다.소비사회를풍자하는에스에프『피드』로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고,역사소설『옥타비안낫싱,검은반역자1:천연두파티』로전미도서상을받았다.이밖에클래식음악을어린이들에게알기쉽게소개하는책『엉뚱한음악가사티씨』『Handel,WhoKnewWhatHeLiked』등을발표했다.
http://mt-anderson.com

목차

프롤로그9

1부
1.어제의죽음21
2.내일의탄생46
3.삶은더즐거워지고있다100

2부
4.우정199
5.바르바로사220
6.진격233
7.첫번째악장246
8.두번째악장275
9.세번째악장291
10.거짓과진실305
11.탈출322
12.7호열차337
13.쿠이비셰프와레닌그라드344
14.낙관적인쇼스타코비치355
15.죽은자들의도시369
16.나의음악은나의무기396
17.생명의길406
18.죽은자들의도시를위한교향곡433

3부
19.냉전과해빙457

저자의말492
옮긴이의말496
주석500
참고문헌529
사진출처536
찾아보기537

출판사 서평

끝내무릎꿇지않은도시레닌그라드,
죽은사람과남은사람,위대한음악에바치는가슴벅찬논픽션
“어쩌면이책자체가한편의장송교향곡이다.”

쇼스타코비치와그가사랑했던도시레닌그라드이야기
궁극적으로는음악의힘과의미들에대한책

『죽은자들의도시를위한교향곡』은《교향곡7번레닌그라드》의탄생에얽힌일화를중심으로,쇼스타코비치의파란만장했던삶과,그와동시대인들이헤쳐나가야했던격랑의역사를박진감넘치게서술한다.쇼스타코비치가어떻게레닌그라드에서끔찍한폭격과싸우며《교향곡7번》을작곡하기시작했고어떻게피난지쿠이비셰프에서작곡을끝냈는지,악전고투끝에탄생한이곡이한창전투중인레닌그라드에서어떻게연주될수있었는지매혹적으로서술한다.아울러굶주림과추위로죽어가던레닌그라드시민들이이한곡으로부터얼마나큰위로와희망을얻었고다시살아갈의지를불태울수있었는지,나아가세계인들이이곡으로인해러시아의곤경에얼마나크게공감했고이후얼마나광범위한원조의손길을내밀었는지이야기한다.
전미도서상을수상한저자M.T.앤더슨은“세상에음악을선사한모든젊은음악가들을위하여”라는헌사로이책을연뒤,프롤로그에서이렇게말한다.

이책은마이크로필름과비밀경찰의이야기,공산주의자들과자본주의자들의이야기,패배한전투와승리를거둔전쟁의이야기이다.유토피아꿈이디스토피아악몽으로바뀐이야기,드미트리쇼스타코비치와그가사랑했던도시레닌그라드의이야기이다.하지만궁극적으로는음악의힘과의미들에대해이야기한다.은밀한메시지들과에두르는말의이야기,암호로작동하는음악의이야기,사람들이상상할수없는비극을견디도록힘을주고,큰소리로말하지못할때감옥창살사이로속삭이게하고,고통받는사람들에게이렇게말하여위안을주는음악의이야기이다.“당신에게어떤일이닥치든당신은혼자가아닙니다.”_17~18쪽

이렇듯이책은‘레닌그라드전투’와《교향곡7번레닌그라드》의탄생에초점을맞춘쇼스타코비치의평전이자역사서이며,한편으로는무너진세상을위로하고일으켜세우는음악의힘을예찬하는예술서다.소설가이자고전음악칼럼니스트인저자의해박함과치밀한조사,유려한문체가빛을발하는역작으로,쇼스타코비치와그가족들,당대의일상,한시대를풍미했던예술계와문화계,참혹한전장의모습등을생생히보여주는도판130컷을수록했다.2015년뉴욕타임스,보스턴글로브,퍼블리셔스위클리‘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

■쇼스타코비치와그의시대
이책은드미트리드미트리예비치쇼스타코비치(1906~1975)의전생애를다룬다.1906년9월25일상트페테르부르크의부르주아가정에서태어난소년미챠가혁명의소용돌이속에서아버지를여의고안온한삶과작별하는유소년기부터,병석에누워서도작곡에매진하다가1975년8월9일(이날은33년전《교향곡7번》이한창전투중이던레닌그라드에서초연된바로그날이다)세상을떠나기까지,약70년의세월이시간순으로펼쳐진다.
마이크로필름에담긴《교향곡7번》의악보가서방세계의에이전트에게전달되는과정을스파이소설처럼속도감있게서술하는프롤로그가끝나면,저자는1906년쇼스타코비치가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태어났을당시러시아가어떤상황에놓여있었는지이야기한다.쇼스타코비치가문이간결하게소개되고,이후쇼스타코비치가작곡가로성장하고,스탈린독재와반목하면서영광과오욕을맛보고,나치와싸우는레닌그라드시민과세계인들에게어떤영감을주었는지흥미롭게전달한다.
책에담긴쇼스타코비치의모습은감동과숙연함,때로는예상치못한웃음마저선사한다.예민하고섬약한소년의풍모를가진쇼스타코비치가거대한힘과대결해끝내살아남는익히알려진이야기들은물론이거니와,우리가잘알지못했던면모들까지속속들이소개된다.
쇼스타코비치는놀라울정도로성실한사람이었다.매일아침6시정각에일어나정장을차려입고서재로가서작곡을시작했다.그러나놀때는확실하게놀줄도아는사람이었다.보드카를좋아했고,한때축구심판이되려고마음먹었을만큼축구광이었다.시즌권을구입해서모든경기를보았고,축구음악을작곡하고싶어서애태웠으며,말년에는병상에누워서도텔레비전으로축구중계를보았다.그는요즘말로하면‘자식바보’였다.한친구가“일종의비정상적이고병적인사랑”이라고표현했을만큼“자식들에게불행이닥칠지도모른다는두려움에항상시달리며살았”다.사람들은그를천성적으로수줍음많은사람이라고기억한다.그는소비에트가“선전으로자신의삶을부풀리고영웅시하는것을싫어했다.”그러나한발짝나서야할때는나설줄도아는사람이었다.고초에빠진사람을돕기위해수많은편지를쓰고발이닳도록뛰었다.하지만그는“자신을위해결코아무것도부탁하지않았”다.모두가굶주리던시절,“가족을위해잼통조림이라도받으면고마워서거의주저앉곤했”다는목격담이전해질정도다.
저자는쇼스타코비치가어떤인물이었는지소개하면서,쇼스타코비치를둘러싼공기와그와교류했던인물들,당대예술계의풍경을넓게조명한다.예컨대책초반부에서는혁명직후새로운세상을맞은벅찬기쁨과내일에대한기대로들끓는젊은예술가들의모습이생동감있게서술된다.“러시아의새로운현대성을찬양”하는미래파예술가들의역동하는에너지가행간에서살아꿈틀거리는듯하다.

그들은혁명이자신들을필요로한다고믿었으며이는짜릿한일이었다.“우리안에는젊음과기쁨이있었다.우리는예술에목숨을바쳤다.희망과환상의시절이었다.”한미래파의말이다._56쪽

이처럼시작은창대하고벅찼으나끝은처참했다.혁명의열광은이내피바람속으로사라졌다.미래파의상징적인인물이었으며쇼스타코비치에게는찬탄과혐오의대상이었던‘문제적천재’마야콥스키는권총으로자신의가슴을쏘았다.“마야콥스키는제손으로건설을거든세상에서더는참고살수없었다.그는역설적이게도집단주의적,공산주의적사회를위해싸운개인주의자였다.”(97쪽)쇼스타코비치의중요한동료였던연극연출가메이예르홀트는갖은고문후처형당한뒤화장되었으며시신은무연고자로분류되어배수로에던져졌다.메이예르홀트의부인이자배우였던지나이다라이흐는무단침입한괴한의칼에난자당하고눈이도려진채죽었다.붉은군대에서가장유능한인물이자음악애호가였으며쇼스타코비치에게는후견인이나다름없었던투하쳅스키원수는첩자라는누명을쓰고처형당했다.국가문서보관소에지금도남아있는투하쳅스키의심문기록에는핏자국이얼룩져있다.죽음이끝도없이이어졌다.무고한예술가와지식인들과농민들과노동자들과군인들이강제수용소로끌려가고,처형당했다.심지어무고한이들을살해했던이들도결국살해당했다.훗날쇼스타코비치는이렇게회고했다.

“내교향곡은대부분이묘비다.”쇼스타코비치가죽기직전에남긴말이라고한다.“너무도많은우리인민들이죽었고아무도,심지어친척들도모르는곳에묻혔다.내친구들도많이그런일을당했다.메이예르홀트나투하쳅스키의묘비를어디에세우겠는가?오로지음악만이그들을위해그렇게할수있다.”_485쪽

■레닌그라드전투와《교향곡7번레닌그라드》
이일대기의핵심은단연코‘레닌그라드포위전’과그참혹한현장속에서《교향곡7번레닌그라드》가탄생하는몇해동안의이야기다.1941년9월,아돌프히틀러의독일국방군이쇼스타코비치가나고자란도시레닌그라드를포위했다.서양역사상가장길고가장파괴적인포위전의시작이었다.2년반동안폭격과굶주림과추위로100만명넘는시민들이죽었다.생존자들은죽은자들을파묻을수단도기력도없어서혹한의거리에시체들이방치되어있었다고회고한다.
당시쇼스타코비치는나치와소비에트독재로부터이중의압박을받는처지였다.특히1936년오페라≪므첸스크의맥베스부인≫이스탈린으로부터‘음악은없고혼란뿐’이라는혹평을받으면서순식간에국보급작곡가의자리에서추락해,사회주의리얼리즘논쟁의희생양이될위기를맞게된다.숙청의공포속에서쇼스타코비치는≪교향곡5번≫을작곡했고,‘정당한비판에대한소비에트예술가의실제적이고창조적인응답’이라는평가를들으며가까스로당의신뢰를회복한다.그러나쇼스타코비치에게스탈린독재는언제나자유로운영혼을짓누르는유령같은존재였다.많은예술가들이망명을선택하는엄혹한상황속에서도쇼스타코비치는끝내조국을떠나지않았다.
1941년쇼스타코비치는독일의포위공격으로초토화된레닌그라드시민들을고무하고단결시키고찬양하고추모하는≪교향곡7번≫작곡에들어간다.1942년3월5일,쿠이비셰프에서사무일사모수트가지휘하는볼쇼이극장오케스트라의연주로이곡이초연되자소비에트당국은반反나치투쟁의찬가로치켜세운다.쇼스타코비치가곡에담은것이나치에대항저항인지,수많은이들을죽음으로몰아넣은독재자스탈린에대한저항인지에대해서는여전히의견이분분하다.그러나쇼스타코비치가고향레닌그라드에,그리고먼저떠난이들과살아남은이들에게이곡을헌정했다는것만큼은이견의여지가없다.
미국과영국을위시한서방연합국도≪교향곡7번≫에열광했다.이교향곡은마이크로필름에담겨중동과북아프리카사막을넘어미국에전달되어연주되었다.그결과추축국에맞선연합군의동맹을강화하는데놀라운기여를했다.
그리고마침내1942년8월9일,레닌그라드.전쟁으로절반넘게죽고뿔뿔이흩어졌던레닌그라드라디오오케스트라의살아남은단원들과여러연주자들이모여서카를엘리아스베르크의지휘로시민들앞에서처음으로이곡을연주한다.이실황은확성기를통해도시곳곳으로,전선에선군인들에게로,기세가꺾인독일군의막사로울려퍼진다.
1944년1월27일,레닌그라드는마침내나치의손아귀에서해방된다.그리고이듬해인1945년5월8일,나치독일은연합군에게무조건항복을선언하고,이후세계는오랫동안소비에트를위시한사회주의진영과미국을위시한자본주의진영이대결하는냉전체제에들어간다.
저자M.T.앤더슨은≪교향곡7번≫이탄생하는과정을충분한지면을할애해공들여서서술한다.살벌한역경과직면해용기와저항정신으로거둔위대한승리의순간이벅찬감동을안겨준다.

■끝내무릎꿇지않은도시레닌그라드
이책은잔혹한적들앞에서끝내무릎꿇지않은도시레닌그라드에관한책이기도하다.도시를꽁꽁봉쇄한채“인간이하의사람들”을총이나포도쓰지않고굶겨죽이려고작정한히틀러의나치군에저항해레닌그라드시민들이불굴의정신으로끝내살아남은,처절하지만숭고한이야기가담겨있다.그들은자신들이인간임을,그것도음악과예술과문학을,가족과이웃을사랑하는인간임을기어이증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이도시를파괴한인물은히틀러이전에스탈린이었다.자신을3인칭‘스탈린동지’로지칭하길즐겼던,변덕스럽고포악한이독재자는무모한5개년계획과숙청으로러시아전역에피바람을일으켰고,나치의침략을방기했으며,전쟁초기속절없이무너지는붉은군대를뒤로하고칩거에들어갔다.저자는솔로몬볼코프의『증언』에실린쇼스타코비치의회고를인용한다.≪교향곡7번≫은“스탈린이파괴했고히틀러는그저마무리했을뿐인레닌그라드에관한것”이다.그리고이책『죽은자들의도시를위한교향곡』은두적스탈린과히틀러의범죄를낱낱이고발한다.
레닌그라드시민들은살아남기위해,공동의적을물리치기위해전장에뛰어들고후방을지켰다.남녀노소가따로없었다.모두가하나였다.전투가이어진900일동안100만명넘는시민이죽고,거리마다집집마다매장도못한시체가뒹굴고,굶주리다못해집에서기르던동물을잡아먹고,식인행위까지은밀히성행했지만,끝내그들은살아남았다.저자는레닌그라드시민들의처절한사투를담담한필치로서술한다.의미심장하게도“부지런히씻고접시를샅샅이비우고눈과진눈깨비를뚫고일하러간사람들”이살아남았다.

혼자서살아남기란거의불가능했다.서로가일을분담하고음식과온기를나눌수있는피난처를만들어야겨우겨우버틸수있었다.“우리는한방에들어가가족처럼살았다.저녁이면체스를하고푸시킨을큰소리로읽었다.”누군가가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