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신의 인문학

죽은 신의 인문학

$20.00
Description
현대 사상과 신학의 크로스오버
한국 사회의 비참을 통과하는 비판과 성찰의 글쓰기, 고백과 애도의 언어

신이 없는 시대, 우리는 왜 여전히 신의 이름을 부르는가?

신학의 언어를 닮았지만 끝내 세상과 불화하는 인문정신,
인문학의 비판적 사유를 경유하는 신학의 변혁적 상상력
저자

이상철

저자이상철
경동교회에서자랐고,한신대에서신학수업을받았다.시카고신학교에서기독교윤리전공으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현재서대문에자리한한백교회의담임목사이고,한신대에서‘기독교와인문학’‘기독교윤리학’을강의한다.영화보기와음악듣기,그리고카페안락의자에파묻혀『이상문학상작품집』읽기가그나마내세울만한것이었는데,지금은아니다.돌이켜보니별다른취미도없고별로잘하는것도없다.글을쓸때생각과글의간극이커서스스로한심하고처량하게느끼기도한다.전에는노력하고분발하려고했는데,이제는그렇게해도잘할수없다는것을깨닫고그냥그렇게고통과낙담을견디며살기로했다.그랬더니좀편해졌다.
대중문화와사회현상에드러난당대의문화적,윤리적이슈를해명하는작업에관심이크다.신자유주의가지닌패권적질서에맞서신학적으로,윤리적으로제동을거는것이공부하는중요한이유이다.좋아하는(신)학자는디트리히본회퍼,안병무,발터벤야민,미셸푸코등이다.앞으로어떻게변모할지는모르겠으나지금까지자크데리다의해체주의,에마뉘엘레비나스의타자론에기대어글을써왔다.최근에는슬라보예지젝에꽂혀그와관련한신학및윤리학글을많이썼다.지은책으로『탈경계의신학:시카고에서띄우는신학노트』가있고,『가장많이알고있음에도가장숙고되지못한‘십계’에대한인문학적고찰』,『남겨진자들의신학』,『헤아려본세월』등을함께썼다.‘인문학밴드:대구와카레’회원이고,‘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격주로발행하는웹진〈제3시대〉(http://minjungtheology.tistory.com/)편집주간이다.

목차

프롤로그―‘인문/신학’이라는새로운상상력

1부.파국의윤리
Intro.인문정신은왜윤리적이고,윤리는왜파국인가?

1장주체여,안녕!―자기의윤리
윤리학일반에관하여|코기토의탄생과근대의출현|근대성의정점,칸트의선험적주체|문제적인간,미셸푸코|주체의윤리에서자기의윤리로

2장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타자의윤리
‘타자’는어떻게시대의화두가되었는가|헤겔의타자론─내안에너있다|포스트모던시대의타자론|너희가레비나스를아느냐|타자의얼굴,타자의윤리|그래서레비나스는위험하다

3장법바깥의정의를향하여―환대의윤리
해석과해체|데리다의해체주의|해체주의와윤리의조우|환대,법바깥의정의를향하여|해체주의적윤리를실천하기

4장내안의결핍과부재를응시하는힘―실재의윤리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쉽게이해하는욕망론|욕망의전복성|안티고네,쾌락원칙을넘어서|실재의귀환과실재의윤리|윤리는파국이다

2부.신없는신학
Intro.신이사라진시대에신을말한다는것

5장할리우드의엑소더스변천사―신을바라보는관점과상상
왜,모세인가?|두얼굴을가진모세|홍해와요단강사이,그들에게무슨일이있었나|신을만나는자리혹은신이오는자리

6장당신의이름은무엇입니까?―「십계명」중제2계명을향한발칙한생각
「십계명」에대한새로운깨달음|신의이름을둘러싼미스테리|신의이름을부른다는것|유령과차연그리고신|그러니신의이름을망령되이부르지마라

7장메시아는가라―전통적메시아주의에대한전복적해석
메시아는언제도래하는가|메시아를둘러싼농담,거짓말그리고진실|유대교메시아vs.기독교메시아|‘메시아적인것’의정치학혹은윤리학

8장무신론자의믿음―21세기비종교사회에서다시종교를묻다
이유있는신학의귀환|발터벤야민,‘유물론자의신학’을낳다|유물론과신학의동거|믿음없는신앙|종교없는종교또는감산의사랑|무신론자의믿음

9장종교개혁,중세라는텍스트를해체하다―종교개혁500주년삐딱하게보기
종교개혁의시차적관점|성경번역과중세의몰락|성경번역에깃든해체성|종교개혁은미완의혁명|종교개혁의현재성|혁명은계속된다

10장민중신학전상서―어느소장학자의민중신학을향한제언
민중신학,한국신학의위대한성취이자자랑|연극이끝나고난뒤|부정의변증법|민중신학의위기|민중신학의부정성|민중신학과타자

3부.비판과성찰,고백과애도
Intro.한국사회의디스토피아적증상에대하여

11장인문학열풍의아이러니
인문학열풍의요체|스펙우선주의|힐링지상주의|인문학의기원혹은전통|인문,인간의무늬|다시,인문학이다

12장옥바라지골목철거를둘러싼서사
열번째재앙|서대문옥바라지골목잔혹사|장소의몰락|기억의종말|‘종교적인것’에관하여|문설주에피를바른그집

13장여성혐오,그중심에교회가있다
너희의손에는피가가득하다|혐오공화국|여성혐오발언의메커니즘|그녀들의반격,미러링|한국교회,여성혐오의인큐베이터|국가의거짓말|여성혐오라는집단무의식

14장자살에관하여―신은그렇게말하지않았다
어느신학교노교수의자살|자살에대한해석|자살률1위에드리운그림자|뒤르켐의『자살론』|신의음성,신의위로|신은그렇게말하지않았다|신정론에서인정론으로

15장세월호,바람그리고유령
바람만이아는대답|바람은불고싶은대로분다|마르크스의유령,데리다의유령|참사의현상학|세월호의유령이대한민국을배회하고있다|바람이불어오는곳,바람이불어가는곳|부디그날까지우리곁에머물라!

16장동성애혐오를혐오한다
마녀사냥,한국교회를뒤덮다|혐오와한국개신교|동성애에대한새로운접근과이해|성경은그렇게말하지않았다|동성애혐오에대한저항과성경의해방적전통

에필로그―무엇을할것인가?

감사의말|발표지면|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개신교회,사회가요구하는최소한의상식과규범조차위반
적대와혐오를키우고작동시키는인큐베이터
저자가한국개신교에대하여통렬하게한탄하는지점은그것이적대와혐오의중심이되었다는사실이다.기독교가타인에대한‘사랑’을중시하는종교임에도,개신교는한국현대사를통틀어‘타자’를적대하고혐오하는이데올로기의처소로기능했다.
혐오와적대라는타자배제시스템은한국극우개신교의DNA가되었는데,저자는한국교회가의식적으로,무의식적으로‘여성혐오의인큐베이터’(297~300쪽)였다고진단한다(13장여성혐오,그중심에교회가있다).남성과여성신도의성역할에대한고착,여성에대한목사안수거부,교회당회의남녀성비차이,남성우월의식등이보수진보의지향성을떠나한국교회전체에퍼져있다는것이다.2016년5월에일어난‘강남역살인사건’의범인은목회를꿈꾸던신학생이었고신학교를그만두고도교회에서일했다고한다.이것이우연의일치가아니라는게저자의판단이다.
2017년,동성애를옹호했다는이유로섬돌향린교회임보라목사에게이단혐의를부여하여,이를둘러싼첨예한논쟁이교회에서일어났다.서구신학계에서는퀴어신학과페미니즘신학등사회변화에조응하여새로운흐름이등장하는데비해,한국교회는아직도마녀사냥식이단판결이라는배타적대응에머물고있다.동성애결혼합법화는한사회의민주주의수준의지표로기능하고있으며,동성애가질병이아닌지향이라는점은이미40여년전에과학적으로입증되었다.한국개신교가사회의진보와공증된과학의사실에도못미치는인지수준을보여주면서까지동성애혐오기제를작동시키는이유는무엇일까?저자는한국개신교의위기의식과교회스스로갱신하지못하는무능력에서근본적원인을찾는다.자기의허물과죄악을은폐하기위해동성애라는오래되었지만신선한‘적’을다시만들었다는것이다.

■어떻게신학적상상력은새로운세상을상상하고사유하는데영감을제시하는가
현대사상가들가운데기독교신학에서새로운사유의대안을구하는이들이있다.일찍이발터벤야민은기독교메시아주의와역사적유물론의결합가능성을타진했다(「역사철학테제」).혁명은경제구조의변화만으로는불가능하고인간정신의영역에까지미쳐야한다는벤야민의제안은역사의진보(‘역사의천사’)에대한유물론자의‘믿음’(파국의자리에도래하는신)을보여준것이었다.
데리다의후기철학에서‘불가능의가능성’‘무조건적환대’등의키워드는그의해체주의를윤리의영역에까지밀어붙인경우이다.특히‘메시아주의없는메시아적인것’(themessianicwithoutmessianism)은메시아대망의광신성을지양하면서기존체제를탈구시키는혁명전략을제시하는개념이었다.예수가보여준공생애와유대율법의거부는당시유대사회가강요하는규범을전면적으로거스르는행동이었다.저자이상철에따르면,예수의행위자체가불가능의가능성을시도한것이며,윤리란왜무조건적인환대에기초한것이어야하는지를보여준데리다식해체주의윤리이다.

■신학의언어를닮았지만끝내세상과불화하는인문정신,
인문학의비판적사유를경유하는신학의변혁적상상력
신이사라진시대,신학은우리에게어떤의미가있는가?저자는신학이자족적이고폐쇄적인종교의범주에갇혀있어서는시대와호흡할수없을것이라고말한다.신학이당대의인문정신과소통해야한다는그의문제제기는인문학으로서의신학,신학으로서의인문학이라는‘인문/신학’을제안하는데이르는데,인문정신이당연시되는세계를회의하고따라서세상과불화하는윤리적태도(파국의윤리)를전제한다면,신학의언어는기존의인간언어와경험세계를뚫고나가는사유와행위로서한계에다다른시스템과도그마(catastrophe로서의파국)를무효화하는파국(apocalypse로서의파국)을지향한다.여기서‘파국’(破局)은본래신학의수사이지만,지금의자본주의세계와한국사회의상황을설명하는개념이면서,윤리가작동하는(해야할)지점이기도하다.그러므로인문학과신학(‘인문/신학’)은공히(깨뜨려야할)세계의파국이라는목적을공유하며,서로를보완하고비춰주는거울(‘/’)인것이다.

■민중신학을계승하지만그한계를초월하는사회신학의도전
1부‘파국의윤리’가이론적방법론이라면,이를통해3부‘비판과성찰,고백과애도’에서는한국사회를대상으로한시평(時評)이실천되고있다.인문학열풍이혹시체제와의야합은아닌지를성찰하고(11장인문학열풍의아이러니),도시재개발과젠트리피케이션문제가어떻게인간성과종교성의파괴와관련되는지를보여줌으로써비종교적현상에서조차‘종교적인것’의의미가자리하고있음을설득력있게전달한다(12장옥바라지골목철거를둘러싼서사).기독교의자살이해에대한전복적재해석(神正論에서人正論으로의전회)은그자체로신의임재를느낄수있을만큼따뜻한위로를전한다(14장자살에관하여).그리고살아남은자의슬픔과우리곁에머무는영혼이어떻게새세상의도래를가능하게했는지(할지)되돌아보고예시한다(15장세월호,바람그리고유령).
이책『죽은신의인문학』은1970년대등장한독창적신학이자기독교정신에가장접근한한국의민중신학을계승하면서도그한계를비판적으로초월하고자하는사회신학의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