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2: 서예 (양장본 Hardcover)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2: 서예 (양장본 Hardcover)

$100.00
Description
조선 후기 최고의 문인화가 능호관 이인상
그림과 서예, 전각의 모든 것!

“20년의 집필, 10년의 편집, 통합인문학의 놀라운 결실!”
20년의 결실, 통합인문학의 새로운 정립

이 두 권의 역작은 18세기 초중기에 활동한 문인화가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 1710~1760)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연구서이다. 책의 내용이 거의 다 새로운 발견으로 채워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이인상의 실존과 서화의 내적 관련을 근본적으로 되짚고 있다. 이런 작업은 수십 년의 학문적 지적 온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저자 박희병의 평생의 인문학적 공부와 사유가 녹아들어가 있다고 할 것이다.
저자가 이인상 연구에 착수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시작은 이인상의 문집인 『능호집』(凌壺集)의 번역 작업이었다. 3년에 걸쳐 번역을 완료했지만 이인상의 실체는 여전히 모호했다. 그런 가운데 2005년에 저자는 이인상의 후손가에서 『뇌상관고』(雷象觀藁)를 보게 된다. 이것은 『능호집』의 초고본에 해당하는 문집인데, 이 책에는 『능호집』에 없는 내용이 많았다. 저자는 『뇌상관고』를 면밀히 검토하여 이인상의 상(像)을 다시 그리게 되었고, 이인상과 관련한 의문들을 적잖이 해결했다.
애초 이인상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사상사적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문인화가인 이인상을 다루면서 그의 서화를 간과할 수는 없었다. 결국 저자는 이인상의 서화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문학 연구자인 저자에게 예술 쪽으로의 연구의 길은 험난했다. 서화 자료의 열람조차 쉽지 않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저자는 다시 10년에 걸쳐 차곡차곡 자료를 축적했다. 저자의 노력으로 이 책에는 현재 알려져 있는 이인상의 서화는 거의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다루게 되었다. 기존에 거론된 이인상의 서적(書跡)은 대표작 30점 안팎에 불과하지만, 저자는 많은 작품들을 새로 찾아내 본서에서 총 191점을 다루었다.
이 책은 초고 작성에만 3년이 걸렸으며, 초고를 고치고 다듬고 보완하는 데 다시 3년이 걸렸다. 그리고 이 책의 초고를 출판사에 넘긴 지 3년여 만에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인문학’이라는 저자 고유의 방법과 접근법에 있다. 근대 이후 예술, 문학, 철학 등 분과학문으로 분절된 시각이 아닌, 문사철과 예술을 통합적으로 연구해 일관된 질서와 해석을 부여했다.
이 책은 이인상의 시문(詩文)과 함께 그림과 서예를 통합적으로 연구했는데, 한국예술사 연구에서 이런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건 이 책이 처음이다. 한국만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이런 작업이 이처럼 철저하게 수행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시대 연구의 범위 또한 조선 후기에 국한되지 않고, 동아시아 문화권 전체를 시야에 넣어 연구했다. 저자가 ‘동아시아적 시각’을 취하고 연구에 임했기에, 이인상의 서화적 성취를 일국적 관점에 가두지 않고 동아시아적 위상을 문제 삼을 수 있었다.
저자

박희병

저자박희병
서울대학교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한국고전인물전연구』,『한국전기소설의미학』,『한국의생태사상』,『운화와근대』,『연암을읽는다』,『21세기한국학,어떻게할것인가』(공저),『유교와한국문학의장르』,『저항과아만』,『연암과선귤당의대화』,『나는골목길부처다-이언진평전』,『범애와평등』등이있다.국문학연구의외연을사상사연구와예술사연구로까지확장함으로써통합인문학으로서의한국학연구를꾀하고있다.이를통해한국학문의인식력을높이고그지적지평을넓히고자노력하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감사의말
일러두기

서설방법과시각
1《묵희》墨戱
2《원령필》元?筆
3《해좌묵원》海左墨苑
4《보산첩》寶山帖
5《능호첩凌壺帖A》
6《능호첩凌壺帖B》
7《단호묵적》丹壺墨蹟
8《묵수》墨藪
9난정서외:전서
10산정일장외:팔분
11유행주귀래,여김자신부부외:해서
12회담화재분운외:행서·행초
13이윤영에게보낸간찰외:간찰
14사인암찬외:금석문

맺음말

부록
부록1이인상의전각
부록2이최지의전각
부록3단호그룹인물들의글씨
부록4이인상의글씨가아닌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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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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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인상’이라는새로운인간의성취

저자박희병은이인상의문집『능호집』의완역본출간(돌베개,2016)에이어,이인상의서화작품을평가하고분석한이책을출간함으로써문학가,예술가로서의이인상의인간학을새롭게정립할수있었다.
이책에서연구대상으로삼은텍스트는이인상의작품으로알려진모든회화와서예다.텍스트연구에서가장중요한것은텍스트의내적·외적맥락에대한파악이다.그러므로,이인상의서화를제대로읽기위해서는텍스트와관련된전기적및문학적·사회적·정치적·사상적·예술적맥락을종횡으로검토하지않으면안된다.이는결국이인상이라는인간을하나의텍스트로서구명(究明)하는작업에해당한다.이인상의서화에대한연구는근원적으로이인상의정신과의식에대한연구라고말할수있다.즉서화를매개로한인간연구인셈이다.
이책은이인상의삶의태도와방식,이념적입장,미학,인간으로서의가치지향,고뇌,전기적생애등에대해존재하는모든자료들을검토해입체적·다층적으로재구성해냈다.그결과,박제된예술가가아니라살아숨쉬는예술가의상(像)이복원되었다.
이런점에서이책은평전(評傳)이라는이름이붙지않은평전이다.즉,회화와서예를따라가면서쓴이인상의평전이라말할수있을것이다.이책에서술된내용을연대순으로재배열하면그자체로이인상에대한학문적인빼어난평전이된다.
이책에서다루는이인상의작품은회화64점,서예127점이며,이윤영의회화12점,이윤영등주변문인들의서예작품30점도함께다루었다.아울러이인상의전각30종과이인상의작은아버지이최지의전각37종을다루었다.
이인상의회화는그의개인적실존의투사이기만한것이아니라‘단호(丹壺)그룹’(단릉이윤영과능호관이인상이주축이된문인·지식인집단)이라는,18세기전중반에문제적지식인,문인들에의해형성된,강고한인간적유대와정치의식,미적취향을공유한집단의세계관을투사하고있다.『능호관이인상서화평석1회화』는이인상서화에투사된세계관이개인과집단의변증법적합치를보여줌을말하고있다.이인상의서예는그간한번도학문적으로제대로연구된바가없다.『능호관이인상서화평석2서예』는이인상서예의미학적,세계관적,전기적,동아시아적연관에대한최초의본격적해명이다.
이인상의회화는기존에이인영의회화로소개된작품외에본서에서새롭게보탠작품은두점이다.[수루오어도]와[영지도]두작품인데,[수루오어도]는종래이인상의벗이윤영의작품으로알려져왔지만이인상의작품으로바로잡았다.또서예는기존에소개되지않은이인상의많은작품이소개되었고,저자가직접탁본해온작품들도다수있다.아울러이인상의전각을별도의항목으로소개함으로써전각예술가로서의면모또한여실히보여준다.
이인상은평생명예와품위,인간으로서지켜야할도덕과윤리를중시했다.그는특히‘부끄러움’,즉염치를선비의가장중요한덕목으로간주했다.이때문에개인의이익이아니라사회와국가의장래를늘걱정했다.이인상은보수적입장을견지했지만‘보수’의입장이기때문에이런가치지향과개결한인간적자세와진정성이나온다는점에오늘날의한국사회는주목할필요가있다.그간당대의진보적인물을주연구대상으로삼아온박희병교수는,이러한점때문에이인상에좀더주목하였고,한국사회가이인상을깊이들여다볼필요가있다고말한다.

문헌고증에서예술사회학으로!

이책은엄밀한학적고증에기초하고있지만,고증은하나의방법일뿐이다.고증에매몰되지않으며,고증에서출발하되최종귀결은이인상의정신과미학을논하는것에이르고있다.이점에서이책은문헌고증에서출발해예술사회학으로귀착되고있다하겠다.
이책을통해그동안의이인상연구에서간과되거나잘못인식된많은부분들을바로잡았고,새로운개념을정립했다.

1.진경산수에서본국산수로!

저자는이책에서‘본국산수’라는새로운개념을선보인다.‘본국산수화’는본국의산수를그린그림을말한다.조선시대미술사연구에서는‘진경산수화’혹은‘실경산수화’라는용어가흔히사용되고있다.기왕에사용되어온이말을쓰지않고왜굳이새말을만들어쓰는가?
사실,‘진경’(眞景)과‘실경’(實景)은같은뜻이며,의미상차이는없다.단‘진경산수화’라는용어에는강한이데올로기적=민족주의적성향이함의된반면,‘실경산수화’라는용어에는동아시아회화의보편성을염두에둔객관성이자리한다는차이가있다.
진경산수화라는말의불편함은그렇다하더라도,왜굳이실경산수화라는말대신본국산수화라는말을새로만들어쓰는것인가?‘실경산수화’는엄밀히정의한다면실제의산수를보고그린그림을말한다.그러니화가가실제의산수를보지않고상상으로그린그림이나,다른화가가실제의산수를보고그린그림을참조해그린그림은실경산수화라고하기어렵다.
이인상의그림중에는실경을직접보고그린것은아니되조선의특정한산수를그린것이있다.이를테면이인상의대표작중하나로꼽히는[장백산도](본서1.회화220면참조)가그러한그림이다.이그림은실경산수화라는개념속에포섭되기어렵다.‘본국산수화’라는개념이필요한건이때문이다.본국산수화개념에서는,특정한그림이실경인가아닌가는반드시중요하지않다.화가가본국의산수를그린다고그린그림은모두이개념속에포섭된다.따라서본국산수화는실경산수화를포함하되그보다외연이더넓다고할수있다.

2.이인상은특정화파에국한되지않으며,스스로일가를이루었다!

이인상의그림은중국안휘파(安徽派)의영향을받은것으로알려져있고,이런주장은이인상연구의초창기에제기된이래지금껏아무의심없이통용되고있다.‘안휘파’라는용어는중국안휘제(諸)화파(畵派)의지역적기반과특성을무시한채안휘출신의화가전체를하나의화파로묶은것이며,이용어는다채로운안휘회화사를과도하게단순화시킨다.결정적으로,중국학계에서는‘안휘파’라는용어를화파개념으로사용하고있지않다.이렇게본다면종래우리학계에서사용해온안휘파라는용어는그자체로큰문제다.
종래이인상의화풍이안휘파의영향이라고생각한것은한국미술사학자들이가진일종의‘고정관념’때문이아닌가한다.한국화가의새로운기법이나화풍의뒤에는반드시중국화가의새로운기법이나화풍의영향이있다는사고가그것이다.그러니연구의핵심과제는어떻게든그영향관계를밝히는것이될수밖에없게된다.이렇게되면,이인상이회화교본을공부하고이런저런판화책을열람한것을토대로스스로새로운것을시도하고만들어낼수있는가능성을원천적으로부정하게된다.
실제로이인상은《정씨묵원》,《개자원화전》,《고씨화보》,《당시화보》같은회화책뿐만아니라산수판화책인《명산도》를보았다.이인상은이런책들을통해그림을공부한것이라짐작된다.즉,이인상의그림은어느한화파에국한된것이아닌,부단한자기학습을통해이룩한성취임을이책은밝혀냈다.

3.이인상의그림은서얼화가아니다.

학계에는이인상의그림이동아시아에유일한‘서얼화’라는주장이있다.저자는이주장이이인상의그림과인간이인상에대한큰오해에서비롯된것이라고보고있다.종래의연구중에는,이인상의[검선도](본서1.회화236면참조)에그의서얼의식이표출되어있으며이그림을‘서얼화’로규정할수있다고한것도있는데,이는그림에대한이해는물론이려니와이인상이라는인간에대한이해가부족하다고하지않을수없다.[송변청폭도](일명[송하관폭도])의해석에서도비슷한사례가발견되니,이화폭속의크게굽은소나무를서얼이인상의표상으로본것이그것이다.하지만저자는이소나무를다르게본다.이소나무는역경속에서도결코더럽혀지지않고고집스레자기를지키고있는존재를표상하고있다고본다.(본서1.회화172~173면참조.)전후맥락을자세히따지지도않고화가의신분하나로작품의의미를재단해버리는환원주의적도식에서나온주장으로보인다.

4.이인상생애고증의오류

저자는이인상의문집2종과서화작품의관지그리고이인상이교류한주변문인들의문집및서화작품의분석을통해(이인상주변문인들의서화작품을부록으로소개했는데,[1.회화]에서는이윤영의회화작품을수록해분석했으며,[2.서예]에서는이윤영,송문흠,오찬,김상숙,김순택,이양천등6인의서예작품을분석했다.)이인상의생애와관련한중요한오류를밝혀냈는데,그중큰오해를불러올수있는지명의오류를아래에예시한다.

종강(鐘岡) ‘鐘岡’은‘鐘崗’이라고도표기하는데,서울의명동종현(鐘峴)을말한다.우리말로는북고개혹은북달재라고한다.기존연구에서는모두‘종강’을이인상이고을원을지낸음죽(陰竹:일명설성雪城.지금의경기도이천군장호원읍일대)의지명으로보았으며,이인상이음죽현감을그만둔1753년이래이곳에모루(茅樓)를지어죽을때까지‘은거했다’고했다.그래서이인상만년의그림에는은거의뉘앙스가강하다고해석해왔는데,이는오류이다.종강은명동성당이있는종현,즉북고개를말하고,이인상은음죽현감을그만둔뒤서울로올라와이곳에서살았다.연도로는1753년12월부터이며,종강의모루(茅樓)에거주한것은1754년6월부터다.
이인상은1753년8월명동의종강에동사(東舍)와서사(西舍)두채의초가집(이집이바로‘뇌상관’雷象觀이다)을짓기시작했다.이해12월무렵동사가완공되고,익년6월에서사가완공되었다.동사는부녀가거주할공간이고,서사는이인상이거처할공간이었다.동사와달리서사는다락집으로건립되었다.이인상은1754년6월10일서사에입주했으며,이를기념해「모루명」(茅樓銘)이라는글을지었다.「모루명」이라는글제중의‘모루’(茅樓)는곧서
사를말한다.이인상은한달뒤인7월에종강의토지신에게제사를지냈다(「祭鐘崗土地神文」·「又告鐘崗土地神文」·「茅樓銘」;『뇌상관고』제5책).

남간(南澗) 종래남간을경기도양주근처의어디라고보았는데잘못이다.이인상의시문과서화의제화에는남간이라는명칭이허다하게나온다.남간은이인상이살던남산집근처의시내를말한다.
이인상이남산에집을마련한것은그의나이32세때인1741년이다.그의벗인신소(申韶)가돈30냥을대고송문흠(宋文欽)이주선하여남산의‘고봉절간’(高峰絶澗)에초옥세칸가량을지어이인상에게살게하였다.
이집은송문흠에의해‘능호관’(凌壺觀)이라명명되었는데,바로남간근처에있었다.『능호집』권1에수록된「송사행의계방잡시에화답하다」중의,“북악(北岳)의구름이눈에드는곳/남간南澗에새로집을옮겼네/선조의사당곁에서채소가꾸니/어머니께서한결기뻐하시네”(北山雲在望,南澗屋新遷.種蔬先廟側,慈母一?然)라는구절에서그점을알수있다.이인상이유년시절을보낸조부집역시바로이남간부근에있었으며,고조부이경여의사당도그부근에있었다.이처럼이인상에게남간은각별한의미를갖는곳이었다.
남간은단호그룹의주요한본거지이기도하다.이인상은이곳에있던자신의집능호관부근에초루를지은바있다.그리고벗들과남간에서종종문회(文會)를가졌다.이인상은20대이래평생에걸쳐남간에서벗들과만나시를짓기도하고,그림을그리기도했다.그러므로,현재전하는그의그림중에는,비록실경은아니라할지라도,남간에서의흥취와체험이미적으로반영된그림들이상당수있다고판단된다.그러므로남간이어딘지모른채진행되어온종래의이인상연구는큰문제가있다할것이다.

5.작품분석의오류-서예편

종래서예연구에서는글씨의내용은고려하지않고글씨의조형미에만관심을가져왔다.이는잘못된방법이다.이책에서는글씨의의미와표현,내용과형식을통일적으로파악하는방법을취하고있다.아래에몇가지그러한경우를소개한다.

_이인상의팔분이이인상고유의것임을해명했다.이를‘이인상식팔분’으로명명하고,그동아시아적의의를논했다.(본서2.서예67면참조.)
_이인상전서의성립과정과연원을처음으로밝혀냈다.이인상이17세기후반청에서나온《광금석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