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비교 (시민이 읽는 비교 세계사 강의 / 민주주의ㆍ자본주의ㆍ민족주의 편)

역사의 비교 (시민이 읽는 비교 세계사 강의 / 민주주의ㆍ자본주의ㆍ민족주의 편)

$16.52
Description
세계사는 어떻게 한국사와 맞닿아 있는가
개념과 주제로 겹쳐 읽는 한국사X세계사!

역사를 보는 관점만큼이나, 역사를 엮는 주제와 기준도 너무나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도구들을 이용해 역사를 읽고 쓰는 것이다. 이 책은 현재의 한국과 세계를 이루어 낸 주요 개념들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비교와 통합의 세계사를 소개한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민족주의라는 세 가지 주요 개념이 일으킨 변화가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발전하고 확산되는 과정들을 흥미진진하게 비교 서술하고, 오늘의 세계를 형성한 이 주제들의 현재적 의미부터 한국사와 세계사 간의 긴밀한 상호 연관성까지 섬세하게 설명한다.
저자

김대륜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에서학부와석사과정을마쳤고,영국옥스퍼드대학교에서18세기후반영국상인들의정치활동에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영국의근대적경제성장과국가의관계,근대초영국과북아메리카식민지의정치문화,영제국의기원과발전과같은주제에관심을기울인다.이런주제로근대의성취와한계를예리하게파헤치면서한국사회의미래를전망하는일이공부의목표라고생각한다.지은책으로『패권의비밀』(공저),『세계의대상인들』(공저),『서양사강좌』(공저)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근대세계체제1』(공역)등이있다.최근에는「『영국노동계급의형성』다시읽기」,「18세기영국의경제와정치제도」,「Mercantilism,stillausefulconceptforimperialhistory?」와같은글을썼다.

목차

책머리에

1부민주주의와인권
1장민주주의는보편적인정치원리인가?
2장고대민주주의의조건
3장혼란에빠진고대민주주의
4장왜모든인간이평등한가?
5장동양전제주의를향한오해
6장인권이라는개념의탄생
7장자유주의와민주주의,대립과공존
8장한국이경험한민주주의
9장맺음말

2부세계화와자본주의
1장세계화와자본주의는한몸
2장세계화이전의세계화?
3장바다로나아가는유럽
4장폭력의세계화,노예무역
5장자본주의의탄생조건
6장자본주의산업화와‘대분기’
7장자본주의가이루어낸19세기세계화
8장세계화의재구성
9장자본주의의미래는있을까?
10장맺음말

3부제국과민족주의
1장국가들은서로평등할까?
2장제국의정체
3장부를추구하는제국
4장쉽고도간편한침략
5장오만한문명화
6장제국과협력자
7장국민,그리고민족
9장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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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사는곧세계사다!역사를읽고쓰는새로운방법‘비교역사학’

한국사는한반도안의역사였던적이없었다.한국사만알아서는한국을온전히이해할수없는이유다.한국사는한반도가속한동아시아는물론,세계각지의역사적변화와항상밀접한관계를맺고있었다.현재의대한민국이라는공동체자체가제2차세계대전과그종전이후에한국인들을비롯한수많은인류가참여하여이루어낸새로운국제질서의크나큰결과였다.한국사를바라보는역사관이나그역사를쓰고엮는교양서의방식도점점더다양해지는추세이지만,여전히대한민국과한국인만의관점에서일방적으로접근하는경우가대부분이다.하지만현재의민족국가와국민을필연적인결과로상정한역사는한반도외부에서미친정치?경제?문화적영향과한반도와세계의상호연관성을이해하는데한계가있다.
김대륜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교수의‘다정한’역사수업을생생히옮긴『역사의비교』는현대한국사회의겉과속을구성하는핵심개념인민주주의,자본주의,민족주의를주제로삼아한국사와세계사를겹쳐읽는비교세계사교양서다.책은이세가지개념의출현과발전의현장을중심으로시공간을종횡하며한국을비롯한세계여러지역의역사적경험을폭넓게조망한다.한국과세계의정치?경제?문화적관계가나날이긴밀해지는오늘날의한국시민들에게가장필요한역사책을오랫동안숙고해왔던저자는,이책에서전통적인국민국가중심의역사내러티브가아닌상품이나이념,지식이국경을가로지를때드러나는상호연관성을강조한다.오늘날과같은세계화가이루어지기전부터한국은이미세계의다양한변화로부터영향을받았고,또그영향을고유한역사적맥락에따라수용또는변형시켜왔다는점에주목한것이다.
이와같이중요한개념과주제에주목해한국사와세계사의맥락을엮어읽는‘비교역사학’적접근은한국사뿐만아니라세계사를이해하는데도유효하다.현재의한국인들이살아가는사회와세계와의연관성을드러내지못하는역사공부는파편화된지식의암기로흐를위험이크기때문이다.역사는학교를졸업하고나면새롭게배울것이적은분야라고오해하는데는,한국사가세계사와꾸준히영향을주고받으며현재를형성했다는사실을간과한점도무시할수없다.

“세계화가비단자본과노동의자유로운이동뿐만아니라,지식과정보의자유로운소통에바탕을둔상호이해의증진이라는새로운가치를구현하려면배타적인민족주의를극복해야한다.이책에서는한국의역사를중심에놓고,세계사의주요사건을병렬적으로나열하는서술을피했다.대신에현재의한국과세계를이해하는데반드시필요한몇가지개념과주제를선정하고,그역사적기원과전개과정을추적하면서필요할때마다그것이한국의역사와어떻게맞닿아있는지살펴보았다.”_「책머리에」에서

■한국현대사에압축된서구민주주의의긴여정

“변화하는국내외정세속에서끊임없이이념의지향점을바꾸며새로운과제를국민스스로설정할수있는체제,근대민주주의체제의가장큰매력은바로이점이아닐까요?지금같은시대를사는시민인여러분의생각이궁금합니다.”
1부「민주주의와인권」에서는대한민국을운영하는핵심원리인민주주의와그근간인인권개념을다루었다.민주주의가처음태동한고대아테네에서시작한다는점은여느세계사도서들과비슷해보이지만,그전개방식은여러모로다르다.우선민주주의의형성과정과운영원리자체에집착하기보다는,이이념이어째서고대아테네에서부터비판을받았는지예리하게분석한다.이점이야말로오늘날한국에서도민주주의적국가운영이쉽지않은이유를이해하는핵심인까닭이다.
지금의한국인은당연하게여기는인간의평등과인권개념이형성되어온복잡한과정을최대한간명하게다듬어서서술했다는점도인상적이다.동서양을막론하고인간들의권리,즉특권은그들이속한계급,직업과뗄수없는관계를맺어왔던까닭에단지인간이라는이유로모두에게적용되는인권이라는개념은더욱생소할수밖에없었다는사실을명쾌하게보여주고있다.
서양보다더일찍더강고한중앙집권체제를구축했던동양의전제주의에서민주주의의단서를모색한부분도주목할만하다.특히조선과중국의역대왕조에서는군주가자신의도리를다해서모든백성을보살펴야한다는이른바천명(天命)의제약이있어서흔히생각하듯이군주가모든것을독단적으로처리하는경우는드물었지만,조선의경우를보면오랫동안관료제를독점한양반사대부를대체할새로운사회세력이형성되지못해서정조(正祖)가추진한것과같은국가개혁이자체적으로이루어지기어려웠다는점을지적한다.정조를비롯한조선의국왕들이프랑스의귀족에맞섰던부르주아와같이양반사대부에대응할계층을육성하지않았던탓에,민본(民本)사상이나민국(民國)의이념을강조했음에도백성을국가의주인으로보는데까지나아갈수없었다는점을이해할수있다.서양의민주주의와동양의전제주의의접점을예리하게통찰한대목중하나다.
저자는서구에서탄생한민주주의의긴성장과정중중요한계기들을집중적으로조망하면서,그것이한국사및동양사와맞닿는지점에주목한다.그럼으로써서양사에서민주주의와인권개념이뿌리내리기까지이어진숱한고비와어려움이,현재와같은민주주의체제를운위하기위해한국인들이70여년간겪어야했던현대사의시련과크게다르지않다는점을자연스럽게겹쳐읽도록도와주는것이다.

“서양정치체제와이념의이런다양성에견주어보면,근대에진입하던무렵의한국인이내적으로참조했을정치적경험과지식의지평은무척좁아보입니다.중앙집권적관료제와강력한국왕의권위가바탕이었던조선왕조의도덕정치라는이상과정치적실천은,끊임없이부침을겪었어도500년이상지속되었을만큼나름대로효율적이고견고했습니다.따라서새로운정치체제를자유롭게상상하는일은쉽지않았겠지요.”

■노예와혁신의힘으로이룬자본주의그리고세계화의불안

“1997년아시아의금융위기에뒤이어2008년금융위기이후에전례없이세계화된자본주의세계경제가아직까지위기를완전히극복하지못했을뿐더러,오히려점점더불안정해지는듯한상황은불안감을더합니다.”

2부「세계화와자본주의」에서는현재한국과세계경제를지배하는원칙인자본주의와그것을확산,발전시킨원동력인세계화의역사를소개했다.오늘날과같은세계화가도래하기이전에이미오래전인류가경험했던중국,이슬람,중세서유럽의세계화를먼저소개한다음,대항해시대에서촉발된서유럽중심의세계화와자본주의의형성과정을세밀하게서술한다.
여기서저자가특히주목한부분은세계화의중요한측면인노예무역의역할과그실상이다.서유럽의아메리카식민지에서아프리카의노예들이필요했던이유는무엇보다도너무나혹독했던사탕수수농장등의노동환경탓에노예의사망률이매우높았을뿐만아니라,육체노동의특성상젊은남성노예만을납치해온탓에성비도맞지않아서노예의자체적인재생산이불가능한데있다는지적은특히신랄하다.현재도양극화를심화시키는중요한원인으로서세계화가비판받고있다는점을생각할때,자본주의의확산에힘입은세계화만으로는인류의경제?사회적모순을해결하기어렵다는사실을잘보여주는예다.
대항해시대에힘입은세계시장의형성과산업혁명이이룬서구중심의공업화와비서구의약화로19세기부터절정에이른자본주의세계화를살펴볼때는,일방적인자유무역의희생양이된조선을비롯한비서구세계의상황에주목했다.특히후발자본주의국가로원료공급지와상품수출지로서식민지가필요했던일본의경제적야욕탓에불평등한시장개방을감수하고,식민지배하에서일본상품의수입에치중하며무역적자가누적되었던조선의실상을당시의세계경제적인관점에서이해하도록돕는다.일본의식민지배가초래한수탈의차원을넘어서,당시전세계적인차원에서이루어진19세기의자본주의적세계화라는관점에서근대의경제적모순을새롭게바라볼수있다.
이러한19세기의세계화는제2차세계대전과함께막을내리고,이전쟁이끝나자미국주도의새로운세계화가진행되었다.저자는여기서세계화는한국인들이생각하는것보다훨씬앞서서진행된세계적변화라는사실을지적한다.대다수의한국인들은1997년의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사태를전후해서한국경제의세계화가급속히진행되었다고생각하지만,이미그이전인1960년대후반의박정희정권후반부터한국경제는자본주의세계화의새로운흐름에편승해서나름의경제발전을도모했다는사실을명료하게보여준다.
따라서2부에서는한국경제가어느날갑자기세계화라는거대한흐름에던져진것이아니라세계경제가형성된이래로꾸준히‘나름의위치’에서깊은관계를맺고있었다는사실을독자들스스로자연스럽게납득할수있다.

“자본주의와세계화가일방적인공격이나찬양의대상이되어서는곤란합니다.자본주의와세계화가기술진보의당연한결과이거나인간본성의자연스러운발현이라는생각을버리고,이책에서강조했듯이한국가내부의,또한국가들간의관계에서수많은사람이갈등하며타협한역사의산물이라는점을되새긴다면다른방향에서새로운희망을찾을수도있습니다.다른모든역사현상처럼인간의의식적인선택은시대의거대한흐름도바꿀수있다는전망을얻게되니말이지요.”

■제국주의와배타주의를넘어성찰하는민족주의의현재

“민족주의는여전히살아있어요.세계화가꾸준히확산중인까닭에순수한민족국가건설에대한열망은오히려더활발해졌고,이과제를일찌감치해결한국가도외국인혐오와같은배타적민족주의의부정적인유산과맞서야하는상황이니말이지요.”

3부「제국과민족주의」의주제는오늘날주권국가중심의국제사회를형성한제국이라는개념과그대응이념으로서민족주의다.여기서는오랜역사동안세계각지에서등장했던제국들의특성과그공통적인목표를최대한체계적으로분석한다.오랫동안여러강대국들이국제사회를운영한원리이자,도달할목표로삼았던만큼제국의개념은한국인들이막연하게생각하는것보다훨씬복잡하고또다양하다는점을확인할수있다.
서양제국들이대항해시대와산업혁명의영향으로급속히팽창하는과정은조선을식민화한일본제국으로이어졌다.민족주의와민족국가,그리고그상대로서의제국주의와제국은세계사의외딴개념이아니라,오늘의한국과한국인을설명하는핵심개념임을쉽게이해할수있다.나아가저자는미국과의불평등조약으로국가를개방한이래끊임없이서구열강의일원으로인정받기를원했던일본의욕구와,그런일본의힘을빌려서라도한반도의근대화를이루고자했던,윤치호를비롯한근대화론자들의역할과의미를세밀하게분석한다.이들은한국사속의변절자혹은반민족주의자이지만그와동시에당시제국의통치하에서제국수준의근대화를좇고자했던,여러식민지에서공통으로나타나는역사적유형인까닭에비교세계사적접근에서특히유용한분석대상으로드러난다.
결국이렇게입체적으로민족주의와제국을분석함으로써저자는민족주의에필요한비판적자아성찰의중요성을강조하고있다.제국주의와파시즘이패망한제2차세계대전이후에형성된여러민족국가들이나름의이유를내세우며소수자와이민족을배척하는‘애국주의’에매몰되고있으며현재의한국도예외가아니다.저자는오늘날국민국가의구성원으로서한국인들이가져야할태도를피지배민족으로서의자주성을갈망했던민족주의의형성과정에서찾아보자고제안한다.

“한국으로만시선을좁혀보면,체제경쟁때문에민주주의체제의수립과같은더욱중요한근대기획이심하게훼손되는문제가일어났습니다.국력신장을이루어민족국가의독립을지켜내야한다는주장에밀려서자유롭고평등한주권국민의형성,민주적정치문화의안착과같은과제를제대로수행하지못한것이지요.제2차세계대전이후에탄생한여러신생국가와그국민들이,제국의지배를받았던과거만큼심각한독재와권위주의로억압당한경우가많다는사실은이런어려움을잘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