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얼굴 (북한 사람들의 마음과 삶)

인민의 얼굴 (북한 사람들의 마음과 삶)

$22.30
Description
오해와 편견을 넘어서, 살아 있는 인민을 만나다!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이해하는 21장의 키워드

북한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는가. 그들은 어떻게 살고 무엇을 욕망하는가. 북한 사람들에 대한 실재적이고 현재적인 탐구서인 이 책은 분단과 냉전 체제를 살아온 인민의 생활과 그 구조를 살펴본다. 이들에게 냉전이라는 정치적 현상은 어떤 생활세계의 변화로 이어졌는지, 인민들의 일상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또한 북한 체제의 공식 의제 아래에서 작동하는 비공식 담론의 형태와 그 속마음은 어떤지 엿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남한 사람들에게 피상과 선입견의 영역인 ‘다른 나라’ 북한 인민의 삶과 마음, 그 얼굴을 마주하고자 한다.
저자

한성훈

연세대학교대학원사회학과박사.아주대학교·한성대학교·가톨릭대학교·성공회대학교에서강의하였고,연세대학교에서최우수강사로선정되어총장상(2012)을수상하였다.연세대학교사회발전연구소에서‘시민사회의대안적발전모델에관한동아시아비교연구’와역사와공간연구소에서‘월남민구술생애사조사연구’사업에전임연구인력으로참여하였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한국전쟁전후에발생한민간인학살을조사하고종합보고서를작성했으며,대통령소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독재와권위주의체제에서일어난중대한인권침해사건을조사했다.지은책으로『전쟁과인민:북한사회주의체제의성립과인민의탄생』(2012),『가면권력:한국전쟁과학살』(2014),『학살,그이후의삶과정치』(2018)가있다.함께쓴책으로『인권사회학』(2013),『질적연구자좌충우돌기:실패담으로파고드는질적연구이모저모』(2018),『분단시대월남민의사회사:정착,자원,사회의식』(2019)등이있다.「월남지식인의정체성:정치사회변동과자기결정성」(2017),「하미마을의학살과베트남의역사인식:위령비와‘과거를닫고미래를향한다’」(2018)외에여러편의글을발표했다.장기적인사회변동에주목해한국전쟁이남북한사회에미친영향을꾸준히밝혀왔고,현재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에서연구원으로일하고있다.시민사회와사회운동,인권과민주주의에관심을가지고강연과글쓰기를하고있으며최근에기후변화가우리삶에미치는영향에부쩍주의를기울이고있다.

목차

책머리에:인민이온다

1부흔들리는인민

1장최고지도자의사망:애도와상실감
김일성의죽음과장례/인민들의눈물/애도의시간,추모의경쟁
2장김정일위원장사망과3대세습
애통함이거리에넘쳐날때/왜권력이세습되었을까
3장고난의행군을넘다:선군정치의등장
‘래일을위한오늘을살자’/궁핍한생활과정치적책임
4장장마당으로간사람들:사적욕망의확대
아래로부터의시장화/평양에문을연‘비즈니스스쿨’
5장성분사회:출신성분과사회성분
64개의성분분류/핵심계층,기본계층,적대계층/성분은삶을결정한다
6장상호감시와간접화법:속마음을들키지마라
‘말조심해라,말조심해라’/이중사고,두가지상반된마음

2부인민의일상생활

7장사회주의인간형:노동당과모범인민
노동당,인민들의생활을조직하다/모든인민의모범,노동당원/‘숨은영웅들의모범을
따라배우는운동’
8장집단주의사회생활:협동농장과집단관습
집단영농의생활화와농업협동화/집합체사회의조직과질서/‘조합을떠나선자신을생
각할수없다’
9장‘10대원칙’과생활총화:당생활의기본형식
사상투쟁과맹목적인비판/생활을규율하는최고의지침
10장선전선동과일상생활:구호와슬로건의메아리
선전선동,‘공산주의’의존재방식/선전선동만으로는내키지않는마음
11장다시남성중심으로:가족과남녀권리관계의변화
“여성이북한을먹여살린다”?/여성의권리에대한비공식담론
12장함께살고함께죽는운명공동체:전장의편지들
조국이필요로하고조국이원하는인민/집과가족,농사와식량걱정
13장폭격의공포:전장의내면세계
밤낮없는비행기와쏟아지는폭격/국가에대한충성과죽음의두려움
14장전쟁사회:군인과인민이일치된사회
평시와전시의구분이없는사회/‘군대가망하면국가도망한다’

3부인민의내면세계

15장전쟁의정치적감정:신천학살의기억
피의교훈,‘환상을가지지말라’/기념물과공동체의정치적감정
16장인민에게미국은어떤나라인가:가해자와사건의본질
신천에서무슨일이벌어졌는가/피카소의〈한국에서의학살〉과미국
17장반미감정과그이면:적대와정상화
애국주의와반미정치의결속/미국을상대하는원칙,적대와정상화
18장혁명후속세대의교육:만들어진전통
지식보다는사상교양먼저/체제수호의무기,반미교양
19장핵무기와인민:‘발밑에깔고사는핵’과‘머리에이고사는핵’
‘언제든사용가능한미국의핵’/핵무기,지속디는한국전쟁
20장분단사회의이주민:북쪽에서남쪽으로온사람들
북한을벗어난다른이유들/인민에서국민으로사는것
21장인민과국민사이:왜‘인민’을두려워하는가
‘인민’에담긴냉전과분단의개념사/남한에서인민을사유할수있을까/국민·인민,시민·
공민사이에서

나가며:인민을만나다


참고문헌
감사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민’의얼굴을마주보기-북한사회와사람들의의지와내면을들여다보다

“북한연구에서만큼특수성이날뛰고있다.엉뚱한주장을내세우는경우도허다하다.체제가붕괴할것인지,전쟁이일어날것인지,내부에서저항이있을것인지묻고답하는것은연구나담론이라고할수없는한낱지레짐작에불과하다.국내외의다양한인과관계를가진변수들의조합과이변수들의상호작용그리고그영향을무시하고,무엇보다북쪽에살고있는인민들의의지나내면을전혀들여다보지못한예상일뿐이다.학문은예언을하는것이아니다.”_본문에서

최근남북정상회담과이어진북미정상회담으로한반도에종전의도래와평화무드의확산이논의되고있다.초기의놀라울정도의파격과속도는정체를빚으며이해득실을재는셈법국면에처해있다.당장남북미관계의앞날은시계가흐리지만,분명한것은북한의정체와북한사람들에대한이해와접촉의면적은넓어지고있다.그간‘사람이살고있었네’류의방북기나북한정권의폐쇄성을고발하는이탈자들의증언록이다수였던북한관련정보와출판콘텐츠가2018년부터폭증하여,‘핸드폰을사용하는평양시민의일상’을전하는취재기를시작으로최근에는북한여행,북한비즈니스를다룬책들까지선보이고있다.다만몇차례의평양방북취재와스냅사진,외국인들의시각으로북한을해명하기란용의치않다.체재를넘어그곳을살아가는‘인민’들의생활세계와감정구조를탐구해북한에대해좀더내밀한이해를시도해볼수는없을까?통일학전공자가아닌비판사회학자한성훈(연세대국학연구원)의오랜질적연구의결실인『인민의얼굴』은현재북한을살아가는사람들의마음과삶,그지층과무늬를입체적으로관찰한책이다.이로써‘분단사회’이후를준비하는데,북한에대한심층의이해와대화가우리인문학의중요한역할과주제가되었음을예시하고자한다.
저자는책머리에서남북미를둘러싼해빙분위기속에서오늘날남한이접하는북한과인민에대한피상적인인식의환기를제기한다.특수하고이질적인북한체제와사회를연구하는방법론으로서‘인민’과그들의공통감각에주목하고자한다.본문에서는오늘의북한을특징짓는21개의구체적인사건과키워드를중심으로인민의생활세계,그내적감정과신념으로부터인민에대한오해와이해의지평을넓혀간다.1부‘흔들리는인민’은김일성,김정일사망이후애도하는인민의눈물로부터냉전과고난의행군을지나온인민들의동요하는마음을탐문한다.혁명후속세대(새세대)에대한반미교양과최고지도자의사망이면에작동하는인민의내적균열로부터북한의공식선전과남한의주류담론과는다른인민들의심성을살펴본다.특히90년대‘고난의행군’이후장마당의확산속에서도작동하고있는성분과감시사회에서속마음을관리하는인민의이중사고에주목한다.
2부‘인민의일상생활’은북한이사회주의체제로이행하는1950년대중반부터1990년대말까지사회변동과정에서일어난아래로부터의인민들의일상생활의변화를담고있다.이는오늘날까지북한인민의생활세계를규정하고있다.한국전쟁과그후분단의무력갈등속에서북한인민개인들이이를어떻게받아들이고그내면세계에어떻게작용했는지도살펴본다.노동당을중심으로한집단주의관습과철저한생활의규율은전쟁의공포와운명공동체라는내면의정치로부터비롯된것이다.
3부‘인민의내면세계’에서는북한인민들의입장에서북미관계를해명하고,‘신천학살’의기억으로부터2010년대초반까지‘만들어진전통’으로서반미의식을분석한다.선군정치와핵무기가인민에게갖는의미는간단하지않다.이어북한에서정치주체로상정된인민의실재를비판하고남한의정치주체인국민과인민을비교한다.여기에북한의인민에서남한의시민으로존재이전한이주민(탈북자)의의미를질문한다.이를통해인민에대한사유의가능성과대화의지평을모색한다.
저자가연구에활용한자료는실로방대하고다양하다.북한과남한에서출간된많은논문및간행물,노획문서및영상자료,해외자료는물론국내외의많은인사들을인터뷰하고구술을채록하였다.그렇게‘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살아가는사람을추적한이책의표지에는하나의얼굴이보이지않는다.집합체로서인민의상,그안에인민이살고있다.그들은우리와멀리있지않다.

■인민을어떻게만날까-흔들리지않는국가북한에는‘인민’들이살고있다

“이북에서사회의기본구성단위는개인이아니라집단이다.그들에게가장중요한것은집합체로서인민또는인민대중이다.이책은북한체재를규정지으려는결정주의시각보다는인민들의삶과정치적감정을연결지어사회의제도적이행을해명하고자한다.가능한대로그들의생각,느낌,감정과같은내면의세계를들춰보는것을목적으로한다.그들은정치체제의위계를감당하면서자신들의의지를북돋는경향이뚜렷한사람들이다.서구는,남한도예외는아니다,자기형상대로빚은세계에서평양을바라보고있다.변화하는평양을염두에두면서이책이현재시제라는것을잊지말자.”_본문에서

2015년10월10일김일성광장에서열린조선노동당창건70주년열병식에서김정은노동당제1비서는인민을90회이상언급했다.인민을지극히중시하며인민의생활을향상시키기위한국정운영을강하게주장한김정은은전체노동당원에게“위대한인민을위하여멸사복무해나아갑시다”라고호소했다.그는당의존재방식은인민을위해복무하는것이며,당의정통성의원천은인민의지지에달려있다말한다.그런데이렇게‘위대한인민’은누구인가.인민은어떤주체인가.인민은개인인가.
지구화시대에가장고립된국가,북한.특수한체제,보편적이지않은사회.못사는‘종교적숭배사회’.이는북한사회와그구성원의질서를창조해온역사와정치의내적논리를들여다보지않은체남한에서‘상식’으로통용된다.또한남쪽사람들은통제와감시가심한사회에살고있기때문에인민들이무지할것이라여긴다.해방공간에서역동적으로쓰였던‘인민’은현재남한에서이데올로기용어로덧씌워져있다.북한의정치공동체구성원에대한개념어로서‘인민’은남한에서터부시되어왔다.학계에서북한을연구할때에도‘주민’이라는말을흔하게사용한다.
북한에서사회의기본구성단위는개인이아니라집단이다.법적의무와권리를가진공민의존재또한헌법에명시하고있지만,그들에게가장중요한것은집합체로서인민또는인민대중이다.‘인민’을이해하지않고북한을이해할수는없다.북한을이해하지않고서는한반도의미래를사고할수없다.이책은인민에초점을두면서노동당의정책을역사적으로추적하고정치적으로구조화하는과정을다룬다.동시에가능한대로그들의생각과느낌,감정과의지같은내면의세계를들춰보는것을목적으로한다.즉,인민들의‘일상생활과감정에대한사회학적연구’가이책의주요내용이다.이감정은개인감정도있겠지만정치화된감정을말한다.인민대중의사고와행위로부터북한이처한상황에서가장적절한선택이무엇이었는지분석을시도한다.저자의입론은분단사회론을배경으로한다.이는북한사회의고유한독자성을받아들이면서남한사회가북한을인식하는방법을의미한다.이때분단은서로다른체제와동의어로쓰인다.통일을말하기전에수행해야할담론의시작이다.
1부에서는인민의첫모습을김일성과김정일의사망이후나타난애도와상실감의현장에서담는다.체제붕괴를예측한외부세계의시각부터인민들의눈물이조작된것이라는둥온갖설이난무했지만3대세습과함께체제는안정을되찾았다.저자는정치권력의세습에대한불가피한선택과인민들의감정구조를연결짓는다.1994년김일성사망이듬해부터3년간의‘고난의행군’은오늘의북한사회를틀지었다.자연재해와식량난,경제위기로확대된‘고난의행군’을극복하는과정을장마당의형성과거래,시장을찾아나선인민들의경제활동에서찾아본다.생계를해결해야하는경제활동은인민들에게시장에서좀더자유로운공간을만들어주었고,이공간은사적영역의부분적확대로이어졌다.중앙계획경제와자본주의경영요소를결합한인민경제의생산양식변화는가속화되었다.
북한의독특한신분제도는계급계층을포괄하는출신과사회성분으로이루어져있다.사회주의체제의계급관계를기초로하면서전인민을핵심계층,기본계층,적대계층3개계층으로나누고,64개세부부류를정해인민들의신분에차등을두었다.성분제도는구성원의통합보다는노동당원을핵심으로출신과개인능력에따라사회성분이결정되는위계의방식으로구조화되었다.소수의예외가있지만성분에따른차별은출신이나개인능력으로극복할수없을만큼관료화되어있다.인민들은나름대로이와같은규범속에서사회를구성하는개체로서의지위를갖고있다.장마당이나평양거리에서만나는이개체는집합체의구성인자이지민주사회의정치적개인을의미하지는않는다.
2부에서는‘사회주의인간형’에따른인민관의정립과생활양식의정형화를집중분석한다.북한에서생활의변화는해방이후부터근대적사회로이행하면서바뀌기시작해1960년대말에이르러완결되고,주체의사회주의인간형역시동시에진행되어왔다.1967년에등장한유일사상체계에뒤이어1974년에발표한‘당의유일사상체계확립을위한10대원칙’은인민들의생활양식의표준규범이되었다.최고지도자를제외하면어느누구도피할수없는것이10대원칙이고,자아비판과상호비판의생활총화가따른다.인민들의일상생활변화는사회주의체제로이행하는사회적근대성의과정으로볼수있다.이변화는협동농장추진과노동당을중심으로하는조직생활,집단적인단체활동에서알수있다.한국가의모범이되는인간형을어떤방식으로만드는지,인민의형성과모범인민의창출을제시하고따라배우기운동과북한식사회주의인간형의조직과교육과정을살펴본다.
그로부터저자는오늘날인민들의사고와생활방식은복잡하지않고단순하지만고등교육을받은인민들이각분야에서상당한수준의지적능력을가지고풍부한인적자원을형성하고있다고전한다.북한에서오래사업을한스위스인펠릭스아브트의말처럼“북한사람들이‘친애하는지도자’의독재에무조건따르는로봇이아니라우리와같은인간이라는것이다.그들도전세계다른국가사람들과마찬가지로슬픔과행복을경험하며,희망과열정을품고있다.”이것이오늘의인민의얼굴일지도모른다.
3부에서저자는그러한인민들의내면과감정구조를세가지현상으로설명한다.첫째는김일성과김정일의사망에서보듯이개인과집단감정이동시에나타나는현상이다.두사람의사망은곧최고지도자와인민의관계에대한사회정치적생명체론과이로부터파생하는인민의내면의식의연결고리를밝히는사건이다.인민들의심성은강한신념도있지만다양한감정도포함하고있다.인민들내면에잠복해있는집단감정이어떤것인지,김일성주석과김정일국방위원장사망이후벌어진장례와일련의국상기간에나타난현상을돌아보며설명한다.
둘째,반미정서는경험과정치의이중과정에안착된인민들의대표적인집단감정이다.한국전쟁의경험에서비롯된이감정과반미정치는70여년가까이지속된미국의체제위협에따른반작용으로존재해왔다.김정일이밝히는대미외교의실체와인민들에게반미정치의상징처럼되어있는신천박물관에서정치적감정의실체를발견할수있다.신천학살의가해자문제와미국을비난하는평양의진의,그속마음을들춰본다.반미정신은여전히과거의고통으로부터현재의두려움을극복하는원천이자자신들의존재를지탱해주는힘으로작용한다.노동당은인민들의마음속에‘미국’을‘원쑤’로만들었지만외교관계를정상화해야하는세계최강국임을부인하지는않는다.
한국전쟁이라는매우특별한시공간에서쓰인인민들의편지속에는인민의구체적이고보편적인개정감정이녹아있다.군인과인민이일치된사회에서전쟁을상시준비하는체제를설명하는데한국전쟁과핵무기는‘필수적’이다.핵무기를갖추고국가안보를지키려는대외정책은오래된북미관계의산물이다.그연원은한국전쟁때겪은공중폭격과원자폭탄위협으로까지거슬러올라간다.김일성과인민에게가장큰두려움은국가가원자폭탄으로이땅에서없어질지도모른다는공포였다.그들에게생존의위기는항상미국으로부터받는침략위협에있다.전장의체험은이것을겪지않은혁명후속세대,‘새세대’에게도교육으로전승되어경험으로남는다.그들에게핵무기는‘지속되고있는한국전쟁’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