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의 격발)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의 격발)

$18.00
Description
일상의 불안과 ‘몸서리치는’ 기억을 공유하는 여성들,
오래된 구조적 차별을 뒤집어엎다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는 페미니스트 연대에 공감하는 열한 명의 필자가 ‘강남역 10번 출구’로 촉발된 오늘날 여성 운동의 흐름과 역사를 담아낸 책이다. 개인적 의식의 변화에서 출발해 실천으로 삶을 바꾸는 여성들의 역사, 포괄적 사회 정의를 지향하는 집합적 운동이자 거대한 사상 체계로서 페미니즘의 계보를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남성’의 시대는 전환점을 돌았다. 여성이 열등하고 무지하고 비이성적이라던, ‘몸뚱이’에 불과한 도구적 존재라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대여성 집단 사기 사건’은 들통이 났다. (…)
이제 당신이 응답할 차례다. 봉건적 사고로 케케묵은 남성성/여성성의 옷을 벗지 못해 우리 사회 전반을 다시 퇴행시킨 장본인이 될 것인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인가.”
- 「한국의 미투 운동」 중에서
저자

김민정

서울대학교여성학협동과정박사과정을수료했다.심리학,범죄심리학,범죄학을거쳐여성학에정착했다.사이코패스,정신질환,‘묻지마범죄’등을연구했다.사회학적관점과심리학적관점을연결하여폭력과젠더의교차지점을설명하고싶어한다.

목차

서문004

1부여성살해를목격하다_이론과현실

1장여성혐오와페미사이드
성차별에저항하는페미니스트운동‘강남역10번출구’/이나영
015

2장여성에대한폭력은혐오범죄인가
젠더폭력과혐오논쟁/허민숙
039

3장‘묻지마범죄’는없다
‘묻지마범죄지식’과‘묻지마범죄자’의여성혐오묻기/김민정
059

4장페미사이드,‘여자라서’죽은이들에관하여
‘사적’처벌과‘공적’처벌/추지현
091

2부여성살해를묵인하다_문화와재현

1장여성의이야기는어디로갔는가
스크린페미사이드와스페이스오프/손희정
117

2장하나의사건을보는두가지시선
언론이페미사이드를다루는방식/홍지아
137

3장‘좋아요’가만드는‘싫어요’의세계
온라인‘여성혐오’현상과페이스북/김수아?김세은
169

4장그남자는왜어른이되지못했을까
억울한남성이만든괴기스러운세상/오찬호
195

3부여성살해에맞서다_현장과운동

1장스피크아웃,한국반성폭력운동의외침
피해자연대와투쟁의여정/김보화
223

2장그날이후의페미니즘
포스트강남역의목소리/김홍미리
255

3장한국의미투운동
사회변혁을향한페미니즘의새로운물결/이나영
297

미주331

참고문헌358

출판사 서평

‘혁명’의물결미투운동
오늘을기억하고또다른미래를소망하다
2016년5월17일강남역살인사건이발생했다.가해자는“평소여자들이무시해서”살인을저질렀다고말했다.슬픔과분노,공감과기억의연대로피해자를향한추모열기는점차뜨거워졌고,‘여성혐오살인’이냐,‘묻지마범죄’냐하는논쟁으로이어졌다.일상의불안과‘몸서리치는’기억을공유하는여성,‘강남역10번출구’에서시작된일련의상황을목격한다수시민이젠더혁명을위해적극적인목소리를냈다.그리고2018년1월서지현검사가JTBC뉴스룸에출연해안태근전검찰국장의성추행을고발했고,이는‘미투운동’이라는주요한혁명의물결을일으켰다.성폭력피해자에게당신의잘못이아니라고말해주고싶었다는서검사는고발이후에도검사직을수행하며여성운동의흐름을이끌고있다.이후여성의피해사실폭로는문화예술계,학계,종교계,정치계등전방위로확대되었다.2018년가을부터는중·고등학교를중심으로한‘#스쿨미투’운동이격렬하게진행되었으며,쇼트트랙선수심석희씨를성폭행한조재범코치가2019년새해벽두를흔들기도했다.또한성추행사실을폭로한최영미시인과언론을상대로고은시인이제기한손해배상청구소송은기각되었으며,안희정전충남지사는대법원에서최종유죄확정판결을받았다.특히안희정사건의대법원확정판결은‘업무상위력에의한’성폭력개념에서그간협소하게인정되었던위력의의미를넓히고,‘피해자다움’이아니라피해자의일관된진술의신빙성에무게를두었다는점에서의미가크다.
『누가여성을죽이는가』는뿌리깊은구조적차별에공감하며페미니스트연대에소망하는열한명의필자가‘강남역10번출구’로촉발된오늘날여성운동의흐름과역사를담아내고자집필했다.지금까지여성은죽어갔으나앞으로죽어가서는안된다고말하고자,다음세대를위해‘우리’가극복한한계와페미니즘의역사를기록하고기억하고자썼다.현재도진행중인대한민국의‘미투운동’은가장오래되고견고한구조적차별을뒤집어엎는것을목적으로하는,대한민국역사상가장주요한혁명의물결중하나다.필자들은이책이독자와후대페미니스트가뜨거운‘오늘’을기억하고그정신을계승해또다른‘미래’를만드는데힘이되기를바란다.

‘여성살해’를목격한사람들,묵인한기성권력,맞서는페미니스트
『누가여성을죽이는가』는총3부11장의글로이루어져있다.1부‘여성살해를목격하다’는여성살해의현장에서출발한다.‘강남역10번출구’를통해제기된다양한문제에주목하면서,우선강남역살인사건을여성혐오에기인한페미사이드로봐야하는이유(1장여성혐오와페미사이드)를밝힌다.이어서여성혐오와젠더폭력의개념을정의하며그양상을분석(2장여성에대한폭력은혐오범죄인가)한다.이과정에서기존의명명방식인‘묻지마범죄’의의미와젠더폭력의문제를따지고다른‘혐오범죄’와의차별성을드러내고자(3장‘묻지마범죄’는없다/4장페미사이드,‘여자라서’죽은이들에관하여)했다.
2부‘여성살해를묵인하다’에서는여성살해가묵인되고재생산되는문화적기제에주목한다.한국영화속에서여성이절멸되어온과정을추적(1장여성의이야기는어디로갔는가)하거나강남역살인사건의언론보도양태를탐구(2장하나의사건을보는두가지시선)하며,소셜네트워크에서끊임없이확산되고강화되는여성혐오현상의메커니즘을제시함으로써시민의비판적해독과대항적실천을촉구(3장‘좋아요’가만드는‘싫어요’의세계)한다.또남성의저항과반격저변에흐르는감정과‘남자만들기’문화의문제점을밝혀남성스스로성찰적자세를지녀야한다는요청(4장그남자는왜어른이되지못했을까)도하고자했다.
3부‘여성살해에맞서다’에서는여성살해에맞서온여성운동의역사를통해페미니즘열풍의의미를재고하고자한다.여성은그저무기력한피해자나수동적대상에머물지않는다.우선성폭력문화에맞선한국여성의역사를따라가며,성폭력과피해자다움의의미에저항하고법과제도는물론성문화자체를바꾸어온역사를환기(1장스피크아웃,한국반성폭력운동의외침)한다.이로써강남역10번출구라는현장을다양한여성운동의자장속에서의미화(2장그날이후의페미니즘)하고자했다.마지막으로2018년한국을흔든‘미투’운동과‘#스쿨미투’운동의내용,이에대한반격과반동의움직임을분석(3장한국의미투운동)함으로써페미니즘운동을한국사회전반을변혁시키고자하는,끝나지않은혁명의과정안에위치시킨다.
필진은오늘날격렬하게일어난여성의분노와집합적저항은어느날갑자기돌출된기이한현상이아니라고말한다.관습과문화란이름으로정당화되어온성차별구조에지속적으로의문을던지며저항하고,시대를거스른여성의역사속에자리하는움직임이라는의미다.그러므로이책은페미니즘에대한전반적인한국사회의오해또한불식시키고자한다.누구나할수있는것혹은과격한일부여성의과도한권리주장,여성편향적학문,남성과관계없는‘여성문제’만을다루는운동,단순한의식이나이념의문제라는오해를걷어내고자한다.
페미니즘은한사람의의식변화에서출발해다수의실천으로삶을바꾸고자하는여성과시민이써내려가는역사이며,구조적부정의에맞서공정하고정당한사회를지향하는운동이자이념이다.‘역사없음’은기억조차불균등하게분배되는성차별사회의산물이다.따라서페미니즘을무시하고배제한과거의잘못을인식하고,과거와현재,미래로이어지는구조적차별철폐를위한쉼없는저항과굳건한여성연대에독자모두가공감하고동참하기를간절히희망한다.

‘살아남은’여성의목소리,반격과혐오속에서도여성연대는계속된다
최근‘화성연쇄살인사건’의용의자가특정되었다.범인을단순히통제불가능한괴물로규정하고호기심의대상으로만들여다볼일이아니다.피해자는왜모두여성이었는가.범인의충동과증오가오로지여성을향한이유는무엇인가.이역시여성혐오와여성살해라는페미니즘의관점에서다시생각해야한다.이책은2016년강남역10번출구앞에모여든여성들이일상을지배하고있는젠더폭력과여성혐오를토로하면서한여성의죽음이이전과같은방식으로봉합되는것을거부하고여성살해를폭로하는데성공했다고말한다.밤길을홀로걸을때,엘리베이터에서남성과단둘이있을때,카페나지하철의옆자리에서이야기를엿듣고분개하는표정을짓는남성을마주칠때느끼는불안과움츠러들거나두근거리는몸의반응,여성이라서만들어질수밖에없는이러한감각을통해대한민국의‘안전’이누구의안전이었는지를물었다는말이다.여성의안전이담보되지않은한국사회에서젠더폭력과여성살해는계속되었고,남성중심적사고로체계화된국가와제도는,여성을가해한‘괴물’을정신이상자등특수하고예외적인대상으로선별하고관리하려했다.그러나이러한정책과방향이일상의폭력과성차별을개선하는데무용했다는것을간파한여성과시민은,’미투’운동,탈코르셋운동,불매운동등다양한방식으로변화를시도하며페미니즘의움직임을일으켰고이어가고있다.필진은성차별적체제와남성중심적편견이오랫동안지워온여성의자리를다시,제대로위치짓기를바란다.정치적행동을지속하고사회적힘을모아구조적차별을뒤엎길바란다.이책이젠더혁명을위해진격하는여성과여성의사회적·실체적죽음에반대하는시민이연대하는계기가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