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사랑 레시피 (조정현 장편소설)

나의 첫사랑 레시피 (조정현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열일곱 살 개성 만점 삼총사가 ‘유튜브 요리 채널’을 함께 만들면서 꿈과 사랑을 키워 가는 청소년소설 『나의 첫사랑 레시피』. 아름다운 것에 쉽게 반하는 요리 천재 ‘민서윤’, 레트리버 같은 얼굴로 늘 싱글벙글 웃는 먹방 유튜버 ‘김휘곤’, 연체동물처럼 가녀리지만 먹는 것 앞에선 물불 가리지 않는 ‘연체리’. 이들 세 친구가 학교와 집과 미디어센터를 오가며 유튜브 요리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랑을 싹 틔우는 이야기가 숙련된 요리사의 도마 소리처럼 경쾌하게 펼쳐진다.
저자

조정현

1973년에태어나중앙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과문학이론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2006년에장편소설『평균대비행』으로‘문학수첩작가상’을받았다.어릴적에포목점을운영하는엄마가이불두채와세계동화전집을맞바꾸어주었는데,그때이야기의매력에빠져지금까지글을쓰고있다.소설『로빈의붉은실내』,『화려한경계』,『바다의리라』,인문에세이『동화넘어인문학』,어린이책『마에스트로정명훈과마법사의사계절』,『특별한날,평생의례이야기』,『바닷길은누가안내하나요?』등을썼다.

목차

1.사랑은무리수7/2.사이즈가없으세요14/3.몽글몽글완벽한23/4.어쩌면등잔밑34/5.누구나할수있다?43/6.진정한아름다움?51/7.더하기,빼기65/8.도시락천사75/9.주인공의조건82/10.쇼킹불릿91/11.밤의궁궐에서107/12.15일째결심120/13.선남선녀129/14.노,푸드139/15.최고의시나리오148/16.눈사람의실종158/17.울고싶어169/18.보충할것들184/19.헷갈려190/20.비와달리기와된장국198/21.모든첫사랑은예쁘다207/작가의말214

출판사 서평

“사귀는데무슨자격이있냐?
얼굴천재만연애하면인류가망하게?”
몽글몽글첫사랑,보글보글맛있는요리이야기

조정현의『나의첫사랑레시피』는열일곱살개성만점삼총사가‘유튜브요리채널’을함께만들면서꿈과사랑을키워가는청소년소설이다.아름다운것에쉽게반하는요리천재‘민서윤’,레트리버같은얼굴로늘싱글벙글웃는먹방유튜버‘김휘곤’,연체동물처럼가녀리지만먹는것앞에선물불가리지않는‘연체리’.이들세친구가학교와집과미디어센터를오가며유튜브요리콘텐츠를제작하고사랑을싹틔우는이야기가숙련된요리사의도마소리처럼경쾌하게펼쳐진다.
이책에는침샘을자극하는이야기가꼬리를물고등장한다.주인공서윤이요리없이는살수없는아이이기때문이다.서윤은초등학교4학년때부터자기만의‘레시피공책’을본격적으로쓰기시작했고,고등학교1학년이된지금은맞벌이로바쁜부모대신아침저녁을손수차린다.서윤이하루중가장고대하는시간은그전날만든간식도시락을학교에가져가서단짝체리와나눠먹는순간이다.형형색색의화전으로만든생일케이크,모싯잎으로초록색을낸생딸기와플,노곤한봄날오후를깨우는오색빛깔과일젤리빙수…….서윤의간식은독창적일뿐더러맛도좋아서매번체리의감탄을자아낸다.“역시민서윤은요리천재야.”“오오,민서윤!또성공했네요―”
서윤과체리의오붓한간식시간에불청객휘곤이끼어들면서이제이야기는어설프면서도절실한,그래서사랑스러운첫사랑이야기로발전한다.이름때문에‘개피곤’이라고불리는휘곤은친절하고착한모범생에보기드물게욕도하지않는남자아이다.그런휘곤이요리채널을핑계로자꾸만곁을맴돌자서윤은성가시고마뜩잖다.서윤이생각하기에휘곤은“최고로착한아이”지만“아무리보아도아름다워보이지는”않기때문이다.게다가서윤은단짝체리도모르게옆반의미남‘임윤범’에게반해있다.‘완벽한남자는드라마속에나존재한다’고믿는체리는서윤의마음도모른채대놓고윤범을흉본다.그랬던체리가어느날윤범과사귀기로했다고고백하자,서윤은눈앞이캄캄해지는데…….
이처럼『나의첫사랑레시피』는‘엇갈리는첫사랑’과‘요리’이야기이며,한편으로는‘외모콤플렉스’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주인공서윤은감각적인세계에발을딛고사는캐릭터다.눈과입을즐겁게하는최고의레시피를궁리하고,시각적으로빼어난것에속절없이빠져든다.태어나서처음본가장완벽한것이엄마가일하는호텔에서본‘웨딩케이크’라는점이서윤을단적으로설명한다.예리한감각을가진서윤에게아름답지않은것은사랑할수없는것과동의어다.그리고아이러니하게도서윤이가장사랑하기힘든존재는바로자기자신이다.윤범을짝사랑한뒤론거울속자신이더뚱뚱하고못생겨보인다.결국서윤은‘몸매를밝힌다’고소문난윤범의눈에들기위해서,한편으론예기치않게경쟁자가되어버린체리를극복하기위해서다이어트를단행한다.좌충우돌과시행착오로점철된서윤의다이어트도전기는날아갈듯가볍던이야기에무게를실어준다.

§“대체왜?여태까지불편한거없었잖아.넌그대로예뻐.”
체리는열변을토하느라고얼굴이빨개졌다.서윤도속이터져서점점얼굴이뜨거워졌다.
“연체리,거짓말하지마.너도내가뚱뚱하다고생각하잖아.”
“아냐.”
체리의단호한말에서윤은체리의눈을뚫어져라바라다보았다.체리는그시선을슬그머니피하며말했다.
“통통하다고생각해.”
서윤은한숨을쉬었다.차라리웃음이나왔다._본문56쪽

2006년장편소설『평균대비행』으로‘문학수첩작가상’을받으면서데뷔한이래청소년소설과어린이책,인문에세이등을다채롭게발표해온조정현은청소년들이가장궁금해하는소재들을엮어서흥미진진하고의미심장한이야기를들려준다.사랑을어떻게이루어나갈까?자신을존중하고아끼는것이왜중요할까?외모가삶과사랑에어떤영향을미칠까?꿈과재능을어떻게갈고닦을것인가?사랑스러운캐릭터와재기발랄한대사,더없이적절한타이밍이빛나는이소설은재미와함께오래생각할거리를청소년들에게선사할것이다.


책의내용

■포토푀가끓고사랑이이루어지는순간
『나의첫사랑레시피』는소설의첫문장“사랑이야기해주세요.”에다정하게화답하는듯한청소년소설이다.이야기속교실에서는휘곤의뜬금없는요청에야유가쏟아지지만,저자조정현은웃음이저절로나는밝고사랑스러운연애담을독자들에게들려준다.
학교에간식도시락을싸올만큼요리를좋아하는서윤은옆반미남윤범에게반한다.서윤이고백할엄두를못내는사이에작고통통한휘곤이요리채널을핑계로서윤근처를맴돈다.어느날단짝체리가윤범과사귀기로했다고고백하자,상심한서윤은얼떨결에휘곤에게사귀자고말한다.그리고이내후회한다.
처음부터마음이엇갈리고이리저리꼬이기까지한서윤과휘곤의관계는우여곡절끝에결실을맺는다.둘을연결하는것은요리와유튜브다.관계가시작되는순간부터갈등과위기국면을거쳐행복한결말에이르기까지모든과정에요리와유튜브가함께한다.초반에등장하는요리가주먹밥이나과일젤리빙수같은가벼운것인데반해,막바지에등장하는요리는깊은맛이우러날때까지오래숙성시키고끓여야하는곤드래된장찌개와포퇴푀다.자신과상대의외양에자꾸만휘둘리던서윤의사랑도기다림과숙성의시간을거쳐마침내자신의요리처럼제자리를찾는다.

§휘곤이천천히고개를숙이며중얼거렸다.
“역시너랑나는안되는거겠지?나이번에살이좀빠지고키도커졌는데…….만약에말이야,내가눈사람탈출하면네생각이바뀔까?”
휘곤의말이서윤의가슴을콕콕찌르는느낌이었다.서윤은미안한마음을지우기위해일부러큰목소리로웃었다.
“야,김휘곤.생각을좀해라.사귀는데무슨자격이있냐?얼굴천재만연애하면인류가망하게?”
“인류가망한다고?”
“유전적다양성,모르냐?비슷한유전자끼리만섞이면멸종하기쉽다잖아.이세상은다양해서의미가있는거라고!아,됐고,우리집에안갈거면얼른집에나가.대신너,점심뭐먹었는지꼭사진올려라!”
서윤의말에휘곤은고개를크게끄덕였다._본문211~212쪽

■외모콤플렉스를넘어자신을사랑하기까지
이이야기에서사랑과요리만큼이나큰축을차지하는것은서윤의외모콤플렉스와무모한다이어트시도다.서윤은유튜브요리영상에달린악성댓글들(“돼지들이요리도하네.”“요리가아니라다이어트동영상을찍어야할듯.”)을본뒤로끼니를거르고요리도작파한다.

§“댓글말이야.애초에너랑나랑말도안되지.남들웃으라고개그하는것도아니고.하지만지금은너랑연체리도안돼.우리같은눈사람은누구랑사귀든비웃음만당한다고.”
“비웃음?누가우리를비웃는다는거야?”
“다,전부다.너랑나랑사귀지않을때찍은영상인데도사람들은놀리잖아.눈사람같은애둘이같이서있는것만으로도놀림감이되는거야.”(…)
“눈사람이라니?너랑나는그냥사람이야.”
“아니!우린사람이아니라눈사람이야.그리고지구온난화는더심해지고있다고!눈사람은사라질수밖에없어.모두가비웃으니까.넌눈사람이좋은가본데,그럼가만히있다가멸종되든가말든가마음대로해!뚱뚱한눈사람으로남아서비웃음이나당하라고!”_본문155~157쪽

이처럼자신과휘곤이결국도태될수밖에없는눈사람이라고부르짖던서윤은혹독한다이어트부작용과휘곤의실종해프닝등을거치면서조금이나마콤플렉스에서벗어나이렇게일갈한다.“사귀는데무슨자격이있냐?얼굴천재만연애하면인류가망하게?”
언제나남들을위해서요리를준비하던서윤이뭘해먹을지기분좋게골몰하는마지막장면은서윤의고민과방황이어느정도정리되었음을암시하는동시에,타인과의사랑도결국은자신에대한존중과사랑에서출발한다는사실을의미심장하게일깨운다.
저자조정현은‘작가의말’에서이렇게말한다.“먹고,운동하고,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