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의 순간들 : 흔들리는 삶이 그림이 될 때 - 더 갤러리 101

인간다움의 순간들 : 흔들리는 삶이 그림이 될 때 - 더 갤러리 101

$28.00
Description
미술관에 다녀와도 왜 그림이 기억나지 않을까?
예술의전당 이진숙의 명강연을 책으로 만난다!
미술 책에 조금만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진숙’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2013년부터 예술의전당 화요아카데미의 ‘조기 마감’ ‘명강사’로 통하는 데다 『시대를 훔친 미술』, 『러시아 미술사』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으며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작하는 ‘더 갤러리 101’은 역사, 문학과 함께 미술을 이야기해왔던 그간의 작업을 확장해 ‘인간’을 중심에 놓고 ‘그림’과 ‘그림을 보는 나’에 오롯이 집중해보자는 기획이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21세기 초까지, 서양미술사를 수놓은 101명 화가의 걸작을 세 권에 나눠 각기 다른 제목을 달아 선보인다. 특히 이 시리즈는 미술사적 연대기와 지식을 바탕에 두는 동시에 그림을 통한 에세이적 글쓰기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세계 미술관들을 소개하는 실용성까지 담기에, 그림 보는 눈을 키우고 싶은 독자부터 그림을 곁에 두며 사색하고 싶은 독자까지 폭넓은 반응이 기대된다.
저자

이진숙

저자:이진숙

평생도서관에서미술사를공부하며영원히학생으로늙어가기를꿈꾸는미술중독자.서울대학교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러시아를여행하던중트레차코프미술관에서만난작품들에큰감명을받아미술의세계로들어섰다.러시아국립인문대학미술사학부에서카지미르말레비치에관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러시아미술사』,『위대한미술책』,『시대를훔친미술』,『롤리타는없다1·2』등이있다.

2020년현재예술의전당등에서활발히대중강연을하고있다.앞으로도미술,문학,역사를오가며‘인간’에대한질문을던지고답을찾는일에몰두하고싶다.

목차

들어가는글-미술관에서만난101가지인간이야기
첫번째책을시작하며

I.지금-여기의인간-르네상스
1/101낙원을잃고,그림자를얻다-마사초
2/101우리는때로사람을잊은전쟁을한다-파올로우첼로
3/101타인의고통에공감한다는것-프라안젤리코
4/101영원한사랑,달콤한불행-산드로보티첼리
5/101웃는여자의웃지못할이야기-레오나르도다빈치
6/101‘생각하는사람’의비밀-미켈란젤로
7/101너무많은사랑은널죽일거야-라파엘로산치오
8/101당신과나사이에흐르는미묘한그것-조르조네
9/101감각의제국혹은이중잣대-티치아노
10/101우리결혼했어요-얀반에이크
11/101나는누구인가?-알브레히트뒤러
12/101춤추고,먹고,사랑하는세계극장의주인공들-대피터르브뤼헐

II.왕,시민그리고나-매너리즘,바로크
13/101모든것을알지만출구를찾지못할때-파르미자니노
14/101사랑하는사람만이눈물을흘린다-엘그레코
15/101자기징벌의인문학-카라바조
16/101내삶에대해말할자는나뿐이다-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
17/101움직이는사람만이세상을볼수있다-조반니로렌초베르니니
18/101혼란과슬픔의순간,가장찬연한예술적대응-니콜라푸생
19/101평화의밀사가전하는화합의메시지-페테르파울루벤스
20/101이미지의정치학-안토니반다이크
21/101인간의‘인간적가치’-디에고벨라스케스
22/101자기삶을만들고사랑한사람들-프란스할스
23/101완전하지못해도‘인간’이면충분하다-렘브란트판레인
24/101세속적사랑의노래-얀페르메이르

III.사랑혹은혁명-로코코,신고전주의,낭만주의
25/101가질수없어도,멈출수없는사랑의꿈-장앙투안바토
26/101평범한순간속비범함-장바티스트시메옹샤르댕
27/101우리사전에불가능은있다-자크루이다비드
28/101보고싶은것만보여주는거울-장오귀스트도미니크앵그르
29/101어둠,광기그리고낭만-프란시스코고야
30/101추는진실을실어나른다-테오도르제리코
31/101사랑하는것은생각하는것을대체한다-외젠들라크루아
32/101영혼을가진인간,무한에의갈망-카스퍼다비드프리드리히
33/101나는폭풍한가운데있었다-윌리엄터너

참고한책

출판사 서평

■‘더갤러리101’시리즈를소개합니다!

1.인간의얼굴을한미술사
‘더갤러리101’이라는시리즈명뒤에는‘인간’이라는키워드가숨어있다.화가와작품을선정하고이야기를풀어가는과정에서중요한기준이되었던것이바로‘인간’이었다.이진숙은이번시리즈를통해‘인간은어떤존재인가?’라는근본적인질문을던지고,미술과함께그답을찾아가고싶었다고말한다.따라서이시리즈는화가의대표작품,유명한작품,미술사에서꼭알아야할작품을소개하는것을목표로삼지않는다.15세기르네상스로부터거슬러올라가인간들의면면을담아낸작품들을역사화하면서‘인간의얼굴을한미술사’를써내려간다.당연히이과정은희로애락의원천인인간에대한이해를도모하는일이자,우리가몰랐거나외면했던수많은나를만나는일이며,더나아가‘내가꿈꾸는나’를찾아가는일이다.
여기서하나기억해야할점은,인간은101가지로한정할수없을만큼다양한얼굴을지닌다는것이다.인간에게는천겹,만겹그이상의모습이겹겹이쌓여있다.이시리즈는101편으로끝나지만,책을다읽은독자들이자신만의그림을찾으며인간이야기를이어나가기를희망해본다.

2.미술사적지식과일상에대한성찰을넘나드는‘미술사에세이’
이시리즈는101가지인간이야기를만나러가는여정에길을잃지않도록르네상스,바로크,인상주의,초현실주의등과같은사조를이정표로삼았다.각부가시작하는부분마다사조설명뿐아니라해당시기세계사의주요사건을한눈에들어오도록정리했으니,배경지식이좀더필요한독자에게유용하리라생각한다.또한이것은예술가들이공통된지반위에서어떻게자기만의형식을찾아갔는지확인하게하는장치이기도하다.가령낭만주의시대를살았던프랑스의제리코가정신질환을앓고있는사람들,시체등과같이“이성과합리성으로설명되지않는인간의모습”(401쪽)을화폭에담았다면,역시낭만주의화가인독일의프리드리히는무한한자연을담은풍경화를주로그리면서“독일낭만주의자들이동경하는대상이무엇인지”(422쪽),그에반해인간“유한자가자신의삶이참으로왜소하고비루하다는인식”(425쪽)을할수밖에없음을보여주려고했다.
그렇지만이시리즈는‘인간’을중심에둔만큼미술사를처음읽더라도인간에관심이있다면누구나어렵지않게따라갈수있는에세이다.“타인의고통에공감한다는것”,“모든것을알지만출구를찾지못할때”,“가질수없어도,멈출수없는사랑의꿈”과같은장제목이암시하듯타인의고통이나의기쁨이되는슬픔(프라안젤리코편),사랑에대한단상(라파엘로편,엘그레코편,바토편),우리가잊고사는일상의작은소중함(샤르댕편)처럼누구나공감할인생의순간순간을그림속에서끄집어낸다.또한저자스스로인간에게상처받으면서도인간에대한믿음을버릴수없었던경험이나본격적으로미술공부를하러러시아로떠났을때의막막함과외로움을털어놓으며독자와의거리를좁히기도한다.

3.101점의작품을소장한전세계미술관소개
미술관과박물관이해외여행의필수코스로변치않는건각도시의문화와역사를접하는데그만한장소가없기때문일것이다.그런점에서‘더갤러리101’은파리의루브르박물관,런던의내셔널갤러리,상트페테르부르크의예르미타시박물관,마드리드의프라도미술관등과같은대형미술관부터로마의보르게세미술관,힐스버러의힐스버러궁전,뤼에유-말메종의말메종성박물관등과같이특유의설립배경과개성을지닌곳까지전세계미술관에대한정보를응집해서만날수있는가이드북으로도손색이없다.독자들의마지막발걸음이직접작품을감상하는일이기를바라며,각장말미에해당작품의소장처를소개했다.작품이‘그도시’,‘그미술관’에전시된연유부터미술관의역사,근거리에있는다른미술관들까지저자의경험과객관적인정보가어우러져서술된다.미술관마다뽐내고있는외관을감상하는것도또하나의재미일것이다.

■우리는모두낙원을잃고흔들리는존재들,첫번째책,『인간다움의순간들』

1.‘인간다움’의맨얼굴을만나러가는길
첫번째책,『인간다움의순간들』에서가장자주만날수있는단어는‘인간다움’이다.이책에서‘인간다움’은선하고따뜻하고정의있는모습과는거리가있다.우리가그림속에서거듭만나게되는건완전하지않고,분열되어있으며,실수도하고,시기와질투도숨기지못하는인간들이기때문이다.그렇지만인간은불완전함을자각함으로써앞으로계속나아갈수있었다.이것이야말로진짜인간다움의‘맨얼굴’이자,첫번째책을통해전달하고싶은핵심이다.이책에그림그리기를인생의상수로삼고평생지키려고했던화가(젠틸레스키편)와권력과손잡고자신의명예를드러내기위한그림을주로남긴화가(반다이크편)가공존하며소개될수밖에것도이때문이다.
최근우리사회에는‘존중’,‘존엄’,‘인간다움’의중요성이더강조되고있다.물론여기에는있는그대로의나를존중받고싶다는마음이가장크게자리하겠지만,타인의옳고그름에일희일비하지말고서로에대한이해를좀더넓혀보자는기대도품고있는게않을까?이를위해서는인간에게얼마나다양한모습이있는지부터알아야하지않을까?그길을그림들과함께걸어가보면어떨까?

2.마사초부터터너까지,불안전한인간과완벽한그림
『인간다움의순간들』은낙원에서괴로운표정으로쫓겨나는아담과이브를담은마사초의그림<에덴동산에서의추방>으로시작해,33편의화가를주인공삼는다.완벽하게아름다운낙원을잃은인간에게주어진건‘그림자’.이제인간은시시각각변화하는자신의그림자를끌어안고자기만의질서를만들며살아가야한다.거울앞에선‘나’를마주하면서사랑,자본,명예등의욕망에흔들린채살아가는화가들그리고그들이담아낸다양한인간들은그과정의결과물이다.심지어책의마지막에이르면<눈폭풍>을그리겠다며직접바다로뛰어드는무모한화가,윌리엄터너를만나게된다.
그리고흥미롭게도이당시인간의불완전함을담아낸그림들은더욱더완벽한기법을추구해나갔다.가령보이는그대로를‘재현’하기위해‘원근법’과사건의경중을명암대조로표현하는‘테네브리즘’이도입됐다.또한어디로든이동가능한‘이젤페인팅’의등장으로,예술품이본격적으로사적인재산이됐다.그림의주인공이신과왕으로만한정되던것에서벗어나작은개인들이주인공이되는‘초상화’,‘자화상’이등장했고,일상의모습이나사물들이그림의중심이되기도했다.
2020년대를살아가는우리와별반다르지않는화폭속인간의모습은우리에게공감과위로를준다.부디저마다의사정과고민을안고있는독자들이그림과함께자신의인간다움을만날수있기를바란다.이제그림속으로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