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멈추지 않는다 (차별을 부순 무적의 농구부 이야기)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 (차별을 부순 무적의 농구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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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올바름은 항상 이긴다. 두려움 없이 항상 올바른 일을 하라.”
『열다섯 살의 용기』 『소년은 침묵하지 않는다』에 이어
또다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필립 후즈의 역작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는 인종차별이 판치던 1950년대에 흑인 학교 최초로 ‘인디애나주 고등학교 농구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 농구부의 위대한 도전을 그린 논픽션이다.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청소년들의 의미 있는 활약을 발굴해 온 필립 후즈의 신작으로,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버스 내 인종 분리에 저항했던 소녀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 『열다섯 살의 용기』, 침묵하는 어른들을 대신해 덴마크 최초의 레지스탕스 조직을 만들었던 소년들의 투쟁기 『소년은 침묵하지 않는다』에 이어, 또다시 ‘청소년의 참여’와 ‘용기’에 대해 말한다.
저자

필립후즈

인디애나주사우스벤드에서태어났다.예일대학교산림환경대학원을졸업했고,1977년부터국제자연보호협회활동가로일하고있다.메인주포틀랜드에서다양한장르의글을쓰고있으며,특히역사적으로의미있는청소년의사회참여와절멸위기동물에대한논픽션으로유명하다.『열다섯살의용기』로전미도서상과뉴베리아너상을,『소년은침묵하지않는다』로로버트F.시버트아너상과보스턴글로브혼북상을,『문버드』로로버트F.시버트아너상과페어런츠초이스금상을,『사라진숲의왕을찾아서』로보스턴글로브혼북상과플로라스티글리츠스트라우스상을받았다.이밖에『안녕,꼬마개미』『우리도거기있었어요!』『우리세상이기도해요!』등을썼다.

목차

머리말:오스카의주장009
프롤로그:플랩의슛017
1장희망을찾아북부로023
2장후지어히스테리아053
3장레이크로:“네가족전부만나뵙고싶구나.”083
4장신사가될것인가,아니면전사가될것인가?103
5장재즈형식처럼135
6장10점은심판들의몫157
7장“나의사람들곁에”173
8장“애틱스는우리팀이었으니까요!”201
9장완벽241
10장유산269
감사의말287
에필로그:이후의시간들290
해제297/옮긴이의말305/참고문헌307/주석316/찾아보기328

출판사 서평

“스스로를희생하고타인을존중하고,
궁극적으로자기자신을존중하는법을배운소년들의이야기”

★2019년미국도서관협회선정최우수도서
★2018년뉴욕공립도서관선정최고의청소년책
★2018년커쿠스리뷰선정최고의청소년논픽션

성공적인스포츠서사물이흔히그렇듯,『소년은멈추지않는다』는언더독에불과했던팀이열악한환경을딛고,갖은난관과모략을넘어서,끝내정상에오르는과정을따라간다.‘북부의남부’라불리는도시인디애나폴리스.제대로된공도골대도없이흙바닥에서농구에열중하던소년들이이책의주인공이다.소년들은대부분남부출신으로,600만명의흑인이일자리와더나은환경을찾아북부로이주한‘흑인대이동’시기에부모손에이끌려인디애나에정착했다.희망을찾아떠나왔지만,가난과차별도따라왔다.부모들은허드렛일이나남의집일을하며근근이살림을꾸렸고,소년들은배를곯기일쑤였다.식당과놀이공원은‘백인전용’이라는안내문을내걸고소년들을돌려세웠다.

코트도평등하지않았다.흑인선수는심한압박을받으면좌절하기마련이라는편견이만연해있었고,당시만해도농구코트는백인들의독무대였다.심지어인디애나사람들이열광하던‘인디애나주고등학교농구토너먼트대회’는오랫동안흑인학교를끼워주지도않았다.흑인공동체가십수년간지치지않고항의한끝에1941년에야비로소흑인학교에도참가기회가주어졌다.애틱스팀은1942년부터토너먼트대회에뛰어들었지만번번이1차전에서탈락했다.장벽은여전히높아보였다.

『소년은멈추지않는다』는무명의애틱스팀이명코치레이크로와함께눈부시게비상하는몇년간의행보를박진감넘치게서술한다.“크리스퍼스애틱스고등학교의코치가된다는것은선수들의배속에음식을넣어주고,선수들이학교를포기하지않도록지켜주고,그들의성적을관리한다는것을의미했다.”(본문138~139쪽)레이크로는“소년들을모아서농구팀을발전시키는것이아니라,농구팀을통해서소년들을성장시키는것이내일”이라고믿는사람이었다.그는언제나소년들의일상과함께했고,그덕에레이크로를코치가아니라아버지처럼여기는선수들도많았다.

레이크로가취임한지불과1년만인1951년에애틱스팀은주토너먼트대회4강에오른다.인디애나주의주도(州都)이면서도단한번도이대회에서우승한적이없었던인디애나폴리스는열광한다.애틱스팀은흑인들에게는권투선수조루이스에버금가는자긍심이었고,백인들에게는인종차별적인편견을누그러트리는계기가되었다.궁극적으로는애틱스팀의성취가인종통합에도크게기여했다.경기가시작되기전애틱스팀은언제나손을모으고외쳤다.“10점은심판들의몫.나머지가우리것.”극심한편파파정과모략과시기속에서도애틱스팀은한고비한고비를넘어서,1955년과1956년연속으로‘인디애나주고등학교농구토너먼트대회’챔피언에오른다.훗날카림압둘자바를비롯한여러사람들로부터‘농구역사상최고의선수’라는평가를받는NBA의전설오스카로버트슨이이위업의주역이었다.

이처럼이책은위대한승리의기록이다.애틱스팀이위기를극복하면서정상에오르는과정은손에땀을쥐게할만큼스릴넘치고통쾌하다.그러나하나놓치지말아야할점은그럼에도불구하고이이야기가개천에서용난이야기로흐르지는않는다는사실이다.저자필립후즈는노력만하면어떤시련이든이기고성공할수있다는메시지를던지거나우승이라는결과자체를칭송하는대신에,소년들을짓눌렀던당대의폭력적인공기를치밀하게서술하고그처럼견고한폭력앞에서도그들이끝까지믿고따랐던신념에의미를부여한다.레이크로코치가언제나마음속에새기고소년들과나누었던메시지는지금우리에게도절실하다.“올바름은항상이긴다.”“두려움없이항상올바른일을하라.”“모든사람을존중하되어느누구앞에서도뒤로물러서지마라.”
애틱스팀이1951년대회에서최강팀앤더슨고등학교를극적으로물리치고준결승라운드에진출한뒤《인디애나폴리스타임스》에는이런기사가실린다.“크리스퍼스애틱스고등학교의이야기는단순하다.그것은우수한선수,월등한팀이되고자하는개인의계획과열망에관한것이다.또한근면함과인내력,끈기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스스로를희생하고타인을존중하고,궁극적으로자기자신을존중하는법을배운소년들의이야기다.”(본문120쪽)이네문장은이책을설명하는데도그대로들어맞는다.『소년은멈추지않는다』는차별과폭력이아무렇지도않게통용되던시절에굳은의지로세상을뒤흔든소년들의이야기를통해우리에게존중과용기의힘에대해말한다.

인종차별문제는언뜻과거의이야기,우리와는공간적으로도먼이야기처럼느껴진다.과연그럴까?불과한달여전농구선수라건아는무차별적으로쏟아지는인종차별메시지로인해가족까지고통받고있다는사실을고백했다.지금이순간우리사회를뒤흔드는것은코로나19바이러스와함께창궐하는중국혐오와음모론이다.시선을조금돌리면,열망했던법대입학을포기해야했던트랜스젠더여성과변희수하사가눈에들어온다.다름에대한차별과혐오와공포가역습한오늘,이책은우리에게다시한번너와나를존중하는일의엄중함에대해묵직한메시지를던진다.그리고행동을촉구한다.“항상올바른일을하라.”

[특징]
■인종차별과흑인민권운동의역사에관한책
『소년은멈추지않는다』는크리스퍼스애틱스농구부에대한책이자인종분리시대자체에대한책이다.저자필립후즈는이야기가펼쳐지는당대의현실을생생하게그리면서,인종차별과흑인민권운동의중요한장면들을인상적으로소개한다.남부와의경계에자리한인디애나주는공식적으로는피부색에따른차별이없었지만,1924년기준인디애나주백인남성인구의1/3에해당하는25만명이쿠클럭스클랜단원이었을만큼백색폭력이만연했다.인디애나주전역에서위세를떨치던쿠클럭스클랜은이후기세가한풀꺾이는데,1925년에쿠클럭스클랜의인디애나주책임자D.C.스티븐슨이비서였던여성을납치,강간,폭행해사망에이르게한혐의로기소된것이가장큰이유였다.크리스퍼스애틱스고등학교는1927년9월12일,문을열었다.

§책임감있는부모,선한이웃,지역사회의리더였던평범한사람들이하룻밤사이에,머리위로두건을뒤집어쓰고어둠을도와떼지어다니며흑인과유대인,가톨릭교도들의가정과일터를공포의도가니로만들었다.석유가뿌려진십자가들이언덕위에서밤새불타올랐다.“이고장검둥이들은해가저문뒤에감히나돌아다니지말것”이라고쓰인표지판이인디애나주여러마을에서높이세워지고는했다.
1922년예비선거일에클랜단원들을태운자동차행렬이허공에리볼버를발사하며프로그아일랜드를질주했다.시민들이두려움에집밖으로나오지못하고투표를포기하게만들려는심사였다._39쪽(1장)

■어느흑인학교의일대기:인종분리를위해세운학교가통합에기여하다
한편으로이책은크리스퍼스애틱스고등학교가부침을겪으면서도흑인공동체의구심점으로우뚝서는성장기다.1920년대초,인디애나폴리스의초,중,고등학교학생들은수십년째인종에상관없이한교실에서공부했다.물론흑인학생들은교실뒤편에모여앉았지만,겉보기에짐크로법은인디애나관내학교에서유효하지않은듯보였다.그러나쿠클럭스클랜이점점활개치는가운데,백인단체들은인종분리학교를세우라고지속적으로요구한다.결국1922년인디애나폴리스교육위원회는“고등학교교육에대한흑인들의가상한열망”을추켜세우며“자립”과“독립”정신,“선량한시민의식”을함양할수있는흑인전용고등학교의신설을선언한다.허울좋은핑계일뿐,진짜목적은인종분리라는것을흑인과백인모두다알고있었다.1927년9월12일,크리스퍼스애틱스고등학교가흑인전용학교로문을열자,인종통합학교에다니던상당수학생들이강제로전학을당했다.
그런데이학교에서백인들이의도하지않았던일들이일어나기시작한다.출중한능력을갖추고도백인교장들의선택을받지못했던흑인인재들이크리스퍼스애틱스고등학교교사채용에몰려든것이다.이들중하나가교사임용에서번번이낙방한뒤트럭회사청소부로일해야했던레이크로였다.크리스퍼스애틱스고등학교는과밀하고시설도열악했지만,교사진과커리큘럼만큼은다른어떤학교보다빼어났다.유수의대학교에서석사,박사학위를취득한학자들도즐비했다.
아이러니하게도크리스퍼스애틱스고등학교는백인들의의도와달리오히려인종통합에기여했다.레이크로와소년들의눈부신활약은흑인들에게자긍심을안기고,백인들에게흑인을달리보게만드는계기가되었다.애틱스팀이너무나강하다는점도인종통합을앞당겼다.애틱스팀을도저히이길수없었던다른학교들이경쟁적으로흑인선수들을영입하기시작했던것이다.

§애틱스의성공덕분에인디애나폴리스의레스토랑들이문을열기시작했고,시내의상점이나극장에흑인들이등장했을때느끼는저항감도완화되었다고주장하는사람들도있다.“우리는흑인공동체에희망을선사했습니다.”라고오스카로버트슨은말했다.“[우리는]흑인들이얼마나게으른지,아침에일어나일하러가는것을얼마나싫어하는지,아이들은대책없이얼마나많이낳는지에관해떠드는이야기를듣고자랐습니다.하지만애틱스팀이이기기시작하면서흑인공동체는우리를자랑으로여길수있게되었습니다.사람들은이제아침에일어나거울에비친자신의모습을좋아할수있게되었지요.이모든변화는크리스퍼스애틱스가이룬성취를바탕으로시작되었습니다.”_272~273쪽(10장)

■레이크로와소년들의성장기
이책은레이크로코치와소년들이다함께성장하는이야기다.책의초반부에서필립후즈는레이크로가위대한코치로성장하기까지의일화들을흥미진진하게소개한다.레이크로는농장을운영하는화목한가정에서8남3녀중장남으로태어났다.화이트랜드고등학교의유일한유색인농구선수로활약했고,대학에서도몇안되는흑인농구선수중하나였다.1938년에우수한성적으로대학을졸업했지만,흑인인레이크로를교사로받아주는학교는없었다.청소부를비롯한허드렛일을전전하던그는1945년부커T.워싱턴제17공립학교에가까스로수학교사로채용된다.그리고출근첫날,흑인아이들이바글거리는광경앞에충격을받는다.

§수업첫날,레이크로는일찌감치학교앞에도착했다.수업시작을알리는종이울리기전에잔디밭에서웃고떠드는학생들을바라보며학교맞은편길가에혼자서있었다.그는마음깊은곳에서어떤불편함을느꼈다.레이크로자신은그이유를알고있었다.“전사실평생동안그렇게많은흑인아이들을본적이없었습니다.”라고크로는당시를회상하며말했다.“이를테면일종의충격이었던것같아요.그렇게많은흑인사이에속한다는것,그들과함께살면서흑인을이해한다는것.그모든것이너무나생경한경험이었습니다.전마치백인아이인것처럼자랐던거예요.”_94~95쪽(3장)

이처럼자신과같은피부색을가진소년들앞에서어쩔줄몰라하던신출내기교사는부커T.워싱턴제17공립학교와크리스퍼스애틱스고등학교를거치면서훌륭한스승이자코치로다시태어난다.애틱스농구부소년들과레이크로가서로영향을주고받으면서훌륭한인간이자선수로,코치로한뼘씩성장하는모습은멋진성장소설처럼뭉클한감동을안겨준다.
여러소년들중가장인상적인인물은단연오스카로버트슨이다.제대로된공도없이천이나신문지를둘둘뭉쳐서만든공으로농구를익혀야했던이소년은타고난신체적능력과코트전체를체스판처럼몇수앞서읽어내는영특함을발휘해애틱스팀을두해연속챔피언으로이끌었다.이후오스카로버트슨은고등학교를졸업한뒤대학리그를거쳐1960년로마올림픽금메달의주역이되었고,NBA의전설이되었다.책의말미에수록된‘에필로그:이후의시간들’에는오스카로버트슨을비롯한애틱스팀선수들의행보가간결하면서도힘있게정리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