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1.부처가되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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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스님이처음출가를하게된것은어린시절아버지의죽음에서부터였다.어렸을때부터몸이약했던자신을세심하게보살펴준하늘과도같은아버지를잃으면서방황이시작되었고부처가되는길만이무상한삶에서벗어나는유일한출구라고여기게되어그방편으로출가하게되었다.그런데스님이되고보니스님이된다고다부처가되는것은아니라는것을알게되었다.참선을하고마음을닦으라는은사님과도반들의이야기도소운스님에게는도무지감이잡히지않았다.구체적...
1.부처가되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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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스님이처음출가를하게된것은어린시절아버지의죽음에서부터였다.어렸을때부터몸이약했던자신을세심하게보살펴준하늘과도같은아버지를잃으면서방황이시작되었고부처가되는길만이무상한삶에서벗어나는유일한출구라고여기게되어그방편으로출가하게되었다.그런데스님이되고보니스님이된다고다부처가되는것은아니라는것을알게되었다.참선을하고마음을닦으라는은사님과도반들의이야기도소운스님에게는도무지감이잡히지않았다.구체적인길잡이가필요했다.무엇이부처가될수있는길인지를고민하다불교를알고싶었다.그러다길이보였다.동국대학교를가면불교공부를할수있다는것을우연히들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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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다시세속으로나와불교공부를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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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에들어가기만하면불교를알수있다고생각했다.그러나불교대학의커리큘럼은기대와는거리가멀었다.그당시만해도불교라는학문에대한제대로된방법론도변변한참고문헌도없었다.부처를만나겠다는희망으로다시세속으로나왔으나점점그빛은사라져가고서글픈도시생활을할명분을잃어갔다.그러던어느날더이상타에의존하지말고스스로공부하여길을찾자는생각이들었다.부처도보리수나무아래서홀로깨달음을얻었듯이.
부처가되기위해불교를알아야했고,불교를알기위해서스스로공부의길을찾아나가기시작했다.그렇게시작된불교공부는맨먼저경전을읽기위한어학공부,바로한문과일본어가그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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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본동경대학에서5년의유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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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불교대학선학과를졸업한후바로일본유학의길에올랐다.“나의유학시절은물질적으로한번도풍요롭지못했다”.그러나동경대학으로부터시작된13년의유학생활을,공부하는스님으로서가난했지만당당하게공부를마칠수있었던것은,그것만이소운스님이부처를만나는방편이며배움에대한강한열망때문이었다.공부는그에게부처님을만나고싶은열망이었고화두였고수행이었다.
2장의동경대학유학시절이야기에는학문으로서불교는일본이가히세계적인이유,그리고스님이만난스승들의이야기,세속에서수행자로서살기위한소운스님이만든원칙,동경대학중앙도서관의풍경,외국어인일본어로석사논문을쓰면서느낀어학에대한이야기등이흥미롭게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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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하는동안사람들이가끔내게,스님은어느절에사세요하고물으면,나는소운암에산다고대답한다.작은부처님불상을모셔놓은내기숙사방이암자인셈이다.그런데신도는사절합니다.왜냐면장소가협소하니까요.큰절에가세요.그러면모두들빙그레웃는다.
소운암에살면서수행하는동안내가세운몇가지원칙이있다.채식을지키고시간은가급적이면공부에쓰고학비를사사로운곳에쓰지않는다는것이다.이것들은형태의변형에불과하지절에서지키는원칙들이다.불살생의가르침을실천키위해채식을하고,마음공부에힘을쏟고시줏돈은함부로낭비하지않는다는것을내생활에응용한것이다.채식을함으로써음식을함부로먹지않게되어건강이나빠지는것을막을수있고,시간을공부에할애하다보면쓸데없는망상을하지않게되고,학비를다른곳에쓰지않으니몸을끌고이리저리돌아다닐일이없어져고달플일이없었다.-
그러므로이세가지원칙은세속에살면서수행자로서지켜야할내나름대로의덕목이었고홀로서기를위한몸부림이었다.학문을수행으로삼은승려가현대에맞게만든규칙인셈이다.본문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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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계No.1하버드대에서8년의유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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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에서석사논문을쓰면서중국불교만공부해서는초기인도불교를이해하는데한계가있음을알게되었다.박사과정으로진학하면서전공을인도불교로바꾸게되었고그러면서소운스님이스승으로여기고열린사고를할수있도록도움을준에지마선생님을지도교수로만났다.그러나미국유학을결심하게된계기가있었다.“미국유학을결심한이유는딱두가지였다.하나는범어였고다른하나는넓은세상을경험하려는것이었다.”하버드를제외하고는범어를학과명으로채택하고있는대학은전무하다.“세계적인석학들과수많은천재들틈바구니에서살아남기위해몸부림쳐야했지만그8년의세월은분명내인생의자랑거리이다.그것자체가수행의과정이었으니까.”라고그는말한다.
부처를만나기위한처음의목적을잊지않고5년의동경유학생활을마치고하버드로진학하였건만학문이라는경쟁세계에서살아남기위해,뒤쳐지지않으려고노력하면할수록점점더수행에서멀어져만가고있는자신에대한불안감과학문하는길이과연수행자의길일수있는가하는회의가깊어갔다.“하지만어느날부터인가공부에매진하면할수록이기적으로변하는자신을발견했다.수행과학문은병행할수없는것인가.초를다투는치열한자신과의싸움속에서시간을아껴가며공부에매진한결과가이기적인인간이라면무슨의미가있을까.”
그러던어느날소운스님은하버드에서부처를만났다.매일마시는단골집커피하우스의흑인아저씨,언제나싱글거리며커피를따라주는그아저씨의얼굴에서부처의미소가겹쳐졌다.그한순간의경험이후로소운스님은수많은부처를하버드에서만났다.스쳐가는사람들로부터아스팔트위에삐죽솟아난이름모를들꽃에이르기까지.출가로부터하버드에오기까지이길이수행의길인가에대한끊임없는고민으로부터해방되었다.지금서있는자리에서의삶이곧부처가되는길이었던것이다.불교공부를하면서참선을생각한나는노예의삶을산것이라고,선방이든학교이든자신이처한곳에서주인의삶을산다면그것이곧수행이고부처가되는도정에있는것임을소운스님은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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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하버드에서많은부처들을만났다.세계최고의지성과학문의전당인하버드를찾아온미국,아시아,유럽,아프리카등지의수많은수재들,이미세계적인명성을날리고있는교수들,그리고하버드를세계제일의학교로만들기위해여념이없는행정가들에서부터도서관을지키는수위아저씨,기숙사를청소하는아줌마,잔디깎는아저씨에이르기까지셀수없는무수한부처들을만난것이다.잠시스쳐지나간만남들이대부분이지만내인생의소중한인연들임에틀림이없다.본문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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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티베트를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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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서범어와티베트어를공부하면서티베트와인도의불교문화를직접보고싶었다.하버드박사과정중범어와티베트어어학연수를겸하여이두나라를방문했다.경제적으로후진국에불과한티베트인들이문화에있어서는어떻게세계인들에게존경받을수있는가.환생이란무엇인가.이런의문들을풀면서달라이라마의나라,깨달음의나라티베트에서소운스님은다시한번부처님을만났다.살아숨쉬는부처님을느끼며생애최고의순간,절정의체험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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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1년을지내고한국에돌아갈시간이다되었을때나는떠나기전에녹야원의옛승원터에서명상을하기로했다.그날이마침보름이라해가진다고해도캄캄하게어두워질염려가없기때문에안성맞춤이었다.늦은오후에작은초들을싸서옛법당이었다는장소에켜두고앉아명상에잠겼다.한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