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허수정 1963년 부산에서 출생. 89년 실천문학 겨울호에≪구사대와 봉투≫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어느 날 내가 살해되다≫ ≪데 포르마시옹≫ ≪세라피네의 노래》와 장편소설 ≪바늘귀에 갇힌 낙타≫ ≪바르샤바 게토≫ ≪거인≫ ≪소설 김대중》 ≪필름느와르처럼≫ ≪8월의 크리스마스≫ ≪비전 일지매≫ 등이 있다.
■ 2007년 한국인이 닮고 싶은 거룩한 모범, 해월 최시형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 해월(1827~1898)선생만큼 드라마틱한 인물이 또 있을까! 그는 예수보다 위대했지만 우리 지척에 있기에 주목받지 못했고, 간디보다 더 위대했지만 정치 중심의 역사 속에서 한갓 종교의 교주로서밖에 이해되지 못했다. 사가들은 동학에서 전봉준을 부각했지 쫒기는 34년의 세월 속에서 교당 하나 없이 수십만 조직을 만들어낸 산파 해월의 피눈물 나는 실존을 읽지 못했다. 그는 일자무식 까막눈으로 동학에 입도한지 2년 만에 법통을 전수받고 사십 년을 하루도 쉴 틈 없이 도망 다니며 사람들을 찾아다녀 ‘최 보따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와중에 그는 스승인 최제우의 말씀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간행했고 이 땅 외진 구석의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사고를 전했다. 계급과 아녀자, 어린이 등과 같은 일상의 차별을 없이 하고 오히려 그들이 거룩한 하늘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앞으로 오만 년을 바꾸지 못할 법이라 언급한 향아설위 같은 후천개벽의 이치들을 밝혔다. 쫓기는 삶을 사는 가운데에서도 항시 새끼를 꼬고 나무를 심었고, 제자가 옥에 들어가면 자신도 이불을 덮지 않고 냉방에서 잠을 자는 실천의 삶. 관군에 잡혀 교형에 처해지는 말년이었지만 일정한 거처 하나 없는 무형의 조직이었으나 조악한 권력과 힘을 겨루고, 바람 앞의 등불 같은 나라의 안위를 걱정한 당대의 무시할 수 없는 실세였다. 근현대사를 통틀어 해월만큼 영성과 삶을 조화시키며 살아낸 인물은 없을 듯하다. 지행의 합일 또한 그처럼 이룬 인물을 찾기 어렵다. 무위당 장일순, 김지하, 한살림 유기농 운동 등 생명사상의 원조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정확히 가르쳐준 위대한 영혼의 72년 생애. 생각하는 한국인이라면 뚜렷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장편소설《해월 》1, 2권의 이야기 줄거리 이 이야기는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하나 그 이면에 충분히 일어났을 법한 사건들을 상상하여 해월 최시형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경상도의 한 서원, 젊은 청년의 용감한 행동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지소에서 일하는 청년 경상(해월 최시형의 본명)은 밀린 종이 값을 받으러 흥해서원을 찾아간다. 그때 청년 이하응(흥선대원군)은 조선 땅을 떠돌다 흥해서원에서 경상을 만나게 된다. 이때 경상이 만난 서원의 주인 김하원은 평생 해월을 쫓고 동학을 와해시키는 인물로 이 책에 등장하고 있다. 또 흥선대원군과 경상은 처음 만났을 때 양반의 착취에 저항하는 동지였으나 왕족과 평민이라는 신분의 격차만큼이나 서로 다른 생각과 개혁의 길을 걷는다. 1권은 해월과 흥선대원군의 만남, 김하원과 이어지는 악연으로 고향을 떠나게 되고 결국 동학에 입도하는 과정, 스승 최제우에게서 도통을 전수받는 과정이 그려진다. 2권은 수운 최제우가 참수 당한 후 2대 교주로서 전국 구석구석까지 찾아다니며 포교하는 과정과 해월의 가르침, 제자들,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그리고 해월의 마지막이 그려진다.
“사람이 한울이니 사람 섬기는 것을 한울님 섬기는 것과 같이 섬기십시오. 그것이 행복이며 개벽이니……. 다스리는 자도 다스림을 받는 자도 모두가 존귀함을 서로 간에 절실히 인식하고 있다면 지난날의 잘못은 결코 되풀이되지 않습니다. 나는 이러한 이치를 깨닫고 부족하나마 팔도를 다니며 포덕하고 있는 것입니다.” - 본문 중 해월 최시형의 말
이 소설은 동학을 전국적으로 조직화했던 교주 해월 최시형이 왜 동학농민혁명을 반대했는지, 동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동학 하면 전봉준을 떠올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동안 역사 속에 가려져 있던 해월의 진정한 실체를 흥미진진하게 드러낸다. 시천주(侍天主), 향아설위(向我設位), 심고(心告)와 같은 해월의 사상이 이야기 속에 잘 어우러져 ‘우리 지척에 살았던 삶의 가장 거룩한 모범’으로 동학과 해월이 천천히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해월 1 (그대가 하늘이오)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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