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퍼스의 주저인 <철학 전3권>이 세상에 나온 직후 이든과 시덜 파울이 1933년에 <현대의 정신적 상황(Die geistige Situation der Zeit)>을 <현대에 있어서의 인간(Man in the Modern Age)>이라는 제명(題名)으로 번역 출간한 이후 영역(英譯)된 야스퍼스의 저서들은 무려 20권 이상이나 된다. 마르틴 하이데거와 더불어 독일의 실존주의를 형성한 이 창설자는 처녀작을 출판한 이후 56년 동안 광범위하고 다양한 문제들에 관한 일련의 충격적인 저서들과 논문들을 의욕적으로 발표했다. 그가 철학을 하기 이전에 의학과 심리학을 연구한 것은 윌리엄 제임스의 경우와 유사하며 그의 탐구는 존 듀이가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광범위하고 심오하다. 그는 처음에는 정신병리학을 연구했지만 곧이어 세계관의 심리학․사회심리학․사회학․국가정치학 및 국제정치학․세계사․예술과 문학․신학 그리고 철학 등의 발전에 기여했다. 1920년대 초 이후 그는 주로 철학 연구에만 몰두했다.
야스퍼스가 그의 조국인 독일과, 1947년 이후 줄곧 살아온 스위스에 끼친 철학적인 영향은 심대(深大)하다. 최근에 나온 그의 저서 <독일연방공화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Wohin Treibt die Bundesrepublik?)>는 애슈턴에 의해 <독일의 장래(The Future of Germany)>라는 타이틀로 그 일부가 영역되었다가 초판에 대한 비판에 답하기 위해 증보판을 다시 펴낼 만큼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바로 그의 철학적 영향을 잘 시사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저서들은 세계 곳곳에서 연구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일본을 비롯한 1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하고 있는 어떠한 진술도 ‘야스퍼스의 철학이란 접근하기 쉬운 철학사상이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위대한 역사적 인물들의 작품에 대한 그의 많은 해석들은 별문제로 하고, 엄격히 말해서 그의 철학적 입장은 오직 영역된 약간의 반통속적인 단행본들을 통해서만 소개되어 있다.(해설 중에서)
야스퍼스의 철학사상(서문문고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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