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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루쉰에게는 중국인이 지닌 정신의 유전병을 고치는 것이 바로 문학이었다. 루쉰이 보기에 중국인이 지닌 문화적 질병은 유전병이어서 전근대 중국인의 병증일 뿐만 아니라 이미 근대 중국인의 병증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그 병증은 이미 근대 중국과 중국인에게도 퍼져 있다. 문학을 통해 이 유전병을 치유하는 일이 근대적 과제이자 근대 극복의 과제이기도 한 것은 이 때문이다. 루쉰과 이광수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이러한 차이는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고, 동아시아 근대적 전환기에 등장한 근대와 근대인, 근대문학 기획의 차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를 낳은 바탕에 두 사람 진화론적 상상력의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곰곰이 새기는 일은 이 문명적 전환기에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역사와 문학, 인간을 구상하는 데 귀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계몽과 실존의 변주 : 루쉰 소설 세계의 재해석 - 서강인문정신 2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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