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15.88
Description
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의 심장,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1914~1999)

비오이 카사레스는 나의 진정한 그리고 비밀스러운 스승이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비오이 카사레스는 오직 확신에 찬 문학가만이 전해 주는
매력과 사악한 재치와 복받치는 슬픔을 지니고 있다.
존 업다이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남긴 업적의 상당 부분은 ‘비오르헤스Biorges’(비오이와 보르헤스)에게 그 공로가 돌아가야 한다고 재조명되는 오늘, 보르헤스의 오랜 문학적 동반자이자 20세기 환상문학 역사의 새 장을 연 선구자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단편선이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서른다섯 번째 권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라틴아메리카 문단이 유럽과 미국으로 대표되던 제국주의 언술을 대체하고 해체하려는 의식적인 창작 행위로서 새로운 소설을 시도할 때, 비오이 카사레스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작가’(카를로스 푸엔테스)였다. 추리소설의 탄탄한 플롯과 기법으로 써 내려간 ‘모험 이야기’와 인간사의 다양한 문제들이 녹아든 ‘환상 세계’를 결합한 그의 소설은 쇠락하는 경제 속에서 혐오와 불안이 만연했던 당대 아르헨티나 정치 사회를 풍자했고, 사랑과 정체성, 인간의 본질이라는 주제들을 광범위하게 탐구했다. 또한 20세기 과학 지식에 깊은 영감을 받았던 그는 과학을 문화적으로 과소평가하던 아르헨티나 환상문학의 사조에서 벗어나 이를 문학적 상상력과 혼합해 냈으며, 실존주의 소설, 고딕소설 등 여러 경향에 관심을 두고 스펙트럼 넓은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난 비오이 카사레스는 열한 살에 첫 소설을 쓸 정도로 일찍부터 문학에 눈을 떴다. 1932년, 열다섯 살 연상의 작가 보르헤스와의 첫 만남은 그의 문학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다. 이듬해 비오이는 보르헤스 그리고 훗날 아내가 되는 실비나 오캄포의 권유로 법과대학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전념해, 1940년 자신의 진정한 첫 소설이라고 공언한 『모렐의 발명』을 발표하며 국제적 작가로 떠올랐다. 이때 그의 나이는 스물여섯이었다. 이러한 배경들 때문에 오랫동안 세계 문학계는 비오이를 보르헤스의 제자로 오해하여 그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나이 차를 뛰어넘어 50여 년간 친구로, 문학적 협력자로 함께했고, 나아가 두 사람이 함께 쓰고 대화하고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교류한, 사랑과 우정, 꿈, 죽음, 신, 운명, 철학, 음식, 정치, 당대 문화, 지역 정체성 및 고전과 현대문학에 대한 풍요로운 사상은 구시대의 세계관에 갇혀 자연주의와 사실주의에 지배됐던 스페인어권 문학의 방향성을 바꾸어 놓았다.
비오이 카사레스와 보르헤스로 대표되는 아르헨티나 환상문학은 이른바 ‘환상적 사실주의’ 경향으로 명명되며, 이들은 현실적 배경에 마법 같은 초현실적 요소를 담아낸다. 비오이 카사레스에게 환상문학이란 현실은 논리적이고 정돈되었다는 것을 의심하게 하는 도구로, 즉 확실성에 의문을 던지면서 안정된 질서에 틈을 내 일상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현실을 엿보게 한다. 형이상학적이고 사변적인 보르헤스와 명확히 구별되는 비오이의 환상문학은 또한 일상적 삶에 더욱 밀착해 ‘사랑’의 감정을 주요하게 다루고, 현실에서 환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전개가 보르헤스보다 더욱 세밀하다고 평가된다. 경이로운 상상의 세계를 발명한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조금 전까지 현실 공간에 있었다가 부지불식간에 환상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다시 빠져나왔을 때 매혹적인 여운과 세상을 새롭게 마주하는 달라진 시선을 체험할 수 있다.
저자

아돌포비오이카사레스

(AdolfoBioyCasares,1914∼1999)
‘나에게문학은삶속에있다,그것은삶의일부다.’
아돌포비오이카사레스는라틴아메리카문단에서과학소설,환상소설,탐정소설을혁신한‘합리적상상력의소설’을통해아르헨티나의사회정치를비판하고,사랑과정체성,인간의본질이라는주제를광범위하게탐구한작가이다.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부유한집안의외아들로태어나풍부한문화적수혜를누리며자란그는‘읽기전부터글을쓰기시작했다’라고스스로말할정도로일찍이문학에관심을보였다.
1932년,열여덟살의비오이카사레스는서른세살의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와처음만나지적이고문학적인모험의동반자로평생교류한다.1940년,동료작가실비나오캄포와결혼한그해『모렐의발명』을발표하면서큰명성을얻고,이어1920년대부에노스아이레스를생생하게재현한『영웅들의꿈』을통해아르헨티나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우뚝선다.이후『돼지전쟁일기』『라플라타어느사진사의모험』등모두여섯편의소설과『위대한세라핌』『사랑이야기』『환상이야기』『러시아인형』등다수의단편집을펴낸다.또한아내실비나오캄포및보르헤스각각과함께탐정소설을썼으며,세사람이공동으로『환상문학선집』을발간하기도한다.
비오이카사레스의환상문학은친구보르헤스의단편세계와도자주비교되지만,과학적메커니즘에기초한그의환상은보다SF적이다.특히일상이면에숨겨진또다른현실을밝혀내는장치로‘환상’을추구한그는일상적삶에밀착된다양한인간사를다루는데이는단편에서더욱두드러지며,‘그의가장뛰어난단편들은모파상의풍자적아이러니와H.G.웰스의기발한상상력을결합한것이다’(《퍼블리셔스위클리》)라고평가된다.
‘비오르헤스’라불릴만큼비오이는보르헤스와수많은문학활동을함께하며환상문학역사의새지평을열었지만그의업적은오랫동안제대로인정받지못하다가,1986년보르헤스가타계하자비로소재조명되기시작했다.아르헨티나작가협회대상,프랑스레지옹도뇌르훈장,멕시코알폰소레예스상등을수상했고,1990년스페인어권최고권위의문학상세르반테스상을받았다

목차

파울리나를기리며
하늘의음모
눈雪의위증
이상하고놀라운이야기
남의여종
파리와거미
그늘쪽
팔레르모숲속의사자
오징어는자기먹물을고른다
열망
위대한세라핌
기적은복구되지않는다
지름길
일등실여자승객

옮긴이의말?과학소설,탐정소설,형이상학과사랑의통합체
아돌포비오이카사레스연보

출판사 서평

■이책에대하여
‘좌절된사랑,변형된꿈,뒤틀린시공간과같은주제들은비오이카사레스의독특한창조적인공장에서제분製粉된다.그의가장뛰어난단편들은모파상의풍자적아이러니와H.G.웰스의기발한상상력을결합한것이다.’《퍼블리셔스위클리》

비오이카사레스는1944년부터1967년까지여덟권의소설집을출간했고,1972년에그동안쓴단편소설들을『사랑이야기』와『환상이야기』로분류해모아내놓았다.이번단편선에수록된열네편은모두『환상이야기』에실린작품들로,작가의젊은시절상상력과독창성이돋보이는동시에비오이환상문학의전범을이루는대표작들이라고할수있다.일상적삶에환상성을도입한그의단편들은자잘한인간사와아르헨티나현실을은유로응축시킨다.
표제작「눈雪의위증」은비오이의시학을가장잘보여줄뿐만아니라단편중가장뛰어나다는평가를받는작품으로,죽음을막기위해시간을멈춘공간이라는이야기의환상적요소가탐정문학과형이상학적사고와합쳐지며혁신적인독창성을획득한다.작가는또한평행우주,가능세계,외계생명체,인간의생각내지영혼을불멸로남기는기계등SF적설정들을자유자재로끌어오면서여기에유머와패러디를가미해독특한작품들을창조했다.그대표적단편인「하늘의음모」와「오징어는자기먹물을고른다」그리고『모렐의발명』패러디격인「열망」은SF소설로분류해도모자람이없다.비오이의환상은이처럼물리적,수학적,철학적세계에기초하지만이는세상종말이다가오는「위대한세라핌」이나무신론자가뜻밖의존재와맞닥뜨리며파국으로치닫는「이상하고놀라운이야기」처럼신화와종교적색채가짙은초자연적인이야기로피어나기도한다.한편이책의단편들은『환상이야기』로분류되기는했으나‘환상’만담긴것이아니라‘사랑’도환상과뒤섞인빼놓을수없는요소이다.「파울리나를기리며」「남의여종」「파리와거미」「그늘쪽」등비오이의사랑이야기는연애관계에서비롯된질투와혼란스러운감정선을세밀하게포착하며,이들등장인물의행동을통해인간의어리석음을풍자한다.
마지막으로,일찍이페로니즘의도래를경고한작가는여러작품에서조국의정치현실에대한비판을은밀한비유로숨겨놓았다.사자가동물원을탈출하며벌어지는소동을그린「팔레르모숲속의사자」가비평가와작가들이비오이최고의소설로꼽은『영웅들의꿈』(1954)에서묘사한문명과야만의대립을우화적으로풀어냈다면,짧은단편「일등실여자승객」은조국의현재를야만에비유한작가의사상과문제의식을보다명징하게드러낸다.이와같이혼란한조국상황을통찰하고일생문명적태도를견지하려한비오이를가리켜훌리오코르타사르는‘작가로서인간으로서언제나존경한다’고상찬한바있으며,1999년3월비오이가사망하자《가디언》지는‘완벽한아르헨티나의댄디dandy가84세를일기로세상을떠났다’라는첫줄로부고기사를냈다.

■아돌포비오이카사레스를향한찬사
●때때로,내가어떤이야기를시작하고싶은방식으로전혀시작해낼수없을때,나는정확히아돌포비오이카사레스가되고싶다._훌리오코르타사르

●비오이카사레스는어느누구와도닮지않은작가다.그의독특한재능은비할데없다._카를로스푸엔테스

●비오이카사레스는보르헤스와더불어우리시대문학의위대한장인이다._카밀로호세셀라

●비오이카사레스가다루는주제는세상에보이는것이아니라형이상학적이다.즉상상의육체에우리는모든종류의환상을가질수있다.그에게사랑은무엇보다우선한다._옥타비오파스

●비오이는보기드문문체로부에노스아이레스를비사실적이고도꾸밈없이보여줄줄알았던독창적인작가다._알바로무티스

●‘환희’는비오이카사레스문학을정의하는정확한단어다._안토니오무뇨스몰리나

●20세기후반모든위대한라틴아메리카작가들가운데서비오이는후안룰포와더불어가장품위있다._하비에르세르카스

●아르헨티나의모든소설가가운데가장광대하고영속적인작품을남긴것은바로비오이다._오스발도소리아노

●비평가들이보르헤스의작품보다당연히먼저읽었어야할비오이의비범한작품에대한평가가이제야이루어지기시작했다._에미르로드리게스모네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