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이모 (박민정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서독 이모 (박민정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1.20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스물한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스물한 번째 소설선, 박민정의 『서독 이모』가 출간되었다. 붕괴된 동독의 현실에 참담함을 느끼며 사라져버린 독일인 이모부와 그를 사랑했던 이모를 소재로 삼아 ‘세상이 모르는 소설’을 쓰는 화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이 소설은 2019년 『현대문학』 3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이념의 잔재로 괴로워하다 스스로의 존재를 실종시킨 동독 지식인과의 결혼생활로 버려진 여자의 삶을 통해 남북 데탕트를 앞둔 우리의 근 미래가 될지도 모를 상황을 그린 소설이다.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며 2020년대 한국 문학의 가장 빛나는 성취를 이뤄낼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박민정의 최근작들에는 무언가를 쓰려다 실패하는 화자들이 자주 등장한다. “일상의 위협보다는 더 먼 곳을 대상화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훼손되지 않을 고결함 같은 것을, 아직은 꿈꾸”며 글을 쓴다는 박민정의 고민들이 그대로 담긴 것으로, 이번 소설에는 역사·사회·정치적 현안까지 다양한 고민들이 소설 속 녹여져 있다.

1990년대 독일과 2010년대 후반의 한국이 묘하게 겹쳐지는 이 소설은 서독의 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직에 임용된 이모와 한국에서 대학원생의 삶을 살고 있는 화자 ‘우정’의 삶을 교차해 그려내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즈음, 한국인 입양아인 독일의 물리학자 ‘클라우스’와 결혼한 이모는 통일된 독일에서 안정적 생활을 이어나가리라 기대했으나 결혼 2년 만에 남편 클라우스가 돌연 자취를 감춘다. 홀로 남겨진 이모는 남편의 여동생과 기이한 동거를 이어가며 남편의 흔적 찾기에 삶을 소진하지만 남편의 실종에 아무런 단서도 찾아내지 못한다.
이모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내겠다 맘먹고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소설 쓰기를 시작한 한국의 조카 ‘우정’은 대학원생이 된 지금까지도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그와 병행해 진행하는 석사논문마저 진행이 더디기만 하다. 기업화된 대학의 시스템, 도제 관계 등으로 대표되는 대학원 내부의 잘못된 관행, 학내 성폭력 문제 등까지 겹치며 작업들이 좀체 끝이 날 기미를 보이질 않자 ‘우정’은 소설 집필을 포기하고 논문에만 매달린다. 지성의 장이라 불리는 대학원 내에서 결국‘우정’이 깨달은 것은 이 시대 지성인들의 허위의식에 대한 냉혹한 진실뿐이다.
결혼으로 인생의 새로운 시작과 마무리를 꿈꿨던 서독의 홀로 남겨진 유학생, 조국의 통일을 완벽한 완성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겼으나 정작 통일된 땅에서 극심한 소외감을 느낀 채 자발적 실종의 삶을 선택한 동독의 물리학자, 그 둘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내려 했던 한국의 대학원생 ‘우정’은 논문을 지도해주던 최 교수에게 그들이 20년 만에 재회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러나 클라우스와 이모의 삶의 진실을 끝끝내 알아낼 수 없다. 소설의 마지막까지 ‘우정’은 이모가 왜 자신을 언제나 ‘서독 이모’라고 소개했는지, 클라우스가 사라져버린 진짜 이유와 숨겨진 진실을 향해 다가가지 않는다. 다만 ‘우정’이 클라우스와 이모에 대해 쓰려고 했던 거듭된 시도와 실패들이 미완성으로 끝난 소설 속 소설의 진경이 된다.

“쓸 수 없으나 동시에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나’의 복잡하고 버거운 마음을 통과하며, 소설은 거듭 넘어지면서도 나아간다. 분명 「서독 이모」는 쓰는 것에 실패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이지만, 그러한 실패를 미학적으로 세공하며 심미화하는 동시대 한국 문학장의 한 경향과는 분명히 갈라지는 듯 보인다. 그러니 이 소설에 관한 독법은 ‘쓸 수 없음’ 자체로부터 ‘그럼에도 쓰려 하는’ 한 사람의 붙들림과 붙들려 있음 쪽으로, 차마 질문의 형태로 만들어내지도 못한 마음속 잔여들과 엉킨 채 뭉쳐 있는 마음들마저 밀어 올리려는 안간힘 쪽으로 흘러와야 할 것 같다.”(문학평론가, 전기화)
저자

박민정

1985년서울에서태어나중앙대문창과와동대학원문화연구학과를졸업했다.2009년『작가세계』로등단했으며,소설집『유령이신체를얻을때』
『아내들의학교』,장편소설『미스플라이트』가있다.〈김준성문학상〉〈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서독이모009
작품해설104
작가의말125

출판사 서평

‘씀’으로완성되는,
이론적‘앎’이아닌깨우침의‘앎’

주인공우정의‘쓰기’는『서독이모』를쓰는작가의행위로확장된다.우정의쓰기가어떤동일성과차이를직접겪어내며만들어낸결과물이었다면,『서독이모』는그것에대한드라마투르기로서우정의경험과소설바깥의현실을연결하는동시에미묘한쓰기의차이를소설의존재자체로보여준다.우정은「동맹」을쓰는것을그만두었지만박민정은이소설을우정의‘씀’과‘쓸수없음’으로서끝끝내적어냈다는차이에모쪼록주목했으면한다.이러한쓰기의행위가이글을읽을독자에게가닿아또다른비평적의식을낳을때「서독이모」는비로소실천적문학행위로거듭날것이므로.
-선우은실,「작품해설」중에서

월간『현대문학』이펴내는월간〈핀소설〉,그스물한번째책!

〈현대문학핀시리즈〉는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월간『현대문학』지면에선보이고이것을다시단행본발간으로이어가는프로젝트이다.여기에선보이는단행본들은개별작품임과동시에여섯명이‘한시리즈’로큐레이션된것이다.현대문학은이시리즈의진지함이‘핀’이라는단어의섬세한경쾌함과아이러니하게결합되기를바란다.

〈현대문학핀시리즈〉소설선은월간현대문학이매월내놓는월간핀이기도하다.매월25일발간할예정이후속편들은내로라하는국내최고작가들의신작을정해진날짜에만나볼수있게기획되어있다.한국출판사상최초로도입되는일종의‘샐러리북’개념이다.

001부터006은1971년에서1973년사이출생하고,1990년후반부터2000년사이등단한,현재한국소설의든든한허리를담당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꾸렸고,007부터012는1970년대후반에서1980년대초반출생하고,2000년대중후반등단한,현재한국소설에서가장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만들어졌다.
013부터018은지금의한국문학의발전을이끈중추적인역할을한1950년대중후반부터1960년대사이출생작가,1980년대에서1990년대중반까지등단한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졌으며,019부터024까지는새로운한국문학의역사를써내려가고있는패기있는젊은작가들의작품으로진행될예정이다.

발간되었거나발간예정되어있는책들은아래와같다.

001편혜영『죽은자로하여금』(2018년4월25일발간)
002박형서『당신의노후』(2018년5월25일발간)
003김경욱『거울보는남자』(2018년6월25일발간)
004윤성희『첫문장』(2018년7월25일발간)
005이기호『목양면방화사건전말기』(2018년8월25일발간)
006정이현『알지못하는모든신들에게』(2018년9월25일발간)
007정용준『유령』(2018년10월25일발간)
008김금희『나의사랑,매기』(2018년11월25일발간)
009김성중『이슬라』(2018년12월25일발간)
010손보미『우연의신』(2019년1월25일발간)
011백수린『친애하고,친애하는』(2019년2월25일발간)
012최은미『어제는봄』(2019년3월25일발간)
013김인숙『벚꽃의우주』(2019년4월25일발간)
014이혜경『기억의습지』(2019년5월25일발간)
015임철우『돌담에속삭이는』(2019년6월25일발간)
016최윤『파랑대문』(2019년7월25일발간)
017이승우『캉탕』(2019년8월25일발간)
018하성란『크리스마스캐럴』(2019년9월25일발간)
019임현『당신과다른나』(2019년10월25일발간)
020정지돈『야간경비원의일기』(2019년11월25일발간)
021박민정『서독이모』(2019년12월25일)
022최정화(근간)
023김엄지(근간)
024김혜진(근간)
025조현(근간)
026듀나(근간)
027이영도(근간)
028백민석(근간)
029김희선(근간)
030최제훈(근간)

현대문학×아티스트송지혜

〈현대문학핀시리즈〉는아티스트의영혼이깃든표지작업과함께하나의특별한예술작품으로재구성된독창적인소설선,즉예술선집이되었다.각소설이그작품마다의독특한향기와그윽한예술적매혹을갖게된것은바로소설과예술,이두세계의만남이이루어낸영혼의조화로움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