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예찬 - 현대문학 예찬 시리즈

걷기 예찬 - 현대문학 예찬 시리즈

$14.00
저자

다비드르브르통

저자:다비드르브르통(DavidLeBreton)
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사회학과교수이다.‘몸’의문제에대해깊은관심을바탕으로《몸과사회》,《몸과현대성의인류학》,《고통의인류학》,《몸의사회학》등을썼다.2002년에출간된《걷기예찬》은지금까지도걷기를사랑하는사람들의사랑을받으며스테디셀러로자리잡았다.

역자:김화영
서울대불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프랑스엑상프로방스대학에서알베르카뮈론으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삼십여년간고려대불문학과교수를지냈고현재같은대학명예교수로있다.지은책으로는『바람을담는집』『시간의파도로지은城』『문학상상력의연구』『소설의숲에서길을묻다』『발자크와플로베르』『행복의충격』『한국문학의사생활』『여름의묘약』『김화영의번역수첩』등이있고,알베르카뮈전집(전20권),『다다를수없는나라』『어린왕자』『섬』『마담보바리』『방드르디,태평양의끝』,실비제르맹의『프라하거리에서울고다니는여자』『밤의책』,그리고모디아노의『잃어버린거리』『신혼여행』『어두운상점들의거리』『추억을완성하기위하여』『청춘시절』『팔월의일요일들』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길떠나는문턱에서

걷는맛

걷기
첫걸음
시간의왕국


혼자서아니면여럿이?
상처

침묵
노래부르기
움직이지않고오래걷기
세상을향하여마음을열다
이름
세계라는장
물,불,공기,땅그원소들의세계
동물들
사회를비껴가는길
산책
글로쓰는여행
걸을수있는세계는줄어들고

지평을걷는사람들

카베사데바카
톰북투를향해서걸어가다
큰호수들을향한걸음
스마라의길

도시에서걷기

도시의몸
걷기의리듬
듣기
보기
느끼기
냄새맡기

걷기의정신성

정신적순화
신들과함께걷다
거듭나기로서의걷기
여행의끝

옮긴이의말

걷는즐거움에로의초대(김화영)

출판사 서평

걷기의즐거움,몸의자유로운감각에로의초대

《걷기예찬》은제어장치없이돌아가고있는현대사회의속도에제동을걸고,몸의의미를본래대로되돌려놓고있는책이다.다른'걷기'에관한책들과구별되는이책의가장큰특징은,걷기를'생명의예찬인동시에깊은인식의예찬'으로받아들이고있다는점이다.

초고속광통신이란신조어를만들어낸현대사회속에서몸이란그러한장치들을보조하는수단,혹은군더더기로전락하고있다.누군가사방을두리번거리면서대낮의도심속을느긋하게걸어간다면그는할일없는사람,팔자좋은사람이란오해로부터자유로울수없는것이현실이다.하지만'걷기'만큼삶의불안과고민을해소하고정신적으로평온함을주는대체물도없다.한걸음씩내딛는순간에느껴지는몸의육체적인감각을통해서정신은더넓은세계로걸어나간다.

'발로,다리로,몸으로걸으면서인간은자신의실존에대한행복한감정을되찾는다'로시작되고있는서두는걷기에대한저자의철학을잘집약하고있다.이책에서걷는다는것은몸으로걷는다는것을뜻하며,몸은정신과합일된몸을지칭하고있다.때문에문득문득보여주고있는동양적인존재론이낯설지않다.영혼의구원에가까운길떠남을저자는다음처럼적고있다.'길은구체적인걷기체험을통해서,때로는그혹독한고통을통해서,근원적인것의중요함을일깨움으로써,인간으로하여금고통스런개인적역사와인연을끊어버리고쳇바퀴도는것같은일상의길에서멀리떨어진내면의지름길을열도록해준다.'

우리의생활터전이도시화될수록개인은,몸은소외된다.지금당장문을열고거리로나서보라.끊임없이밀리는자동차와사람들,그리고온갖통제할수없는소음들.보통의경우,걷기란일에필요한약속시간을맞추기위한걷기,즉노동의연장선일따름이다.게다가걷다가지쳐도마땅히앉을곳이없는비인간적인길이대부분이다.때문에조용히자기만의시간을가지고길을나서는행위는'저항'내지는'모험'에가까운것이되었다.즉,걷기란'미친듯한리듬을타고돌아가는'현대성에대한도전이며,개인적존재의확인인동시에'승리'의보증이된다.

저자는'몸'과'걷기'의중요성과행복을강조하고있지만,걷기의즐거움못지않게읽기의즐거움에도감각적인관심을보이고있다.깊은인식이배어있는행간,시간과공간의제약을받지않고초대하고있는다양한텍스트는예사로운에세이를넘어서게만든다.우리는이책의페이지들을산책하면서장자크루소,피에르상소,랭보,패트릭리퍼모,스티븐슨,그리고일본하이쿠의대가바쇼등,훌륭한여행가들을만나한동안길동무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