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스

코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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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거와의 불편한 조우가 시작된다!
소설가 박청호의 네 번째 신작 소설집 『코코스』. 미발표작인 중편 〈사막의 집〉과 4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는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과거와의 불편한 조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욕망'과 '폐허'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그의 소설에서 과거는 두 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패한 시간이다. 이렇게 과거는 욕망, 폐허, 죽음의 키워드로 집약되며, 작가는 그것들과의 당혹스러운 조우를 거침없이 받아들임으로써 현실의 자기 존재감을 찾으려 노력한다.

표제작 〈코코스〉에서는 한때 사귀었던 두 여인과의 만남,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와 함께 느끼는 불혹을 넘어선 위태로운 남자의 모습이 '코코스'라는 과거의 공간을 통해 재생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폐허와 빈 곳〉은 위령비 건립 사업에 설계자로 참여한 건축가 K의 이야기를 소재로 역사적 사건과 건축을 빗대어 공간과 존재의 관계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이미지의 폐허〉는 우연히 보게 된 옆집 남자의 시를 읽으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과거에 일어났던 어느 죽음의 풍경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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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에는 유독 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순간의 현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을 사각의 프레임에 담아내는 작가의 시선은 카메라 렌즈처럼, 인화된 사진처럼 집요하고 정교하다. 그 안의 풍경에서 엿보이는 과거의 시간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폐부처럼 건조하게 말라버린 허무의 풍경들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역설적으로 현실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인식을 보여준다. 더 이상 꿈을 꾸는 일이 불가능해진 나이 불혹, 이제 의지하거나 핑계를 댈 수 없는 이들의 삶은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없다. 오직 현실과 정면으로 맞서고 책임을 지는 일, 그렇게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씁쓸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저자

박청호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1996년 「문학과사회」에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치명적인 것들』, 소설집 『단 한 편의 연애소설』『소년 소녀를 만나다』『질병과 사랑』『벚꽃 뜰』, 장편소설 『그가 나를 살해하다』『갱스터스 파라다이스』『사흘 동안』『사랑의 수사학』등을 출간하였고, 현재 국립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사막의 집 7
폐허와 빈 곳 109
이미지의 폐허 137
종이집 177
코코스 207

해설 - 불혹의 서사시_강유정 233

작가의 말 251

출판사 서평

40대, 흔히 386세대라 일컫는 이들에게 과거란 어떤 모습일까. 이들에게도 과거는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의 풍경으로만 남아 있을까. 386세대 작가인 박청호가 보여주는 과거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얼룩진 역사적 풍경이 아니다.
『코코스』를 통해 박청호가 그리는 과거는 ‘욕망’과 ‘폐허’의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소설에서 과거는 낯설고 당혹스러운 기억이다. 두 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패한 시간이다. 이렇게 과거는 욕망, 폐허, 죽음의 키워드로 집약된다. 그리고 작가는 그것들과의 당혹스러운 조우를 거침없이 받아들임으로써 현실의 자기 존재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중편소설 「사막의 집」은 이라크 전장에서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했던 ‘수’의 관이 한국에 도착한 뒤 친구인 내가 그의 행장을 쓰기 위해 이라크로 직접 떠나 주인공의 과거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사막의 한가운데, 진정한 대상을 찍고자 갈구했던 수의 사진처럼 그곳에 박제된 과거의 풍경은 작가의 시선으로 능숙하게 복원된다.
「폐허와 빈 곳」은 위령비 건립 사업에 설계자로 참여한 건축가 K의 이야기를 소재로 역사적 사건과 건축을 빗대어 공간과 존재의 관계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이미지의 폐허」는 우연히 보게 된 옆집 남자의 시를 읽으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과거에 일어났던 어느 죽음의 풍경을 그린다.
「종이집」은 지금의 386세대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회상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지방 공무원으로 좌천된 주인공은 그곳에서 동창생을 만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추악했던 욕망을 들춰낸다. 「코코스」에서도 이 같은 과거와의 불편한 조우는 계속된다. 한때 사귀었던 두 여인과의 만남,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와 함께 느끼는 불혹을 넘어선 위태로운 남자의 모습이 ‘코코스’라는 과거의 공간을 통해 재생된다.

『코코스』에 수록된 작품에는 유독 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순간의 현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을 사각의 프레임에 담아내는 작가의 시선은 카메라 렌즈처럼, 인화된 사진처럼 집요하고 정교하다. 그 안의 풍경에서 엿보이는 과거의 시간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폐부처럼 건조하게 말라버린 허무의 풍경들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역설적으로 현실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인식을 보여준다. 더 이상 꿈을 꾸는 일이 불가능해진 나이 불혹, 이제 의지하거나 핑계를 댈 수 없는 이들의 삶은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없다. 오직 현실과 정면으로 맞서고 책임을 지는 일, 그렇게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씁쓸한 모습이 인화되지 않은 네거티브 필름처럼 그들 앞에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