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산문집

$16.00
Description
연륜과 깊은 성찰이 담긴 박완서의 산문집!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박완서가 4년 만에 펴낸 에세이『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올해로 등단 40주년이자 팔순을 맞이한 작가는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으며, 아직까지도 너무 많이 모르고 있는 것들에 감동받을 수 있는 삶은 작가에게 늘 새롭고 경이로운 시간으로 다가온다. 이번 산문집에서는 노작가의 연륜과 깊이 있는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사람 사는 세상 속에서의 깨달음, 세상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의 글들이 담겨 있다. 김수환 추기경, 소설가 박경리, 박수근 화백 등 먼저 간 빛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에 대한 가슴 찡한 그리움도 함께 털어놓았다.
작가는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반성도 전하고 있다. 남대문이나 천안함 사태와 같은 사건들을 통해 '뻔뻔스러운 정의감'과 '비겁한 평화주의' 등을 꼬집으며 지난 세월이 남긴 상처와 이 시대에 전하는 따끔한 일침을 담아냈다. 또한 2008년에 <친절한 책읽기>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연재했던 글들을 함께 실었는데, 작가가 골라낸 책들에는 깊은 삶의 흔적들이 새겨져 있다.
* SERI '2011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선정 도서
저자

박완서

경기도개풍(현황해북도개풍군)출생으로,세살때아버지를여의고서울로이주했다.1944년숙명여자고등학교에입학한뒤교사였던소설가박노갑에게영향을받았으며,작가한말숙과동창이다.1950년서울대학국문과에입학했으나전쟁으로중퇴하게되었다.개성에서어린시절을보내고서울에서학창시절을보낸박완서에게한국전쟁은평생잊을수없을없는기억이다.의용군으로나갔다가부상을입고거의폐인...

목차

목차
책머리에
1부_내생애의밑줄
ㆍ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
ㆍ내식의귀향
ㆍ유년의뜰
ㆍ흐르는강가에서
ㆍ나는다만바퀴없는이들의편이다
ㆍ아아,남대문
ㆍ식사의기쁨
ㆍ노인,최신영화를보러가다
ㆍ친절한나르시시스트들
ㆍ빈집에서생긴일
ㆍ내생애의밑줄
ㆍ야다리밑에서주워온아이
ㆍ구형예찬
2부_책들의오솔길
ㆍ꿈이지만현실,진실이지만거짓인세계―존코널리『잃어버린것들의책』
ㆍ누군가를기다리는밥상이덜쓸쓸한법이지―문태준시집『그늘의발달』
ㆍ증손자볼나이…난,지금도엄마가필요해―신경숙『엄마를부탁해』
ㆍ사람을부르고동행을부추기는제주도흙길―서명숙『놀멍쉬멍걸으멍:제주걷기여행』
ㆍ지도밖의땅…그들은왜봉천으로갔는가―김연수『밤은노래한다』
ㆍ돈만아는세상,괴짜기인들을만나다―정민『18세기조선지식인의발견』
ㆍ겸손한서향이가슴에번지네―최순우『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
ㆍ시의가시에찔려정신이번쩍나고싶을때―『어느가슴엔들시가꽃피지않으랴:애송시100편』
ㆍ맛있고몸에좋은것만찾는세상얄밉다―공선옥『행복한만찬』
ㆍ그는담밖세상을누뜨게해준스승―이청준『별을보여드립니다』
ㆍ지루한여름날을넘기는법―조나레러『프루스트는신경과학자였다』
ㆍ죽기전,완벽하게정직한삶살고싶다―박경리유고시집『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
ㆍ반고흐의손이기도했다.감자를먹는저손…정직한노동을한저손은―빈센트반고흐『반고흐,영혼의편지』
3부_그리움을위하여
ㆍ천진한얼굴가지신아담한노신사
ㆍ신원의문학
ㆍ보석처럼빛나던나무와여인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등단40년,세대를뛰어넘는‘시대의이야기꾼’박완서
4년만에출간된2010년최신작!
“쓰는일은어려울때마다엄습하는자폐自閉의유혹으로부터나를구하고,
내가사는세상에대한관심과애정을지속시켜주었다.”
박완서신작산문집『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가현대문학에서출간되었다.이산문집은세상으로부터작가의몫으로떠넘겨받게된시대에대한소슬한관조와사사롭게만나는자연과생물,그리고사람에대한따뜻한사유의결정(結晶)이라할수있다.4년동안쓰여진글을모은이산문집은세대...
등단40년,세대를뛰어넘는‘시대의이야기꾼’박완서
4년만에출간된2010년최신작!
“쓰는일은어려울때마다엄습하는자폐自閉의유혹으로부터나를구하고,
내가사는세상에대한관심과애정을지속시켜주었다.”
박완서신작산문집『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가현대문학에서출간되었다.이산문집은세상으로부터작가의몫으로떠넘겨받게된시대에대한소슬한관조와사사롭게만나는자연과생물,그리고사람에대한따뜻한사유의결정(結晶)이라할수있다.4년동안쓰여진글을모은이산문집은세대를넘나들며과거와현재를파노라마같은온갖색조로,그윽하게뿌리내린사유의세계는그의작품의원형이된자신의삶을여과없이보여주는솔직담대한사실주의그림과같은리얼리티를담고있어더더욱울림이크다.이번산문집이노작가만의연륜과성찰이돋보이는것도바로누구도흉내낼수없는이진솔함때문일것이다.
『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에는사람과자연을한없이따뜻한시선으로바라봄으로써새삼발견하게된기쁨과경탄,그로인한감사와애정이고스란히담겨있다.“내소유가아니어도욕심없이바라볼수있는자유와평화”를누릴수있음과“살아있는것들만이낼수있는기척”을감지할수있음에감사하는대목은작가의자연에대한사랑을강한메시지로전달한다.『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의제목에서느낄수있듯이,작가에겐못가본곳,곧미지의세계에대한기대와소망의충일함이가득하다.그곳에는아직도만나야할,다하지못한새롭고경이로운시간이작가를기다리고있기때문이다.
이산문집에서작가는꿈틀대는생명력의경이로움을담아“내몸이스밀생각을하면죽음조차무섭지않아진다”라며죽음과가까워진생에대한담백한성찰또한거침없이고백하고있다.죽음을초월한초월자의숨결이느껴지는이말은,사랑하는남편과아들을잃은상실감을체험한후고통에의의지로죽음을인정하게된후에야비로소‘생명’이란존재에이르는삶을체험하게된고백이다.아울러“나를스쳐간시간속에치유의효능도있었던것은많은사람들의사랑이있었기때문”이라며지금까지의자신의삶을보듬고다독여준이들에대한고마움을전한다.
작가는자신에게자상하고따뜻한품이되어준김수환추기경,작가가자신안에칩거해세상을등지고있을때세상속으로이끌어준박경리선생,더는전락할수없을만큼전락해버린불행감에도취되어있을때그어리석음을깨닫게해준박수근화백에이르기까지,자신의삶에보석처럼빛나는이들을떠올리며그들이다주고가지못한사랑을애달파한다.
한편이책을통해작가는세상에대한날카로운비판도아끼지않는다.“경제제일주의가만들어낸황폐한인간성”을통렬하게비판한다.무너져내린남대문,천안함침몰사건앞에서오히려작가자신의“뻔뻔스러운정의감”과“비겁한평화주의”에대한반성은,단순한한개인을넘어한국현대사를온몸으로견뎌온역사의증인으로서작가만의상처를되새겨본반성이자말할수없는연민과회한을담고있다.
또한,‘친절한책읽기’라는제목으로2008년한해동안신문에연재했던‘책너머본세상’이야기인서평을함께실었다.자신은이글을“쉬엄쉬엄쉬어갈수있는책을골라읽다가오솔길로새어버린이야기”들이라고했지만,책한권한권마다삶의제각기자국들을새겨놓은글이어서‘박완서가책과소통하는세계’의색다른재미와깊이를한껏느낄수있는글들이다.
‘영원한현역’이라는별명을가진작가답게,“기력이있을때까지는계속글을쓸것”이라는박완서는여전히쓰기를멈추지않는다.“나이가들면서예전처럼빨리쓰지는않지만좋은문장을남기고싶어서더공들여쓴다.”“지금도머릿속으로작품생각을하면뿌듯하고기쁘다”는그의의지는대지와같은생명력이담뿍담겨져있다.
작가는등단40주년이라는것에어떤큰구속도느끼지않는다.그것은작가로서나,한인간으로서존재의영속성에대한끝없는탐구로,작가가아직가지못한길,어딘가에있을더아름다운길을찾아나설자유를향한의지와내적인충동으로가득하다는것을의미한다.이산문집이작가의현재를읽는즐거움은물론미래를읽는설렘까지가져다주는이유가되는것은바로이때문이다.아울러살아있는거목이라는진부한찬사를동원할수밖에없는이유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