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박성원 소설집)

고백 (박성원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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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성원의 여섯 번째 소설집 『고백』. 소설가라는 고독한 길 위에서 더듬어 써내려간 자기 고백이랄 수 있는 이번 소설집은 등단 21년차, <현대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자기만의 확고한 소설세계를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이미 쓴 과거의 소설과 미래에 쓰일 소설 사이에서 끊임없는 번민과 반성으로 고투하는 한 소설가의 진면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작품집의 표제인 「고백」의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 이 소설집에는 작가가 그동안 소설을 써 오면서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을 독자들에게 내비치고 싶어 쓴 소설들의 모음이랄 수 있다.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들 가운데 선택하게 된 소설가의 길―이제는 되돌아갈 수도 옆길로 빠질 수도 없는― 위에 자신이 서 있음을, 그 확고부동한 현실에서 존재확인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소설의 형식을 빌린 비망록, 자기 고백서라 이름 지을 수 있을 이 소설집을 통해 소설 앞에 겸허해지는 소설가의 문학을 대하는 숭고한 한 방식을 읽을 수 있다.
저자

박성원

저자박성원은1969년대구에서태어나1994년『문학과사회』가을호에단편소설「유서」를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으로『이상異常,이상李箱,이상理想』『나를훔쳐라』『우리는달려간다』『도시는무엇으로이루어지는가』『하루』등이있으며,『도시는무엇으로이루어지는가』등다수의작품이일본과미국에서번역,출판되었다.<오늘의젊은예술가상><현대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동국문학상><한무숙문학상>을수상했다.현재계명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로있다.

목차

고백
더러운네인생

심해어
여름이가기전에해야할일세가지
침수
어느날낯선곳
닭똥과요산
보너스이야기

해설

출판사 서평

▲해설중에서

소설이란이러저러한것이라고단정적으로생각하는또는생각하고싶어하는사람들이많다.하지만박성원에게소설은단정지을수없는그무엇,보다정확하게말하면숭고한그어떤것이다.(……)박성원의경우에는아무리채워도텅비어있는구멍이나공동空洞을마주한숭고,발없이떠도는유령의텅빈몸과마주한숭고라할수있을터.죽었지만다시돌아온아내처럼,박성원에게소설은씌어졌지만여전히씌어지지않은상태에있다.그의소설에서아포리아가반복적으로출현하는것은,지금씌어지고있는소설과함께여전히또는아직도씌어지지않은소설이텍스트안과바깥에동시에존재하기때문이다.이렇게말할수도있을것이다.박성원에게소설은지금씌어지고있는소설과아직씌어지지않은소설의사이의문턱에자리하고있다고.
―김동식(문학평론가인하대교수)

▲줄거리요약

*「고백」

주인공‘나’는친구인‘젖나오는남자’와‘여자와자기’라는단한가지목적을가지고여행을다니나그런기회는2,3년중딱한번뿐이다.돌아갈차비도없는상태에서그와헤어진‘나’는경마연구에매진하나실패하고다시‘젖나오는남자’와만나그의권유대로소설을쓰기시작해등단한다.술자리에서소설가박성원을만나어울리게된‘나’는며칠전서점에서우연히만난여자J에게소설가박성원과친하다는거짓말을늘어놓은일이떠오르고,‘젖나오는남자’와J,소설가박성원에게음악카페에서의만남을제의한다.

*「더러운네인생」

‘나’는치매에걸려아홉살어린아이로돌아간아버지를만나기위해한달에한두번요양원을방문한다.의사는아버지가좋아할만한것을가지고방문하라고하지만아버지는‘나’를알아보지도못하는상태이다.‘나’는소설가박성원과동석한여자K에게호감을가지게되어K를방에들이지만만남을이어가지못한다.소설을읽던‘나’는J생각이나그녀에게전화를걸지만“이제는괜찮냐”고묻는J의질문에대답을못하고전화를끊고만다.크리스마스를앞두고요양원으로아버지를만나러간‘나’는흥미를보이던장난감도잡으려하지않는아버지와마주하고눈물을흘린뒤집으로돌아가소설을쓰기시작한다.

*「몸」

죽은지279일이된아내가유령이되어돌아온다.학원에서수학강사로일하다해고를당한주인공은유령이된아내를발견하고당황스러움을느낀다.그와재혼을앞둔J가그의어린아들S와함께돌아오자그는유령이된아내의몸을쓰레기봉투에숨긴채밤을보낸다.다음날마지막수업을하기위해학원으로출근한그는짐을챙겨나오는것도잊은채J와의재혼을위해결혼식을올릴성당을방문하지만죽은아내의유령에대한생각을떨쳐내지못하고허우적거린다.

*「심해어」

한어머니에게서태어났지만완전히다른삶을살아가는남매의이야기.여자는죽은어머니로부터햇볕을쬐면피부가벗겨지는유전병을물려받아커튼을내린집에갇혀지낸다.정상인인남동생은그가가져오는약에의지해살아가는여자를“괴물”이라고부르며괴롭힌다.처음으로밤외출을나선여자는쓰러진취객의이마에서흐르는피를맛보고몸속을뜨겁게돌고있는건강하고깨끗한피를강렬하게희구하게되지만남동생은햇볕아래에서여자를화형시키려한다.급기야그를피해도망치던여자는십자가를들어남동생의머리를내려찍는다.

*「여름이가기전에해야할일세가지」

주인공남자는화가이다.한차례전시회를가졌지만일반관객은한사람도찾아오지않는다.남자는다음전시회의테마로다빈치,고흐,달리등이그린명화의부분들을끌어모으는콜라주를구상한다.예술의정수를모독하고훼손함으로써자신의예술적명성을높이고자한것이다.그러나첫번째전시회이후자신감잃은남자는좀처럼작업을진전시키지못하고동거하던여자마저그를떠난다.여름이끝날무렵남자는공장에서일을해야하는처지가되고기계로가득한공장에미술이있을리없다고생각한다.그러나공장의기계들앞에서남자가마주한것은그가사용하고자했던미술의온갖기법들이다.

*「침수」

노부부는유학까지다녀온아들의기타연주회에가기위해남해로길을나서다가교통사고에연루된다.거대한트럭과부딪힌오토바이운전자는부부의차보닛위로떨어지고정신을차려보니트럭은꿈처럼사라지고없다.경찰서에간남편은꼼짝없이오토바이운전자가사망한교통사고의피의자가되어죄를인정하면집행유예로풀려나고,진실을말하면금고형을살처지가된다.부부는귀가조치를받아지친몸으로가까운여관에짐을풀지만휴대전화문자알람에눈을뜬그녀가발견한것은바닥에쓰러져있는남편이다.

*「어느날낯선곳」

고등학교를졸업하던해에주인공‘나’는시내버스만을이용해전국을떠돌아다니는여행을떠난다.‘나’는수재인형이두고간소설들을열심히읽다가최인호의『고래사냥』속에서일종의인식론적충격을받아방황한다.여행중온갖우여곡절을겪으며많은길을다니다어느마을에도달해‘기찻길’이라는카페에든다.카페여주인이들려준음악,리오스카의「Myroad」.그녀는사진기를사고싶어했고,소년인‘나’는소설가가되어첫책을내면사진기를선물하겠노라말하지만그녀를다시만나지는못한다.시간이흐른어느날,잠든‘나’는라디오에서들려오는하모니카소리에눈을뜬다.이제막아침이시작되고「Myroad」가흐르는가운데‘나’는자리에서일어나소설을쓰기시작한다.

*「닭똥과요산」

병적으로소독약을퍼붓는엄마로부터도망쳐나온여자와가짜수의사행세를하다가도망다니는남자가기차역대합실에서만나게되는이야기.스스로를수의사로여기는남자는사기꾼에가깝고,스스로를발레리나라고말하는여자는허언증증상을보인다.남자는닭똥에서요산을추출하여향정신성의약품을만들려고하는데그과정에여자를이용할수있어서만족스럽다.여자는엄마의억압에서벗어나발레를할수있다는사실에기뻐하며남자와함께한다.두사람을묶어주는것은병든세상을치유할치료제를만든다는공동의과대망상뿐이다.

*「보너스이야기」

하나.‘나’는20대의마지막시절자취방에서‘신세밀랴’라는화초를키운다.크리스마스를앞둔12월,친구들은한벌뿐인‘나’의한벌뿐인겨울외투를말도없이입고서스키장에놀러가고수중에돈마저없던‘나’는자취방에서크리스마스특선영화를보다가문득눈물을흘린다.그때까지울어본기억이없었던‘나’는난생처음으로통곡을하며라면을먹는다.다음날스키장에서돌아온친구들이라면한박스를사오자‘나’는다시그들과라면에소주를먹고함께잔다.아침일찍잠에서깬‘나’는죽은‘신세밀랴’를땅에묻는다.

둘.주인공‘나’는“모든사물은서로연관되어있으며,우연이아닌필연이세상을지배한다”고믿는인물로‘나’와‘녀석’이무슨필연의끈으로묶여있는지알수가없다고말한다.어느날‘나’는쥐에게코를물리는꿈을꾼다.그러자‘녀석’이정말로쥐에게코를물리는일이벌어진다.다른날에는예전에짝사랑하던여자가꿈에나타났는데‘녀석’이찍은사진속에그녀의모습이또렷이포착되어있다.꿈은계속되고,다음날이면여지없이‘녀석’의현실로나타난다.우연일까,우연을가장한필연일까.혼란스러운‘나’는이번에는인공위성의추락으로인해온몸에파편이박힌채물속깊이빠져들며죽는꿈을꾸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