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개인적인체험을바탕으로
인류구원과공생을역설하는세계적작가,오에겐자부로
“아직도내소설에의미가있는것일까?”
시대를살아가는작가의윤리적자세를끊임없이자문하며개인적인체험을녹여낸소설에서핵시대의지구와우주의관계를그린미래소설까지다양한스펙트럼의작품을보여준세계문학의거장.전후戰後일본문학을대표하는문인이자1994년노벨문학상수상자인오에겐자부로가60년가까운작가생활동안발표했던모든단편소설중에서직접스물세편을가려뽑아고쳐쓴『오에겐자부로자선단편大...
개인적인체험을바탕으로
인류구원과공생을역설하는세계적작가,오에겐자부로
“아직도내소설에의미가있는것일까?”
시대를살아가는작가의윤리적자세를끊임없이자문하며개인적인체험을녹여낸소설에서핵시대의지구와우주의관계를그린미래소설까지다양한스펙트럼의작품을보여준세계문학의거장.전후戰後일본문학을대표하는문인이자1994년노벨문학상수상자인오에겐자부로가60년가까운작가생활동안발표했던모든단편소설중에서직접스물세편을가려뽑아고쳐쓴『오에겐자부로자선단편大江健三?自選短編』(2014)이현대문학의「세계문학단편선」스물한번째권으로출간되었다.2011년3월11일동일본대지진과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사고직후집필에들어갔던『만년양식집』(2013)을마무리지으면서이로써소설창작을마감한다고선언한오에는“나는어떤소설가이고,어떤시대를표현해왔는가”라는물음을던지며우선자신의모든단편소설을객관적인시선으로다시읽기시작했다.그리고곧장『오에겐자부로자선단편』을엮는일에착수했는데,그는스스로이책에‘정본定本’이라는위상을지웠다.성性,정치,기도,용서,구원등오에문학의주제가응집된한권으로,그의평생의궤적이뚜렷하게드러난기념비적인선집이다.
스물세편의작품들은초기·중기·후기세시기로나뉘어실려있다.초기단편들로는1957년《도쿄대학신문》에게재된「기묘한아르바이트」와1958년상반기아쿠타가와상수상작「사육」을비롯하여우익극단주의자들과좌익지식인및예술가들양쪽에게공격받은「세븐틴」,『개인적인체험』의또다른결말을보여주는「공중괴물아구이」까지1950년대와1960년대에발표된여덟작품을골랐다.특히등단후2년간쓰인단편은사르트르와실존주의의영향을강하게받았는데암울한상황에서저항의의지조차품지못하고무기력하게살아가는동시대의젊음을‘감금상태’로해석한독특한작품들로선명한색채를지니고있다.중기단편들로는『‘레인트리’를듣는여인들』『새로운사람이여눈을떠라』『조용한생활』『하마에게물리다』같은1980년대와1990년의연작에서열한편을골랐는데,단편들을겹치는형식으로이야기를복잡하게만들어풍성한테마를그리고자했다.이작품들에서는생과사의절실함이압도적인생생함을띠고중층적으로전개되며,오에가평생동안문학으로극복하고자애쓴삶의명제들이오롯이드러나있다.후기단편들로는1992년에발표된「마고왕비의비밀주머니가달린치마」를비롯하여1990년대에걸친네편을골랐는데,이후로그는장편소설에전념하게되므로전환점을맞은단편소설가로서의오에를만날수있는시기이다.
반세기이상에걸친작품활동의전모를한눈에알수있는『오에겐자부로자선단편』의또다른의미는오에를소설가로서만들어온습관이오롯이배어있다는데있다.「기묘한아르바이트」가평론가들의호평을받으면서한문예지로부터손질하여싣지않겠느냐는제의가들어왔고,이를고쳐쓰는과정에서‘허무’라는동일한테마의「사자의잘난척」이탄생했다.「기묘한아르바이트」를다시써보자고마음먹은시점이의식적으로소설가가된첫걸음이라고이야기하는그는일단쓴것을계속고쳐나가며내용이나문체를확정지어가는습관으로지금까지살아왔다.오에는평소에도일관되게퇴고야말로소설가가배워야할가장중요한덕목이라고강조해왔는데,이책역시상당한가필과수정이가해졌다.구두점의위치와어순을바로잡는데서부터수식어를많이빼고원래의설정이나내용을변경하는등“세부를적확하게하고,현재사회를살아가는나자신과공생하는언어의감각으로고쳤다”고한다.
1935년일본시코쿠에히메현의산골마을에서태어나자란오에는아버지의죽음과일본의패전을겪으며불시에사건은벌어지고자신과사회가이에따라변한다는사실을일찌감치깨달았다.그런혼돈의와중에서도남달리감수성이예민했던그의마음을사로잡은것은민주주의헌법과교육기본법이었다.오에의평생을관통하는평화,민주주의에대한신념은바로이시기부터형성된것이다.또한오에는고등학생때평생의스승이될와타나베가즈오의『프랑스르네상스단장』을읽고‘자유검토의정신’에감명받아와나타베가가르치는도쿄대학교의프랑스문학과에진학하기로결심하는데,스승에게서전해받은휴머니즘과관용의정신은이후오에의삶과문학의버팀목이되었다.
「기묘한아르바이트」이후잇따라문예지에소설을발표한그는‘오에겐자부로라는엄청난재능을지닌작가가나타나서작가지망생들이붓을꺾었다’라는말이나올정도로1960년대일본문단의군계일학이었다.등단후그는특유의역동적인상상력을토대로일상의경험을통해인간의실존과존재의근원적인불안을표현하되이를사회문제와연계시키려는작품을계속해서선보였고,아쿠타가와상(1958「사육」),신초샤문학상(1964『개인적인체험』),다니자키준이치로상(1967『만엔원년의풋볼』),노마문예상(1973『홍수는나의영혼에이르러』),요미우리문학상(1982『‘레인트리’를듣는여인들』),오사라기지로상(1983『새로운사람이여눈을떠라』),가와바타야스나리상(1984「하마에게물리다」),이토세이문학상(1990『인생의친척』)등을수상하며명실상부한일본전후세대의대표적인작가로자리매김한다.1963년두개골이상을가진장남히카리의출생은그에게새로운문학의경지를개척하는계기로작용했는데,장애를가진아이와살아간다는현실을문학적으로승화시켜소설로씀으로써스스로를상대화하여현실을일단락짓고앞으로내디디는힘을얻게했다.그리고이를소재로삼은『개인적인체험』이노벨문학상수상작으로선정되어일본전후세대의문제를인류의보편적문제로확대한작품으로서세계문학에커다란반향을불러일으켰다.스웨덴한림원은‘시적인힘으로생명과신화가밀접하게응축된상상의세계를창조하여현대에서의인간이살아가는고통스러운양상을극명하게그려냈다’며수상이유를밝혔다.
오에겐자부로라고하면장편소설의인상이강하지만그의문학적토양을일구어내고현대를대표하는작가로서의위치를확정지은것은초기단편들이다.그뿐만아니라이책에실린단편을더듬어가다보면각시기에쓰인장편의전개방향을미루어짐작할수있다.『오에겐자부로자선단편』은그동안오에의작품을선뜻읽기어려웠던독자들에게입문서와같은책이될것이다.
세계문학을바라보는새로운관점〈세계문학단편선〉
세계문학을바라보는장편소설위주의관습에서벗어나단편소설에초점을맞춘〈세계문학단편선〉시리즈는그동안단편이라는이유만으로우리에게제대로소개되지않았던거장들의주옥같은작품들과단편소설이라는장르의형성과발전에불가결한대표작가들을소개할것이다.아울러지구촌시대에걸맞게지금까지우리에게는문학의변방으로여겨져왔던나라들의대표적단편작가들도활발히소개해단편소설의발전이문화의중심지에국한된것이아니라도처에서이루어져왔음을독자들이확인할수있게할것이다.현대대중문화의성장은전세계적으로미스터리,호러,SF등문학장르의분화를촉진했는데이러한장르문학의형성에도단편소설은결정적인역할을했다.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