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자전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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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실하고도 강력한 사고의 궤적.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키스트’라는 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평론가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는다. ‘사회적으로 무책임’, ‘제국주의적’등 강도 높은 비난 속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해왔던 그가 1979년 등단 이후 최초로 자신의 작가론적, 문단론적, 문예론적 견해를 풀어놓은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출간했다. 이따금 인터뷰나 에세이를 통해 언급했던 글쓰기와 그 현장을 비롯하여, 이를 뒷받침하는 문학을 향한 하루키의 생각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1979년 등단 이후 최초로 자신의 글쓰기 현장과 이를 지탱하는 문학을 향한, 세계를 향한 생각을 본격적으로 펼쳐낸 이 책은 ‘무슨 이유로 언제부터 일본을 떠나 어떤 시행착오와 악전고투를 거치면서 세계로 향하는 길을 걸었나’, ‘학교교육과 3·11을 통해서 보는 일본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애초에 왜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선택하여 오랜 세월 동안 쇠하지 않는 창조력으로 끊임없이 쓰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그만의 성실하고도 강력한 대답이 담겨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쩌다 소설을 쓰기 위한 자질을 마침 가지고 있었고, 행운의 덕도 있었고, 또한 약간 고집스러운 성품 덕에 삼십오 년여를 소설가로서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간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가론적, 문단론적, 문예론적, 인생론적 이야기가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그에 대한 단 하나의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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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무라카미하루키

1949년일본교토시에서태어나효고현아시야시에서자랐다.1968년와세다대학교제1문학부에입학했다.재즈카페를운영하던중1979년『바람의노래를들어라』로제81회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29세에데뷔했다.1982년『양을쫓는모험』으로제4회노마문예신인상을,1985년『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로제21회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수상했다.미국문학에서영향을받은간결하고세련된문체와현대인이느끼는고독과허무의감성은당시젊은이들로부터큰공감을불러일으켜작가의이름을문단과대중에게널리알렸다.1987년발표한『노르웨이의숲』은일본에서폭발적인반응을얻은후,일본을넘어세계적으로‘무라카미하루키붐’을일으켰다.1995년『태엽감는새연대기』로제47회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했다.2002년『해변의카프카』를발표하여2005년영어번역본이[뉴욕타임스]의‘올해의책’에선정되면서국제적인명성을한층높였다.2006년프란츠카프카상을수상하고,2009년세계적권위를자랑하는예루살렘상을,2011년에는카탈로니아국제상을수상하여문학적성과를다시한번평가받았다.『댄스댄스댄스』,『언더그라운드』,『스푸트니크의연인』,『신의아이들은모두춤춘다』,『어둠의저편』,『도쿄기담집』,『1Q84』,『기사단장죽이기』등수많은장편소설,단편소설,에세이,번역서를발표했다.현재그의작품은45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독자들로부터사랑받고있다.

목차

목차
제1회소설가는포용적인인종인가
제2회소설가가된무렵
제3회문학상에대해서
제4회오리지낼리티에대해서
제5회자,뭘써야할까?
제6회시간을내편으로만든다―장편소설쓰기
제7회한없이개인적이고피지컬한업業
제8회학교에대해서
제9회어떤인물을등장시킬까?
제10회누구를위해서쓰는가?
제11회해외에나간다.새로운프런티어
제12회이야기가있는곳ㆍ가와이하야오선생님의추억
후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무라카미하루키는21세기소설을발명했다.
_《뉴욕타임스북리뷰》
직업으로서의소설가,
‘무라카미하루키’로살아온삼십오년의
작가론적문단론적문예론적인생론적집대성
이책에담?긴일련의원고를언제쯤부터쓰기시작했는지확실하게는기억하지못하지만,아마도오륙년전이었을것이다.내가소설을쓰는것에대해,이렇게소설가로서소설을써나가는상황에대해,한자리에정리해서말하고싶은마음이예전부터있어서일하는틈틈이시간을내그런글을조금씩단편적으로테마별로모아두었다.즉이건출판사...
무라카미하루키는21세기소설을발명했다.
_《뉴욕타임스북리뷰》
직업으로서의소설가,
‘무라카미하루키’로살아온삼십오년의
작가론적문단론적문예론적인생론적집대성
이책에담긴일련의원고를언제쯤부터쓰기시작했는지확실하게는기억하지못하지만,아마도오륙년전이었을것이다.내가소설을쓰는것에대해,이렇게소설가로서소설을써나가는상황에대해,한자리에정리해서말하고싶은마음이예전부터있어서일하는틈틈이시간을내그런글을조금씩단편적으로테마별로모아두었다.즉이건출판사에서의뢰를받아쓴글이아니라처음부터자발적으로,말하자면나자신을위해쓰기시작한글이다.
_『직업으로서의소설가』「후기」에서
무라카미하루키만큼오해받아온작가도없을것이다.‘하루키스트’라는조어가생겨날정도로세계적으로많은독자를가지고있으면서도한편으로는많은평론가들에게혹독한평가를받는다.‘사회적으로무책임’‘제국주의적’등강도높은비난속에서도침묵으로일관해왔던그가1979년등단이후최초로자신의작가론적,문단론적,문예론적견해를청중에게말을건네는듯한소박한형식으로풀어놓았다.이따금인터뷰나에세이를통해언급했던글쓰기와그현장을비롯하여,이를뒷받침하는문학을향한,세계를향한생각을총괄하여한권에정리했다.
『직업으로서의소설가』는‘무라카미하루키처럼’되기위해서는어떻게해야하는가,라는질문에답하는책이다.문인이라는구태의연한허상을벗어던지고그야말로생업으로서의소설가에대해말한다.삼십오년동안지속적으로소설을써내기위한일상적인실천,건전한야심을품고해외시장에도전한개척자로서의모험과성공,소설로먹고살기위해작가가자신의생업에대하여지녀야할자질과태도를열두개의장을통해구체적으로밝혔다.문단권력의거센공격,세상에난무하는문학에의오해에대한친절한설명서이자소설가및소설가지망생이국내를뛰어넘어세계적인베스트셀러작가로성장할수있는힌트가가득담긴,매우피지컬한문학경영전략서가될것이다.아울러직업적인소설가무라카미하루키의삼십오년을더듬어가노라면그가하는이야기가궁극적으로는어떻게살아가야할것인지에관한문제와닿아있음을느끼게된다.
한편일본발간당시가장먼저화제가되었던것은책의이례적인판매방식이었다.초판10만부중9만부를일본최대의오프라인서점기노쿠니야에서매입하여일부는자사매장에서판매하고나머지는다른서점에공급했는데,요컨대『직업으로서의소설가』를구하려면인터넷서점보다는오프라인서점을찾아야했다.이는인터넷서점에의대항책이었을뿐만아니라종래의출판유통시스템,즉출판사가중개업체를통해전국의서점에신간을배본한다는,오랜세월동안이어져온시스템의개혁을위한시도였다고한다.
제1회소설가는포용적인인종인가
하지만링에오르기는쉬워도거기서오래버티는건쉽지않습니다.소설가는물론그점을아주잘알고있습니다.소설한두편을써내는건그다지어렵지않아요.그러나소설을오래지속적으로써내는것,소설로먹고사는것,소설가로서살아남는것,이건지극히어려운일입니다.보통사람은일단못할짓,이라고말해버려도무방할지모릅니다.거기에는뭐랄까,‘어떤특별한것’이점점필요해지기때문입니다.그나름의재능은물론필요하고그만그만한기개도필요합니다.또한인생의다른다양한일들과마찬가지로운이나인연도중요한요소입니다.하지만거기에더해서어떤종류의‘자격’같은것이요구됩니다.이건갖춰진사람에게는갖춰져있고,갖춰지지않은사람에게는갖춰져있지않습니다.애초에그런것이갖춰진사람도있는가하면후천적으로고생고생해가며습득하는사람도있습니다.
제2회소설가가된무렵
첫소설을쓸때느꼈던,문장을만드는일의‘기분좋음’‘즐거움’은지금도기본적으로변함이없습니다.날마다새벽에일어나주방에서커피를데워큼직한머그잔에따르고그잔을들고책상앞에앉아컴퓨터를켭니다(이따금원고지와오래도록애용해온몽블랑굵은만년필이그리워지지만).그리고‘자,이제부터뭘써볼까’하고생각을굴립니다.그때는정말로행복합니다.솔직히말해서,뭔가써내는것을고통이라고느낀적은한번도없습니다.소설이안써져서고생했다는경험도(감사하게도)없습니다.아니,그렇다기보다내생각에는,만일즐겁지않다면애초에소설을쓰는의미따위는없습니다.고역苦役으로서소설을쓴다는사고방식에나는아무래도익숙해지지않습니다.소설이라는건기본적으로퐁퐁샘솟듯이쓰는것이라고생각합니다.
제3회문학상에대해서
물론이두사람은과격한예외인지도모릅니다.독자적인스타일과일관된반골정신으로인생을살아온사람들이니까.하지만그들이공통적으로느꼈던것은,혹은태도로서표명하고자했던것은아마도‘참된작가에게는문학상따위보다더중요한것이아주많다’라는것이겠지요.그하나는,자신이의미있는것을만들어내고있다는실감이고,또하나는그의미를정당하게평가해주는독자가―그수의많고적음은제쳐두고―분명하게존재한다는실감입니다.그두가지확실한실감만있다면작가에게상이라는건어떻게되든상관없는것입니다.그런건어디까지나사회적인혹은문단적인형식상의추인追認에지나지않습니다.
제4회오리지낼리티에대해서
내생각에는(이라고할까,그렇기를바라는것인데)그런자유롭고내추럴한감각이야말로내가쓰는소설의밑바탕에자리한것입니다.그것이기동력이었습니다.자동차로비유하자면엔진입니다.다양한표현작업의근간에는늘풍성하고자발적인기쁨이있어야만합니다.오리지낼리티는바로그러한자유로운마음가짐을,제약없는기쁨을,많은사람들에게최대한생생한그대로전하고자하는자연스러운욕구와충동이몰고온결과적인형체에다름아닌것입니다.
제5회자,뭘써야할까?
다시영화얘기인데,스티븐스필버그가제작한에서E.T.가창고의잡동사니를쓸어모아그걸로즉석통신장치를만들어내는장면이있습니다.기억나시는지요.우산이라든가전기스탠드라든가식기라든가전축등등,한참오래전에본영화라자세한건잊어버렸지만그자리에있던가정용품을이것저것적당히조합해척척만듭니다.즉석에서척척만들었어도실은몇천광년떨어진모성母星과연락이가능한본격적인통신기입니다.영화관에서그장면을보고크게감탄했었는데,뛰어난소설이란분명그런식으로만들어지는것입니다.재료그자체의질은별로중요하지않습니다.무엇보다거기에반드시있어야하는것은‘매직magic’입니다.일상적이고소박한재료밖에없더라도,간단하고평이한말밖에쓰지않더라도,만일거기에매직이있다면우리는그런것에서도놀랍도록세련된장치를만들어낼수있습니다.
그러나어떻든우리에게는각자자신만의‘창고’가필요합니다.아무리매직을구사하더라도아무것도없는곳에서실체를만들어내지는못합니다.E.T.가훌쩍찾아와“미안하지만너의창고속물건몇가지를쓰게해주겠니?”라고말했을때,“좋아,뭐든마음대로써”라고덜컹문을열어보여줄만한‘잡동사니’의재고를상비해둘필요가있습니다.
제6회시간을내편으로만든다―장편소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