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의 미학 (한국적 지혜와 미학의 탐구)

남김의 미학 (한국적 지혜와 미학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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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의 뿌리 깊은 전통 '남김의 미학'
지난 35년여 간 문학 현장의 한가운데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비평가 이남호의 에세이집 『남김의 미학』. 저자 이남호는 1980년 등단한 이래 특유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문학 안팎의 세계를 탐구하며 한국 비평의 지평을 넓혀왔다. 이 책은 저자가 총 17회에 걸쳐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되었던 글에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더해 출간하나 것으로, 잊혀져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정서의 뿌리인 남김의 미학을 우리의 전통과 문학을 통해 깊이 있게 들여다 보았다.

책에는 '남김의 미학’의 흥미로운 특징을 보여주는 시조창으로부터 시작하여 문학, 삶의 터전을 이루는 주거, 그리고 시대의 거울로서 삶을 풍요롭게 해온 전통예술 등에 관한, 한국인의 심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문화 등을 다채롭게 다루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우리의 전통적인 삶과 문화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문화는 다하는 것보다 남김에, 완전한 것보다는 모자라는 것에 익숙했음을 일깨운다. 즉, 완벽이나 완전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며, 현 세대에게 참다운 깨달음이란 버림과 비움을 통해서만 완성된다는 지혜를 전한다.
저자

이남호

저자이남호는1956년부산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에서한국문학을공부했다.1980년『조선일보』신춘문예평론에당선되어문학평론가로오래활동하였고,평론집『한심한영혼아』『녹색을위한문학』『문학에는무엇이필요한가』등을비롯한많은저서와편서가있다.<현대문학상><소천비평문학상><유심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현재고려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앞말:한국문화와남김·7

시조와시조창·21
동짓달기나긴밤을|시조의형식|시조의가창방식

소설·37
흥보전|임꺽정|혼불

소설_비교문학적고찰·57
춘향전과주신구라|문제의발단과해결의논리적구조|남김과다함

한국의집·75
있는그대로,생긴그대로|너에게내가맞추려는마음|안과밖의소통|열림과닫힘의변증법

한국의정원·115
자연을그대로둔정원|선비의마음이된자연|바람과달과물의집

분청사기·135
방심과어리숙함의아름다움

조선시대백자·155
고요와절제그리고점잖음|조선적아름다움의발견

사랑방가구·175
멋을내지않은멋|미니멀리즘가구의본보기

혜원蕙園의봄그림·197
속에대한궁금증|다알아도말하기어려운것|감춰두고도다보여주는방식

단원檀園의산수화·217
안그리고보여주는것|물과하늘이아닌여백|여백의동력

조각보·241
반근대적실용과만능|한국의여인들이업그레이드시킨보자기|아낌과정성그리고기다림

한국의음식·259
먹는사람이완성시키는음식|안보이는사람들에대한배려|남겨서다르게먹는방식|슬로푸드의산실

조선왕릉·277
자연과인공이조화된왕릉|권위를세우는미학적방식|177년만에왕릉이된무덤

서정주의시·299
미당의시적직관|시론|구약|동천|연꽃만나고가는바람같이|풀리는한강가에서|사십|낮잠|저무는황혼

박목월의시·337
목월의남김의탐구|평일시초|무제|상하|왼손|난

뒷말:어지간과남김·372

책끝에부치는말·384

사진자료출처·388

출판사 서평

한국의대표적인정서‘남김의미학’속에담긴
소중한지혜와가치를전통과문학속에서재발견하는과정!


지난35년여간문학현장의한가운데서활발하게활동해온비평가이남호의에세이집『남김의미학』이현대문학에서출간되었다.1980년등단한이래특유의예리한통찰력으로문학안팎의세계를탐구하며한국비평의지평을넓혀온저자가2012년6월호부터2013년12월호까지,총17회에걸쳐월간『현대문학』에절찬연재되었던글에다양한사진자료들을더해출간한이책은이제좀더근원적인우리의삶에관한탐구에시선을맞추게된필자가잊혀져가는한국의대표적인정서의뿌리인남김의미학을우리의전통과문학을통해깊이있게관조한에세이집이다.

■이책에대하여

‘남김의미학’의흥미로운특징을보여주는시조창으로부터시작되는이에세이는문학,삶의터전을이루는주거(가구나건축등),그리고시대의거울로서삶을풍요롭게해온전통예술등에관한,한국인의심성이고스란히전해지는문화등을다채롭게다루고있다.형식적구속성이약한시조창,해피엔딩에만초점이맞춰진옛이야기,사용하는사람에따라그쓰임이완성되는가구,대충그린부분들이많아보이는옛그림,자연적인모습을그대로남겨둔채사용하는집과정원,무심과장난기가슬쩍보이는도자기,삶과시에서남김을실천하고자했던미당과목월이그대표적사례이다.

그러나우리문화전반의대표적인사례속에서보이는우리의전통적인삶과문화는다하는것보다남김에,완전한것보다는모자라는것에익숙했다.이를통해필자는완벽이나완전이꼭좋은것만은아니며,그것은존재하지않거나찰나에만존재하고,도달할수없는지점이자도달한순간다시불완전해지는지점임을지적하며철저함과완전함,효율성의신화에갇힌채살아가고있는현세대에게참다운깨달음이란버림과비움을통해서만완성되며가장현명한단순성이라는우리의심성은오래된지혜를통해서만얻게되는경지라는성찰의메시지를던진다.

스마트폰버튼하나로모든것을작동시킬수있는첨단의시대를살고있지만실제첨단이라고믿고있는그스마트폰도사실은사용자가설치하는앱에따라완성되는것이라는,이시대는기실최신의전자기기와정보가넘쳐나는완벽과완전만을추구하는세상이아니라실제완성은그것을사용하는우리의몫이라는결론이다.‘대충대충함’‘다하지않음’등근대적합리성과는어울리지않는부정적측면으로인해그동안상대적으로주목받지못한‘남김의미학’이실제는긍정적정체성을강화시킬수있을뿐아니라오늘날의삶에필요한새로운지혜를얻을수있는길이며,옛문화가아닌현재에도지속되고있는우리고유의문화라는선언으로이책은마무리된다.

‘남김의미학’이새롭게되살려쓰면좋을‘오래된미래’의하나가되길바란다는소회를밝히며정리되는이책은문학에대한날카로운시선과잣대로세상을읽어가던현장비평가의,그중심에서한발멀어졌으나더넓게,더깊게세상을읽었다는점에게그의의가크다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한국여인들은창의적인아이디어와뛰어난미적감각으로아름다운보자기들을만들었다.특히조각을잇대어만든조각보는한국적미학과지혜를멋지게보여준다.그것은단순히아름답게만든보자기에그치지않는다.한장의온전한천에정성스레수를놓아서예쁘게장식한보자기(자수보자기)도있지만,조각보에는장식성을넘어서는의의가있다.그의의란,쓰고남은천조각들을잘모아두었다가그것들을재활용해서탁월한미학의보자기를만들었다는데있다.자수보자기가넉넉함을바탕으로만들어진아름다움이라면,조각보는부족함을바탕으로만들어진아름다움이다.
-pp.250

쓸쓸하지만지혜로운포기는시인에게여유와자존심을갖게해준다.이런점에서「낮잠」이나「저무는황혼」에서의잠은단순한도피나패배가아니라오히려어떤삶에대한적극적인선택이라고도할수있다.남김의미학은삶에깊이와여유의문을열어준다.미당의시는그것을잘보여준다.
-p.336

목월은대중들에게청록파의시인으로널리알려졌지만,『청록집』의시들은목월의시세계의작은부분에불과하다.『청록집』이후목월은나날의실존적삶에시혼의닻을내리고자신의삶과주변에대해서깊고정직한사유를보여준다.그는‘어떻게살것인가’또는‘삶이란무엇인가’를나날의삶속에서성실하게탐구하였는데,그가운데는‘남김의미학’이라할만한사유를보여주는시가여러편있다.목월은자신의삶에서남김을실천하고자했고자신의시에서남김을탐구했던시인이다.
-pp.338-339

젊은시절의나는철저함에집착했고세상도그것을강요했다.세상의강요는나날이심해졌고,그철저함은언제나불만과불안과초조하는긴꼬리를달고있었다.그러다가언제부턴가미완과모자람과남김에대해서생각하기시작했다.특히남김에생각이자주머물렀는데,그러다보니남김과관련이있는문화들이눈에들어오기시작했다.일단눈을뜨고보니우리전통문화속에남김의정신이의외로풍부했다.남김이라는안경을쓰고보니우리가다소무시하거나경시했던문화조차도새롭게빛나보였다.그리고그빛은,나의삶에그리고우리사회에중요한의미를던져주는듯이보였다.
-36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