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평의회 / 기사와 죽음 (양장본 Hardcover)

이집트 평의회 / 기사와 죽음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레오나르도 샤샤의 두 소설!
시대의 명쾌하고 냉정한 비평가, 전후 이탈리아 사회의 윤리와 사상을 이끌며 정신적 지도자로 불리는 작가 레오나르도 샤샤의 소설 두 편을 만날 수 있는 『이집트 평의회 / 기사와 죽음』. 파시즘이 득세하던 시절의 마피아 본거지 시칠리아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리는 부패한 권력 앞에서, 억압자의 동조자이기를 단호히 거부한 채 펜을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검이라 여기고 수많은 작품으로써 투쟁했다. 이처럼 일생 존재하는 모든 불의에 저항했던 저자의 소설 가운데 초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가장 강력한 문제작 두 편을 통해 작품을 넘어 지금의 우리의 현실도 읽어 낼 수 있다.

언어학적, 문학적, 사회적 독창성을 띤 사기를 둘러싼 소동을 18세기 말엽 시칠리아라는 거대한 초상으로 엮어 낸 저자의 초기작 《이집트 평의회》는 18세기 시칠리아 왕국 팔레르모를 뒤흔든 최악의 역사 왜곡 고문서 조작 스캔들을 그리고 있다. 우아한 문체로 진실과 거짓, 인간의 욕망에 대해 써 내려간 이 소설은 2002년에 실비오 오를란도와 톰마소 라뇨 주연으로, 에미디오 그레코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살해당한 변호사와 유령 테러 집단의 배후에 도사린 여론 조작 음모를 담은 《기사와 죽음》에서 벌어지는 세 건의 살인을 통해 저자는 부패한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의 추악한 단면을 고발했다. 정형화된 기사와 죽음이라는 개념에 의해 확보된 가치를 문학성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저자 특유의 지성과 아이러니를 발휘하고 있다.
저자

레오나르도샤샤

저자레오나르도샤샤는시대의명쾌하고냉정한비평가,전후이탈리아사회의윤리와사상을이끌며정신적지도자로불렸다.파시즘이득세하던시절의마피아본거지시칠리아에서나고자랐다.
‘진실은우물밑바닥에있다.우물을들여다보면해나달이있지만,우물속으로뛰어든다면더이상그곳에해나달은없다.진실만있을뿐.’
그는초등학교에서교편을잡으면서사회생활을시작했는데,이즈음프랑스계몽주의와미국문학,반파시즘을접한후범죄와정의가때때로서로의모습으로위장하는시칠리아의어두운삶에주목하게된다.그리고아무것도바꾸지않기위해모든것을바꾸어버리는부패한권력앞에서,억압자의동조자이기를단호히거부한채펜을사회정의실현을위한검이라여기고수많은작품으로써투쟁한다.
추리소설,역사소설,정치스릴러장르를넘나들며‘형이상학적범죄소설’이라명명된독자적인양식의문학을완성시킨그는자신의정치적양심을드러낸연작『시칠리아의삼촌들』(1958),이탈리아문학사상최초로마피아를고발한『올빼미의하루』(1961),빛을등지고있는역사의진실을다룬『이집트평의회』(1963),진실에대한회의론을담은『남의것을탐내지마라』(1966),왜곡된그리스도주의를공격하면서우파와좌파모두의책임을물은『온갖방법으로』(1974),마피아화한권력층의위험성을알린『기사와죽음』(1988)등을남겼다.소외된약자들의굶주림,사적으로자행되던물리적폭력,이를간과하는사법횡포라는시칠리아의문제에정면으로맞서며궁극적으로는사회구성원이억압적인현실에서벗어나인간권리를획득하려는모습을담아내고자했다.아울러숨을거두는순간까지이탈리아의정의회복을위해,불의에무감각해지지말고진실을탐구할것을촉구하며끊임없이이상향을향해나아가도록독자들을독려했다.

목차

 이집트평의회
 기사와죽음

출판사 서평

20세기이탈리아의양심
‘인간존엄’과‘정의’를위해투쟁했던작가
레오나르도샤샤국내초역


‘진실은우물밑바닥에있다.우물을들여다보면해나달이있지만,우물속으로뛰어든다면더이상그곳에해나달은없다.진실만있을뿐.’
_레오나르도샤샤

시대의명쾌하고냉정한비평가,전후이탈리아사회의윤리와사상을이끌며정신적지도자로불린레오나르도샤샤의『이집트평의회/기사와죽음』이현대문학에서출간되었다.소설,시,수필,희곡등다방면의작품을쓴작가이자기자,편집자,그리고정치인,시사평론가로서일생존재하는모든불의에저항했던샤샤의소설가운데초기와후기를대표하는가장강력한문제작두편을한권에모았다.국내에처음소개되는샤샤의두소설―18세기시칠리아왕국팔레르모를뒤흔든최악의역사왜곡고문서조작스캔들『이집트평의회』,살해당한변호사와유령테러집단의배후에도사린여론조작음모『기사와죽음』을통해독자들은작품을넘어지금의우리의현실도읽어낼수있을것이다.
샤샤는파시즘이득세하던시절의마피아본거지시칠리아에서나고자랐다.그는초등학교에서교편을잡으면서사회생활을시작했는데,이즈음프랑스계몽주의와미국문학,반파시즘을접한후범죄와정의가때때로서로의모습으로위장하는시칠리아의어두운삶에주목하게된다.그리고아무것도바꾸지않기위해모든것을바꾸어버리는부패한권력앞에서,억압자의동조자이기를단호히거부한채펜을사회정의실현을위한검이라여기고수많은작품으로써투쟁한다.그는소외된약자들의굶주림,사적으로자행되던물리적폭력,이를간과하는사법횡포라는시칠리아의문제에정면으로맞서며궁극적으로는사회구성원이억압적인현실에서벗어나인간권리를획득하려는모습을담아내고자했다.
특히샤샤는추리소설,역사소설,정치스릴러장르를넘나들며‘형이상학적범죄소설’이라명명된독자적인양식의문학을완성시켰다.‘나는내소설에서너무많이설명하고싶지는않다’라고이야기하는그의형이상학적범죄소설에서는범죄의동기도사건발생도독자가추이를쫓아갈수있도록묘사되지않고,범인의정체도밝혀지지않으며혹밝혀진다해도처벌받지않고유유히사라지기까지한다.이런플롯은작품을읽으면서범인을잡아내려고애쓰던독자들이,책을다읽고난뒤현실에서도진실및정의탐구를계속해나갈것을독려하기위한메커니즘이다.
또한빅토리아시대작가들이즐겨사용한제사題詞를통해소설의주제를알레고리로전하고있고,소설제목역시주제와관련된의미를담고있다.아울러소설속에등장하는실제예술작품이나문학작품은범죄소설의범인내지사건동기혹은사건발생상황등을은유적이고간접적으로암시한다.이처럼다양한그림및소설과의상호텍스트성을통해플롯을이끌어가는그의소설읽기는쉽지않다.고도의지적작업을즐기는독자라면기꺼이반길것이다.

거짓은진실보다훨씬더강하다.삶보다도더강하다.거짓은존재의뿌리에박혀있다.거짓은생명너머에있는태초의원시림에숨어있다.●
18세기시칠리아왕국팔레르모를뒤흔든최악의역사왜곡고문서조작스캔들『이집트평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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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서진실과이성은어떤위치에있는가.
언어학적,문학적,사회적독창성을띤사기를둘러싼소동을18세기말엽시칠리아라는거대한초상으로엮어낸샤샤의초기작품『이집트평의회IlConsigliod’Egitto』(1963)는실제역사기록물들을다시옮겨쓴역사소설이다.여기서샤샤는진실이란혼란스럽고오히려거짓이진실처럼여겨질수있으며,오늘허구였던것이내일비열한거짓이될수있음을경고한다.

1782년12월시칠리아왕국팔레르모.귀족과성직자의특권을해체시키기위해봉건제도와교회를개혁하려는총독카라촐로는사사건건그들과대립각을세운다.
소설『이집트평의회』는나폴리왕국에파견되었던모로코대사가시칠리아해안에난파하면서시작한다.언어가통하지않는대사를위해총독은근방에서유일하게아랍어를할수있다는몰타출신의주세페벨라를불러오는데,그는미사집전‘신부’이자꿈해몽으로복권숫자를알아맞히는‘숫자꾼’을병행하는인물이다.변변찮은처지의벨라는대사를따라다니면서항상꿈꿔온안락하고부유한삶이현실이되는기쁨을누린다.그리고벨라를이용하여,시칠리아역사에지대한열정을가진고위성직자몬시뇰아이롤디는수도원에보존되어있던아랍고서의정체를밝히고자한다.일생일대의기회를잡은벨라,이제그는이아랍고서로위험하기짝이없는사기를획책한다.
시칠리아와전혀상관없는예언자마호메트의삶에대한기록은벨라의손길이스치며대단한역사적가치를지닌『시칠리아평의회』로둔갑한다.밑바닥인생에서역사를복원하는중요인사로신분상승을이룬벨라는여기서그치지않고,스스로시칠리아의과거를창조해내기에이른다.새로운고서『이집트평의회』의발견에귀족들은대대손손누려온자신들의특권을공고히하는근거가되리라기대하지만,벨라는자신의번역이그들의질서에광범위한영향력을행사할수있음을이미깨달았다.현재귀족들이소유한봉토와지위가과거왕권침해의결과라는소문이돌고,『이집트평의회』의번역이완성되기전에귀족들은마땅히그러해야할가문의역사를위해경쟁적으로벨라의환심을사서결과물을조작하도록애쓴다.이과정에서벨라는막대한부를쌓음과동시에수도원장의지위에까지오르게된다.

한편소설『이집트평의회』의또다른주인공인변호사프란체스코파올로디블라시는10년후벨라의몰락과평행하여비로소부각되는데,이성의대표자이고진취적인자코뱅당의추종자이며평등사상의열렬한후원자이다.성공한프랑스혁명에고무된그는시칠리아공화국을꿈꾸면서혁명을일으키지만실패하고만다.

샤샤는실제사건이나사회현상을재해석하여거의그대로작품속에옮기는글쓰기를했다.그렇게다시쓰인소설은간과할수없는위중한현실을직접적으로드러낸다.벨라의사기죄와디블라시의국가내란죄―샤샤는전혀다른성격의두범죄를시대의상징으로보았고,이두인물은탐욕,무지,최대권력에대한혁신의대변자역할을한다.
우아한문체로진실과거짓,인간의욕망에대해써내려간이소설은2002년에실비오오를란도와톰마소라뇨주연으로,에미디오그레코감독에의해영화화되었다.

강력한거짓에직면한정직한사람의고통스러운무능력과반감을,혼란스러운죄가드러나는대신에절망적인무죄가물러서는것을들었다.●

눈에보이고이름붙일수있고열거할수있는권력이있고,열거할수없고이름도없고물밑에서움직이는또다른권력이있지.눈에보이는권력은물밑의권력과겨룬다네.●
살해당한변호사와유령테러집단의배후에도사린여론조작음모『기사와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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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안전은시민들의불안에근거한다.자신들의힘을유지하기위해부패한권력은진실을감추고시민들의시선을다른곳으로돌릴필요가있다.
샤샤는후기작품『기사와죽음Ilcavaliereelamorte』(1988)속세건의살인을통해이처럼부패한권력이지배하는사회의추악한단면을고발했다.알브레히트뒤러의《기사,죽음그리고악마Ritter,TodundTeufel》로부터제목을따온이‘형이상학적범죄소설’에서악마가빠진것은현대사회에서인간은악마의유혹이없어도악을너무나도쉽게자행하기때문에악마가불필요한존재로전락했음을의미한다.

1989년이탈리아북부의어느경찰서.한남자가뒤러의<기사,죽음그리고악마>를보고있다.그는뒤러가그림속의기사를통해상징적으로표현하려고했던인물이누구인지떠올리려고애쓴다.
남자는이경찰서의부서장비체로,그날아침서장카포와함께산도츠변호사의죽음을수사하기위해연합산업프레지던트아우리스파를방문한다.죽어있는산도츠의호주머니에서만찬장에서쓰이는아우리스파의지정석용이름표가발견되었고,그이름표뒤에는‘나는너를죽일거야’라고아우리스파의글씨체로적혀있었던것.이에대해아우리스파는장난이었으며,산도츠가살해당하던저녁에‘89년의아들들’이라는테러집단의협박전화를받았다고증언한다.이때산도츠에게전화가걸려온것은사실이지만,통화내용자체의진실여부는증명할방법이없다는점을비체는간과하지않는다.
경찰조직내에도복종하는세력을가지고있는재계의유력인사―아우리스파가비밀스럽게털어놓았던‘89년의아들들’에대한이야기가어느순간언론들에서대대적으로보도되고,이어자신이‘89년의아들들’이라며산도츠를살해했다고밝히는전화들이걸려온다.거물급인물이혐의를받는상황을피하려는카포는이러한익명의전화들을증거로보고‘89년의아들들’에게죄를물어수사를진행하고,반면에비체는‘89년의아들들’의실체를의심한다.대외적으로는친구사이이나실제로는원수지간에가까웠던아우리스파와산도츠에대한단서를확보한그는‘89년의아들들’을유령테러집단이라간주하는한편으로유령테러집단의존재를경찰이인정하면결국유령테러집단의이름하에또다른범죄가벌어질수있음을염려한다.
그리고이제경찰은산도츠변호사의살인범이아니라테러집단‘89년의아들들’을뒤쫓게된다.

『기사와죽음』에는샤샤의다른작품들과마찬가지로,일견간단해보이나실제로는복잡다단하며수많은암시로가득한그만의패러디가있다.뒤러의<기사,죽음그리고악마>으로부터그는정의를추구하다순교하듯죽음을맞이하는인물을기사로,세상의악을만들어내는파괴적이고부패한권력은악마,곧죽음으로패러디한다.정형화된기사와죽음이라는개념에의해확보된가치를문학성으로재활용함으로써샤샤특유의지성과아이러니를발휘하고있다.
또한그가실제로암으로투병생활을하며써내려간이소설에는자신을전혀드러내지않던다른작품에서와달리그의두려움과감정,욕망이숨김없이묘사되고있다.실제로죽음을눈앞에둔인간적인작가의모습은마찬가지로폐암에걸려사망선고를받은주인공비체에게고스란히투영된다.샤샤는자신의생이스러져가는순간에조차이탈리아전체를뒤덮고있던암과같이파괴적이고부패한권력을고발하는소설을완성했다.

우리가맞닥뜨린문제는,89년의아들들이산도츠를죽이기위해만들어졌는가아니면산도츠가89년의아들들을만들어내기위해살해되었는가입니다.●

[책속으로추가]
그는열이났다.그리고필사적으로갈증이났다.이따금씩물통을바라보았다.그러나꼼짝할수없었다.판사가그를다시부를때까지움직일수없을것이다.갈증이거세질수록그는땅에발을대려고안간힘을썼다.다른사람들이없을때그는살아났다.다른사람들.교도관들,판사들,사형집행인이없을때말이다.그리고그의어머니역시어느덧다른사람들세상에속했다.그가걷던그다른세상에서는고통없이발이땅을디뎠었다.고문은그를절대적으로고독하게만들어버렸다.다른사람들은어느덧이런면에서도그와달랐다,그들은걸을수있었다.그에대한처벌때문에가슴찢어지는슬픔에빠진그의어머니조차그를고문하는저사람들과공통점을가지고있었다,침대에서의자로,이방에서저방으로움직일수있다는.그렇게떠오른어머니가조용하고어두운집으로사라졌다,고독한모습.‘시칠리아사람들은스페인의성당안에있는피에타성모는괴로워하는모습이라고말한다.그런데스페인사람들은고독한모습이라고말한다.스페인사람들에게고통과슬픔은고독이기때문이다……그런데나의어머니의고독은나의고독이아니다.신체적고통,신체의절단이나손상은절대적인특성을지닌고독을부여한다.더욱깊은영혼의고통으로우리와다른사람들사이에이어지던가느다란선이끊어지고만다……너는영혼에대해말했다……고문이너에게너의몸이전부라는것을증명해주었는데도정말로여전히영혼에대해생각할수있는가?너의몸은버티었다.그러나네영혼은아니다.너의정신은몸이다.그리고너의몸은,너의정신은,잠시후에……너와이땅이함께하며연기와가루,그림자로아무것도아닌게된다……또다른시,이시는네가그다지좋아하지도않던시다.그런데지금은무척이나마음에든다.너는더이상포도주를구별하지못할정도로취한술주정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