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의 역사 (마야 룬데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벌들의 역사 (마야 룬데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7.22
Description
어느 날 갑자기 지구상의 모든 꿀벌이 자취를 감춰버렸고, 인류는 세상의 붕괴의 시대를 맞이했다!
마야 룬데의 첫 장편소설 『벌들의 역사』. 노르웨이 전국 서점원들이 한 해의 문학작품들 가운데 가장 좋았던 작품을 투표하여 선정하는 상으로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보증하는 노르웨이서점협회의 2015년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벌들의 죽음을 연대기적 서사로 그려낸 작품으로, 벌들의 역사를 조망하는 한편 인간의 역사, 나아가 인간 존재에 대해 묻는다. 소설은 1852년 영국의 동물학자 윌리엄, 2007년 미국의 양봉업자 조지 그리고 2098년 벌들이 멸종한 ‘붕괴의 시대’에 꿀벌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인공수분에 종사하는 노동자 타오, 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1852년. 한때 촉망받는 학자였던 윌리엄은 여덟 아이를 둔 곡물 종자 가게 상인으로,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던 그는 장남이 두고 간 한 권의 책으로 인해 혁신적인 벌통을 개발하여 부와 명예를 얻는 한편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새로운 꿈에 부푼다. 2007년. 대대로 양봉업을 이어온 조지는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함께 사업을 확장하길 고대하지만, 진로 문제로 아들과 점점 사이가 멀어지던 중 남쪽 지방에서 벌들이 떼 지어 자취를 감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2098년, 벌들이 멸종한 시대. 중국 쓰촨 지역에 살고 있는 타오는 세 살배기 아들을 둔 젊은 여성으로, 어릴 적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기회를 부모의 반대 때문에 놓친 뒤 매일 열두 시간 이상 나무에 올라 꽃가루를 바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아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나, 어느 날 아들을 잃어버리는데…….

아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투하며 살아가는 보통의 부모인 세 주인공들의 삶의 이야기는 여왕벌과 새끼들을 위해 부지런히 꿀과 꽃가루를 모아 오는 꿀벌의 생태와도 닮아 있다. 이처럼 양봉과 생태 자연의 위기를 말하는 소설의 표면적인 주제 아래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소설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세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보다 깊은 주제는 두려움과 희망, 도전 정신과 체념을 동시에 지닌 평범한 인간들의 삶과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다.
수상내역
- 2015년 노르웨이서점협회 올해의 작품상 수상
저자

마야룬데

저자마야룬데MajaLunde는1975년7월30일,노르웨이오슬로출생.오슬로대학에서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석사학위를받았다.소설가이자시나리오작가로,지금까지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다섯권의소설을발표했고,어린이프로그램,드라마,코미디등다양한장르의텔레비전시리즈시나리오를써모두높은시청률을기록했다.
벌들의멸종을다룬다큐멘터리를우연히접하고난후깊은충격을받은룬데는수많은자료조사를토대로첫번째성인소설『벌들의역사』를써냈다.2015년봄,런던도서전에서뜨거운관심속에처음소개된이작품은출간전15개국에판권이판매되면서다시한번크게주목받았다.그해말,『벌들의역사』로노르웨이서점협회에서선정한《올해의작품상》을수상했다.
“기후변화는지금우리의앞마당에서도여실히경험할수있는일”이라고경고하는룬데는현재자신이태어나고자란오슬로에서남편과세아이와함께살고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꿀벌이사라지면4년안에인류는멸망할것이다.
더이상벌들이없다면더이상수분도없고,
더이상식물도없으며,
더이상동물도,더이상인류도없다.”
알베르트아인슈타인

2015노르웨이서점협회〈올해의작품상〉
68년만에데뷔소설최초수상
전세계25개국,19개언어권출간계약


벌이멸종한디스토피아적인미래에대한상상과그두려움으로부터출발한소설,마야룬데의데뷔작『벌들의역사』가현대문학에서번역출간되었다.『벌들의역사』는요네스뵈의『스노우맨』,퍼페터슨의『말도둑놀이』등이수상한바있는노르웨이서점협회〈올해의작품상〉2015년도수상작으로,데뷔작이이상을수상한것은상제정역사상68년만에처음이다.출간전15개국에계약되면서세계적으로도관심을모았던이작품은현재덴마크,스웨덴,폴란드,핀란드,네덜란드,스페인,브라질에서출간되어“세계로나아갈발판을마련한작가의감명깊고인상적인탐구”(폴란드《가제타비보르차》),“복합적이면서빼어나게잘쓰였을뿐만아니라심리스릴러처럼흥미진진한소설”(스웨덴《스벤스카다그블라데트》)이라는찬사를받고있다.『벌들의역사』는2017년올해에는독일베텔스만랜덤하우스,영미권에서는사이먼앤드슈스터사와같은초대형출판사들을통해출간을앞두고있으며,앞으로모두17개국에서추가로번역,소개될예정이다.

민주주의체제는붕괴됐고,디지털네트워크는기능을상실했다
전세계인구수는이제10억명에불과하다
이모든것은벌들이사라진후에벌어진일이었다


『벌들의역사』는1852년영국의동물학자윌리엄,2007년미국의양봉업자조지,그리고2098년벌들이멸종한‘붕괴의시대’중국에서인공수분受粉에종사하는노동자타오세사람의연대기를그리고있다.각주인공의이야기가짧은장章으로나누어져번갈아교차하는구성의소설은19세기중반유럽등지에서본격화된초기양봉업의모습과,산업화된현대농업의현실,그리고벌들이사라진미래세계에대한전망들을광활한캔버스에직조하여그려낸다.이와같이수평으로나열된낱낱의연대기가맞물려과거-현재-미래라는수직으로전환되면서소설은개개의역사에서확장되어전체의역사를조망한다.
한편양봉과생태자연의위기를말하는소설의표면적인주제아래에서이야기를이끌어나가는보다깊은주제는바로두려움과희망,도전정신과체념을동시에지닌평범한인간들의삶과부모자식간의사랑이다.윌리엄,조지,타오는모두아이를위해끊임없이고민하고분투하며살아가는보통의부모로,그들의삶의이야기는여왕벌과새끼들을위해부지런히꿀과꽃가루를모아오는꿀벌의생태와도닮아있다.그러나이러한벌들이어미와새끼들을벌집에내버려두고떠나는,“자연의섭리에위배되는일”(「조지」,150쪽)이벌어지면서소설은벌들과서로닮은생태방식을가진인간의삶역시시간의흐름에따라위기를맞이하는전개를보인다.

1852년영국.윌리엄의연대기
한때촉망받는학자였던윌리엄은여덟아이를줄줄이낳은이후곡물종자가게를운영하는상인으로전락해있다.옛지도교수로부터돼지새끼의삶을벗어나지못한다는힐난을받은뒤깊은우울증에빠지게된그는장남이두고간한권의책으로인해혁신적인벌통을개발하여부와명예를얻는한편,자랑스러운아버지가될꿈에부푼다.

“벌통은인간이만들어야한다.구석구석한눈으로
통제할수있는구조물을만들어야한다.
자연이아니라인간이통제할수있는그런구조물을.”

2007년미국.조지의연대기
대대로양봉업을이어온조지는아들이가업을이어받아함께사업을확장하길고대하지만진로문제로아들과점점사이가멀어지고있다.양봉업을접길원하는아내와이해할수없이채식주의자가되어버린아들사이에서멸종한매머드가된듯한기분을느끼면서도꿋꿋이사업을유지하던그에게갑자기남쪽지방에서벌들이자취를감춘다는소식이들려온다.

“모두들같은이야기였다.건강하던벌들이어느한순간모두사라져버린것이다.
벌통안에는충분한먹이와건강한애벌레무리들도있었지만
며칠,아니채몇시간도흐르기전에벌들은감쪽같이사라져버렸다고한다.
알과애벌레,새끼벌들도모두버려둔채자취를감춘벌들은되돌아오지않았다.”

2098년중국.타오의연대기
세살배기아들을둔젊은여성타오는어릴적공부를계속할수있었던기회를부모의반대때문에놓친뒤매일열두시간이상나무에올라마치인간벌처럼꽃가루를바르는일을하고있다.그녀는아들이제대로된교육을받아더나은삶을살길바라나,남편은그런그녀를이해하지못한다.그러던어느날아들이사라지고,타오는이제아이를찾아서한치앞을알수없는불안한여행을떠난다.

“나는과일이주렁주렁열린나무들을볼때마다
곧나무위로기어올라가꽃가루를발라야한다는생각이
자동적으로떠오르곤했다.셀수없이많은과일나무들은
하루온종일,몇달,혹은몇년의일거리에불과했다.”

과거-현재-미래를오가는이야기속에서미스터리한퍼즐조각처럼흩어져있던사건들이수백년의시간이흘러꿰맞춰지면서하나의커다란그림을완성하는가운데소설은전혀다른시공간을살아가는세주인공의운명이결국‘벌’이라는개체로어떻게엮이는지,그놀라운결말을들려준다.인간과자연전체의역사를서사하는소설은더불어벌이라는곤충의생태를연구하고이해하면서그들에게매혹됐던인류가그들을길들이려한문명적도전이과연지금우리에게무엇을얻게했고,무엇을잃게했는지돌아보게함으로써인간과자연의관계에대한근원적인질문을던진다.
600쪽이넘는분량에도속도감있게넘어가는소설은,특히다양한장르의텔레비전시나리오를써내모두높은시청률을기록했던탁월한이야기꾼마야룬데의흡입력있는서사로독자들을이야기속으로끌어당긴다.모든문명이무너진황폐화된도시,꽃나무가가득한숲속에서기이하게도새소리도,곤충의날갯짓소리도들리지않는생경한풍경들에대한세밀하고도서늘한묘사는마치영화속한장면을떠올리듯생생하면서도행간마다긴여운을남긴다.

-책속으로추가-

“그러고보니그지역에대한이야기를못들은지가꽤오래됐어요.”호텔안내직원이나직이말했다.“어쩌면지금은아무도살지않는지도몰라요.어쨌든우린그지역엔발을들이지않는게좋다는말을들었어요.”
“거긴병원도있잖아요?”
“병원은경계지점에있어요.”그녀가지도위를가리키며말을이었다.“통제가불가능한지역은여기서부터시작되죠.남쪽지방으로는아직통행이가능해요.하지만……정말그곳에가실건가요?”
나는고개를끄덕였다.
그녀는내눈을바라보며이해한다는듯한표정을지었다.그녀는내가아들을찾고있다는것을잘알고있었다.나는더자세한이야기는하지않았다.그것만으로도충분하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자식이있는부모라면,잃어버린자식을찾기위해그어떤수치심이나위험도무릅쓸수있다는부모의심정을잘이해할수있다.
_「타오」,369~370쪽

나는연달아침을꿀꺽삼켰다.숨을쉴수가없었다.가상의웅덩이속에빠져허우적거리던나는마음을단단히먹고몸을일으킨후벌들을바라보았다.그들은삶을위한투쟁을하고있었다.알을낳고새끼를키우고꽃가루를모아오고꿀을만들어내는일.
_「조지」,580쪽